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도 보는데 문득!

어차피 퓨전 사극의 시대라면, 즐기는 것도... ^^ - KBS2 혼례대첩 231106-03회

베리알 2023. 11. 14. 09:16

 

 

 딱히 사극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부터의 소위 퓨전 사극이란 것들은

아재로서 참 적응이 어려운 요상한 신문물이라 그닥 끌리진 않았고... 실제로

일부 감상해본 것들은 단점들만 부각되어서 더욱 더...

 하지만, 시대의 변화란 그리고 흐름이란 역시 무서운 것 같다.

 시대가 퓨전 사극의 시대로 접어들어 버렸으니... 퓨전 사극이 계속 만들어지며

그 제작 노하우도 개선을 거듭하고, 시대의 에너지 즉 자본도 그쪽으로 몰리는 거고...

그렇다보니, 나같은 구시대 아재 취향에서도 의외로 볼만한 작품들이 슬슬

나오는 것 같다.

 

 그리하여... 얼마 전 조선변호사를 참 재미있게 보았었고...

 근래 다시 또 재미나게 보고 있는 작품이 있으니,

바로 이 KBS2 혼례대첩이다. ^^

 

 

 

 

KBS2 월화드라마 혼례대첩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KBS2의 월화드라마로 방영중이다.

 

 

-이 작품을 보기 시작한 이유가... 예고편에서 이분을 보고 느낌이 왔다랄까?

정멸 커여운데다가, 목소리도 딱... 중간중간 저런 표정들까지... ^^

 나이도 어린데, 이미 중매의 신으로 불리우는 중매 능력자인 여주댁, 정순덕.

 

 

-조선의 울분남(공주와 결혼하게 되었는데 결혼식날 공주가 급사하여, 그대로 유령같은

존재가 되어 버린 부마... 이후 매년 혼인무효상소를 올리는데, 세상물정 1도 모르지만

공주의 눈에 들만큼 뛰어난 인재다보니, 그 쌓인 능력을 발휘 못 하는 것에 울분이 쌓여

그 능력으로 불편러 짓을 하며 세상 사람들에게 악명을 떨치며 붙은 별명... ^^) 심정우가

임금과의 딜을 통해, 어느 집안 세자매를 기일 안에 혼인시키는 임무를 받고,

그 실현을 위해 이름난 중매쟁이인 여주댁과 얽힌다.

 

 

-분명 조선에서 제일 잘났다고 자신할만큼, 특정 분야에 대해선 대단한 능력이 있지만...

 현실은 허약한 겁쟁이에 세상물정 1도 모르는 방구석 서생 중의 서생이다보니,

로코물의 남녀가 바뀐, 여주댁에게 이렇게 보호를 받는 장면들이... ^^

 

 

-기분탓인가? 언제부턴가 퓨전사극을 보면

이렇게 이름표 붙이고 일을 꾸미는 장면들이 계속 나오는 것 같은데... ^^

 

 

-시집 보내라는 어명을 받은 그 집의 목표물 세자매들...

 저래 보여도, 남자 손도 못 잡아 봤을 막내는 장안의 화제인 애정소설의 작가! ^^;;;

 

 

-퓨전사극이라는 장르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한다고나 할까...

 암튼 이어지는 상황들이 참 재미있다. ^^

 

 

-여리게 보이지만, 그래서 그런지 이런 표정 지을 때의 갭이... 

 

 

-정말 찰떡같은 배우를 캐스팅한 것 같다. 조이현이라고 하는데...

 

 

-하지만 단순히 로코물스러운 코미디만 이어지는 게 아니고,

여러 드라마틱한 사연들이 자연스럽게 감성을 자극한다.

 

 

-남녀의 연분이 직접 눈으로 보인다고 할 정도로 자신하는,

중매의 신이라고 불리우는 여주댁이지만...

정작 자기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의 사정은 보이질 않는다.

 

 

-여주댁의 조이현도 조이현이지만,

이 드라마에서 정말 감탄이 나오는 건 바로 이 울분남 심정우 역할의 로운이다.

 모 남자 아이돌 그룹의 멤버였다고 하는데... 조이현도 조이현이지만,

진짜 심정우 그 잡채랄까!

 공주도 한방에 훅 가는 멀쩡한 마스크에 허우대를 가지고,

실상은 연애는 커녕 여자 손도 한번 못 잡아봤을 숫총각 신세에,

오만으로 가득찬 허세 캐릭터가... 밉지 않게 매력있게 펼쳐진다.

 이 로운이라는 배우에 맞춰 캐릭터를 설정한 건지, 설정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울분남으로 소문이 자자할 만큼

밉상스러운 구석이 있는 캐릭터인데도 아주 자연스럽게 매력이 있다랄까.

 마스크와 허우대 멀쩡한 사람이, 이런 캐릭터를 이리도 자연스럽게... ^^

 

 

-중매를 하는 로코물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선 여러 정치적인 암투 등이

무섭게 펼쳐지고 있는(사실 이 어명인 중매 자체가 정치적 암투의 과정...)

긴장감도 있고... 꽤나 재미나다.

 

-너무 찰지게, 재미나게 펼쳐지는 상황들을 보다가 보니,

어라랏, 이 드라마의 하수진 작가분이 바로 남자사용설명서와 레드카펫의 작가라고!?!

 남자사용설명에서는 각본에 참여, 레드카펫에는 각색에 참여했다고...

 두 작품 다 내가 참 재미있게 본 작품인데, 그래서 이 드라마도 끌렸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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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퓨전 사극의 시대가 되었으니, 그 말은 다시 말해서

이 시대의 자본과 인재는 퓨전 사극에 계속 공급이 된다는 얘기이고...

 결국, 올드한 아재 취향에서도 매력 있고 재미난 작품들이

슬슬 나오게 되었나 보다.

 근래 보는 드라마는 SBS의 7인의 탈출이 있는데... 이건 드라마가

재미있어서가 아니고, 그저 이유비의 모네 보는 목적 하나뿐인데다가

회를 거듭할수록 드라마로서의 매력은 더 없어지는 느낌인데...

 이 혼례대첩은 정말 재미나게 보고 있는 드라마다. ^^

 시청률에서 팡~하고 터져주면 좋을텐데... 조선변호사도 그렇고,

모범택시 정도를 빼면, 근래 내가 재미나게 보는 드라마들은 시청률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