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어쩌면 마지막 소장일지도 모르는, 추억의 건담 F91 4K UHD - 機動戦士ガンダムF91 4KリマスターBOX(4K ULTRA HD Blu-ray&Blu-ray Disc 2枚組)

베리알 2022. 7. 4. 09:15

 

 

 

 언제나 그렇지만, 할 수만 있다면(=돈이 있다면) 추억의 작품들 싹쓸이를 하고 싶은 게

아재의 희망사항일테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는 정작 사고 싶은 작품 하나 사기도 어렵다.

 아재로서 구입하고 싶은 수많은 물건 중에서도, 건담 극장판 UHD들은 특히 욕구가 강한데...

 현실의 벽에 언제나 미루고 미루던 건담 UHD 시리즈 중에서, 얼마 전부터 건담 F91이

기존 판매 가격의 절반에 가까운(역습의 샤아와 함께 8000엔 정도에 팔고 있었는데...

갑자기 F91은 5000엔 정도에 팔고 있다. 지금까지...) 가격에 팔기 시작했기에, 참지 못 하고

질러 버리고 말았는데...

 

 UHD 관련 얘기, 특히 추억의 작품들 그중에서도 일본 쪽 애니메이션 얘기가 나오면

어쩌면 이 UHD들이 물리 매체로 구입할 수 있는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얘기들이 나오곤 한다.

 뭐, 실제로 헐리웃 영화사들의 영화들조차 앞으로 어찌될 지 모르는 판에, 일본의 과거

애니메이션들의 운명은...

 

 암튼, 그래서 더욱 더 기회가 있을 때 구입하고 싶기는 한데... 역시나 인간사 문제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돈 돈 돈.

 그렇게 매번 미루고 미루던 F91의 UHD를 드디어 구입을... T T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機動戦士ガンダムF91 4KリマスターBOX(4K ULTRA HD Blu-ray&Blu-ray Disc 2枚組)

 

-양장급 아웃케이스에 담겨 발매된, 추억의 건담 UHD들...

 그중에서도, 이것은 기동전사 건담 F91.

 

 

-가운데의 양장 케이스에, 왼쪽의 킵케이스와 오른쪽의 도큐먼트 콜렉션이 들어 있다.

윗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건, 일종의 띠지.

 

 

-일본에서도 정말 마지막 물리 매체라는 분위기가 있는 걸까.

 이 건담 UHD 시리즈들은, 프라모델로 치면 PG라는 느낌이랄까.

 도큐먼트 콜렉션은 일종의 미니어쳐 대백과 느낌이랄까.

 작품 자체에 대한, 정말 역사적인 종합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작품의 개요부터 스토리, 당시의 시대 분위기까지 알려주고 있으며...

 

 

-당연히, 캐릭터들의 설정자료들도 싣고 있고...

 

 

-위에 자료들만으로도 이미 소장 가치가 넘치는데,

그걸로도 모자라, 관련 스탭들의 인터뷰를 싣고 있는데...

 이렇게, 건담의 시작부터 함께 했던 캐릭터 디자이너인 야스히코 요시카즈 (安彦良和)의

인터뷰도 싣고 있고...

 

 

-주인공인 시부크 아노와 세실리 페어차일드의 성우 토우마 유미 (冬馬由美),

그리고 음향(?)을 담당한 후지노 사다요시의 인터뷰.

 

-이 글을 작성하다가 알았는데...

시부크 성우 츠지타니 코지 (辻谷耕史)님은 2018년 사망하셨다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X3EYES의 후지이 야쿠모, 건담0080의 버니, 무책임함장의 테일러 등등...

 추억의 작품들에서 주연을 맡았던 걸 기억하는데... 불과 얼마 전에...

 

 

-여러 포스터나 쟈켓 이미지들도 싣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F91의 진정한 상징일지도 모르는,

주제가 Etenal Wind를 불렀던 모리구치 히로코 (森口博子)의 인터뷰도...

 정말 볼수록 이 소책자는 엄청난 기획물이다.

 

 

-당연히 메카닉들도...

 

 

-그리고 배경이나 설정 등도...

 

 

-킵케이스 표지.

 

 

-UHD를 만들기 위해 리마스터링한 4K로 만들어진 블루레이,

그리고 그 UHD의 2 디스크 구성이다.

 

 

-스펙은 위와 같다.

 

 

-개인적으로, 건담 F91은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단점은 뭐 개봉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이어져 오고 있으니,

굳이 여기서 더 언급할 필요도 없겠지만... ^^;;;

 암튼 간에, 기동전사 건담의 원년 멤버들이 모여 건담을 새롭게 다시 시작해 보려

했던 작품인데... OVA 시리즈나 TV 시리즈로 만들어졌을 방대한 이야기를

극장판 한편에 마구잡이로 압축해 넣었기에 발생한 게 이 작품의 문제점의 모든 것...

 

-좋아하는 이유는 뭐 많다.

 그전까지의 건담 시리즈에 비해서, 구체적으로 기술의 발전을 설정하고

(소형화, 고성능화) 이를 이야기에 펼쳐 보이는 게 매력적이었고...

 건담의 원년 멤버들이 모인 만큼 멋진 퀄리티... 특히, 건담 하면 자동으로 이어지는

캐릭터 디자이너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감각이 빛나는 인물 캐릭터들은 참 매력적이었다.

 인물 뿐 아니라, 무엇보다 건담 이야기의 주인공인 건담의 디자인도 참 좋았다.

설정부터가 위에서 말한 것처럼 구체적이고, 그걸 잘 살려낸 디자인은 지금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건담 디자인이다. 

 덧붙여서, 당시 건담 프라모델의 퀄리티도 거의 오파츠급이었던 것도... ^^ 당시 업체들이

얼마나 기대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에 반해, 비슷한 시기 0083 쪽은 퀄리티가

후지기로 악평이 자자했고... 풀버니언 나오기 전까지는 정말 안습이었는데.

 주제가 Eternal Wind는 건담 관련 노래 중에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인 것도...

 그리고 슈퍼로봇대전을 1차 때부터 플레이한 입장에서, 게임에서 F91의 강력함은

언제나 인상적이었던 것도... ^^

 

-블루레이와 UHD의 사운드 스펙은 서로 같은데, 이게 좀 재미있다.

 일부 모노, 일부 스테레오로 되어 있는 LPCM 2Ch 트랙과,

DTS-HD MA 4.1Ch 트랙의 두개의 트랙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그동안 내가 봤던 4Ch 타이틀들은 다 4Ch로 소리가 났는데,

이 녀석은 무슨 추가 신호가 들어 있는 건지, 아니면 리시버에서 내가 모르는

설정이 되어 있는 건지 5.1Ch로 재생이 된다. 단지, 완벽한 5.1Ch이라기보단,

프론트 좌우 스피커가 살짝 가운데로 모이는 그런 느낌으로... (옛날에 

리어 센터를 구현하는 매트릭스 방식이었나 그런 느낌?)

 두 트랙은 모두 매력이 있다. 4.1Ch은 5.1Ch로 재생이 되면서

대사가 선명해지는 건 물론, 리어 스피커의 활용으로 보다 더 그럴싸한

화면 실감이 가능해지고...

 의외인 것은 LPCM 2Ch 트랙이었다. 일단 저런 다채널의 다른 사운드 트랙이 있고,

이쪽은 모노인 곳도 있고 스테레오인 곳도 있다니 이미 기대감이 낮아지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 그런데, 실제로 들어보니 예상과 꽤 달랐다.

 4.1Ch이 애초에 초화려한 디자인도 아니고, 더구나 묘하게 5.1Ch로 재생이 되어서

느낌상 센터에 좀 집중된 경향을 들려주는데... 그점에서 LPCM 2Ch 쪽이 차별화된다.

 센터가 따로 빠지지 않으니, 대사는 아무래도 조금 떨어진다 느낄 수 있지만

사실 이게 나쁘다기보단 자연스러운 원래 소리인데다가... 모노가 섞였다고 미리 공지한

것치고는 프론트 스피커들을 제대로 활용해서 넓고 선명한 음장감을 형성한다.

 4.1Ch 쪽이 리어 스피커를 활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구나 무슨 이유인지 5.1Ch로

재생이 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느낌은 LPCM 쪽이 더 넓고 선명하고 깊은 맛...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당연히 달라질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DTS-HD MA 4.1Ch 트랙 쪽보다는 LPCM 2.0Ch 트랙 쪽을 추천할 정도.

 예를 들어, 도입 부분에서 MS들이 돌입하고 난 후에 콜로니 외부의 우주 공간에서

점차 콜로니 내부로 시점이 들어가는 장면이 있는데, 여기서 마치 우주 공간의 

그 진공의 소음 압박이 느껴지는 듯한 소리에서부터 시작해, 콜로니 내부로 들어가면

어느 순간부터 이제 인간 도시의 소음으로 바뀌는데... 이 표현이 LPCM 2.0Ch

트랙 쪽이 더 좋다. 그런 공간들을 실감하는 느낌이랄까.

 심지어 MS들의 액션이나 빔이 난무하는 화면들도 LPCM 2.0ch 쪽이

더 박력과 음장감이 있다랄까. 물론, 리어스피커를 활용하는 장면들이면

4.1Ch 쪽이 더 나은 맛이 나는 장면들도 있겠지만.

 암튼, 대개 이런 스펙의 트랙들이 있으면 아무래도 멀티 채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실제로 그게 더 나은 경우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는 걸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

 

-화질 경향은 엄청난 건 아니지만 블루레이와 UHD 쪽이 다르긴 다르다.

 블루레이만 해도 충분히 좋다. 내가 기억하는, 추억 속의 F91 화질이라면

오히려 이쪽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뭐랄까, 셀화로 만들어진 애니를

브라운관 TV로 보던 그 느낌이 어느 정도 난다고나 할까. 

 아재로서, 당연히 추억의 애니를 기억하는 맛일 것이고... ^^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무슨 테이프 씹힌다던가 브라운관의 왜곡이라던가

그런게 있다는 건 아니고... 암튼 그 시절의 그런 색감을 선명하고 좋은

화질로 느낄 수 있다.

 

-UHD 쪽은 무슨 감독의 의도니, 이제서야 만나는 진정한 색감이니 하는

그런 얘기와는 전혀 거리가 있을 정도로, 블루레이와 별 차이가 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건 함정이다... 볼수록 다르다. ^^

 시작 부분에서부터 이미 기본적인 색 표현의 범위 자체가 확연하게 달라지는 게

실감이 나는데... CV군이 뚫고 들어오는 장면에서 절단기가 일으키는 불꽃의

느낌이 이미 다르고, 이어 떠오르는 F91의 빨간 제목의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UHD의 제목이 주는 빨간 느낌에 비하면, 블루레이 쪽은 이제 살짝 열화가 된,

무압축 이미지 파일의 색을 보다가 JPG 압축을 해버린 후의 색을 보는

그런 느낌이랄까...

 세실리가 로나 가문의 집으로 와 방에 들어오는 장면에서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세실리의 빨강 군복과 변화무쌍한 금발머리가 주는 그 선명하고 다채로운 색들은,

화면에서 입체감마저 느껴질 정도인데... 이걸 보고 다시 블루레이로 그 장면을 보면,

분명히 괜찮다고 봤던 장면들인데 이제 열화된 이미지를 보는 그런 기분이...

 이런 식으로 비슷한 색감인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상당히 차이가 있다.

 또한, HDR의 장점인 여러 밝은 빛들의 표현 역시 꽤 차이가 나는건

당연한 얘기이고... 붉은 색 뿐 아니라, 푸른 색깔들의 차이도 상당하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블루레이는 깔끔하고 선명한,

그러나 근본적으로 납작한 2D의 셀화를 보는 느낌이라면,

 UHD는 그런 셀화가 아니라 입체 영상을 보는 느낌이랄까.

 어쩌면 아재들이 선호하는 셀화 느낌을 엄청나게 선호한다면,

오히려 블루레이 쪽이 더 만족감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엄청난 차이는 아니지만, 당연히 4K UHD 쪽이 해상력도 더 좋다.

 장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

 

-아아... 역습의 샤아도 그렇고, 과거 UC 건담들도 그렇고,

4K UHD로 나온 것들 당장이라도 다 사고 싶게 만드는 퀄리티였다.

 현실의 벽 앞에서, 나의 욕구불만만 더 더 더 높아졌다는 얘기... T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