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닌자, 배틀물의 전설의 레전드 그 소설이 드디어 한국에 정발! - 코가인법첩 / 코우가인법첩 (甲賀忍法帖)

베리알 2023. 6. 5. 09:16

 

 

 일본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표현 등등에... 한국에서도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는 등,

유명한 만화인 바질리스크 코우가인법첩 (バジリスク~甲賀忍法帖~)이 있는데...

이 작품은 사실 소설을 원작으로 해서 만들어진 만화이다.

 바질리스크 코우가인법첩은 그 인기 덕에, 파생 작품들도 나름 인기도 끌고

인지도도 있는데... 정작 원작 소설인 코우가인법첩은 국내에는 정발이 되지 않아서,

매니아들은 일본의 소설판을 진작에 구입해서 읽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최근 갑자기 국내에 정식으로 발매가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출시사는 바로 그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코우가인법첩 / 코가인법첩

甲賀忍法帖 / バジリスク~甲賀忍法帖~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일단 이 책을 보면서 새삼 여러가지로 놀라웠다.

 내가 나름 재미있게 보긴 했어도, 그렇다고 엄청나게 관심이 있던 건 아니라서

이 원작이 되는 소설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기도 했지만...

 

-가장 놀란 건, 일단 이 작품이 무려 1958년에 발매되었다는 것!

 막연하게 기껏해야 70 80 90년대에 소설이 나왔고 이를 베이스로

바질리스크 코우가인법첩이 나왔겠지...라고 생각하고 말았었는데,

정말 놀랐다.

 이런 작품이 무려 1958년에 나왔다니... -.-;;;

 

-덕분에, 이 작품의 영향력이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엄청났다는 것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었다.

 같은 작품이라도 막연하게 70 80 90년대에 나왔다고 생각했을 때의 영향력과,

1958년에 나왔다고 생각했을 때의 영향력은 밸붕 수준...

 카와지리 요시아키나 키쿠치 히데유키 같은 사람들과 나란히 닌자 세계관을

이루던 작품이 아니라, 명백하게 그들에게 영향을 줬던 작품인 것이다.

 

-단순히 그 정도가 아니라, 닌자물로서도 근본 같은 작품이고

동시에 배틀물로서도 근본 같은 작품이라는 거...

 심지어, 이런 이능력 배틀물 작품이 아니더라도, 일본의 과거 소설이나

무협소설? 판타지소설 들을 봐도 이 작품의 영향을 안 느낄 수가...

 

-내용 전개는 딱 만화책으로 봤을 때의 그것이다. 

번역하는 측에서 좀 노력을 한 건지, 그만큼 만화가의 노력이 있던 건지

어느 쪽이 맞는지는 몰라도 암튼... ^^

 만화책과 소설은 거의 동일한 전개를 보여주지만, 만화는 그 포맷에 걸맞는

여러 시각적인 만족을 직접적으로 준다는 점이, 소설은 역시 그 포맷에 걸맞게

심리적이고 전지적인 시각의 정보를 준다는 점이 다르다랄까...

 그렇다고, 만화책을 본 사람이 소설을 볼 필요가 없다...라는 그런 건 아니고,

그 만화책의 원형을 본다는 점이나, 내가 알던 닌자물, 배틀물의 원류를

본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매력과 유익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표지의 캐릭터들이 누구인지는 모르겠다... ^^;;;

 

-번역...이라기보단, 한국의 외래어표기법에 대해 다시금 여러 생각을...

 당장 제목부터도 예전에는 코우가인법첩이라 했는데 지금 이 책은

코가인법첩이라 표기하고 있다.

 그리고 캐릭터들 이름도 역시나 첫자를 약한 소리로 바꾸는 것도...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타협을 하긴 한 모양이다.

 비록, 코우가가 아니고 코가로 표기하기는 했지만,

그나마 고가인법첩이 되지는 않았으니...

 책 제일 앞의 일러두기에서도, 일본 고유 명사는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을 따랐다고 했지만, 거기에 고가(甲賀)만은 예외로

코가라고 표기한다고 되어 있다.

 그 노력인지 고뇌인지에 경의를... ^^

 얼마나 어색하고 이상한가. 규화보전을 익힌 고자 닌자들의 이야기도 아니고,

고가인법첩이라고 나왔으면... -.-;;;

 

-그리고 어느 정도 연식이 있고, 그만큼 이런 쪽의 작품들을 즐겨왔던 사람들이라면

이 작품 자체도 자체지만, 책 말미에 김봉석 평론가의 해설도 각별한 맛일 것 같다.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과거로부터 닌자를 이렇게 접해왔던 사람들...

 닌자하면 나루토가 아니라, 수병위인풍첩인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정서로 가득한 해설은,

이 재밌는 작품을 보고난 후, 마치 맛있는 본 식사를 한 후에 깔끔하게 잘 만들어진

후식을 먹는 그런 마무리를 하게 해 준다랄까. ^^

 

-실제로 발매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책 끄트머리에 보면 야마다 후타로 인법첩 시리즈가 출간 예정으로 되어 있다.

 이미 계약을 다 마치고 출간하기로 한 것인지, 이 책의 판매량을 보고 진행이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만화 시리즈의 그 가련하고 풍만한 여체들의 향연을 시각적으로

즐길 수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것과는 다른 매력을 주는 소설 시리즈에

흥미가 생겼다. 계속 출간 되기를... ^^

 

-이 작품은 실사 영화로도 만들어졌었다.

 2005년에 시노비란 제목으로, 무려 나카마 유키에와 오다기리 죠 주연...

게다가 프랑스 인형 같던 시절의 사와지리 에리카도 나오고...

 하지만, 원작과는 많이 다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