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도 보는데 문득!

이것이 기전체 드라마인가? ^^ - 사조영웅전 2024 (金庸武侠世界 - The Legend of Heros, 2024)

베리알 2024. 7. 8. 09:16

 

 

 계속 새로 만들어지는 김용 무협 드라마...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진다던 사조영웅전 2024는 아예 제목부터가

김용무협세계라고 되어 있는데, 드디어 방영을 시작했고... 아직 OTT의 영향하에 있기에

혹시나 찾아보니 볼 수 있었다. 정말 편리하긴 편리하구먼, OTT... -.-;;;

 

 전개가 빠른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구성부터가 다른 드라마로... 60부작이라는데

 우리가 익히 하는 영웅문 1부인 사조영웅전은 철혈단심이란 부제를 달고 30부로,

나머지 30부는 구음진경, 화산논검 등 원작 소설에서도 다루지 않았던 부분들을

다루는 모양이다.

https://namu.wiki/w/%EC%82%AC%EC%A1%B0%EC%98%81%EC%9B%85%EC%A0%84%202024

 

 제목에 쓴 것처럼, 뭐랄까... 그동안 편년체의 원작을 편년체의 드라마로 봤었다면,

이번에는 원작을 재편집하고 재창조, 재구성해서 기전체의 드라마로 보는 느낌이랄까.

 사조영웅전 책도 보고 드라마도 여럿 본 나로선 색다른 맛으로 보여지긴 하는데,

사전 정보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번 사조영웅전 2024의 진짜 평가는, 철혈단심 30편이 끝나고 이어지는

나머지 30회 분량에 달려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사조영웅전 2024 (金庸武侠世界 - The Legend of Heros, 2024)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 언제나 강조해 왔지만, 내 무늬뿐인 디스플레이와 공짜폰으로도 안 가질 스마트폰의

카메라 수준의 결합으로 인해, 제대로된 캡쳐는 도저히 안 나오니... 그냥 대강의

분위기만 본다는 느낌 이상을 고려하는 분들은 없으시길... ^^

 또한, 그로 인해 과도하게 푸르딩딩하거나 붉으딩딩하게 나올 수 있다는 것도! ***

*** 멈춤 표시는 그냥 넣어 놓는 게 아니고... 이 표시의 상황을 보고 화면 캡쳐의 왜곡 정도를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다. 이 빨간 멈춤 표시가 평범에 가까울 수록, 캡쳐시 화면의

왜곡이 적다는 것으로 그나마 실제 화면에 가깝다. 그나마... ***

-곽정은 배우도 멍청해 보이고(^^;;;),

기본 서 있는 자세도 뭔가 둔해 보이는데...

 

-사실,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곽정은 멍청이가 아닌 게 진실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게 다 그놈의 무능한 강남칠괴 덕분에... -.-;;;

 

 

-일단 포상은의 황용은 차별화된 매력을 보여준다.

 사조영웅전 2017이 원작을 제대로 잘 살려낸 드라마의 매력은 물론,

황용의 매력도 잘 살려낸 이일동으로 인해 아주 강력한 정석의 맛을 보여줬다면...

 이번 사조영웅전 2024는 아예 방향을 바꿔 드라마 전개도 색다르게 하는 건 물론,

황용도 색다른 매력을 강조했다.

 기존의 황용에 비해서, 동사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활용이랄까.

 그리고 그걸 포상은이 아주 잘 살려 내고 있다.

 이일동의 정석적인 황용도 너무나 매력적이었지만,

포상은의 동사 맛이 더 들어간 황용도 매력이 있다.

 

-포상은의 외모도 그런 느낌에 잘 어울리고...

 어떤 때 보면 있지의 채령이 느낌도 좀 보이는 듯. ^^

 

 

-사조영웅전 2024의 강려크한 장점 중 하나로 꼽고 싶은 건 바로 무공 표현이다.

 그동안 무협 드라마들이 무공 표현이 너무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는데...

특히, 최신작인 천룡팔부 2021은 그런 부정적인 면이 아주 극대화된 작품이어서,

오히려 대결 장면이 나오면 빨리 넘기기를 시전할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 사조영웅전 2024는 다르다!

 

-대결 장면들은 다소 투박한 느낌이 들 때는 있더라도,

언젠가부터 무협 드라마들의 일상이 된 장면들(자기한테 칼 들어오면

슬로우로 피하며 그거 쳐다보기, 슬로우로 주르륵 미끄러져 피하기,

무의미한 권격과 피하기 등등...)은 배제하고 장면 장면의 집중도를 높였다.

 대결 장면들은 하나 하나 그 대결하는 사람과 무공에 따른 개성이 분명하고,

쓰잘데기 없이 늘어지는 것도 없이 깔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공 표현에 대해서 굉장히 고심한 게 느껴진다!

 이게 정말 중요한데... 예를 들어, 항룡십팔장만 해도 언젠가부터 그냥 용CG 날아다니는 게

상식이 된 것 같아서 어처구니가 없는데... 이 작품은 항룡십팔장을 정말 강맹한 장법으로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천룡팔부 같은 작품의 경우 이미 완성된 항룡십팔장이자 역대급 강자가 시전하는

거라 그냥 무대포로 강하기만 하면 되지만... 사조영웅전은 왕초보 저렙인 곽정이 그걸 배우는

과정은 물론, 처음에는 미숙하다가 점점 레벨이 올라가는 진행인 만큼, 그렇게 신경 써서

표현되는 항룡십팔장은 그 자체로 이 작품의 매력을 푹푹 올려 준다!

 

 

-곽정의 무협 세계(!)를 표현하는 이런 장면들도 의외로 실제 진행 장면들과

잘 어울리게 연출이 되어 있어서 유치하지 않고 그럴싸할 정도...

 

 

-역대급 퐁퐁남인 완안홍렬... ^^;;;

 

 

-양강과의 비극의 로맨스에 흑화한 목염자가 

이세계로 빠져 들어가 매초풍으로 나오는... 응? (^^;;;)

 

 

-캐릭터들은 개성들이 살아 있으면서도

은근히 단점보다는 나름의 매력을 살리는 방향으로 만들어져 있다.

 예를 들어, 홍칠공이 황용의 요리에 반응하는 장면들은 진짜 명장면... ^^

 

-내가 예전에 사조영웅전 2017 얘기를 하면서,

김용 세계관의 지옥이란 구처기와 가진악이 가득한 세상이라고 했었는데...

 그 가진악조차 이번 사조영웅전에선 나름대로 츤츤한 면모를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이번 사조영웅전 2024에서 제일 마음에 안 드는 화쟁공주...

 일단 배우 미모 스타일이 내 취향이 아닌데,

직전의 사조영웅전 2017의 화쟁공주가 역대급으로 내 마음에 들어서,

실제 체감 차이가 더욱 더 벌어지는...

 

-케릭터도 별로 마음에 안 든다. 곽정 보고 오라버니라고 하는데 느낌 1도 안 나는데...

 

 

-이 드라마의 장점인지 단점인지, 아니 특징이라면

말단 악역들 말고 어느 정도 중요한 악역들에 대해선 나름의 서사나 설정을

추가해 놓았다는 거...

 벌써부터 이 정도인데, 나중에 펼쳐질 30부작은 과연 어떨지...

 

-구양공자, 구양극도 기존까지와는 완전히 다르다.

 원작에선 곽정 황용과 삼촌조카뻘 차이였던 것과 달리,

여기선 동년배급으로 나오는 것부터도 음... ^^;;;

 

 

-구양공자스러움은 가히 역대급 구양공자.

 여자를 막 밝히고, 나쁜 짓을 스스럼 없이 저지르고,

귀하게 자라고 본인도 일류 고수라 개념 1도 없는 악당인 걸 너무 잘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배우와 싱크로율이 환상적이다. -.-;;;

 

 

-특히,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 드라마만의 설정과 서사가 추가되었는데...

이게 또 나름대로 그럴싸하다.

 이번 편에선 아예 자기가 구양봉의 아들인 걸 예상하고 있는 데다가...

 

 

-단순한 색마가 아니라, 왜 그렇게 여자들을 옆에 잔뜩 부리고 

또 그렇게 부리고 있으면서도 계속 여자들을 또 모으는지 이유까지 추가되었다.

 

 

-그래서 단순한 색마 악당에 불과했던 그동안의 구양공자와 달리...

나름대로 상당히 인상적인 악당으로 재탄생하는 중...

 

 

-구양공자가 저 정도인데, 그럼 양강은? 이건 상상을 뛰어 넘는다. -.-;;;

 

-양철심과 포석약이 죽고, 다른 사람들에게 욕을 먹으면서도

심지어 죽음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그 초상 자리에 향을 올리러 온 양강인데...

이 장면이 정말 이번 사조영웅전 2024와 양강을 제대로 알려주는 장면이다.

 

 

-처음 등장할 때는 딱 양강스럽게 나쁜 넘이네...스러웠는데,

볼수록 장난이 아닌 캐스팅.

 어디선가 본 표현처럼, 금치산자처럼만 보여주면 그만인 곽정과 달리,

훨씬 더 연기력이 필요한 게 양강의 캐릭터가 되었는데... 계속 양강에 대해

재평가를 하게 하는 게 유행인데, 이번 사조영웅전 2024는 그런 분위기의

가히 정점이라고 할만하다.

 드라마를 계속 보면 볼수록 양강에게 몰입하게 된다.

 이 더러운 주인공 보정의 곽정... 그리고 그 곽정만 싸고 돌고 곽정만 잘 되는 더러운 세상... -.-;;;

 

 

-이 모든 원흉, 구처기...

 진짜 사조영웅전의 찐악당이라고 할만한 위치인데...

이번 사조영웅전 2024에선 더욱 더 확고하다.

 

 

-양강이 저렇다보니... 목염자조차 그동안과는 캐릭터가 상당히 다르다.

 저렇게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는데... 제삼자인 내가 봐도 짜증이 날 정도로

양강을 자극하는 말만 하고, 그것도 모자라 계속 방해를 하고 어떤 때는 

훌륭한 구속구 노릇까지... 저런 귀여운 얼굴로 이렇게 짜증 나게 하기도

쉽지 않을텐데, 그걸 해낸다. -.-;;;

 

 

 

 

-기존 사조영웅전 2017이 그야말로 현재의 시점에 어울리는 기술과 완성도로

사조영웅전의 정석을 보여줬다면...

 사조영웅전 2024는 아주 대조적으로, 기술적인 부분은 한층 더 강화하고

익숙한 사조영웅전의 이야기도 색다른 맛과 시각으로 보여준다.

 사조영웅전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이 2024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하지만, 사조영웅전 이야기를 아는 사람 입장에선 굉장히 색다르면서도 흥미로운

새로운 판본이란 건 확실한 것 같다.

 물론, 거기에 호불호는 있을 수 있겠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판본에 대한 진짜 평가나 감상은,

역시 철혈단심 이후에 펼쳐질 30부의 분량에 달려 있을 것 같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