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OTT로 혹은 넷플릭스로 들어온 것은 당연히 아니고...
최근 사정이 있어 왔다갔다하던 곳이 요즘 기준으로 평범한(?) 곳이어서,
각종 OTT를 보고 있었는데... 그 덕분에 보고 싶던 과거 작품이나
최신 OTT 작품들을 좀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중에서 제일 재미있게 봤던 것이 바로 이것,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의 시티헌터였다! + +
사실, 넷플릭스에서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내가 아는 넷플릭스의 일본 만화 애니 작품의 실사화는 카우보이비밥...같은
괴작도 안 되는 수준이란 인식이 박혀 있었기 때문.
하지만 공개된 예고편을 보면서 오호! 이거 예상이 틀린 것도 같았다.
이건 정말 시티헌터라는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든 것 같은 그 느낌!
그리고 최근 기생수 더그레이 등으로 넷플릭스 실사 작품에 많은 변화가 있었나 했는데...
그 넷플릭스의 실사화가 초기와 얼마나 달라졌는지 보여주는 아주 좋은 사례가
바로 이 시티헌터라 하겠다.
제목처럼, 우리 아이가 달라...가 아니라, 우리 넷플릭스가 달라졌어요!? ^^
굳이 원작 시티헌터를 실사 영상으로 무리하게 컨버젼하느라 매력이나 장점을 없애지도 않고,
그야말로 원작의 매력과 장점을 보란 듯이 실사 영상으로 만들었는데...
이게 흔히 하는 표현인 코스프레 수준을 아득하게 뛰어 넘어 정말 맛깔나게 만들어졌다.
내 집에서 보는 것도 아니고 딱히 보면서 캡쳐할 환경이 아니었기에,
공개되었던 이 예고편을 캡쳐해 사용해 보았다.
의외로 정식 사이트들에선 관련 사진들조차 찾을 수가 없던... -.-;;;
시티헌터 (City Hunter, 2024) (넷플릭스 NETFLIX)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 언제나 강조해 왔지만, 내 무늬뿐인 디스플레이와 공짜폰으로도 안 가질 스마트폰의
카메라 수준의 결합으로 인해, 제대로된 캡쳐는 도저히 안 나오니... 그냥 대강의
분위기만 본다는 느낌 이상을 고려하는 분들은 없으시길... ^^
또한, 그로 인해 과도하게 푸르딩딩하거나 붉으딩딩하게 나올 수 있다는 것도! ***
*** 멈춤 표시는 그냥 넣어 놓는 게 아니고... 이 표시의 상황을 보고 화면 캡쳐의 왜곡 정도를
조금이나마 확인할 수 있다. 이 빨간 멈춤 표시가 평범에 가까울 수록, 캡쳐시 화면의
왜곡이 적다는 것으로 그나마 실제 화면에 가깝다. 그나마... ***
-바로 이 작품... 요즘 세계에서 인류 문명을 좀먹고 있는 게 PC와 LGBT 역병이고,
그 역병의 대표적인 사도인 넷플릭스에서 그(!) 시티헌터를 영화로,
그리고 그것도 이렇게 갓벽하게 원작의 매력을 살린 작품으로 내놓을 줄은
정말 몰랐다. ^^;;;
-이런 장면들조차 제작진이 시티헌터라는 작품의 정서나 매력을 정말 잘 알고 있다고
느껴지는데...
생각해 보니 당연하지 않을까. 그 좋았던 시절에 시티헌터를 재미있게 보았던
사람들이 지금은 이런 작품들을 제작하는 곳에선 주요 인력일텐데... ^^
-오프닝에서 애니 1기 OP 사랑이여 사라지지 말아줘...같은
[ 코히루이마키 카호루(小比類巻かほる) - 사랑이여 사라지지 말아줘(愛よ消えないで) ]
그 시절 추억을 제대로 건드리는 노래가 나오지 않았던 것은 아쉽지만(글로벌 전략?),
대신 엔딩에선 TM Network가 나이 먹고 다시 부른 버젼의 Get Wild라고 할 수 있는
Get Wild Continual이 흐른다.
이것도 그냥 이어지는 게 아니라, 마치 원작 만화의 그 흐름처럼 이어지는 장면이라
추억을 간직한 팬들에게는 크...
-분명히 작품 배경은 요즘 시대로 되어 있는데도,
그 시절 추억의 그것들은 제대로들 등장한다.
이런 전광판과 스마트폰이 공존하는 세계관...
행복한 갈라파고스라고도 불리우는 일본이라 자연스러운 걸까? ^^;;;
-이 자동차, 그리고 거기 타고 있는 료와 마키무라!
-과거 액션물이나 첩보물에서는 간지나게 등장하던 홀스터이고
시티헌터 작품에서도 당연한 듯한 장비이지만...
이미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져 볼 수 없게 된 지 오래인데,
이렇게 보란 듯이 시티헌터의 정체성을!!! + +
-그야말로 시티헌터와 카오리 그 잡채! ^^
-하지만 할 때는 이렇게 진지한!
배우 캐스팅은 정말 놀랍다. 일본 배우로 흔치 않은 장신에,
사에바 료의 그 근육질 몸매를 재현하려는 노력이 눈부신 몸매에...
얼빵한 민폐 난봉꾼과 업계 최고의 스위퍼를 동시에 보여주는 사에바 료 그 잡채!
-이 작품의 절대적 장점인 사에바 료의 건액션들이 아니라도,
배우의 연기는 정말 대단한다.
원작에서의 그 사에바 료의 다양한 상황에서의 표정들...
웃고 있어도 여자들 보고 밝히는 웃음과 개그 치는 웃음, 분노한 상황에서의 웃음 등
같은 웃음이라도 그 느낌이 다른데... 이걸 연기로 표현해내는 그 느낌적인 느낌!
이제서야 이 시티헌터가 제대로된 영화로 나온건, 이 배우를 기다렸었나 싶을 정도. ^^
-원작 세계관 최고 미녀인 카오리에 비해선 느낌이 좀 다를 수 있긴 한데,
사실 남장이 잘 어울리는, 여자들도 반하는 미남...이라는 그 최고 미녀 이상의 원작 설정을
반영한 캐스팅이라고 보면 뭐... 사실 연기도 괜찮았다.
특히, 마지막에 마키무라 카오리로서 각성하고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하는 포스는 하앍...
-원작의 인상적인 캐릭터인 노가미 사에코도 포스 굿잡!
비중이나 활약은 아쉽지만, 사실 노가미 사에코가 전면으로 얽힌 사건이 아니라면
이렇게 료의 뒤치닥거리를 해주는 게 정체성 맞으니... ^^
-그리고 의뢰를 하러 오든 우연히 얽히든 간에
매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미녀들! ^^
-원작에서도 사실 진짜 도입부라고 할 수 있는 유니온 테오페의 에피소드들을
기본 줄기로 삼아, 시티헌터 영화의 시작을 정말 멋지게 펼쳐 보였다.
-바다의 빛나리, 팔콘 우미보우즈도 위 스샷처럼 깜짝 출연한다.
유니온과 엔젤 더스트로 인해 살짝 스쳐 가는 료의 회상 장면에 원작처럼...
다음 편이 나온다면 이제 제대로 볼 수 있겠지. ^^
-요즘 시대인듯 하면서도, 그 시절의 정서가 가득한 그 느낌... ^^
-만화 애니 실사 작품들에서 흔해 빠진 코스프레나 누구세요...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작품.
저 복장으로 덕후 삼총사, 그리고 저격수와 차례로 대결(!)하는 명장면은 그야말로 시티헌터 그 잡채!!! + +
진짜 어중간한 덕후나 시티헌터가 뭔지도 모르고 영화로 만드는 사람들이라면
절대 만들어낼 수 없었을 명장면... 진짜 강추!!! + +
-원작에서 특히 강조되던 료의 뒷모습도 이렇게 크...
정말 그 시절 시티헌터를 재미있게 봤던 사람들이 진심으로 만들어 냈다고 밖에는...
-그러나, 개인적으로 예고편 보고 오오...하면서도
한가지 불안 요소였던 게 바로 사에바 료의 말도 안 되는 그 스위퍼 능력을
실사 영화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였는데,
이건 그야말로 이 작품의 최대 강점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 완전 예술이다!!
원작의 그 먼치킨 사냥꾼, 뭐든 다 총으로 해결하는 그 사에바 료가 위화감 없이
그대로 현실에 강림했다. 와 정말... 배우와 제작진 진짜 미쳤다고밖에는! + +
잘못 만들면 단순히 80년대 영웅본색류 영상이 되기 쉬운데, 그런 걱정은 1도 필요치 않다.
무한 탄창이 아니라, 총알 숫자마다 계속 재장전을 해가며 싸우는 원작의 그 맛 크...
-시티헌터, 사에바 료의 매력이나 특징 중에는 지금 기준에서 호불호가 갈릴 것들이 많지만,
이 건액션들은 정말 호불호고 뭐고도 없이 초강력 추천급!
-내가 새삼 세대 차이를 느낀 게... 시티헌터를 보고는 주인공이 왜 이렇게 세냐
이거 말도 안 되는 거 아니냐...하는 의견들이 인터넷이 보이는 걸 보며 빵 터졌다.
아니, 저게 원작의 그 캐릭터인데 원작을 모르면서 어쩌라고... ^^;;;
-단, 이 작품을 정말 신나게 보면서도 동시에 OTT시대, 넷플릭스 시대의 명과 암이랄까...
그런 부분을 느낄 수 밖에 없었는데...
-일본의 영화 제작 시스템을 생각해 보면 시티헌터 영화가 이렇게 만들어지기는 힘들었을테니,
가히 넷플릭스 만세라고 할 수 있는 건 분명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작품에 걸맞게 좀 더 AV적인 면으로 어울리게 만들어질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진 것도 사실이란 점이 매우 안타깝다.
드라마들이 5.1Ch로 만들어 지는 건 대단하긴 하지만... 아예 영화로 만들어지는 경우는
얘기가 좀 다르니까.
당장 이 시티헌터는 5.1Ch이었던 것 같은데, 기본적인 소리 자체도 일반 영화급의 사운드로
만들어지지 못 했다고 생각되며... 5.1Ch 디자인은 소위 말하는 AI로 만드는 것보다 좀 나은 정도?
영화에 기대할 수 있는 빵빵한 총알 소리나, 사방을 휘몰아치는 총알들의 서라운드가 없는 게 너무 아쉽다.
특히, 이 작품은 아예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고 작중에서 다양한 총기들이 등장하고
또 그 총기들의 활용이 가히 만화적인 연출의 극한인 만큼... AV 적으로 질질 쌀 그런 작품으로
만들어져야 마땅했는데... 결과물은 그런 것과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 T T
극장 영화들을 OTT에서 서비스할 때 비록 스펙은 떨어지더라도 어느 정도 원래의 사운드를
느낄 수 있는 게 사실인데... 아예 OTT에서 만들어질 경우는 그 원래의 사운드라는 게 거기서
더 기준점이 팍팍 낮아져 버려 더이상 어쩔 도리가 없는 게 정말 아쉽다.
-넷플릭스라서 이렇게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는 긍정적인 점도...
그리고 넷플릭스라서 이렇게밖에 못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는 부정적인 점도...
즉, 지금 극장과 실물 미디어가 종말을 맞이하는 것 같은 시대이면서
동시에 OTT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는 이 시대... 그 어떤 측면의 명과 암을
아주 잘 느끼게 해준 사례라고나 할까.
-암튼 간만에 정말 신나게 본, 재미난 작품이었다.
원작 만화를 영화로 컨버젼하다 못해 누구세요가 되거나
혹은 그런 노력을 1도 안 해서 유치한 코스프레 놀이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원작의 그 맛을 영화로 이렇게 그대로 살려내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