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블루레이로 다시 만난 세기의 러브송 -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 超時空要塞マクロス 愛・おぼえていますか [Blu-ray]

베리알 2021. 10. 18. 09:15

 

 

 

 

 

 소시적 만화영화 좀 본 아재 아니 할아재들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전설의 그 작품,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극장판 - 사랑 시억하고 있습니까...

 일본에서 블루레이로 발매되었다는 얘긴 예전에 들어서 알고 있는데... 현실의 벽에

이리저리 치이다 보니 계속 구입할 기회를 놓치다가, 이번에 열심히 찾던 모 AV 작품을

구입하면서 이참에 함께 구입해 버렸다.

 

 구입하고 정말 후회했다. -.-;;;

 

......진작에 구입할 것을!!! ^^;;;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일본에서 2016년 1월엔가 발매되었다는 마크로스 극장판 블루레이.

 생활고에 시달리는 극빈자로서, 그후로 몇년이 흐른 지금에서야 드디어 구입...

 

-킵케이스 + 오링 아웃케이스 + 쿼터슬립 이런 구성이던가.

 하단에 저렇게 걸쳐지는 띠지를 쿼터슬립이라고 하던가 아니던가...

 암튼 그렇다. ^^;;;

 

 

 

-뒷면... 그러니까, 쿼터 슬립(?) 종이의 내용이다.

 

 

 

-왼쪽이 킵케이스, 오른쪽이 거기 씌워져 있는 오링 케이스.

 

-과거 느낌 물씬 나는 킵케이스의 일러스트와,

오랜 시간이 흐른 후 그린 일러스트는 양쪽 다 좋다. ^^

 

 

 

-킵케이스와 아웃케이스의 후면.

 간략하지만, 정말 마크로스하면 잊을 수 없는 발키리의 저 무늬... ^^

 

 

 

-내부는 이렇게 되어 있다.

 

 

 

-내용은 좀 복잡한데...

작품을 두가지 버젼으로 감상할 수 있다.

 1984년 극장 공개판 버젼, 그리고 2016년 완전판 버젼.

 둘의 차이는 사실 완전판이란 게 영화가 끝난 후 이어지는 엔딩이

소위 말하는 플래시백 2012라는 것이다.

 단, 두 버젼은 스펙도 다른데... 화질은 같은 소스인 것 같은데(극장판은

일부만 돌려 봐서 확신은... ^^;;;), 1984년 극장판은 PCM 모노의 사운드 트랙만 가능하다.

 그리고 2016년 완전판은 PCM 2ch, DTS-HD MA 5.1ch의 선택이 가능하다.

 하나의 화면 소스에 음성 트랙이 여러개 붙어 있는 식으로 두 버젼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아예 저렇게 따로 존재한다.

 그리고, 오디오 코멘터리는 3개의 트랙이라던가 그런 게 아니고... 작품 자체의 분량을

3개로 구분해서 각각의 파트에는 위에 나온 것처럼 각각의 사람들만 참여해서

음성해설을 진행한다.

 즉, 영화의 1/3까지는 A, B, C가 진행하는 음성해설이라면,

2/3까지는 D, E, F가 진행하는 음성해설, 그리고 3/3까지는 G, H, I가 진행하는

그런 식이다. (실제로는 두개 이상의 파트에 참여하는 사람도 있다. 어디까지나

그냥 쉽게 예를 들어서... ^^)

 그래서 하나의 음성해설이 존재한다.

 

-화질은 기대보다는 좋지만 아슬아슬한 수준이다.

 소스가 된 필름의 열화가 상당히 진행된 게 많이 눈에 띄는 수준이며

큰 잡티는 없어도 꾸준히 적은 잡티 등도 존재한다. 또한 장면에 따라 심하게

떨어지는 장면도 등장하고... 엔딩인 플래시백 2012의 경우에는

블루레이를 보다가 갑자기 DVD가 등장하는 게 뭔지 확실하게 느껴질 정도... ^^;;;

 그래도 기본적으로 만족스러운 화질이다. 그 시절 그 작품을 이렇게 블루레이로

본다는 것만으로도 좋고... 블루레이로서 충분한 화질.

 또한, 과거 작품들을 새로 내놓을 경우 무슨 감독의 의도니 뭐니 하면서

색감 같은 게 적게 혹은 많게 달라지는 경우가 많은 영화들과 달리,

추억 속 딱 그 색감을 최대한 블루레이 화질로 살려낸 그 느낌은 정말 좋다.

 내가 기억하던 그 시절 그 셀화 느낌을 만끽하는, 정말 즐거운 그 느낌... ^^

 

-음질은 솔직히 정말 놀라운 수준이다.

 극장판 오리지널이 모노라는 건지, 아니면 보관된 소스가 모노였다는 건지 몰라도...

 극장판의 모노 사운드는 딱 모노다. 음질이 심하게 나쁜 건 아니지만, 좋게 하기 위한

가공이나 노력 없이 그냥 딱 모노 사운드.

 그런데, 2016 완전판부터는 갑자기 차원이 달라진다.

 작품이 시작하며 어둠 속에서 기체가 모습을 드러내는 화면과 같이

스피커로는 음악이 흘러 나오는데... 생각 이상으로 선명하면서도 뚜렷한

분리로 다가오는 그 인상적인 멜로디, 그리고 전투 음악으로 바뀌며

순식간에 우주 공간의 전장으로 이동한 듯이 그 화려하게 아름다운

이타노 서커스를 귀로 아니 몸으로 체험할 수 있게 음장감을 그려내는

효과음들... 정말 시작부터 순식간에 작품에 빠져 들게 만들 정도로

놀라운 수준이다.

 일단 PCM 2.0ch부터가  모노와의 사이에 사차원의 벽을 건넌 건지,

갑자기 아예 다른 사운드를 들려준다. 변화무쌍한 이타노 서커스 표현을

느끼게 하는 듯한  좌우 스피커의 젖절한 서라운드 활용은

도대체 무슨 마법을 부린 건가 싶을 지경.

 그리고 DTS-HD 5.1ch은 거기서 또 한번 더 사차원의 벽을 건넌다!

 센터의 대사들은 명료하고, 5.1채널 서라운드 디자인은 놀라 나동그라질 지경이다.

 이타노 서커스를 소리로 들려주는 그 사운드 디자인은... 솔직히 믿어지지 않을 수준.

평이한 센터 집중으로 끝나기 쉬운 것과 달리, 정말 신경 쓴 디자인이다.

5.1채널 서라운드는 물론이고, 각종 소리들의 존재감 또한 확실하다.

 그 시절 그리운 그 효과음들이 서라운드 스피커들을 누비며 펼쳐지는 그 느낌은...

아, 정말 감동이다.

 린 민메이의 노래 장면들은 장면에 맞는 청각적 쾌감을 만끽할 수 있다.

콘서트 장에선 정말 콘서트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나지막히 흥얼거릴 때는

또 그런 느낌을, 클라이막스에서 우주 공간을 채우고 있는 듯한 느낌까지...

 도대체 모노 -> 스테레오 -> 5.1ch 이 변화가 이렇게 드라마틱한 경우는

찾아보기 쉽지 않을 것 같다. 007 북경특급 블루레이를 봤을 때의 놀라움과

비슷하다랄까...

 완전히 새로운 소스를 구한 건지, 아니면 정말 이 작품에 영혼이라도 바친 듯한

사운드 디자이너들이 작업을 한 건지...

 

-그리하여... 서두에 쓴 것처럼 난 깊은 후회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진작 살 것을 왜 이제 와서!? ^^;;;

 

-디지털 팜플렛 포토 갤러리는 말 그대로 팜플렛을 디지털 갤러리로 만든 건데,

그냥 무늬뿐인 포토 갤러리와 달리, 확대 기능까지 지원한다.

 

-단지, 그런 본편 수준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자막도 지원하지 않는다.

 

 

 

 

 

 

 

 

-작품은 정말 최고다.

 제작자들의 영혼까지 갈아 넣어 만든 듯한 아름다운 미녀들...

 TV판이란 포맷을 넘어, 극장판이란 포맷으로 만끽하는 이타노 서커스,

 그 시절의 낭만이 가득한 그 모든 것들...

 다시 그 어린 시절의 두근거림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었다. ^^

 

-단지, 이 낭만으로 가득찬 작품을 2021년에 다시 보며 느끼는 건

좋은 쪽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요즘 같은 대불편의 시대에 과연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을까...하는

씁쓸함은...

 일상 같은 담배 장면들, 여러 서비스 장면들,

고작(?) 남자 하나에 매달리는 여자들에 남자가 폭력(!)까지 쓰지 않나...

 처참하게 죽어가는 이름모를 남자들은 물론이고, 줄줄이 죽어가는

주요 남자 캐릭터들에게도 누구도 남자 혐오냐고는 안할 거면서...

 참 어쩌다 이런 이상한 시대에 살게 되었을까.

 이게 참 오묘한 것 같다.

 이런 대불편의 시대에 살다가 세기말 황금 문화 시대를 겪었다면

그 즐거움이 더 컸을텐데...

 세기말 황금 문화 시대를 겪고서는 지금같은 대불편 시대를 살자니,

그 고통은 더욱 더 큰 것 같다.

 

-그래서 자꾸 과거 작품들을 찾아 보게 되는 것 같다.

 과거의 낭만이 가득한 추억의 작품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