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쳐다보는데 문득!

언제부터 그렇게 혀에 기름이 넘쳤나? - 코비F 광고

베리알 2010. 4. 12. 10:55

 

 

 언제부턴가 혓바닥에 지방주입시술을 하는 게 유행이 된 걸까.

 TV에서도 개나 소나 말이나 기름 촬촬 넘치는 발음으로 얘기하는게 당연해졌다.

 개인적으로 참 꼴도 보기 싫은 꼬락서니고... 객관적으로 생각해도 납득이 안 된다.

 

 예전 어륀지로 화제가 된 어떤 여성 정치인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언제부턴가 외국어와 외래어의 구분조차 못 하는 사대주의자인지 날파리들인지가 득시글 거린다.

 이 둘은 전-혀 다른 것인데 말이다.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근래 방송되는 애니콜의 코비F 광고...

 2NE1이 모델인데, 이들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볼때마다 구역질까지 날만큼 보기 싫다.

 

 

 이유는 바로 되도 않는 발음...

 (아마 CL로 추정되는데) 저 코비에프를 발음하는데 아무리 들어도 코비에프로 안 들린다.

아마, 본토(?) 발음이라고 자랑하고 싶은 건지 TV화면에서 쇼트닝유가 펑펑 쏟아지는 느낌...

느끼의 극치다.

 

 

 원어 발음을 제대로 구현한다는 것 자체는 오히려 권장할 수 있는 사안이다.

 외국인이 한국어를 하고자 한다면, 그 나라 사람들에게 그럴싸하게 들리는 한국어가 아니라,

한국인에게 그럴싸하게 들리는 한국어여야 하는건 당연하다.

 이것이 외국어다.

 

 그에 반해, 한국에서 통용되는 외국어들은 원칙적으로 원어민의 발음을 캐무시하지는 않아야 하지만,

그 말은 어디까지나 한국인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원어민들에게 그럴싸하게 들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한국인들이 편하게 사용하는 게 중요한 것이다.

 이것이 외래어다.

 

 여기서 말하는 한국에서 통용되는 외국어란 것은 외국어를 배우고 사용하는 그런 상황을 말하는게

아니라, 외국의 단어인데 한국에서 한국어처럼 통용되는 상황을 말하는 것으로, 한국말로 대체하기

어렵게 굳어진 단어들을 주로 가리킨다. 예를 들어 바나나, 샌드위치, 오렌지 등등...

 이런 말들은 한국에 온 외국인들 듣기 좋으라고 사용하는 말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한국에 사는 한국인들 듣기 좋고 말하기 좋으라고 사용하는 말이다.

 

 때문에, 한국인들이 한국에서 일상 대화를 하는데 저런 말들을 일부러 버내너니

샌위치니 어륀지니 발음하는건 GRYB이란 것이다. 그런데, 사대주의에 젖은 쓰레기들 덕분인지,

외국에 빌붙어 그 권위로 한국에서 기생하는 기생충들 덕분인지, 언제부턴가 한국에서 한국인들이

얘기하는데도 일부러 저런 말을 원어 발음을 내려고 기를 쓰는 추태가 일상화되기 시작했다.

 참 추잡하다.

 

 그리고 이런 추잡의 최전선에 있는 게 정책적으로 보면 이상한 정치인들이고,

대중적으로 보면 외국 출신 혹은 외국물 먹은 연예인들이라고 하겠다.

 정치인들이야 뭐 자기들은 되도 않는 발음 하는 주제에 외국의 Ass 못 핥아서 안달이 난

이상한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보이지만, 연예인들의 경우는 한국에서 연예활동을 할

의지가 있냐는 생각까지 들 정도...

 그리고 그런 예가 바로 이 코비에프 광고라고 하겠다.

 

 이 브랜드가 외쿡에서도 사용되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지금 이 얘기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이니

저기 차치해 두고, 중요한건 이 브랜드의 광고가 한쿡에서 방송되고 있다는 것이다.

 즉, 한쿡인들을 위한 광고이니만큼 돼먹지 않은 원어 발음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한국인들을 위한 발음이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무슨 나 외쿡물 먹었다고 자랑하려는 건지 나 외쿡발음 잘해라고 자랑하려는 건지

기름 잔뜩 들어 가 있는 발음을 자랑하듯이 하는 꼬락서니라니...

 

 

 한국어와 외국어는 분명히 다르고, 한국에서 사용되는 한국어는 한국인들을 위한 것이다.

 한국어가 아무리 우수하니 뭐니 해도 외국어와는 분명히 서로 다르다는 한계를 인정하고,

발음 하나 하는데 머리통 터지고 혀에서 기름 튀어 나오게 하는 방향이 아니라,

한국인으로서 별 생각 없이도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가는게 옳은 것이다.

 

 외쿡물로 한국을 오염시키는 연예인들이 참 많은 현실에서, 엊그제 방송된 초콜릿은 참 인상적이었다.

 영어를 말하는데 미쿡 출신으로 원어 발음을 자랑하는 퐈니가 꼬부랑 기름 철철의 원래 발음이 아닌,

듣는 사람들을 위해 한국식(?)으로 애써서 발음해 주던 장면이 나왔는데 안 그래도 이쁜 퐈니가

더 이뻐 보였다.

 이것이 옳은 방향인 것이다. 외국어와 외래어의 경계를 100% 칼같이 가를 수는 없을지 몰라도,

어느 정도 구분을 짓는건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구분하기는커녕, 외국어와 외래어의 기본 개념도

없는(한마디로, 9급 공무원 능력도 없는 게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이다. 무능 무개념의 상징...) 작자들이

그런 무능을 자랑스러워하는 현실은 막장일 뿐이다.

 

 암튼 저런 짜증 나는 광고는 어서 빨리 꺼져 버렸으면 좋겠고,

TV에서 한국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외국인들을 위해서 발음하는 딴나라 연예인들은

그런거 고치던가 딴나라로 꺼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