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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인사대천명의 가수들 컴백 상황... - SBS스타킹100403

베리알 2010. 4. 4. 08:17

 

 

 

 근래 컴백했거나 컴백하려는 가수들을 보면,

아무래도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말을 안 떠올릴수가 없다.

 

 삼국지의 제갈량이 장합을 함정으로 몰아 넣고 불을 질러 죽이려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화공이 실패하자 하늘을 보며 탄식하며 말했다고 전해지는 것으로,

일은 사람이 도모하지만 결국 그 성사는 하늘에 달려 있다...라는 얘기로 사용된다.

 

 이 얘기는 인간의 노력을 무시하는 얘기가 아니라, 사람 사는데 있어서 그만큼 운이란 게

중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치고 운이 없는 사람은 없다. 노력도 노력이지만,

다들 놀라울 정도로 운이 따라주었기에 결과가 좋았던 것...

 

 요즘 가요계를 보면 이 말이 절로 떠오른다.

 가수들은 열심히 컴백 준비하고 다른 대형 가수들의 컴백도 다 고려해서 이 정도 즈음에서

치고 나가겠다는 전략을 각자 머리 터지게 세워서 올인할 계획이었을텐데...

 그런 가수들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갑자기 대형 사고가 터져 모든 게 물거품이 되었다.

게다가 이 대형 사고가 그냥 사고가 아니라 아무래도 지상파 방송사들까지 나서서 분위기를

강요하는 판국이라  더욱 상황이 나쁘다.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소녀시대는 그래도 상황이 좀 나은 편이다.

 휴식기 없이 이미 정규 2집으로 활동을 해오다가 리패키지로 갈아탄 상황이고,

이미 몇주전에 리패키지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이번 천안함 사고가 악재로 작용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타이밍도 절망적이진 않고 무엇보다 고사 위기의 한국 음반 시장에서 그 이름만으로도

수만장이 팔리는 많지 않은 탑클래스에 올라 있다는 점도 그렇다.

 

 

 단지, 소녀시대로서도 확실하게 치고 올라갈 기회를 잃어버린 것은 사실...

 이미 몇주전에 시작한 활동으로 일단 밀고 나갈 수는 있겠지만,

희망처럼 콱 다 밟고(^^;;;) 나가기에는, 이런 공백기(?)는 적잖게 치명적이다.

 

 

 그나마 소녀시대 같은 수퍼 메이저 그룹은 상황이 나은 편이다.

 이쪽은 아예 개시도 못 해 보고 현재 폐점 상태라고 할까?

 데뷔 노래의 분위기를 바꾸고 이번에 제대로 이름 알려 보겠다고 

스타일도 완전히 바꾸고 야심차게 도전을 시작한 시크릿인데... 

 그야말로 하늘이 버린 상황...이랄까.

 제대로 컴백조차 못한 채 지상파 음악프로와 예능이 다들 결방해 버리니,

이건 뭐 선전을 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속만 끓이는 상황...

 

 

 뭐든 빠르게 소비가 되는 요즘 분위기에서,

컴백하고 바로 홍보에 올인해야 그나마 컴백이 관심을 끌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거지,

이런 식으로 컴백하고 몇주 그냥 지나간 뒤에는 이른바 중고 신인 내지는 중고 노래가 되어 버려

관심을 끌어 모으는걸 기대할 수 없고... 게다가 신인이 상대하기 버거운 대형 스타들이

줄줄이 귀환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 정말로 상황이 안 좋다.

 (그와 별개로... 이번 시크릿 컨셉은 그닥 마음에 안 든다.

 전효성양을 이상한 금발로 만들어 놓은 것도 영 거시기하고,

몸 터는 안무는 원래 싫어하는 안무이고... 노래도 현재로선 그닥...

이전 노래보다 관심은 더 끌지 몰라도 암튼 내게는 별로...)

 

 

 시크릿뿐만이 아니다. 활동 막 시작한 애프터스쿨도 이렇게 수렁에 빠졌고...

그외에도 뭐 진정한 중고 신인 JJ(사실 이런 악재 아니더라도 그런 노래와 컨셉으로 뜨면 기적이겠다.

도대체 소속사는 무슨 생각으로 전략을 짜는 건지 원... -.-;;;)에 암튼 이 즈음을 승부 기간으로

잡고 나왔던 가수들은 다들 피를 보는 상황...

 가요 프로 시청률이 낮다고는 해도 죽으나 사나 그만한 홍보의 장이 없다. 가수로서 자기 노래를

홍보할 거의 유일한 창구인데 그게 이렇게 봉쇄되어 버리면...

 다들 나름대로 노력들 하고 준비도 하고 타이밍 다 계산해서 용감하게 뛰어 나왔을텐데,

역시 일의 성사는 하늘에 달린 것인가.

 

 

 그와 별개로 요즘의 결방 분위기는 짜증 난다.

 근래 꼴보기 싫은 각종 공익 광고의 탈을 쓴, 정부 홍보 내지는 서민 희생 강요의 악질 캠페인에 이어

이런 분위기도 알아서들 만드는 것 같아서 말이다.

 영웅 만들기까지는 좋다. 아니, 분명히 영웅이니까. 문제는 그걸 놓고 왜 이런 분위기를 전국민에게

강요하냐는 것이다. 그 내용 또한 설득력이 없다. 어떤 기준이나 타당한 의견 수렴도 없이

그냥 기다렸다는 듯이 가요 프로 결방에 예능 결방... 이 프로들이 왜 결방해야 하나?

게다가, 예능을 결방하고 내보내는 게 예능 재방송이면 지금 장난치자는 거임?

 광고비 잘 나오는 드라마들은 칼 같이 내보내고(드라마 재방들도 신났더구만...)

왜 엄한 프로그램들은 결방? 시트콤이나 웃음을 주는 각종 프로그램들은 용가리 통뼈냐?

 암튼 이런 식으로 벌써 몇주째 결방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 그럴싸한 이유도 없고,

결방에 대한 어떤 납득할 만한 기준 같은 것도 없고...

 그야말로 짜증 지대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