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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그 뉴스데스크는 어디로 갔는가! - MBC뉴스데스크100413

베리알 2010. 4. 13. 22:41

 

 

 MBC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

 KBS나 SBS의 간판뉴스들과는 달리, 한때 참 인정 받던 뉴스였는데

요즘 꼬라지를 보면 이게 정말 그 뉴스데스크인가!...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혜진아나가 있던 시절이 불과 몇년전인데... 이건 뭐 이상한 이유로 잘 나가던 진행자 교체하고부턴

슬슬 맛이 가기 시작,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뉴스데스크란 이름 떼어 버리라는 생각뿐이다.

 지금과 같은 꼬라지로는 뉴스데스크라는 이름에 먹칠을 하는 것뿐...

 

 특히나, 요즘처럼 굵직한 사건들이 연이어지는 상황에, 파업까지 겹친 덕분에

뉴스데스크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그리고 한국의 지상파 방송사들이 정치인 뺨 칠 정도로

얼마나 자기 이익에 탐욕적인지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MBC에 있습니다 ]

 근래 거의 매일 나오는 내용이 핵 관련 뉴스들이다.

 그딴거(!) 아니라도 뉴스거리가 가득한데, 가뜩이나 줄어든 러닝타임에서

도대체 뭔 생각으로 저렇게 용량을 잡아 먹나...했다.

 그런데, 역시나 안 좋은 쪽의 예상이 맞았던 것 같다.

 

 

 안 그래도 2MB가 이것 때문에 해외에 나가는거 보고,

관련 뉴스를 쓰잘데기 없는 내용들로 채워 일부러 개근 방송 하는걸 보고 혹시나했는데,

역시나 다음 회의 개최를 노리고 있었다.

 

 이런걸 보고 시대의 막장 관영방송이라고 하는거다.

 지금 급한 뉴스가 얼마나 많고 뉴스에서 쑤셔야 할 꺼리는 또 얼마나 많은가.

 그 와중에 한가롭게 거의 매일 저런거나 보내고 있다니!

 

 더구나 이 상황이 더욱 한심한건 요즘 뉴스데스크가 파업으로 러닝타임이 줄어든 상황이라는 거다.

뉴스 총 시간이 30분 정도밖에 안 되는데, 요약예고 + 데스크 영상 + 날씨...를 제외한 시간을

또 저런 쓰잘데기 없는 걸로 채우고 있으니 뉴스가 참 뉴스 같지가 않다.

 

 

 근래 참 각종 언론의 메인을 장식하는 천안함 사건...

 30분짜리 뉴스데스크에서 무려 10분을 잡아 먹는다.

 그렇다고 다루는 내용이 쓸만한 것들뿐인가...하면 그것도 아니다.

 정말 액기스로 찔러줘야 할 내용들을 보내는 것도 아니라,

그냥 조인트 마스터(!)가 뿌리는 보도 자료를 그대로 읽는 수준이랄까.

 

 오늘 나온 천안함의 외부 공격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는 사라진 연돌 이야기...

 불과 얼마전 뉴스에서 앞다투어 이 연돌을 통해 공기를 주입했다는 내용이 나왔었다.

아마 뉴스데스크에서도 다뤘을 것 같은데... 그런 내용 보내고도 오늘 저렇게 내보냈으면

정말 막장뉴스다.

 

 게다가, 저런 내용이 국방부에서 나왔다는 자체야말로 막장이다.

 얼마전 연돌을 통해 공기를 주입했다는 야그 자체가 개뻥이라는 얘기일수도 있으니 말이다.

 애써 외부 충격을 소설로 쓰고 있는걸 증명하는 것인가,

무언가를 감추기 위해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초 개뻥을 쳤다는걸 증명하는 것인가.

 진실이 무엇이든 간에 분명한 것은 이번 사건은 되도 않는 허접한 짓거리로

무언가를 감추려고 노력중이다...라는 것은 확실하게 보인다는 점이다.

 

 그런 상황에서 그런 은폐 시도를 뚫고 진실을 알려야할 언론들은

그저 조인트 마스터(!)가 뿌리는 거나 읊어대고 있으니 원...

 

 

 근래 뉴스데스크에서 거의 매일 다루는 내용 중의 하나가 바로 월드컵 중계에 관한 것이다.

 결국, SBS에 대해 MBC도 민형사 소송을 했다는 내용인가 본데...

 

 

 ...정말 웃기지도 않는다.

 

 낙하산 인사에 반대해 파업이 벌어지는 MBC에서,

한가하게(?) 이런 입장 발표에 소송이나 하고 있을 여유가 있나???

 파업으로 뉴스도 졸속으로 만들고 보내는 주제들이 월드컵은 그 무엇보다 소중한가? 퉷!

 

 

 신나게 자신들의 입장에서 협상이 왜 안되는지 아~주 자세히 내보냈다.

 

 30여분짜리 뉴스에서, 천안함으로 10분 잡아 먹고 요약예고+데스크 영상+날씨...로 몇분,

결국 끽해야 20분도 안 되는 십몇분 분량의 뉴스에서 무려 4분를 이 월드컵 중계 얘기들로 채웠다!

 

 

 이런(?) 뉴스 내보낼때 꼭 빠지지 않는 게 전국민의 축제 강조다.

 참 구역질의 극치다. 굳이 3S 같은 얘기 아니라도, 월드컵이 누구 멋대로 전국민의 행사인가?

 

 난 올림픽이고 월드컵이고 간에 그딴 거 관심 없다.

 아마 나같은 사람은 조금이나마 계속 늘어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기본권은 왜 개무시냐?

 

 지난 올림픽 단독 중계는 그래서 소중한(!) 것이다.

 단독 중계 과정에서 SBS가 여러 잡음을 일으킨 것은 그것대로 처리하면 되겠지만,

어쨌거나 방송사들의 강요로 월드컵이니 올림픽이니를 강제로 보아야 했던,

그로 인해 기본적인 시청 권리를 박탈당했던 사람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았던,

진정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앞으로 월드컵이고 올림픽이고 나발이고 간에,

방송사들이 알아서 협의해서 단독 중계라는 방식을 계속 지켰으면 좋겠다.

 

 

 이런건 참 신나게 만들어서 신나게 내보낸다.

 이럴 정성으로 정말 뉴스로서 해야할 보도에 더 신경 쓰지...

 

 월드컵 단독 중계를 MBC나 KBS가 국민들을 핑계 삼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반대하는 것,

그 자체에 대해선 일단 그럴수도 있다고 본다. 공공성을 갖추고는 있어야 하지만,

방송사들은 분명히 상업성도 갖추고 있으며 방송사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건

어느 정도 상식적인 선에서라면 당연한 거니까.

 

 문제는 그 방식이나 과정이 참 더럽다는 것이다.

 일단 국민들 핑계 삼는 것도 역겹기 짝이 없다. 단독중계로 채널권 침해를 받기 싫어하는 국민들은

국민도 아닌가? 어디서 함부로 국민질이냐?

 

 암튼간에 뉴스나 시사 프로들이 더러운 정치인이나 더러운 재벌들 비판하지만,

방송사 자신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데스크 영상이 HD의 탈을 쓴 SD가 되었다.

 멋진 영상이 눈을 즐겁게 하는데, 파업 덕분인지 화질이 참 그지가 되었다.

 위에서 내려온 대본 읽을 시간이나 방송사 이익을 위해 연속 기획(?)할 여력은 파업 중에라도 있어도,

데스크 영상을 HD로 평소처럼 내보낼 여력은 없는 건가?

 

 

 

 

 암튼 내보내는 내용부터가 이미 뉴스실격인 뉴스데스크...

물론, 다른 방송사 뉴스들이 그보다 나아서 이런 얘길 하는 건 아니다.

뉴스 취급도 못 받는 SBS뉴스나 정부홍보채널이 된 KBS뉴스 따위야 이미 논할 가치조차 없다.

그나마 뉴스데스크의 명성을 쌓았는데 그걸 이렇게 순식간에 말아 먹고 있는게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