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쳐다보는데 문득!

요즘 보기 참 불편한 광고 중 하나 - 국정원 111콜센터

베리알 2009. 11. 26. 19:37

 

 

 뭐 언제는 보기 좋은 광고만 있었겠냐마는, 근래 TV에서 광고를 볼때마다

참 복잡하게 불편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광고가 있으니... 바로 국정원의 111콜센터 광고들이다.

 

 미리 말하지만, 광고의 소재 인물들인 분들에게는 어떠한 유감도 없다.

오히려 인간적으로 존경하는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뿐이다.

 문제는 그런 분들을 이용(?)하는 광고 그 자체에 있다.

 

 잘라 말해서, 그런 영웅적인 인물들을 이용해 먹는 광고...

왜인지 예전의 반공 시리즈나 여러 불쾌한 의도(?) 같은 게 느껴져서 정말 싫다.

 

 

 

 

[ 광고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국정원에 있습니다 ]

 이 광고가 불쾌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국민의 희생을 강요한다랄까?

그런 느낌이 보이는 점이 유독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희생자분은 분명히 누군가(들)의 인생에 있어서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였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광고의 이후 내용 진행이나 결말까지를 보고 난다면,

그런 귀중한 존재인 개인들이 희생해도 괜찮은 대상이 국가다...라는걸 과시하는 듯 하다.

 보기 나름이겠지만...

 

 

 그런 점과는 별개로 이 광고는 여러모로 다른 기분들을 들게 하기도 한다.

 옛 시절의 이런 색감이나 그 시절의 패션 등등...

저 무거워 보이는 선풍기 하며, 위에 씌워 놓은 망 등등...

 어떤 측면에서는 추억을 떠올리게 해줘서 고맙기도 하다.

 

 그러나, 이 역시 광고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입맛이 써진다.

 저 시절이 어떤 시절이었는다...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되게 국가가 개인을 억압하던 시절이었고,

저 시절에는 국가에 대한 개인의 희생은 최고의 가치...라고 주입하고 그게 상식이던 시절이었다.

지금의 국정원과는 비교도 못할 무서운 힘의 국정원 등 국가 기관의 힘은 공포 정치에 가까웠고...

 아이러니하게도 21세기가 10년이나 지나는 이 시점에서 그런 어두운 과거로 회귀하는

대한민국의 정부를 보면 이런 광고의 분위기들 하나도 가볍게 볼 수가 없다.

 그 암흑의 통치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시절이 지금보다 신나던 시절이겠지만...

 

 

 다시 말하지만 난 이 광고의 소재가 되는 인물분들에게는 전혀 반감이 없으며,

오로지 고마운 마음뿐이지만...

 

 광고의 이런 장면들을 보면 옛날의 무슨 위인전을 보는듯한 기분이 들어서 오싹하다.

 

 예전 위인전에서 거의 대부분 나오던 패턴 중 하나인데...

 그런 위인전들은 사실에 정확하게 입각해서 씌여지는 것보다는 거의 소설로 된 판타지인 경우가

많았따. 위인들에 대한 생애에 흥미를 갖도록 하기 위해 어느 정도 드라마틱하게 씌여지는 정도라면

괜찮을지 몰라도 위인전이란게 주로 저연령층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하다 못해 사극과 실제 역사도

구분 못 하는 그런 아이들에게 역사로서 작용한다는 점을 보면, 그런 판타지 위인전은 우려스러운

부분이 많다. 더구나, 그런 판타지가 어떤 의도를 갖고 씌여졌다면 더욱 말이다.

 

 예전 위인전은(지금의 위인전들은 모르겠다. 위인전이란게 나오긴 하는지...

가끔 아이들용으로 나오는 요즘 책들을 훑어 보면 보다 자극적이 되긴 했어도

기본적으로는 예전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이긴 했다) 그 당시에도 참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

 어떤 인물들은 위인전에 단골로 실리는데, 누구는 찾기 힘들고...

 누구는 또 시대에 따라 위인전에서 사라지고 무슨 나쁜 X 취급을 당하기도 하고...

 어떤 인물은 그 업적에 따라서 위인전 내용이 들쑥날쑥해진다. 예를 들어 위인전에 실리긴 했는데,

어린 시절 이야기만 줄창 나오며 위인전 다 때우고 위인전에 어울릴만한 업적은 하나도 보여주지

않은채 거기서 끝내거나 죽음으로 건너 뛰거나... 이런 경우 그 사람의 주 활동 내역이

소위 말하는 좌파적 활동들이었구나...생각하면 틀림 없다.

 

 그러고보면 위인전은 정말 무서운 도구 같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의 이 광고들은 내게는 무서운 도구처럼 느껴진다.

  

 

 빠지지 않은 이런(?) 멘트들...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고 등등... 삼강오륜이냐?

 유교가 100% 쓰레기라는 얘기는 절대 아니지만, 난 유교가 싫다.

이 나라 역사에서의 꼬라지도 그렇고, 결정적으로 지금 이 나라가 이렇게 오기까지

유교가 끼친 악영향이 말도 못 했기에...

 

 

 역대 대통령 중에 [ 제대로 ] 병역 수행한 사람이 얼마나 되었더라...

 국회의원이나 장관들은 또 어떻고...

 

 그런 현실에서 저런 분들이 광고에 이용 당하는게 참 안타까울 뿐이다.

 어떻게 보면 스타쉽 트루퍼스의 미래상은 정말 합리적인 방안일지도 모르겠다.

남녀나 기타 다른 구분 같은 거 없이, 참정권을 얻기 위해 병역을 수행한다는 거...

 군대가 뭔지도 모르고 병역은 별 이상한 이유로 피한 것들이 안보니 국방이니 떠벌이며

좌익 때려 잡네 뭐네 하는 꼬라지를 보고 있으면 낯짝이 철면을 넘어서 초합금Z구나 싶다.

 

 

 이런 분들의 고귀한 행동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다.

 그러나, 그런 고귀한 분들의 행동을 이용해 먹는 [ 놈들 ]의 작태에는 분노가 치민다.

 

 예로부터 이 나라는 지배층들은 일 벌어지면 백성들 버리고 튀고,

나라의 위기는 백성들이 목숨 바쳐 구하고... 지배층은 그후에야 탱자탱자 돌아와선

피땀 흘린 백성들에게 감사는커녕 때려 잡고...

 진정한 의미에서 개혁이 있었어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5백년이나 이어져 오던 망할 조선에서

제대로된 개혁 없이 대한민국으로 이어진거나 다름 없다 보니, 참 이 모양 이 꼴인 것 같다.

 

 

 엄한 분들을 필요할 때만 이렇게 이용해 먹는 게 누구인데 참...

 

 

 111콜센터와 이런 광고 내용이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미지 광고나 안티 광고 등등 별별 광고 기법이 다 있는 세상이지만,

이미 오래 전에 무덤에서 썩어 없어졌어야 할 과거의 망령이 좀비괴물이 되어

설치는 이 나라 꼬라지를 보여 주는게 이런 광고 아닐까 한다.

 

 

 요즘 세상을 보면 은하영웅전설이 떠오른다.

 쓰레기 정치인 트류니히트는 국민들에게 애국이니 정의니 여러 포장을 해서

희생을 강요하고, 골 빈 무뇌아들은 좋다고 박수를 치고...

 그런 지배층의 병역 기피 의혹에 대해 따지던 여성은 살해 당하고...

 

 암튼 뭐라 참 말이 안 나오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