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계속 얘기해 왔던 것 같지만,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에서 내가 좋아하는 건
카지노로얄과 퀀텀 오브 솔러스 정도이다. 하나의 작품을 러닝 타임 때문에
두개로 나눈 것 같은, 마치 월광보합과 선리기연으로 나뉘게 된 듯한
주성치의 서유쌍기가 연상될 정도로 하나의 연속된 작품 같은 그 작품들.
-https://blog.daum.net/dominna/1148
-https://blog.daum.net/dominna/425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특히 더 좋아하는 건 퀀텀 오브 솔러스 (이하 QOS)...
내가 정말 행운(?)인 게, 극장에서 QOS를 보기 직전에 카지노로얄을 다시 보고
극장에 갔었다는 건데... 정말로 마치 영화를 이어보듯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다시 보고 또 볼 때마다 정말 매력이 넘친다. 진정으로 첩보영화란 느낌이기도 하고...
이후로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은 007 영화인지도 잘 모르겠다. 그냥 제임스 본드의
개인 이야기들이 나열되는 듯한 그런 느낌까지도... ^^
암튼 그렇다보니... 국내에 정발된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 시리즈 중에서,
이미 블루레이로 구입한 녀석을 (4K 플레이어도 없던 시절에) 굳이 4K로
구입할 생각을 한 건 최우선적으로 이 녀석이었다.
그래서 벽돌로 모셔져 있었는데... 이렇게 볼 수 있게 되었다. 크... ^^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국내에는 다니엘 크레이그 출연작을 모은 4K 박스셋도 나왔고,
이렇게 개별 작품만 담은 스틸북도 나왔었따.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들어하는 스틸북 디자인...
이거고 저거고 복잡할 것도 없이, 그저 슈트 입은 다니엘들만 나와 있는데
이게 정말 은근한 분위기와 매력을 보여준다.
-스틸북에다가, 저렇게 쿼터 슬립형(?)의 종이가 추가 되어 있어서
판매되는 나라의 언어로 된 정보들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이건 스틸북 뒷면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그냥 쿼터 슬립 종이에 인쇄된 내용. ^^
-스틸북은 정말 깔끔해서 마음에 든다.
-내부도 썰렁할 정도로 깔끔... ^^
-예전 아니 옛날에 구입한 블루레이와 같이 놓고...
-블루레이와 UHD의 뒷면들.
-UHD 퀄리티는 이미 여러 평으로 정보를 얻었던 덕분인지... 괜찮게 봤다. ^^
-화질은 네이티브 4K가 아니고, 업스케일링 4K라 기대만틈 선명하게 쨍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하게 더 선명해 보이는 장면들이 나오는 마법이 펼쳐진다.
물론, 기존 블루레이도 나왔을 때 레퍼런스 소리를 들을 정도로 좋아서,
실제로 업스케일링 UHD와 서로 차이가 별로 없는 분위기도 많긴 하지만...
그럼에도 같은 장면에서 확실한 만족감을 주는 곳들도 존재한다.
-그리고 그런 맛을 더해주는 게 HDR...
기존에 비해서 이상하게 확확 바뀌는 것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좀 더 화사한 색감을 보여주는 정도인데, 이것과 업스케일링이
합쳐지니 결과물은 생각보다 꽤 만족스럽다.
-특히 가벼운 혹은 물빠진 것 같은 흙밭들이 색감 변화로
그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도 인상적...
초반 전설의 카레이싱 장면은 사실 블루레이와 큰 차이가 없지만,
오프닝이 끝나고 깃발과 기수들이 이어지면서 나도 모르게 헉~소리가
나올 정도로 경마 대회 장면들은 꽤 다르다.
(사실 카체이싱 장면도 차이가 당연히 난다. 단지, 정신 없는 카체이싱에서
확확 체감이 어려울 뿐. 정적인 깃발, 기수 장면이 체감이 확 사는 것과
상대적이랄까. ^^)
보다 더 선명한 것은 물론, 색감 같은 것들은 훨씬 더 분위기가 살고...
본드가 추격해 가는 장면도 기와와 벽돌들의 건조함이 느껴질 정도이고...
장군과 그린의 딜 와중에 여자를 구하기 위해 달려가는 장면에서는
비교도 안 되게 멋진 파란색을 보여주는 바다 하며...
-사운드는 보통 돌비 애트모스 아니면 DTS:X 이런 상식과 달리,
그냥 블루레이와 같은 스펙의 DTS-HD MA 5.1ch...이라는 게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인데, 그렇다고 원래 사운드가 나빴던 건 아니니 뭐. ^^
-정말 봐도 봐도 멋진 영화다.
개인적인 복수로 죄다 도배된 이후의 시리즈의 악당들에 비할 수 없이,
정말 세계의 악당 같은 악당들과 그 목적... 그리고 그런 자들이 모여 만들어진
초월적인 집단 퀀텀의 공포감도 그렇고... 나오는 캐릭터들 하나 하나
펼쳐지는 상황 하나하나가 매력적이다.
정말 이거야말로 매력적인 첩보 영화랄까.
게다가 예전 작품들 다시 볼 때마다 매번 드는 생각이지만,
주디 덴치의 M이야말로 정말 M같다. 랄프 파인즈의 M은 뭔가 영...
M으로서도 그렇고, 본드의 상관으로서도 뭔가 케미가 없다.
하지만, 주디 덴치는 M으로서도 개성과 매력이 있는 데다가,
무엇보다 저 미친 다니엘 크레이그의 본드를 다루는 상관으로서
잘 어울린다랄까. 망나니 아들을 관리하는 엄마 같은 그 느낌이... ^^
그외에도 정말 캐릭터 하나 하나, 그들의 시츄에이션 하나 하나가
멋지고 첩보영화스럽다.
볼때마다 계속 매력이 Up 되는 듯한 작품... ^^
-암튼, 획기적인 변화까지는 아니더라도
UHD의 매력을 보여주는 QOS를 보고 나니...
다른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들도 UHD를 마련해야 하나-라는
고민이 스물스물 피어 오른다. 노타임투다이야 이미 4K 있으니 패스이긴 하지만,
돈도 여유도 없으니 나머지들을 뭘 어떻게 할까나... 일단 다른 건 몰라도
QOS와 합쳐서 본드 비긴즈인 카지노 로얄 정도는 UHD로 다시 보고
싶긴 한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