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크박스 뮤지컬을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아니, 애초에 뮤지컬 영화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 ^^;;;), 뭔가 대놓고 나는 신파다!-하는 듯한 제목 등등...
그닥 내 취향은 아닐 것 같은 작품이 바로 이 인생은 아름다워였는데,
우연히 출발 비디오 여행 류의 프로그램에서 조금 보고는 매력을 느꼈다가
블루레이로 발매되는 거 보고 냉큼 구입했다.
그리고 제대로 감상... 정말 좋았다. ^^
[블루레이] 인생은 아름다워 : 풀슬립 1,000장 넘버링 한정판
인생은 아름다워 (Life is Beautiful, 2020)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아웃케이스 + 킵케이스 구성으로,
아웃케이스 표지인데 약간의 엠보싱 강조 처리가 되어 있다.
-아웃케이스 + 킵케이스 정면.
-아웃케이스 + 킵케이스 후면.
케이스 디자인에 딱히 불만은 없는데... 어린 시절 배우들이 안 나와서
그건 좀 아쉽다. ^^
-내부 이미지... 왠지 눙무리 난다. 그때 그 시절... T T
디스크는 플레이어에 아직 들어 있어서... ^^;;;
-이런 스펙으로 되어 있다.
-화질은 뭐 최신 영화에 걸맞는 수준으로 별 불만 없이 볼 수 있다.
크게 들쑥날쑥하지도 않고, 전반적으로 안정된 수준이며
최신작에 어울리게 해상력도 나쁘지 않은 편.
일종의 로드무비라면 로드무비인데... 이곳저곳의 경치들 보는 맛만으로도 좋다.
-사운드는 한국영화로서 흔치 않은 돌비 애트모스 포맷인데...
아쉽게도, 그렇게 걸맞는 수준이라고는 할 수 없다.
포맷이 뭔지 몰랐다가, 디스크 기동하고 나오는 돌비 애트모스 트레일러에 놀라면서
케이스를 다시 확인했었는데... 본편은 당연히(?) 그런 수준은 아니다.
화면과 상황에 따른 어느 정도의 서라운드 구현은 기본적으로 하고 있지만,
애초 돌비 애트모스급 능력을 확인할 요란하고 화려한 장면들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면 그 스펙은 뮤지컬 장면들에 기대해야 할텐데... 그렇지도 않다.
전반적인 대사는 그렇게 명료하지 않고(한국영화는 이게 당연한가!? ^^)...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의미가 없는 것도 아니다.
영화의 장면들이 진행이 되다가도, 뮤지컬 장면이 되면 갑자기 내가 있는 곳이
뮤지컬 환경으로 바뀌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뭐 엄청나게 섬세하거나
환상적인 음질을 들려주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뮤지컬 장면들은
정말 화면 속의 그 왁자지껄한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느낌만큼은
즐겁게 느끼게 해준다. 화면 속에서 즐겁게 노래하는 그 사람들 속으로
나도 들어와 있는 것같은 그 느낌에 나도 즐거워지는 듯한 그... ^^
단, 애초 녹음 믹싱이 그런 돌비 애트모스 수준에 맞춰 만들어지진 않은 듯,
전반적으로 좀 아쉬운 수준이란 점도 분명하다는 건 다시 강조를...
한국 영화로서 드문 스펙에, 그런 스펙을 활용해 볼만한 영화 장르 등등...
나름 기대해 볼만하긴 한데, 결과물은 그런 기대치를 꼭 만족시키진 못 한다.
심지어, 내가 착각한 건지 다시 확인을 안 해서 정확하지는 않은데
(영화를 재미있게 보다가 그 맛을 깨고 싶지 않아서... ^^;;;) 염정아님의
노래 중에 대놓고 치직 하는 작은 잡음들이 나던 장면도 있던 것 같다.
-서플은 역시나(?) 아쉬운데... 흥행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작품이다보니,
서플들은 저런 이름들과 달리, 사실상 영화 홍보 영상들의 모음에 가깝다.
뭐, 이것들도 나름대로 볼만은 하지만... 분류는 저렇게 되어 있지만
분량들도 짧아서...
그래도 영화를 기분 좋게 보고 나서, 바로 이어서 달린 음성 해설 트랙은
나름대로 재미있다. 영화에 대해 엄청난 이야기나 설명을 하는 건 아니고,
구성을 보면 알겠지만, 전형적인 한국 영화의 수다 트랙이고...
거기에 걸맞게 활약해 준다. ^^
-영화는 정말 좋았다.
신파로 울라고 강조하게 만들기 딱 좋은 소재인데도...
그런 상황도 웃으며 보낼 수 있다라는 걸 보여준다랄까.
주크박스 뮤지컬 장면들도 다들 좋았다. 아무래도, 상황에 딱 맞는 노래들이
다 내가 아는 노래들 그리고 번역 없이 그냥 바로 와닿는 한국 가요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이야기는 정말 예상한대로 다 흘러가지만... 그걸 이렇게 재미있게
만들었다는 게 참 좋았다.
-정말 좋은 영화였다.
특히나, 가족 지인의 죽음이라는 게 점점
체감으로 와닿는 나이 먹은 입장에서는 더욱 더...
나도 저렇게 보내줄 수 있을 것인가.
보낸 후에 저렇게 살 수 있을 것인가...
-단 하나 아쉬움 점은... 영화 말미에 강진봉을 변호하기 위해 붙인 듯한
설명 장면이 있는데 이게 나는 사족처럼 느껴져서... ^^;;;
무뚝뚝하고 상냥함이라곤 없지만, 사실은 츤데레 캐릭터...
이게 바로 한국 남자가 아니던가. 그런 설명 없어도 다 그렇게 했을 거라는 거
영화 보면서 모를 수가 없는 게 강진봉 캐릭터였으니까.
찌질하다가도 배려심이 넘치기도 하고, 가족들을 위한 책임감이 강해서
자기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재앙이 닥치면 오히려 신경질을 부리고...
뭐, 그래도 극장에서 강진봉 하는 짓을 보면서 대놓고 쌍욕이
나왔었다니, 꼭 필요한 장면들이었기는 하겠다. ^^
-랜덤 싸인판인데... 역시나 나같은 운 없는 사람에게 그런 게 있을 리가.
염정아님의 오세연 캐릭터의 학생 시절을 연기한, 귀여운 박세완의
싸인이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