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만화나 게임을 여전히 놓지 못 하고 있는 아재 입장에서,
근래 퍼펙트 카탈로그나 컴플리트 가이드 같은 책들의 존재는 반가우면서도,
동시에 개별 게임들에 대해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보고 싶다는 갈증에
허덕이게 하는데...
그런 올드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책이 이렇게 등장했다!
어떤 객관적인 기준이나 기종별 구분 이런 거 없이,
그냥 저자님의 추억 속 게임들이 과거로부터 쭈욱 펼쳐진다.
게임 당 분석급의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저런 카탈로그류 책들에 비할 수 없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 꿀딴지곰님은 나보다 좀 더 위의 연배이신 분 같던데,
그래서 이런 추억의 게임 이야기에 많이 공감할 수 있었다.
어차피 이 나라의 아니 세상의 전자오락의 탄생과 성장의 시대를
같이 겪었으니... ^^
꿀딴지곰의 레트로 게임 대백과
- 열혈 겜돌이의 명작 고전 게임 추억 찾기 연구소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표지만 봐도 뭔가 정겹다.
저렇게 도트가 쫙쫙 드러나는 이미지라는 것만으로도... ^^
-이 책의 정체성과 진가를,
그야말로 이렇게 잘 보여주는 뒷면도 없을 듯 하다. ^^
-아아, 그랬다. 국민학교이던 시절이 있었지... ^^;;;
-추억, 추억, 추억! ^^
-과거의 게임 이야기를 하자면,
아무래도 이런 언급을 같이 안 할 수가 없을... ^^
-케이브맨... 당시에는 무슨 제목인지 몰라도,
다른 집에 가서 저 게임기가 있는 걸 보고 신기해하던
기억은 남아 있다. ^^
-나도 인상적으로 기억하는 게임 중 하나인, 엑세리온...
저자님의 표현처럼, 인상적으로 미끄러지는 기체의 움직임은 물론,
적 기체의 디자인인가 전반적인 3D 느낌들이 참 강렬했다.
-추억의 올림픽 시리즈...
버튼 연타의 추억과, 그걸 개량한 이야기까지 참 흥미진진하다. ^^
-MSX 아니, 재믹스 하면 떠오르는 게임으로
빠지면 섭섭한 전설의 마성전설... 저자님의 표현처럼,
고전 게이머들에게는 내 청춘의 아르카디아일 것 같다. ^^
-크, 추억의 고속 터미널 상가의 모습...
8090 시절에 참 이곳의 존재감이란...
-올드 게이머 아니 아재로서 추억의 이야기에 불법 복제 얘기가 당연한데,
요즘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그게 아닐수도 있을 것 같긴 하다. ^^;;;
-갑자기 스샷의 차원이 달라지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락실 게임 이야기 파트다. ^^
-참 우연인지... 이렇게 나란히 언급된 두 게임.
개인적으로, 2D 격투게임을 확립한 게임으로
이 두가지를 꼽는다. 스트리트 파이터 2야 누구나 인정하겠지만,
용호의권 따위가!?...라고 할 수도 있는데, 들여다 보면 그럴만 하다.
확연하게 강조되는 연출의 강약은 물론, 체력 게이지 외에 기 게이지라는
별도의 게이지의 존재, 필살기 위의 초필살기, 그리고 핀치에서 쓸 수 있는
초필살기의 존재에, 전후진의 대시 등 참 의외로 많은 것들이 다 모여 있다.
그리고 스토리 모드에서 고를 수 있는 주인공을 심각하게 제한하면서까지
펼쳐 보이는 스토리 연출은 이후 KOF의 오로치 설정 등,
후까시 시대로 돌입하는 계기까지... ^^
-슈퍼패미컴으로 정말 재미있게 했던 중장기병 발켄...
게임 자체가 워낙 잘 만들어졌고 캐릭터 디자인이나 음악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이 게임을 하면서 당시에 했던 생각 중 하나가
저자분이 말씀해 놓은 것처럼, 마치 건담을 게임으로 직접 즐기는 듯한 느낌...
바로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참 낭만적이었지... ^^
-다른 (올드) 게이머들의 얘기가 흥미로운 이유...
내가 좋아하는 게임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하는지 본다거나,
또는 내가 별로라 생각하는 게임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하는지 등등... ^^
내가 좋아하는 게임보이용 사가 시리즈에 대해 언급하고 있어서
더 주의깊게 봤었다. ^^
-아이러니하게도, 격투 게임의 붐이 오락실의 쇠퇴를 가져왔다는 이야기.
-나도 테일즈 시리즈 중 가장 인상적으로 본 게
저자분과 같이, 테일즈 오브 데스티니 오프닝이었다.
당시 제법 화제였던 그 동영상의 추억... ^^
-그리고 저런 추억의 시절을 보낸 학생들은 어른이 되었다...
다르고 있는 내용들도 내용들이지만, 이렇게 시간순으로
공감이 가는 전개는 그런 내용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간만에 정말 기다리던 그런 책이었다.
세기말, 세기초만 해도 게임이나 애니 관련 책들이 참 많이도 나왔었는데,
언제부턴가 실물 책으로 그런 얘길 하는 걸 보기 힘들어졌는데...
드디어 그런 책이 이렇게 나온 것이다. 그것도 볼만하게... ^^
-올드게이머로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준 책이었다.
모쪼록 이런 내용의 책들이 실물로 계속 나올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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