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이제 앵커베이판 DVD를 놓아줘도 될 시대가 왔는지도... - Supergirl (1984) [Blu-ray] / 슈퍼걸 - 수퍼걸 (Supergirl, 1984)

베리알 2023. 7. 3. 09:16

 

 

 북미 아마존에서 뭔가 구입하고 싶은 타이틀이 생겨서 둘러보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이 작품이 설마 블루레이로 나왔을까 아닐까 하면 찾아봤으니,

그것이 바로 이 작품, 슈퍼걸 - 수퍼걸 (Supergirl, 1984)이다.

 

 국내에도 얼마전 슈퍼맨 4K 콜렉션이 나왔으나, 오로지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 시리즈만 포함하고 있을 정도로... 슈퍼맨 리턴즈인지 수퍼맨 리턴즈와

슈퍼걸인지 수퍼걸은 거의 외면받고 있다시피한 느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거나 슈퍼걸은 해외에서는 몇몇 나라에서 블루레이로

출시가 되어 있었다! 왜 전혀 몰랐을까나... -.-;;;

 

 그래서, 구입하는 김에 같이 구입하게 되었다.

 

 

 

 

Supergirl (1984) [Blu-ray]

 

슈퍼걸 - 수퍼걸 (Supergirl, 1984)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바로 이렇게 출시가 되어 있었다!

 그것도 2018년에... 전혀 몰랐었다. T T

 

 

-펼치면 표지는 이런 느낌이다.

 사실, 작품에서의 헬렌 슬레이터의 슈퍼걸의 매력은 커녕,

오히려 마이너스를 시키는 표지 디자인이라 생각하지만... ^^

 

 

-스펙은 이렇다.

 자막은 영어 자막만 지원한다... 있는 게 어디여... T T

 

 

-이 타이틀은 워너 아카이브 콜렉션...이란 분류로 출시가 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거기에 어울리는 구성을 제법 갖추고 있다!

 흔히 말하는 극장판은 인터내서널 컷이란 이름으로 블루레이로,

감독판은 DVD로 실려 있다. 그리고 감독 등의 코멘터리도 실려 있는데...

 

-일단, 이 작품은 애초 배급사가 워너에서 다른 영화사로 바뀔 정도여서 그런지,

DVD 시절에는 호러영화의 크라이테리온이라 불리우던 제작사, 앵커베이에서

극장판 + 감독판의 2 디스크 구성의 (무려 5만장!) 한정판 DVD로 나왔었다.

 그리고 이 타이틀에는 감독 등의 코멘터리와 50여분에 달하는 슈퍼걸 메이킹 다큐가

서플로 실려 있었다.

 지금 찾아 보니 정확한 년도는 모르겠다. 2000년이던가 2002년이던가 이 정도인 것 같은데...

 

-그후, 국내에는 아마 슈퍼맨 리턴즈 개봉 즈음에 해서,

슈퍼맨 박스셋에는 포함되지 않고, 따로 워너 이름으로 슈퍼걸 단품 DVD가 출시되었다.

 이건 극장판만, 그리고 서플 중에선 감독 등의 코멘터리를 포함했으며

이 코멘터리에 한글 자막을 지원했었다!

 출시 소식이 나왔을 때에는, 기존 앵커베이판 서플이 다 들어가지 않을까 해서

앵커베이판 처분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여니 핵심인(?)

메이킹은 포함이 안 되고 코멘터리만 실려서 나름대로 혼란스러웠던 기억...

 뭐, 한글 자막이 어디인가. ^^

 암튼 그렇게 워너판 DVD도, 앵커베이판 DVD도 모두 존재해야 했다.

 

-그랬는데... 이제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북미에서도 워너의 타이틀을 달고,

그리고 거기에 더해 워너 아카이브 콜렉션이란 분류로 나온 이 블루레이는

극장판 블루레이 + 감독판 DVD의 기본 구성에,

감독 등의 코멘터리를 포함하고(물론 무자막),

슈퍼걸 메이킹 다큐까지 포함해(당연히 무자막) 나왔다!

 즉, 기존 앵커베이판의 자료들을 (감독판은 DVD지만) 모두 가져 온,

진정 아카이브 콜렉션에 어울리는 구성.

 

 

-내부는 이렇게 되어 있다.

 북미판인데, 골다공증 케이스도 아니다.

 내부 이미지는 없지만... ^^

 

 

-얘기가 나온 김에 꺼내 보는 슈퍼걸 콜렉션.

 왼쪽부터 국내판 DVD, 북미판 블루레이, 북미판 앵커베이 DVD.

 

-재미있는 게, 슈퍼맨 리턴즈 시절 즈음에 나온 국내판 DVD는,

보는 것처럼 뒤의 S자가 리턴즈의 S자이다.

 판본이 발매될 때의 극장 시리즈에 맞췄는지 S자가 다 다른... ^^

 

 

-앵커베이판 한정판 DVD.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2000년인지 2002년인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암튼 덕분에 많이 낡은 느낌은 있다.

 

-앵커베이답게(?) 무려 THX 마스터링을 했다고 되어 있다.

 실제로, 지금 다시 봐도 극장판 기준으로 DVD로서 퀄리티가 괜찮은 편.

 매트릭스 같은 사례가 드물 정도로, 헐리웃 작품들조차 아직 멀티 채널의

제대로 구현이 일상이 안 되었던 시절인데... THX 딱지까지 붙이고 있는 것에

납득할만한 DD 5.1ch 퀄리티다.

 극장판을 강조하는 건, 감독판은 DD 2.0ch이니까...

 사실, 감독판 자체가 온전한 풀편집본이 존재한 게 아니고 이러쿵 저러쿵

띄엄띄엄 발굴한 것들 겨우 합친 거라는 얘기가 있긴 하다.

 

 

-저 시절이면 아직 논아나몰픽의 DVD도 자연스럽던 시절이다.

 그런 시절에 이 정도 퀄리티로 이렇게 내놓았었다니, 과연 앵커베이...

 

 

-북클릿도 여러 자료들을 담고 있다.

 

 

-이게 케이스 구조가 좀 특이한데... 암튼 디스크를 한쪽으로 몰아서

나란히 놓고 찍었다.

 

-제목은 저렇게 썼지만... 사실 콜렉터 입장에선 아무리 그렇게 블루레이가

나왔다고 해도, 이런 진짜 한정판 DVD를 놓아줄 수 있을 리가... ^^;;;

 

 

-그리고 국내판 슈퍼걸 DVD...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시기가 시기이다 보니

슈퍼맨의 상징인 S 자들이 리턴즈의 S자들이다.

 

 

-표지는 양면으로, 이때 워너가 그렇듯이

저가 정책을 펴면서 바깥 표지에서 텍스트를 제외한 버젼이

내부 이미지로 들어 있는데... 디스크 부피 줄이기 신공으로,

드라마 스몰빌의 자유부인 라나 랭이 출연했던 스노우 화이트와 합팩을 해서

이렇게 되어 있다. ^^;;;

 

 

-이 국내판 슈퍼걸 DVD는 사실 한국인 입장에선 굉장히 의미가 크다.

 일단 본편에 한글 자막을 지원하는데다가(앵커베이판은 영어 자막조차 없다!),

무려 코멘터리에도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본편과 코멘터리에 일본어 자막들이 있는 거 보면, 일본판 내려고 하다가 겸사겸사한 느낌이지만,

어쨌거나 내가 아는한 한글 자막이 있는 유일무이한 판본.

 그것도, 코멘터리에까지!

 결국, 앵커베이판 DVD도, 이 한국판 DVD도 모두 다 안고 가야 하는... ^^;;;

 

 

-화질이나 음질은 앵커베이판 소스를 대충 그대로 쓴 듯한데...

최소한 확연한 차이는 없는 게 확실해 보인다.

 그리고... 왼쪽 하단에 보이는 DC 로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DC 로고 시절에 나와서

이 마크가 붙어 있다.

 DC 로고의 변천은 여기 나온다.

https://namu.wiki/w/DC%20%EC%BD%94%EB%AF%B9%EC%8A%A4

 저 로고가 2005-2012년이었다고 나오는데, 이 다음 로고가 역대 최악이었다.

그 접혀 있던 로고! 아마 맨 오브 스틸을 극장에서 봤을 때, 영화에는 오오~하면서

DC 로고에는 쌍욕을 했었던 것 같은... 나무위키에 따르면 과연 4년 버티고 바뀐 걸로... ^^;;;

 그래서 맨 오브 스틸 블루레이 등에는 그 단명한 로고가 붙어 있고,

배트맨 대 슈퍼맨 블루레이에서는 벌써 다음 로고로 바뀌어 있다.

 

 

 

 

-블루레이 퀄리티는... 상당히 놀랍다!

 기존 앵커베이판 퀄리티가 좋은 편이긴 해도(20여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봐도

DVD로서 사실 괜찮은 편이다), 그 시절스러운 느낌이 많이 나기도 하고 무엇보다

DVD로서의 한계가 확실하다는 느낌은 어쩔 수 없는데...

 아예 새로운 소스를 어디서 제대로 발굴한 것인지, 블루레이는 화질도 음질도

DVD와는 확실히 다른 소스로 만들어져 있고, 그 결과물은 매우 좋다!

 

-슈퍼맨 시리즈들이 의외로 옛날부터 AV 퀄리티, 특히 화질에서 좀 아쉬움을

남기는 편인데... 화질만 보면 이 슈퍼걸이 클래식 시리즈 중에서는

(엄청난 차이는 아니더라도... ^^) 화질이 제일 좋은 듯 하다.

 영화 시작하자마자 절로 감탄이 나오고... 아르고 시티의 풍경이 펼쳐지면서 와...

 카라가 지구로 오는 동안 만나는 여러 우주적인 풍경들도 예상과 달리

해상도가 많이 차이나지도 않고 의외로 아주 봐줄만하다.

 아니, 정말 의외인 게 DVD로 볼 때는 잘 몰랐는데, 이 슈퍼걸의 합성 퀄리티가

상당히 괜찮다. 슈퍼맨 등으로 쌓인 노하우를 제대로 활용한 것인지, 

슈퍼걸이 낮이고 밤이고 하늘을 날고 있는 장면들은 그 자체로 매력이 있을 정도로.

 일상적인 장면들은 뭐 말할 것도 없이 좋다. 원조 슈퍼걸의 의상이나 몸매가

새삼 이 정도였나하고 진심으로 감탄할 정도다.

 과연 슈퍼걸, 헬렌 슬레이터의 고화질 영상집이란 목적만으로도

차고 넘치는 블루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합성 장면들에서 도드라지게 떨어지는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

특히, 옛날부터도 형편없다는 평을 듣는 라스트 배틀은 그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질 정도... 하지만, 이 정도 단점은 각종 아날로그 특수 효과 장면들이

훨씬 더 좋게 보이게 된 것에 비하면 웃어 넘겨도 좋을 정도다.

 새삼 특수효과들도 은근 좋았던 영화다. 여기저기서 슈퍼맨보다 우위...

 암튼, 화질이 꽤나 예상밖으로 만족스러운건 분명하다.

 새삼 이 정신 나간 영화를 몰입해서 봤을 정도... ^^;;;

 

-기존 DVD가 THX 마크를 자랑하던 앵커베이판 디자인(?)이었고,

당시로서는 굉장히 좋은 수준이었지만...

블루레이의 사운드는 화질 정도로 경천동지할 차이는 아니라도,

DVD와는 확실하게 다른 수준을 들려준다.

 DVD보다 좀 더 정교해진 5.1Ch 디자인은 물론, 각종 소리들의 표현은

단순히 DTS-HD MA 스펙이 되었다는 수준을 넘어서는 차이를 들려준다.

 화질도 의외였지만... 사운드 역시 의외로 괜찮은 수준.

 새삼 슈퍼걸의 음악들이 정말 좋았다는 걸 깨닫게 해줄 정도다.

 음악들의 풍성한 사용, 센터나 전면에 집중되지 않은 멀티채널 사운드 디자인,

옛날스러운 맛임에도 살아 있는 각종 소리들, DVD 때보다 한층 더 존재감이

있는 각종 SF 상황들 등등...

 특히나, 제리 골드스미스의 음악은 정말 좋다. ^^

 

-서플은 본편에 코멘터리, 50여분의 메이킹 등

사실상 서플들은 제대로 다 그러모아 놓았다.

 물론, 어떤 자막들도 지원하지 않지만...

 메이킹의 경우, DVD에 실린 건 4:3 풀스크린이 건재하던 시절이라

그 시절 느낌답게 아주 약간 눌린 느낌인데... 블루레이에는 그걸 수정해서

딱 제대로 보여준다.

 

-블루레이가 예상 밖의 퀄리티를 보여주던 것과 비슷하게(?)...

 영화는 예상 이상으로 더 형편없었다. ^^;;;

 분명 그때부터도 놀림감이 되던 수준의 영화였지만... 

다시 고화질로 보니 희미해진 기억보다도 더 나쁜 영화였다.

 진짜 발로 쓴 것 같은 각본하며... 도대체 내가 슈퍼걸을 보고 있는 건지,

유치한 막장 코미디 치정극을 보고 있는 건지 헷갈리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화질의 슈퍼걸을 내내 본 탓일까?

 묘한 매력도 강하게 느껴졌다. 

 일단, 헬레 슬렌티어의 카라 자체가 순진무구한 수준인 건 맞기에,

눈빛과 표정에서 그런 순진무구함이 훨씬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이 블루레이의 슈퍼걸은 어처구니 없는 상황들에 어처구니 없게 어울리고... ^^;;;

 일종의 판타지 영화로 보고 있노라면 나름대로 봐줄만한 것도 같고...

 무엇보다 헬렌 슬레이터의 슈퍼걸의 매력이 정말 잘 살아 있는 작품이다.

 그 우아한 비행 자태들이나 하늘을 나는 슈퍼걸의 표정 등등...

 DVD에서는 느낄 수 없는 수준으로 그 감흥을 이끌어내는 블루레이 덕분에,

새삼 이 영화 자체를 다시 보게 된 것 같다. 

 정말로, 하늘을 날고 있는 슈퍼걸만 보고 있어도 힐링되는 느낌이다.

 워너에서 한국판을 안 내놓는 게 너무 아쉽다... T T

 

-영화는 진짜 상상 이상으로 막장이지만, 요즘같은 대PC암흑시대에

볼 수 없는 혹은 보기 힘든 장점들은 매력도 있고 재미도 있다.

 헬레 슬레이터의 우아하면서도 아름다운 슈퍼걸 코스츔은 진짜 감탄 그 자체이고...

 마녀 셀레나 역의 페이 더너웨이조차 각종 트임이 있는 의상들로

하얀 다리를 내내 드러내 주고 있고... 심지어 살짝 판치라 장면까지도... ^^;;;

(슈퍼걸은 엄밀히 말해서 파란 레오타드샷이고... ^^;;;)

 

-영화를 달리 보이게 만드는 AV 퀄리티는 언제나 신비롭다.

 그리고 그 흔치 않은 기적(?)이 이 슈퍼걸 블루레이에서 일어났다.

 워너에서 부디 한국판을 발매해 주기를 소망해 본다.

 아니 뭐... 앗싸리 슈퍼걸 4K 판을 내주는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