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추억의 작품들이야 뭐 셀 수도 없이 많고,
또 나도 모르게 기억 속에서 삭제된(...) 작품들도 많을텐데...
그래도 계속 기억이 남아 있던 작품 중에 김형배님의 천공의 메신저라는
만화가 있었다.
원래 SF 관련 만화를 많이 그리시는 분인데... 거기에 직접적으로 종교적인 요소를 넣어,
그리고 당시에 걸맞는 세기말적인 구도를 만들어(2000년 이후, 혹은 90년대 중반 정도 이후에
출생한 사람들은 1도 상상도 못 하는 게 그때 그 전세계적인 세기말 분위기다. 만화 잡지들에도
다양한 장르에서 관련 설정을 넣는 작품들이 많았다. ^^) SF이면서도 판타지적이고
그리고 종교적인 특이한 작품을 내놓았었다.
그런 특이한 점 때문에 당시 보던 다른 만화들보다 더 인상적으로 기억을 했고,
그래서 내 막장 기억력으로도 계속 희미해지는 와중에도 기억을 잃지 않았는데...
이 작품이 느닷없이 출시가 되었다!
천공의 메신저 / 천공의 메신져 (Messenger Of Messiah, 1986)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일단... 와디즈에서 펀딩을 해서 바로 성공했다고 한다.
아마 작품의 특이한 분위기 덕분에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려나... ^^
작품의 기본적인 배경 등에 관한 얘기나 이 책 출간에 대한 얘기는 알라딘에서...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9149394
-판매 제목이 박스셋이 아니라 그냥 세트로 되어 있듯이...
4권의 책이 아웃박스에 들어간 형태가 아니라,
좀 긴 띠지가 1권과 4권에 걸쳐서 그냥 달려 있는 수준이다.
한마디로, 고정 효과 전혀 없음. ^^
-책의 띠지는 보통 맨앞 표지와 맨뒤 표지에 걸쳐서 끼워지는데,
이 세트는 이렇게 둘러서는 한쪽은 그냥 1권에, 반대쪽은 4권에 끼워진 형식.
-뒷면의 저 작품 설명이 작품 그 잡채...
세기말이라고 해도 국내 작가가 대놓고 이렇게 기독교 요소를 중심으로
SF 판타지를 만들기는 쉽지 않았을텐데...
그만큼 특이했기에 나같은 기억력 장애도 잊어버리지 않았나 보다. ^^
-이렇게 전 4권의 구성.
-당시 보물섬은 월간지... 그래서 1986-1988년에 걸쳐 연재하고도
단행본 분량은 4권 정도인가 보다.
-근래 이런 복간 작품들이 은근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 천공의 메신저는 그중에서도 인쇄질이 매우 상급에 속한다.
위에 나온 설명처럼, 작가가 원고를 가지고 있었다는 게 결정적이었던 듯...
실제로 이런 복간 작품들을 보면, 작가가 원고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별로 없다.
한국 현실이 워낙에 그렇지만... ^^;;;
그래서 기존 어느 출판본을 토대로 작업하고 중간에 빠지거나 특히 품질 떨어지는
부분들도 나오고...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굉장히 운이 좋은 편이고, 그 운을 잘 살린 퀄리티.
-요즘 사람들은 이해가 전혀 안 될 수도 있는데...
당시에 이런 연재 만화를 꾸준히 본다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이런 만화 잡지를 매달 살 수 있는 부잣집은 드물었기에,
기껏해야 한참을 모은 돈으로 어쩌다 한번 살까 말까...
그리고 저런 부잣집이라고 해서 한가지 잡지를 꾸준히 사는 경우는 없고,
그때 그때 끌리는 잡지를 사는 게 보통이고... ^^
그렇게 실물 잡지를 그때 그때 보지 않으면 나중에 볼 방법이라고는 단행본 밖에 없던,
그런 시절이었다.
-그래서 이 작품 도입부에 이런 장면이 나오는 걸 이번에 처음 봤다.
아니, 이 작품 자체를 띄엄띄엄 봤기에 중간에 처음 보는 것들 투성이... ^^
-작품의 주요 도구(?) 중 하나인 유체이탈...
이런 부분들도 꽤 신선했고, 작품의 종교적인 분위기를 더 살리는 느낌도...
-연재 컬러 페이지를 복원한 컬러 페이지들이 중간에 이런 식으로 등장한다.
-수십년만에(위에 나와 있는 작품 년도나, 램프몰의 설명처럼 그동안 단행본 발매가
없었던 작품이니... 진짜로 30년만도 아니고 40여년만에 보는 거다. -.-;;;) 보는 이 작품은...
그리고 당시 띄엄띄엄 보느라 이제서야 처음 보는 그 부분들은... 역시나 그 시절 작품답게
유치하긴 유치했다.
위 장면도, 저렇게 우리편이 나타나 친절하게 상황 설명 해주고 위험을 경고하는데,
다음 페이지에서 알려준 로봇을 발로 차버리고 함정으로 뛰어드는 주인공... ^^;;;
-당시의 시대상이랄까.
작가의 그 시절 작품들 보면 핵 관련 도구나 설정이 자주 나온다.
이 작품도 중간에 이렇게 이스라엘의 버겐하겐에 핵 공격이 가해진 장면이...
핵 공격도 놀랍고, 직후에 바로 그 자리에 이렇게 나타난 사람도 대단하고...
뭐, 특이한 핵 공격이긴 했지만... ^^
-정말 오랜만에, 드디어 제대로 본 작품은 아주 나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재미있지도 않았다.
내가 그때 띄엄띄엄 봤던 부분들은 그나마 인상적이고 흥미로운 부분들이었는데,
그 중간 중간의 부분들은 우연찮게 참 유치하고... ^^;;;
굉장히 흥미로운 설정과 캐릭터들인데, 결국 제대로 살리지 못 하는 전개와 결말도
그렇고... 마무리에 빅뱅 비슷하게 처리하는 게 작가의 특기인가 싶을 정도로,
당시 작가님의 다른 만화에서도 그렇게 결말을 급히 처리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 작품도 역시나 그렇다.
-암튼 뭐... 그동안 추억 속에서 고팠던 부분이 해소된 것만으로도
나로선 구입의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어디에 추천하기는 좀 어려울 듯한, 그런 작품이었다.
-이 작품도 이렇게 출시가 되었으니... 고독한 레인저도 언제가 출시가 되려나?
아마 만화왕국에 연재되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작품 역시 띄엄띄엄 보긴 했어도
굉장히 인상적인 작품으로 기억하는데... 통으로 보면 또 그렇게까지
만족하지는 못 하려나? ^^;;;
-모두 다 구입하지는 못 하고, 모두 다 만족하지는 않고 있지만...
그래도 이 책을 내 준 시공사도 그렇고, 출판사들의 과거 작품 복간 노력에는
정말 박수를 보낼 뿐이다. 나로서도 최대한 구입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내 형편에는 한계가 있으니... T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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