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애매한 UHD, 그리고 확실한 콜렉터스 에디션 - The Sword and the Sorcerer 4K Blu-ray (4K Ultra HD + Blu-ray)

베리알 2022. 3. 21. 09:15

 

 

 

 

 반지의 제왕으로 인해 대규모 전쟁 장면의 강박에 시달리거나,

아니면 아예 아이들용 혹은 전연령용 판타지 영화들의 요즘 시대와 달리...

 과거 피와 살이 난무하는 판타지 영화들을 기억하는 분들에게 잊을 수 없는 작품,

 바로 스워드 (The Sword and the Sorcerer, 1982)가 최근 북미에서 UHD로 출시가

되었다. 업체는 Shout Factory.

 

 DVD 퀄리티가 상당히 안 좋았던 기억 덕분에 크게 기대를 안 했는데...

 뭔가 재미있는 밸런스의 타이틀로 출시가 되었다.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이 작품을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이미지를 사용한 표지.

 4K UHD + Blu-Ray의 2 Disc 구성이며,

상단에 콜렉터스 에디션이라고 붙인 것처럼 서플도 제법 담겨 있다.

 

 

-기본적으로 같은 이미지를 사용한 아웃케이스 + 킵케이스 구성인데,

4K UHD들이 양면 표지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이 타이틀은 두번째로 유명한 이미지인 왼쪽과 같은 표지로 바꿀 수 있게

양면 표지로 되어 있다.

 단... 표지가 너무 얇은 종이인 게 아쉽다. 정말 위험위험할 정도로 얇음. -.-;;;

 

 

-서로 다른 양면 표지와 달리, 뒷면은 아웃부터 두개의 표지까지 모두 비슷. ^^

 

 

-왼쪽이 블루레이, 오른쪽이 UHD.

 

 

-스펙은 이렇게 되어 있는데, 체감은 과연 어떨까...

 그게 좀 애매하다랄까. ^^

 

 

-서플은 블루레이에 몰려 있고, 예외적으로 새로운 오디오 코멘터리 트랙은

UHD와 블루레이 모두에 들어 있다.

 

-목록만봐도 짐작이 갈 수 있듯이, 서플은 콜렉터스 에디션이란 이름에 걸맞게

새롭게 신경 써서 만든 영상들이다.

 그래봐야 일부 관계자들의 새로운 인터뷰들이긴 한데... 어떤 자막도 지원하지 않아서

비영어권 국가 사람으로서 아쉽다.

 다시 말하지만, 서플은 대놓고 신경 썼다. 나이 팍팍 먹은 제작 관계자들의 인터뷰는 물론,

인터넷 대화(?)를 통한 인터뷰이긴 해도, 무려 여주인공과의 인터뷰도 실려 있다.

 다른 번쩍한 HD 화질 인터뷰들과 달리, 인터넷 대화 영상인 걸 감안해도

의외로 참 곱게 나이를 드셨다. 찾아보니 무려 56년생인데... 그보다 훨씬 어린 여배우들도

팍팍 망가지는 게 보통인 걸 고려하지 않아도, 정말 별탈없이 나이를 잘 드신... ^^

 

-이번에 처음 안 사실인데, 촬영중 스턴트맨 사고가 있었나 본데

이에 대해 따로 언급하는 서플이 있을 정도...

 

-코멘터리는 논외로 하고, 가장 흥미진진했던 서플은 이미지 갤러리였다.

 정말 작품과 관련한 많은 이미지들을 모아서 넣어 놓았다.

 세계 각국의 포스터에서 세계 각국의 비디오 등등까지...

 심지어, 한국과 일본의 포스터, VHS까지 등장하는 건 물론이고,

LD나 레코드, VHS와 심지어 베타까지 사진으로 볼 수 있다.

 일본에선 이 작품의 제목이 매직퀘스트 마계의 검이었나 그랬나 보다. ^^

 

-이 영화 자체에 대한,

그리고 옛날에 나온 DVD에 대한 이야기는 이곳에서 했었다.

https://blog.daum.net/dominna/940

 

무협지가 울고 갈, 서양판 무협지! - 스워드 (The Sword and the Sorcerer, 1982) [DVD]

[ 스워드 (The Sword and the Sorcerer, 1982) ] [DVD]  흔히들 판타지와 무협을 구분하지만, 실상 이 둘은 하나의 대상을 놓고 다른 색안경을 쓰고 보는 거나 마찬가지다. 뭉뚱그려서 과거의 동양적인 배경

blog.daum.net

 

-블루레이 아니 UHD의 퀄리티는 제목에 쓴 것처럼 사실 애매하다.

 DVD의 화질이 엉망인 게... DVD를 못 만들거나 해서가 아니라,

애초 이 작품이 촬영 혹은 현상 혹은 후작업 등등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몰라도

화질이 참 나빠질 요소가 가득하게 되어 있는 작품이었는데... DVD에서는

살릴 수 없는 수준인데 블루레이, UHD에서는 비로소 어느 정도 극복해 낸다.

 그래서 오류라고 생각되거나 엉망이라고 느껴질 수 있는 장면들도 있으면서도

(특히 시작 부분의 압박...), 의외로 화질은 선명하고 DVD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경지를 보여준다.

 단지 편차도 엄청나고, 이 작품의 화질 경향이 기본적으로 뽀샤시한 건지

노이즈가 가득하게 만든 건가 싶을 정도로 객관적 화질에서는 마이너스가 강해서

그 선명하고 세밀함이 쉽게 다가오지 않는 게 보통이란 점이...

 

-그리고 이 타이틀, 그렇게 화질의 한계가 있어서인지

UHD와 블루레이의 경계가 굉장히 애매하다.

 블닷컴은 네이티브로 만들어졌다고 되어 있던데, UHD는 블루레이에 비해서

확연하게 향상된 화질을 보여주지 못 한다. 해상도뿐 아니라 색감까지...

 뭐랄까, 블루레이는 HDR 시도를 하다 만 SDR이란 느낌이고

UHD는 HDR 시도를 하다 만 HDR이란 느낌이랄까.

 블루레이와 UHD는 놀랍게도 어느 정도 비슷한 색감을 보여주어서

상대적으로 블루레이는 기대를 넘고 UHD는 기대에 막힌다랄까...

 물론, 일부 HDR을 했다!-라는 장면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오히려 강조된 횃불 등은 HDR이 더 어색한 느낌도 들 정도이고...

상대적으로 블루레이는 자연스러운 횃불이고...

 극단적으로 간략하게 말을 하자면, 블루레이의 색감에 좀 붉은기를

넣은 게 UHD의 색감이랄까... 물론, 그 와중에 HDR을 과시할 만한

부분들에서 여럿 자랑을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돌비비젼으로 보면 좀 다르려나? 이건 내가 현재 확인할 수 없는 거지만... ^^

 

-사운드는 영화 시작 전인가 경고가 나올 정도로, 화질보다 확연하게

나쁜 소스로 5.1 Ch을 구현한 트랙과, 2.0 Ch 트랙... 이리 되어 있는데,

5.1Ch이 그 존재감을 보이는 장면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그런거 신경 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센터에 집중되어 있다.

 그에 반해, 2.0Ch 트랙은 보다 자연스럽긴 한데... 문제는, 믹싱 중 실수인지

오른쪽 스피커의 기세가 좀 더 세다. 일부 악기나 일부 효과음들은

영화 속 사운드 방향과 별개로 오른쪽으로 밀려 있다.

 2.0Ch 트랙은 예상보다 괜찮다. 센터 집중인 5.1Ch 트랙보다

음장감도 훨 낫고... 낡은 느낌이 나면서도 은근 선명하게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하고... 요즘 영화들의 블루레이나 UHD 사운드 경향과는

달지만, 그 시절 느낌을 요즘 미디어로 잘 살려 놓은 그런 느낌.

 

-결국 화질도 음질도 뭔가 결함 같은 약점들이 작게 혹은 크게 존재하는데...

 그래도 그런 약점들 속에서 고전 필름 영화의 화면이(=그레인 잔뜩)

나름 고화질로 나올 수 있는 건 참 경이롭다고나 할까.

 영화 화면 자체가 대체로 뽀샤시한 부분이 많기에 이 부분을 인정하고 보면

의외로 선명한 화질도 맞다. 사람과 뱀의 피부 질감이나 각종... 특히나,

의외로 다른 빨강색 같은 거 없이 어두운 부분의 화질이 깔끔한데,

쓰러진 공주님을 뱀이 휘감아 가는 19금 촉수물스러운 장면들은 아주 그냥... ^^

 DVD 시절의 화질을 기억하고 오거나 혹은 저 시절 영화들의 화질에 대해

별 기대감이 없다면 장점이 확실하게 느껴지겠지만, 단순히 요즘 기준으로만

보는 경우라면 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