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어찌 보면 단순히 나에게만 해당되는 일일 수도 있는데...
암튼, 4K UHD들을 하나둘 계속 접하다 보니, 특히 옛날 영화들의 4K UHD들을 하나둘
보다 보니... 그 퀄리티가 훌륭하면 훌륭할수록, 역설적으로 그 영화의 블루레이의
진정한 가치를 실감하게 된다랄까.
암튼 이런 것도 나이를 먹어간다는 그것 같긴 한데... ^^;;;
[4K 블루레이] 터미네이터 2 : 심판의 날 - 풀슬립 (2disc: 4K UHD + 3D)
[블루레이] 터미네이터 2 : 풀슬립 일반판 - 극장판 & 특별판 수록
[DVD] 터미네이터2 UE
터미네이터2 (Terminator 2 : Judgment Day, 1991)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이번 얘기에 등장하는 작품은 바로 터미네이터 2(이하 T2)로,
원래는 국내에 노바에서 발매된 4K UHD와 블루레이만으로 얘기를 하려 했으나,
사정상 옛날 옛날 비트윈에서 발매한 DVD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DVD - 블루레이 - 4K UHD
-그 뒷면들...
비트윈의 저 DVD는 뭐 DVD 시절부터 수집해 온 사람들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물건이고,
블루레이는 각종 스틸북 등을 건너 뛰고 구입한 풀슬립 일반판이고...
4K UHD는 4K UHD 디스크 + 3D 디스크라는 특이한 구성에다가,
그 스펙으로도 논란이 있던 타이틀이다.
-뭐 딱히 설명이 없어도 바로 알겠지만,
상 DVD - 중 블루레이 - 하 4K UHD의 화면들이며,
이중 DVD만 재생 프로그램에서 캡쳐하고, 나머지는 TV 화면을 찍은 것이다.
그래서 블루레이 화면과 4K UHD 화면은 심각하게 현실과 동떨어진 게 속출하는데... ^^;;;
-원래는 블루레이와 4K UHD만으로 얘기를 하려고 했으나,
위에서 말한 것처럼 눈으로 보이는 것과 카메라로 찍은 것에 안드로메다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부득이하게 DVD 캡쳐가 추가되었다.
실제로, 블루레이의 화면은 DVD에 비해서 저렇게 나아졌지만,
화면 색감은 DVD와 비슷하다. 그게 지금 내가 하려는 얘기의 핵심이고...
-T2의 4K UHD를 보면서 느낀 거지만, 그리고 블루레이로 확인을 하며 확인을 한 거지만,
분명히 4K UHD는 4K 해상도와 HDR 등으로 기존까지의 블루레이와는
뚜렷한 경계선을 긋는 매체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블루레이가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가 드러난다랄까?
-위 스샷으로는 전혀 참고가 안 되지만... 블루레이의 색감이나 화면 경향은
기본적으로 DVD와 비슷하며, 이는 VHS, VCD 등 그전부터의 2차 미디어들에서부터
계속 이어져 온 기조이다.
과거의 영화나 요즘의 영화나 그 영화의 첫감상을 돌비시네마 같은 특이한 상영관에서
감상하지 않는 한, 극장이나 다른 매체로 봤던 그 느낌이 최고조로 살려진 것이
블루레이라는 얘기다. 4K UHD부터는 이제 전혀 다른 느낌의 영화가 되어 버리니까.
-실제로 위 스샷으로는 전혀 참고가 안 되지만... (^^;;;)
내가 기억하는 T2란 영화는 전작인 터미네이터1(이하 T1)과도 전혀 다르고,
다른 90년대 영화들과도 좀 다른 경향이었다.
기본적으로 살짝 흐릿한 느낌이 있을 정도로 연한 색감과 대비라서,
빨강색보다는 주황색이나 노랑색 느낌의 불꽃이나 폭발,
그리고 푸르딩딩한 느낌이 아닌 하늘색 느낌의 푸른빛과 청바지 등등이랄까.
그리고 필름 그레인이 아니라 노이즈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지저분한 느낌 등등... ^^
이 느낌들은 블루레이까지는 유지가 된다.
그리고 4K UHD부터는 HDR의 적용으로 이런 느낌과 결별하게 된다.
빨강색의 불꽃, 그리고 시릴 정도로 푸른 색감의 푸른빛,
그리고 4K UHD의 단점으로까지 지적될 정도로, 소위 말하는 열심히 문질러댄 결과로,
그전까지의 미디어들과는 비교가 안 되는 깔끔하고 깨끗한 화면은
필름 그레인이고 노이즈고 다 느낄 수가 없게 되어 있을 지경...
-즉, 내 추억의 영화를 그때 그 느낌으로 최고 스펙의 미디어로 보고 싶다면,
그 선택은 4K UHD가 아니라 바로 블루레이가 되는 것이다! + +
(HDR를 지원하지 않는 4K UHD같은 건 논외로 하고...
블루레이도 리마스터링판보다는 오히려 구판이 더 이런 경향을 충족할 때가 많다. ^^;;;)
-블루레이 쪽도 푸르딩딩하게 나왔지만, 이건 촬영 카메라의 오류(...)인 거고,
실제로는 저렇게 블루레이 스펙의 화면에, 바로 위의 DVD 색감 딱 그대로다.
기술적인 화질 측면에서 분명히 4K UHD가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인 건 분명하다.
이 4K UHD의 화질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과도한 문지르기도, 사실 꼭 반대 급부만
있는 것도 아니기에, 4K UHD의 화질은 기술적으로 분명 블루레이까지와는 다른 레벨에 있다.
하지만! 내가 그 시절부터 계속 봐왔던 T2의 느낌은 블루레이까지인 것이다.
4K UHD부터는 사실상 단절... 그리고 별다른 변수가 생기지 않는한
이제 개인이 소장할 수 있는 미디어로는 이게 최대치의 스펙이 될 것이고...
그렇기에, 개인이 소장할 수 있는 미디어로 최고의 스펙은 아니지만,
개인이 소장할 수 있는 추억 속 그 느낌의 미디어로 최고의 스펙은 블루레이가 되는 것이다!
-무늬뿐인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을 해서 그런가, 어쩔 경우에는
4K UHD의 화면들이 눈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엄청 이상하게 급발진을 하곤 하는데...
위 장면들도 그렇다. ^^
그래도 해상도나 선명함에서 뭐 밸붕 수준의 차이이긴 하지만 말이다.
-직접 보는 화면하고는 전혀 다르지만(^^;;;)
암튼 간에 4K UHD의 위력을 어느 정도 체험할 수 있는 장면.
실제로 이 정도로 푸르딩딩하진 않지만, 암튼 4K UHD의 HDR화면은
위에 있는 DVD의 색감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화면을 보여주고,
블루레이는 저 DVD의 색감을 블루레이 스펙으로 보여준다랄까.
-위 장면에서 좀 도드라져 보이는건 그냥 내 카메라의 이상함 때문인 거고... (^^;;;)
암튼 DVD에서 느낄 수 있는 그 지저분함이 블루레이까지는 느껴진다.
4K UHD부터는 전혀 다른 세상의 화면...
-원래 AV 수집가인 이유가, 될 수 있는한 최상의 스펙으로 작품을 보고자 하는 것도 맞지만,
동시에 추억 속 작품들을 그때 그 느낌으로 (더 나은 스펙으로) 보고 싶다는 것 역시 사실이기에...
블루레이까지의 저런 지저분한 느낌은 어떤 의미로 좋기도 하다.
-그래서 4K UHD를 보지 못하던 시절에는 4K UHD가 나오면서
구판 블루레이를 그대로 달고 나오면 화가 나기도 했는데...
4K UHD를 볼 수 있게 된 후로는, 오히려 추억의 맛이 더 잘 살아 있을 수 있고
또 서플이 많거나 한글 자막이 있거나 등등 장점이 많을 가능성이 높은
구판 블루레이와 같이 붙어 나오는 걸 더 좋아하게 되었다.
사람이란 참 환경의 동물 맞는가 보다. ^^;;;
-DVD와 상대가 안 되는 블루레이지만,
그런 블루레이와 또다른 격차를 보이는 4K UHD...
다시 말하지만, 블루레이 색감이나 4K UHD 색감이 실제로 저렇진 않다.
단지 화면들의 격차 정도는 이런 캡쳐 장면들로도 참고가 되는 것뿐.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지나치게 문질러 댄 단점들이 도드라지긴 하지만,
그게 꼭 단점으로만 작용하는 건 아닌게 4K UHD의 화질이다.
-태생적인 문제점들이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으로 T2의 4K UHD는 개인이 보고 소장할 수 있는
최상의 버젼인 것도 확실하다.
-카메라 아니, 스마트폰을 플래그쉽 수준으로 바꾸면 나아지려나? ^^
-위에서도 계속 말한 것처럼, 실제로 내 추억속 T2의 느낌은 DVD의 저 주황색 색감이고,
저 느낌이 블루레이에서도 그대로 살아난다.
하지만, 4K UHD는 해상도나 선명도의 진보는 물론,
그전까지에 비해서 확실하게 빨간 느낌을 보여준다.
-새삼 참 빛나던 에드워드 펄롱의 존 코너...
이때는 정말 퇴폐적인 반항아 미남 계보를 잇는 후계자가 나왔다고들 난리였는데...
블루레이나 4K UHD로 보는 T2는 진짜 절로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만든다.
-저 직접 찍은 화면은 그런 느낌이 약하긴 하지만... (^^;;;)
VHS, VCD, DVD 등등 과거의 매체들로 내내 이어져 온 그 주황색과 노랑색의 느낌은
블루레이까지 그대로 이어진다.
그리고 4K UHD는 새롭게 붉어지고...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내 공짜폰 스펙의 스마트폰에 달린
무늬만 카메라인 능력으로는 이런 대참사가 자주 벌어진다. ^^;;;
-암튼... 단점도 분명하지만, 단점만 부각하기에는
이 T2의 4K UHD는 화질의 장점 역시 확실하다.
그게 만족할 정도로 객관적으로 높은가...까지는 논란이 있을지 몰라도,
최소한 블루레이까지의 수준보다 확실하게 높아진 건 사실이니까.
-화질은 객관적으로 우위지만 장단 혹은 호불호를 따질 수도 있다면...
사운드는 두말할 필요없이 4K UHD의 승리다.
원래 이 4K판이 외국에선 돌비 애트모스 트랙인데, 한국판에선 이렇게
뜬금없이 DTS-HD로 나왔다는 얘길 본 것도 같은데... 내 기억의 착각이었나?
궁금해서 지금 블닷컴에서 확인해 보니 당장 북미판도 영어가 DTS-HD인데... ^^;;;
암튼, 기존 블루레이도 원어의 사운드 스펙이 DTS-HD MA 5.1Ch이고,
이 4K UHD의 원어 사운드 스펙 역시 같은 DTS-HD MA 5.1Ch이다.
하지만! 스펙만 같을 뿐, 내용물은 확연하게 다르다.
블루레이로 분명히 잘 봤었는데... 4K UHD로 보면 그보다 더 좋다.
더 넓게 형성되는 선명한 음장감과 뚜렷하고 힘있는 소리들...
조금 손 본 정도가 아니라 상당히 공을 들여서 디자인 자체를 바꾼 느낌이다.
아니면 아예 새로운 소스에서 시작을 했던가...
DVD 시절에도 DTS-ES나 THX 등등 사운드에서 앞서 나가던 T2인지라,
4K UHD가 나오면서 포맷이 돌비 애트모스가 아닌 건 의아한 면도 있지만...
암튼, 4K UHD에 실린 오디오 트랙은 표시 스펙만 같지 내용물은
기존 블루레이의 오디오 트랙과는 다른 녀석이 확실하다.
나같은 막눈 막귀가 그렇게 느낄 정도니 뭐... ^^
-재미있는 게, 화질에 있어선 객관적인 향상을 좀 포기하더라도
추억의 맛을 느끼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나이지만... 사운드는 그렇지 않다.
VHS 시절의 지지직 치이익 그런 느낌을 다시 느껴 보고 싶다는 생각은 1도 없고,
무조건 현 시점에서 최상의 스펙으로 즐기겠다는 욕망뿐...
그래서 (특히 유럽 쪽에서) 과거 작품들이 화질은 리마스터링해서 나오면서
사운드는 모노 같은 걸로 그냥 내놓는 걸 보면 참을 수 없이 화가 난다. ^^;;;
-암튼 결국 T2의 소장은 저 블루레이와 4K UHD를 다 소장하는 걸로
일단락된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서플 등의 소장도 그렇고, 2D 블루레이 + 3D 블루레이 + 4K UHD의
완성을 이루게 되니까...
-매번 T2를 블루레이로 보지야 않겠지만...
4K UHD 몇번 보는 동안에 한번 정도나, 가끔씩 그 90년대의 추억이 생각날 때나
계속 돌려보게는 될 듯 하다... 블루레이 만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