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어쩌면, 아니메를 보던 사람들을 위한 3D 애니의 대답 - [블루레이] 배드 가이즈

베리알 2022. 8. 8. 09:16

 

 

 

 

 극장에서 봤던 작품은 아니고... 드림웍스의 1편들은 은근히 취향에 맞는 경우가 많아서

블루레이 발매 소식에 관심이 갔는데, 비밥의 스파이크를 생각나게 하는 캐릭터 등의 얘기에

더욱 호기심이 가서 냅따 구매를 한 블루레이 작품, 배드 가이즈 (The Bad Guys , 2022)

 

 큰 기대를 안 하기도 했지만, 예상보다 재미있고 신나게 보긴 했는데...

 그랬는데... -.-;;;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블루레이] 배드 가이즈

 

-표지를 보는 순간 뭔가 재미있는 느낌이 왔다.

 분명, 서양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이라는데...

 이건 정말 듣던대로 카우보이비밥의 스파이크 스피겔 캐릭터 느낌?

 다른 캐릭터들도 묘하게 예전 소위 아니메 시절의 느낌들이 좀 나는데... ^^

 

 

-그런데, 뭔가 썰렁한 블루레이 후면...

 이 얘기는 나중에... -.-;;;

 

 

-디스크 프린팅과 내부 이미지.

 

-작품은 정말 재미있었다!

 뭐랄까...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기분이 아니라,

그 옛날의 재패니메이션, 소위 아니메를 봤던 사람들이

역시 그 아니메를 봤던 사람들을 위해 3D 애니메이션을 내놓았다...랄까?

 

-기본적인 작품의 분위기나 캐릭터 디자인, 구성 등을 보면

놀랄 정도로 익숙한 느낌이다. 과거 루팡3세, 명탐정 번개(명탐정 홈즈), 카우보이비밥

등이 절묘하게 섞여 있다랄까...

 무엇보다, 이걸 보여주는 기술 자체가 기가 막히다.

 그동안 오랜 세월 동안 진화해 온 3D 애니메이션의 또한번의 도약이랄까?

 어색한 목각 인형에서, 현실감이 느껴지는 객체들의 무게가 주어지고,

현실인가 헷갈릴 정도로 실사같은 표현까지 달려왔었는데... 이제 거기서

또 한번의 전환점을 보는 기분?

 놀랍게도, 소위 말하는 그 카툰 렌더링을 사용한 듯한 화면은

분명히 3D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는데도, 마치 과거의 아니메를 보는 듯 하다!

 더구나, 이게 단순히 기술적으로만 그런 게 아니라...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캐릭터들은 물론이고, 진행이나 연출의 방향 역시 그 시절 저런 작품들의 느낌이...

 단순히 서양 3D 애니의 만화적인 연출이 아니라, 저런 과거 일본 아니메를

오마쥬하는 듯한 연출들이 정말 기가 막히다.

 대표적으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캐릭터들이 뛰어오르는 폼이나 군중 액션,

화룡정점을 찍는 공중 헤엄 장면 등등... 그 시절 아니메를 봤던 분들에게는

정말 각별한 맛을 선사한다.

 

-작품 자체도 그렇고... 그걸 표현하는 방법도 그렇고...

 정말 그 시절 아니메를 보고 자란 사람들이 이제 제작자가 되어서는,

이 대 3D 애니의 시대에 적응 못 하고 혹은 아쉬워하며 살고 있는,

역시 그 시절 아니메를 보고 자란 사람들을 위한 작품을 만들었다는 느낌...

 서양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만든 3D 애니에서,

저 옛날의 일본 아니메의 향수를 이렇게 만끽할 수 있을 줄은... ^^

 

-이야기 자체도 깔끔하고 흥미롭고... 

 무겁게 엄청난 감동을 주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무겁지 않게 "즐겁게" 즐길 수 있고...

 아 정말 생각도 못한 매력의 재미난 작품을 접할 수 있었다. 

 

-물론, 딱 아니메의 향수에만 젖어 있는 작품은 아니다.

 원작자나 감독이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고 하는 만큼,

그 영향도 여기저기서 느낄 수 있고...

 초반 추격씬은 어떻게 보면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의 재미난 떼거리 추격씬

그 자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동시에 등장하는 자동차들이나 구도, 거리 배경 등은

분노의 질주 5의 마지막 도심 파괴... 아니, 도심 추격 장면을 연상케 한다.

 아마, 이 작품이 드림웍스 제작에 유니버설 배급으로 되어 있기에 나올 수 있었던

재미난 시퀀스가 아닐까 싶은... ^^

 

-원작 소설이 존재하는데, 정작 그 소설팬들을 펄쩍 뛰게 만들 만큼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었다는데... 뭐 암튼 결과물은 제삼자 입장에선... ^^

 그리고 여성 캐릭터들이 이상할 정도로 등장하기는 하지만

각자의 개성들과 매력이 충분하고 이야기 자체에도 착착 맞물려 가기 때문에

요즘 같은 PC대오염의 시대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

 

-또한, 드림웍스(...만의 얘기는 아니지만)가 후속작 이어가는 게 정말 개판 수준인데,

이 작품은 후속작 이어가는 것도 아무 문제가 없는 설정에 이야기...

 재미난 옴니버스 이야기들만 이어가도 좋은 딱 그 분위기다. ^^

 

-블루레이의 화질과 음질은 3D 애니 최신작이라 딱히 할말은 필요 없을 것 같...기도 한데,

실제로는 조금 차이점이 있는 것 같긴 하다.

 일단 화질은 3D 애니메이션의 맛에서 많이 벗어난 카툰 렌더링을 구현한 반작용인지,

나쁜 화질도 아니고 분명히 좋기는 좋은데 뭔가 최신의 3D 애니에 비해선 뭔가

화질적으로 마이너스가 있기는 있다는 그런 느낌도...

 사운드 역시 필요할 때 확실히 활약을 하는 충실한 사운드 디자인임에도...

묘하게 중심이 좀 전면에 집중된 느낌? 한 예로, 그냥 화면 앞에 몰려 있는 것도 아니고,

분명히 청자를 중심으로 흩어져 있는 장면인데도, 여러 방향의 캐릭터들이 얘기를 하는데

멀티 채널을 풍부하게 활용하기보다는 묘하게 전면에 집중되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

 뭐 지금 말하는건 그냥 그런 쪼까리의 얘기도 있을 수 있다는 정도이고...

 카툰 렌더링풍의 3D 애니 시도라는 점이나, 충실히 할 일을 하는 사운드 등에 대해서

딱히 떨어진다는 얘길 할 수준이라는 것은 아니다. ^^

 

-일부 감상해 본바로는, 한국어 더빙 수준도 좋은 듯...

 단지, 돌비 애트모스인 주트랙에 비해서, DD 5.1Ch인 한국어 트랙은

사운드 퀄리티가 확실히 떨어져 있기는 하다. 뭐 대부분의 상식이긴 하지만...

 

-여기까지만 보면 나같은 아재들을 위해 정말 좋은 선물 같은 작품 같은데...

심각한 문제가 동시에 존재한다.

 이게 국지적인 문제가 아니라, 이 시대의 문제라는 점에서 더 심각한...

 바로, 서플이 없다! 농담이 아니고 정말로 없다!!

 처음 기동 시킬 때는 그냥 그려려니 했었는데... 작품 재미있게 다 보고

메뉴를 아무리 찾아도 없는 서플 메뉴... 알고 보니, 정말 서플이 없이 나왔다! -.-;;;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www.aladin.co.kr과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알라딘의 제품 설명...

 살 때는 이런 것까지 확인 안 하고 샀었는데, 정말로 떡하니 써있다.

서플 없다고... -.-;;;

 

-그런데, 진짜 문제는 이게 한국에 한정된 국지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혹시나 해서 다른 나라들을 찾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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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북미판 정도가 2 디스크에 콜렉터스 에디션으로 나와 있을 뿐,

다른 나라들의 판본들은 한국에 발매된 것처럼 1디스크판들이다.

 이 북미판 구성이 본편 디스크 + 서플 디스크의 2 디스크 구성으로 추정되니,

결국, 대부분의 나라에서 달랑 본편만 출시했다는 거다.

 실제로, 내가 살펴본 몇몇 나라들의 아마존에선, 자국 정발 판본 외에

이 북미의 콜렉터스 에디션을 Import해서 팔고 있었다. -.-;;;

 

 

-역시 북미판의 4K UHD...

 

-그러고보니, 다른 나라에서 파는 4K 판은 로컬된 것도 아니고

그냥 이거 가져가서 파는 것 같던데...

 

 

-4K UHD가 2 디스크 구성(UHD + 블루레이)임에도 이렇게 서플이 표시되어 있다는 건,

4K UHD에도 서플이 들어가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결국, 한국에 대한 차별 정도가 아니라...

 그냥 유니버설의 정책 자체가 이딴 식으로 가는가 보다.

 유니버설에서도 무슨 OTT 런칭했나? 아니면, 수요가 줄었단 핑계로 이런 짓을?

 어느 쪽이건 욕 밖에 안 나온다. 디즐니도 그렇고, 업체들이 OTT 강요하는 건

극혐일 뿐이고... 판매량 핑계로 이런 식으로 전반적인 제품 수준을 부실하게 만드는건,

그나마의 판매량조차 더 줄여 나가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라고밖에는...

 신규 유입은 포기하고, 기존 유저들을 정 떨어지게 하면 결과는 그냥 멸망이다.

 

 

 

 

-암튼 굉장히 재미있게 봤던 작품이고...

 기술적으로도 감탄을 했던, 참 즐거운 시간이었는데...

 다 보고 나서는 그 즐거웠던 만큼 마이너스로 달려가 버리고 말았다.

 도대체 왜 이따구 짓을 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