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이런 게 바로 DC의 맛, 그리고 더 감칠맛 나는 한국어 더빙 - [4K 블루레이] DC 리그 오브 슈퍼-펫 (2disc: 4K UHD + 2D)

베리알 2022. 11. 14. 09:19

 

 

 애완동물을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사실 날 아는 사람들은 날 보고 피도 눈물도 없는 무감정의 인간이라

말하고들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인간에게 주기에도 모자랄 만큼 애정이

없는 사람이라서, 굳이 동물에까지 줄 애정이 없는 것도 맞는 것 같다. ^^;;;)

 드웨인 존슨이 더빙을 하는 게 내게 무슨 메리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잊고 있었는데, 신작 블루레이 목록에 나온 거 보고

한번 예고편을 찾아 봤다가... 그냥저냥하게 넘기다가 후반부에

배트맨 인형을 갖고 노는 장면에서 정품 아니기만 해봐!-라는 대사를 보고

뭔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 구입하게 되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BRKMIHx310&ab_channel=WarnerBros.Korea

 

 그리고 감상은... 오 괜찮은데?

 하지만 이건 어쩌면 특수한 조건에서 더 가중치가 붙어서일지도 모르지만... ^^

 

 

 

 

DC 리그 오브 슈퍼-펫 (DC League of Super-Pets, 2022)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앞표지...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느라 검색해 봤다가 정말 소름이 돋았다!!!

 난 진작부터 블루레이를 구입할 때 최대한 많은 판본을 담은 한방 판본으로

구입하는 걸 방침으로 정하고 있었고, 그렇기에 당연히 4K 합본판을

구매를 하고 있는데...

 이 작품은 국내에 단품 블루레이가 아예 출시가 안 되었다!!!

 바닐라 스카이에서 언급한 것처럼, 메이저 업체들의 국내(외) 출시가

쪼그라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그 영향이 여기서도 나타난 것이다!

 이 4K 합본판과 DVD판, 딱 이 두가지 판본만이 국내에 출시된 전부이다.

 즉, 이 작품을 블루레이로 보고 싶은 사람은 돈을 더 주고 4K 합본판을

살 수 밖에 없다는 것... 

 서플도 다 없애버린, 달랑 블루레이판만 출시하는 것보단 훨씬 낫긴 하지만,

뭔가 걸치적 거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현실이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건...

 예상대로 북미에서는 4K, 블루레이, DVD 등이 다 출시가 되어 있지만,

이건 충격적인 게 아니라 당연한 거고... ^^;;;

 진짜 충격적인 건, 이 작품의 OST CD는 어느 나라에서도 출시가 안 되었다!!!

 OST가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검색해 보니... 한국에서는 당연히 출시가

안 되어 있어서 해외로 넘어갔는데... 뚜시궁! 일본에서도 미국에서도 모두

OST는 MP3만 존재한다.

 이제 워너의 극장판 히어로물의 OST가 CD로도 안 나오는 세상이 된 것이다.

 그리고 특정 국가에서는 단품 블루레이가 안 나오고 4K 합본판만 나오고...

 

-물질주의자로서 정말 매일이 어질어질하다. -.-;;;

 

 

-뒷면.

 

 

-펼쳐 놓은 표지.

 

 

-디스크 프린팅과 내부...

 표지는 단면이다.

 

 

-그나마 그렇게 쪼그라든 와중에도,

4K UHD나 블루레이 모두 기본적인 스펙은 갖추고 있다.

요즘 유행처럼, 서플은 모두 블루레이에만 있다.

 

 

 

 

-영화는 더할 나위 없이 그냥 기본적인 히어로 영화다.

 뭔가를 계기로 갈등이 벌어지고, 악당이 나타나고...

위기에 빠지지만 협력 플레이로 이겨내며 동료애가 싹트고 최종 보스와...

 하지만 요즘 세상에는 오히려 이게 뻔하지 않고 신선한 느낌까지 들었다.

 근래 마블 시리즈의 영향력이나, 그 마블 시리즈가 산으로 바다로 놀고 있는 판국에,

이런 지극히 기본적인 플롯은 낡았다기보다 역설적으로 신선하다랄까. ^^

 

-특히, 내가 이 작품을 어쩌면 훨씬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게,

한국어 더빙으로 먼저 봐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작품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게 크립토와 에이스인데,

원어에서 이들은 각각 드웨인 존슨과 케빈 하트가 맡았는데,

나로선 그 둘에게서 무슨 케미를 느낄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한국어 더빙은 다르다!

 

-사전정보 1도 없이, 더빙판으로 감상을 시작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크립토는 척 봐도 정준하가 맡았구나-라는 걸 알았는데,

에이스는 갸웃했다. 이렇게 하하랑 비슷한 성우가 있었나? 아니면 성우 누가

하하 코스프레를 하나? 그런데, 그게 바로 하하였다!

 하하가 기존의 더빙이나 예능에서의 캐릭터와 달리, 정준하처럼

작품에 어울리는 수준의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그래서 오버하거나

모자라거나 하는 거 없이, 딱 에이스에 걸맞는 목소리를 들려 주었다.

 그리고... 이게 바로 내가 이 작품에 더 재미를 느낀 이유가 된다.

 크립토와 에이스는 티키타카를 해대지만, 갈등도 하면서

우정을 쌓아가는데... 정준하와 하하의 연기는 이 맛이 정말 잘 살아난다.

 티키타카에 이골이 난 둘인데다가, 예능에서처럼 오버나 이상한 짓거리 없이

여기에 정극 연기로 마음의 갈등까지 펼쳐 보이니... 몰입감이 정말 좋았다.

 진짜 크립토와 에이스란 캐릭터가 툭탁거리고 투덜거리고 갈등하면서도

그와중에 서로 케미를 쌓아가는 그 느낌이... 크.

 다른 배역들도 캐스팅도 연기도 다들 좋았다.

 그래서 한국어 더빙 감상이 정말 즐거웠고 몰입감 있었다.

 

-그리고 훨씬 앞서는 상위 포맷의 사운드 스펙인 원어로 다시 본 작품은...

그맛이 안 살아났다. ^^;;;

 더군다나, 원어 더빙에서 배트맨을 키아누 리브스가 맡았는데

이 역시 그로 인해 무슨 시너지가 있던 것도 아니었기에, 배트맨 성우 전문인

이정구님의 더빙이 훨 나았고...

 여러모로 한국어 더빙이 정말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다.

 

-이 작품을 감상할 분들은 필히 4K UHD로 보라고 하고 싶다.

 업스케일링이라도, 애니들은 특히 그 해상력 증가의 효과가 좋은데

이 타이틀도 예외는 아니라 블루레이보다 더 선명한 화면을 보여주며...

 HDR은 뭐랄까 일부러 블루레이 맹탕으로 만들었나?-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색감이 이어지는 것 같은 블루레이 화면과 달리,

4K UHD의 HDR 화면은 장면장면마다의 차이를 확실하게 반영하고 있다.

 동물들의 묘사 역시 훨씬 더 뛰어나고...

 차이가 상당히 나는데다가, 블루레이 쪽은 이상할 정도로 일관된 맹탕 느낌이라,

아무리 봐도 일부러 덜 신경 쓴 수준 같다. 워너가 워낙 이런 의심(?)을 많이

받아온 업체이기도 하고... ^^;;;

 

-사운드는 뭐 별 말이 필요없이 스펙에 어울리게 역할에 충실하다.

 물론, 원어인 돌비 애트모스에 비해서 다른 언어 더빙들은 스펙상의 차이 또한

분명하고 말이다.

 

-쿠키가 두개 존재한다.

 하나는 짧은 1차 스탭롤 지나가면 바로 나오고,

두번째는 마지막 스탭롤까지 지나가야 나오는데...

 

-역시나 저스티스리그에서 절대적인 슈퍼맨의 존재...

 이 작품도 예외는 아니다. 특수 능력을 지닌 범죄자들을 가둬놓는 특수 감옥도

온갖 능력은 다 방어하는데, 슈퍼맨급 능력에는 그냥 뚫리고...

 최종보스와의 싸움에서도 그냥 몸빵으로 맞고 받아치고 하는 최종보스가

유일하게 신경 써서 크립토나이트라는 도구로 봉쇄하고 시작을 한다.

 그리고 마치 짠듯이(?), 히어로 누구도 그런 슈퍼맨을 도와주지 않고

그냥 다같이 닥돌을 해서 다같이 처발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