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영화라는 게 일종의 대리 체험이라는 건 분명하다.
아니, 영화뿐 아니라 원래 인간의 유희 중 상당수가 그런 거... ^^
그런 영화 중에서도 그동안 본 중에 다른걸 떠나서 순수하게 체험의 극한을
보여주는 것에 미쳤다고 생각하는 게 몇가지가 있는데...
우주공간의 재난을 체험하게 해주는 그래비티 (Gravity, 2013)
미지의 외계 생명체의 습격이란 재난을 체험하게 해주는 클로버필드 (Cloverfield, 2008)
그리고... 거기에 근래에 추가된 것이 바로,
외진 곳의 높은 탑에 갇힌 재난을 체험하게 해주는 폴: 600미터 (Fall, 2022)
그리고 그렇기에... 이 폴 600미터는 어떤 사람들에겐 무시무시한 체험 공포영화가
될 수도 있다.
그 블루레이가 노바미디어에서 최근 정발되었다.
[블루레이] 폴 : 600미터 - 풀슬립 700장 넘버링 한정판
폴: 600미터 (Fall, 2022)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아웃케이스 + 스카나보 킵케이스 형식이며,
아웃케이스 전면부는 살짝 엠보싱 처리가 되어 있다.
-아웃케이스 + 킵케이스 전면
-아웃케이스 + 킵케이스 후면.
-내부... 엽서 이미지가 이상하게 나온 건
내 스마트폰의 무늬 수준 카메라 덕분이지,
원래 저런 심령 사진이 아니다. ^^;;;
-이 영화는 사실 구시대의 공포 영화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사고 등으로 누군가 죽거나 상처를 입은 캐릭터들
기성세대나 사회에 대해 무조건적인 반감을 가진 젊은이들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자는 명목으로 혹은 개인적 욕심이나 호기심에
하지 말란 거에 도전하거나 가지 말란 곳에 들어가는 인물들
계속적으로 그건 위험한 거라고 경고하는 상황들
차례로 위험에 빠지는 인물들
결국 그렇게 거부하던 기성세대와 사회에 의해 구조되는 엔딩
-영화를 보면서도 정말 깜짝 놀랐다.
이렇게 구시대의 공포영화의 정석 같은 설정과 스토리를 가진
영화를 2022년에 보게 될 줄이야!
단지, 저 낡고 낡은 공식에 2022년의 상황을 치환하고
여러 밈을 붙였을 뿐인데... 이런 신선한 결과물이?
리모델링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사례일까... ^^;;;
-그렇게 충실한, 수없이 쏟아졌던 공포영화의 골격을 따르면서도,
동시에 2022년에 펼쳐질 수 있는 재난과 그 과정을 보여주는 체험영화...
빠져나갈 곳도 방법도 없이 외딴 고공에 갇힌 그 체험을 보여주는 영화인데...
그래서 나같은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역대급 공포영화가 되었다!
바로,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말이다. -.-;;;
-사실 나는 아주 심각한 수준의 고소공포증이 있는데...
그 덕분에 이 영화는 재난이고 체험이고를 넘어서
그야말로 역대급 전설의 레전드 공포영화였다...
그 높은 곳에서 그냥 시점이 살짝 변하거나,
캐릭터들이 몸을 살짝 틀기만 하거나 해도 현기증이 펑펑...
그 피자판(^^) 위에 앉아 있는 모습만으로도 다리가 후달거리며
메스꺼워지는... 손은 어쩔 줄 모르게 덜덜거리고...
정말 공포스러웠던 작품이다.
더 나은 AV 환경에서 볼수록, 진짜 목숨에 안 좋을 것 같은 수준이다. -.-;;;
-블루레이는 그냥 적당한 수준이다.
화질도 적당하고 사운드도 적당하고...
물론, 그 정도만으로도 이 영화를 체험영화로 혹은 공포영화로
맛보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단지, HDR로 더 현실감 있는 화면과 좀 더 세심하게 디자인된
서라운드 사운드가 더해졌다면... 지금만으로도 무섭지만
그보다 훨씬 더 무서운 공포영화가 되었겠지만... -.-;;;
-서플은 아쉽게도 아주 짧은 홍보용 영상 두개...가 전부라 할 수 있다.
메이킹은 이름만 메이킹이지 그냥 홍보 영상... ^^
이 판본의 기본이 되는 디스크가 어느 것인지 궁금해진다.
본편에 실려 있는 시각장애인용 영어 트랙은 북미판의 그것 같은데,
본편 자막은 또 중국어 자막들이 실려 있고...
북미판에는 음성해설을 비롯해, 좀 더 많은 서플들이 실려 있는가 본데
참 아쉽다 아니할 수가 없다.
뭐, 나와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것도 사실이지만... T T
-스토리상 관심을 끌기 위한 복장, 핫팬츠, 레깅스...등이 나오지만,
그 예전 공포영화들처럼 그런걸 부각하는 노력은 딱히 없는 영화... ^^;;;
-과거 공포영화의 충실한 재현인 만큼, 교훈도 많이 남는 작품이다.
부모님 또는 어르신의 말씀을 잘 듣자
목적에 맞는 준비는 철저히 하자
위험한 곳에는 가지 말자
친구는 잘 사귀자
행선지는 잘 알리고 다니자 등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