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들이라면 아마 그 어떤 만화가들보다
강렬하게 그 이름을 기억할 만화가 두 사람이 있을 텐데...
바로, 다이나믹 콩콩 코믹스의 성운아와 전성기!
당시 이 출판사에서는 각종 대백과들도 많이 내놓았고,
동시에 여러 일본 만화들도 대놓았는데... 신기하게도,
작가가 다 성운아 아니면 전성기였다. 그야말로 세기의 재능을 가진
천재 작가들인가...했지만, 사실 지금 식으로 말하면 사이버 작가? ^^;;;
당시 정식으로 들어오지 못 하는 일본 만화들을 트레이싱으로 베끼고는
적당히 한국 현지화해서 내놓았었는데, 그때 작가 이름을 성운아 아니면
전성기 둘중 하나로 붙이다시피 해서 내놓았었다.
그리고, 어차피 트레이싱 하는 거, 인기 캐릭터를 다른 시리즈에
투입해서 그 인기를 누려보려는 의도도 있었으니...
쿵후소년 용소야가 히트를 치니, 나인볼황제 용소야와 유도황제 용소야 등
용소야들이 여기저기 판을 치고... 그밖의 출판사들은 그걸 이용해서
누가 봐도 용소야 혹은 그 짝퉁인 주인공을 가지고 이름을 적당히 바꾼
(용호야 라던가?) 다른 작품들을 내놓기도 했었다.
유명 작가들 중에 저때의 흑역사가 있는 분들이... ^^
그리고 물론, 쿵후소년 용소야는 쿵후보이 친미의 짝퉁이었고.
암튼 그 용소야 시리즈 아닌 시리즈 중에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미있게 봤던
작품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유도황제 용소야였다.
유도라는 종목의 매력을 잘 보여주면서, 단순한 천재물이나 열혈물과는 달리,
캠퍼스의 낭만과 재미도 잘 보여주던 작품인데... 이 역시 별개의 작품에
주인공의 얼굴만 용소야로 바꿔서 내보냈던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유도황제 용소야 이후, 비바 하이스쿨이나 캠퍼스 라이벌 등의
제목의 해적판과 정발판 등이 발매되었는데... 이조차 이미 수십년 전(!)의
일이라 지금 보고 싶어도 보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최근 이 작품이 새롭게 정발이 되었다!
이번에는 원제를 그대로 가지고 말이다.
이름하여,
띠를 조여라! 청춘의 유도 대항전 1
띠를 조여라! 청춘의 유도 대항전 2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학산문화사에서 최근 1권, 2권이 정발되었다.
-유도황제 용소야는 집에 몇권 남아 있어서, 이렇게 같이 찍어 보았다.
그 시절 그리운 저 다이나믹 콩콩 코믹스의 디자인, 그리고 심의필 마크,
그리고 성운아 글그림! ^^
-뒷면을 보면 정말 시대 차이가 바로 체감된다.
91년 말에 발행된 유도황제 용소야 1권... 30년도 넘었다. -.-;;;
-나같은 경우, 유도황제 용소야로만 보고
이후 비바 하이스쿨이나 캠퍼스 라이벌판으로는 제대로 보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이 차이가 훨씬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유도황제 용소야는 기본적으로 트레이싱은 트레이싱인데...
이렇게 좌우반전이 기본이다. 그리고, 스크린톤 등은 대부분 생략. ^^
-그때도 비교적 그림이 어설픈 느낌이 있긴 했는데,
이렇게 대놓고 비교를 하니 정말 어설픈 트레이싱이긴 했었다. ^^
-당시 해적판들이 흔히 그랬듯이,
어렵거나 복잡한 용어들은 적당히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때 인상적으로 봤던 기술인 산폭풍...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 거였다. ^^;;;
-이런 이름의 기술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보너스 설명들이 들어갔어야 하는 자리는,
저렇게 엉뚱한 그림으로 때우고 있는 유도황제 용소야. ^^
-개인적으로 굉장히 안타까운 부분이다.
용소야는 물론, 공태식, 원종탁, 강도원, 장두산 등등
그리고 학교 이름들 역시(정작 저기 나온 학교 이름들은 의미없지만...
이야기 시작하자마자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니. ^^)
이 해적판 기준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그래서 너무 낯설었다.
-뭐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고, 이게 맞는 거지만...
역시 슬램덩크 급의 파워가 있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나. ^^;;;
-놀라운 점은, 원래 일본식 교복으로 되어 있는 내용을
저렇게 일일이 한국식 교복으로 대체했었다는 거...
나름 노력을 많이 하긴 했구나 싶었다. ^^
-이름, 학교명 등외에도 사실 번역도 조금 아쉽기는 하다.
물론, 대부분의 번역은 이 정발판이 정확한 거겠고,
당시 이런 해적판들 보면 무슨 얘기인지 모를 부분들이 많았을 만큼
번역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저렇게 매력적인 번역들이 존재하기는 한다.
늘 싱글거리는 남성중학의 각시탈 VS 미나미중의 웃는 가면남
한국 사람으로서 밸런스 붕괴 수준의 차이 아닐까. ^^
-그리고 의외로 검도 출신인 담인 선생의 옷은
원작에다가 일부러 호구 등을 일일이 더 합체시켜 놓았던 것도 재미있다.
-또 재미있는 점은... 기본적으로 좌우반전 트레이싱인데,
복잡한 장면 같은 경우, 저렇게 반전없이 그냥 나온다는 거... ^^
-원래는 두 페이지에 걸쳐서 유도부원들이 나오는 장면인데,
유도황제에선 저렇게 한페이지만 나온다.
누가 뭐라고 해도, 유도황제 용소야가 참 조잡한 해적판인 것은 사실.
-실제 번역은 왼쪽이겠지만...
훨씬 더 맛깔스러운 느낌은 유도황제 용소야 쪽인 장면...
해적판의 추억이 있는 사람으로서,
나중에 정발판을 보면 전반적으로 좋아진 수준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해적판 쪽이 그리울 때가 종종 있다.
-이것도 그야말로 해적판의 승리...
그야말로 평범하기 짝이 없는 정발판의 대사에 비해,
캐릭터성까지 가미된 멋진 표현이 정말 재미있다.
-물론, 몇번이고 다시 말하지만 기본적으로 유도황제 용소야 쪽은
이 정발판에 비할 수 없이 떨어진다.
-원래 작가의 캐릭터 소개를 보면,
저렇게 좋아하는 타입까지 진지하게 붙여져 있다. ^^
-수십년만에 만나는 정발판은 반갑기도 하고 낯설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비교불가 수준의 종이질이나 인쇄는 물론,
조잡한 트레이싱에 비할 수 없는 오리지널 그림체,
대충 넘어가는 표현과 대사들의 정확한 번역 등등...
-하지만 내가 기억하는 용소야나 원종탁, 소라 등은 사라지고,
성광고나 제일고 등 익숙한 학교 이름도 사라졌다.
그리고, 엉망인 번역 속에서도 인상적인 재미를 주던 번역들도
저렇게 사라지고...
뭐, 이런건 곧 익숙해지긴 하겠지만... ^^
-암튼, 수십년 전 판본이라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던 작품인데,
이번에 깔끔한 정발판으로 나와서 정말 반가웠다.
특히, 번역이 기존 정발판에선 타쿠미가 아니라 타꾸미 등으로
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그렇게 안 가고 개선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그 시절 유도황제 용소야의 추억이 있는 분들에게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매력적인 스포츠 만화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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