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애니보다 좋아하는, 세기말 영화 요수도시 블루레이 - 妖獸都市 (1992) (Blu-ray) (香港版) / The Wicked City (1992) (Blu-ray) (Hong Kong Version)

베리알 2022. 3. 21. 09:18

 

 

 

 

 요수도시(妖獸都市)하면 보통 카와지리 요시아키의 애니메이션을 떠올리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애니메이션을 재미있게 봤으면서도 그보다 더 재미있게 봤고

좋아하는 게 바로 홍콩에서 만든 이 영화 요수도시였다.

 

 점점 다가오는 홍콩의 운명이 슬슬 영화에서도 느껴지던 그 시절...

 그런 정서를 담은 듯한 홍콩 영화 요수도시는, 애니메이션보다 더 감성적으로

다가왔었다.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애니메이션과 달리, 비교적 비극적이고 희망도 안 보이는

듯한 영화의 마무리도 요수도시라는 세계에 더 어울리기도 했고...

 무엇보다, 애니의 마키에에 별 매력을 못 느끼던 것과 달리,

이 영화에서 이가흔(Michelle Reis, 李嘉欣)의 매력은... 정말 엄청났었다.

 이가흔의 외모와 분위기에는 이런 스타일이 딱이랄까.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이가흔 외에 다른 여배우가 그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만약, 이 작품이 히트했다면 이가흔의 배우 흐름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리고 계속 다시 보면서도 느끼는 거지만, 어른들 등급으로 나온 애니메이션은

진짜로 어른들을 위한 내용이라기보단, 딱 그 시절의 소년 환상을 멋지게 결집시킨

그런 느낌이랄까. 기본 세계관이나 전개, 캐릭터나 연출 등등... 그 시절 소년들이

품을 그런 판타지들을 모아모아 잘 버무려 멋지게 만든 그런 소년들의 판타지.

 그에 반해, 영화 요수도시는 직접적인 표현은 그렇게 노골적이지 않아도

(물론, 그렇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굉장히 퇴폐적이고 어떤 의미로는 

애니메이션보다 더 노골적이기도 하다) 스토리 전개나 캐릭터들을 보면

소년들의 영역을 넘어선 어른들의 정서랄까...

 

 암튼 그래서 참 좋아하는 작품이었는데, 그래서 형편없는 DVD라도

예전에 구입했었는데... 그러다가 블루레이의 여명기에서야 블루레이로 발매된

이 작품의 블루레이를 드디어 구입했다.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정말 멋지게 나온 표지... 농담이 아니다.

 예전에 DVD로 나왔던 것들 표지 생각하면,

블루레이의 이 표지는 정말 작품을 알고 만든 표지다. ^^;;;

 

 

-홍콩판에서 익숙한 저 P 마크를 보고 짐작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렇다. 위가 막혀 있고 아래로 빠지는 아웃케이스가 제공된다. -.-;;;

 

 

-뒷면... 그러고보니, 사운드가 PCM이었나? 잘 기억이... ^^;;;

 

 

-내부도 나름 양면.

 

 

-요수도시 얘기가 나온 김에 찾아 본 예전 DVD들...

 스워드 같은 경우는, 기존 DVD를 미처 찾지 못 해서 이런 장면을 만들지 못 했다. ^^;;;

 

-왼쪽이 국내 발매된 애니판 DVD, 가운데가 나중에 리마스터링판 DVD 나오기 전

옛날에 나왔던 홍콩판 DVD, 오른쪽이 이번 블루레이.

 

 

-그 뒷면들...

 보다시피, 예전에 나온 홍콩판 표지 디자인은 완전히 막장이다.

 이번 블루레이의 디자인을 칭찬할 수 밖에 없는...

 

 

-저 홍콩판 DVD 이전에 구입한 DVD가 사실 하나 더 있다.

이는 DVD와 블루레이의 부피를 줄이는 신공으로 예전에 합팩해 놓은 것.

https://blog.daum.net/dominna/914

 

비상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 케이스 교체 - 엘리트 케이스 2P, 엠락 케이스 2P 투명

DVD와 블루레이 수집 취미도 벌써 10년도 더 지나다보니... 수집에 따른 즐거움 이외에도, 여러 현실적인 문제들에 깔리게 된다.  무한의 수납 공간을 갖고 있지 못 하는 상황에서 야금 야금 타이

blog.daum.net

 

-표지 디자인은 만만치 않게 엉망인데... 저 판본은 어느 나라 판본인지 잘 모르겠다.

 구입은 아마 미국 아마존에서 했던 것 같고, 실제로 재생해 보면 폭스 로버 로고가

나오던데... 표지에 보면 일본어와 일본 한자들이 보이고... ^^;;;

 암튼 저 옛날 DVD들은 둘다 레터박스 포맷.

 

 

 

 

 

 

 

 

-이번 요수도시 블루레이는 봐줄만한 수준의 스펙으로 나왔다.

 화질은 기본적으로 합성 장면이나 촬영 여건이 안 좋은 듯한 장면이

많은 영화 특성상... 그렇게까지 좋지는 않은 경우들이 자주 등장하긴 하지만,

반대로 그런 열화 요소가 없는 화면들은 봐줄만 하며,

그중에는 기대한 것 이상으로 좋은 장면들도 나온다.

 무엇보다, 저런 레터박스 DVD들을 보고 바로 블루레이로 온 거나 다름 없는

내 처지에선 그 체감 차이가... ^^ 하지만, 그런 체감 차이를 고려하지 않아도

이 블루레이는 충분히 봐줄마한 수준이다.

 

-사운드도 이 자체로도 나름 들어줄만 하지만,

DVD와는 비교가 안 되는 좋은 수준이고...

 

-아쉬운 점은 자막... 당연히 한글 자막 같은건 지원이 안 되겠지만,

그럼에도 여기 포함되어 있는 영어 자막은 너무 빨리 슉슉 지나가거나

혹은 나오는 위치가 들쑥날쑥해서(광동어와 북경어 트랙의 절충?)

이 영어 자막으로 본다는 건 굉장히 힘들다.

 

-이 작품을 블루레이로 볼 수 있기를 옛날부터 엄청 희망했었는데...

설마 이렇게 블루레이로 나와서 보게될 줄은 정말 몰랐다. ^^

 암튼 나는 정말 정말 마음에 들어 하는 작품이라...

 애니메이션이 노래들도 유명하지만, 이 영화도 영화 분위기와

정말 잘 어울리는 매력적인 주제곡이 있고...

 직접적인 노출이나 묘사를 피할 뿐이지, 그걸 회피하면서

오히려 애니메이션보다 더 변태적인 그런 연출들도 좋고...

 이가흔이 좀 더 대놓고 적극적으로 노출을 했다면 작품 결과가

좀 달라졌을까? 이약동(Carman Lee, 李若彤)도 짧은 보디콘에

노브라로 나오는데... ^^;;;

 

-개인적으로 블루레이로 다시 봐도 좋은,

아니 더 좋은 작품이었다.

 이 작품이 한글 자막을 달고 한국에 정발될 수 있을까나...

 그러면 홍콩판 있어도 두말 없이 사기는 할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