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이나 1편은 참 좋아라하는 작품이고... 그래서 DVD 시절은 물론이고,
블루레이로도 아직 국내에 정발이 안 되었을 시절에 별 소식도 없어서
그냥 영국판을 구입했었던 작품, 하이랜더 (Highlander, 1986)...
하지만, 이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나중에 국내에 블루레이로 출시가 되었는데
자본 사정과 여러 다른 사정들이 겹쳐 잊고 있던 동안 품절...
결국, 얼마 전 갑작스러운 충동에 빠져 블루레이를 찾다가 중고로 구입해 버렸다.
그리고 오랜 만의 감상, 특히나 한글 자막으로 된 블루레이로는 최초 감상...
정말 좋았다. 역시 사랑과 낭만의 서사시, 하이랜더다. 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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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녀석... 초판에는 아웃케이스가 제공되었던 듯한 이미지인데,
나는 결국 아웃케이스 없는 녀석으로 구입하게 되었다.
-왼쪽이 국내판인 그린나래판. 오른쪽이 영국판.
표지가 꽤 재미있는데... 1편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주인공의 칼을 분명히
영국판 표지의 칼이다. 손 보호하는 부분이 저 정도로 긴...
그런데, 국내판 표지는 저렇게 짧은 이미지다. 다른 편에서 나왔었나?
-감독판이란 표시가 뭐 엄청나게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내가 알기로 북미 버젼이 다른 지역에 비해 몇몇 장면이 빠진 판본이라
그와 비교해 다른 지역 판본을 디렉터스컷으로 부르는 것 같다.
-왼쪽이 국내판 뒷표지, 오른쪽이 영국판 뒷표지...
앞면의 칼은 물론이고, 뒷면의 주인공 사진도 미묘하게 아니 대놓고 좀 다르다. ^^
-오른쪽이 영국판 디스크 프린팅.
예전에 수납 용량을 줄이기 위해 같은 작품의 DVD와 블루레이가 있으면
이렇게 블루레이 케이스를 2디스크 케이스로 교체하고는 합팩했었던...
왼쪽의 DVD는 국내에 발매된 비트윈판 디스크 프린팅.
어라라, 지금 보니 이 디스크 프린팅에 사용된 칼 이미지는 또 저렇게 짧은 거네... ^^
-국내판인 그린나래판의 내부 모습.
-내부 이미지가 기가 막히다.
다른 액션 장면이나 폼 잡는 장면 말고,
이렇게 대자연 속의 하이랜더 장면을... 멋지구리하다. ^^
-영국판 스펙 표시...인데, 현실은 좀 많이 다르다.
서플먼트는 맞는데, 지역코드는 프리이며(완전한 프리인지는 몰라도 A에서 그대로 돌아간다)
더빙은 여러 지역의 언어들을 담고 있고, 자막은 그보다 더 많은 지역의 언어를 지원한다.
유감스럽게도 한국어 자막은 지원하지 않지만, 일본어 자막은 지원한다.
그래서 그때 구입했었는데... 까먹고 있었다. ^^;;;
-한국판 뒷면. 서플먼트는 그대로 가져온 것 같다.
아니, 애초에 본편 소스도 그대로 가져온 것 같다.
차이점이라면, 영국판의 모든 사운드 트랙과 모든 자막을 가져온 게 아니라
극히 일부만 가져왔다는 거.
그래서 영어 외에 더빙은 독일어만 저렇게 있고... 자막의 경우, 뜬금없는 일본어 자막은
사실 뜬금없는 게 아니라 영국판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심지어 폰트까지 똑같다. ^^
-[DVD] 하이랜더 [DTS-ES]
-블루레이 이야기를 하는데, 블루레이 캡쳐를 못 하니 어쩔 수 없이 가져오는
DVD판 장면들...
이건, 국내에 나중에 출시된 비트윈판인데 이후로 그린나래판 블루레이가 나올 때
그린나래판 DVD가 HD 리마스터링이라고 같이 나왔다는 얘기가...
-아아... DVD 시절 지나온 분들이라면 기억할, 비트윈 로고 화면...
간만에 보면서 참 반갑고 복잡한 기분이었다. T T
-그때의 유행(?)에 맞춰, 동영상 메뉴 화면을 열심히 활용하는 메뉴 화면.
블루레이의 경우도 동영상이 사용되기는 하지만 얌전하고 적당하다.
-국내판과 영국판의 메뉴 화면은 기본적으로 동일한데,
국내판은 처음부터 메뉴 화면이 떠 있는 상황에서 검 애니메이션이 나오고,
영국판은 검 애니메이션이 진행되면서 메뉴 화면이 나온다.
실제로 보면 당연히 영국판이 뽀대 난다. 아마 국내판에 넣으면서 설정이 바뀌었던가
실수가 있었던가... ^^
-블루레이에 수록된 음성 해설은, 이 DVD에 실려 있던 것이다.
영국판, 한국판 모두 같다. 한국판은 DVD에 있던 음성 해설 자막이
그대로 블루레이에 실려 있는 듯...
-정말 챕터가 풍성했던 DVD 시절... 하지만!
이 하이랜더 블루레이는, 블루레이로서 보기 드물게 무려 25개인가의 챕터로 되어 있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
-단, 스페셜 피쳐의 경우 저 시절 DVD는 이런 수준이었는데,
블루레이는 여러 가지 것들이 추가되어 있다.
물론, 한국판은 음성 해설과 마찬가지로 한국어 자막을 지원한다.
-위에서도 언급한 칼의 손 보호 부분의 길이는 이게 정상인데...
과연 국내판 표지의 저 짧은 녀석은? ^^
-음성 해설에서 나오는 이야기...
다시 영화 보면서 느꼈지만, 정말 이 영화의 매력은 저것인 것 같다.
물론, 액션과 특수효과가 나쁘다는 건 아니고... ^^
-숀 코너리옹이 정말 멋지게 보여준 스승 캐릭터...
영원한 명배우께서 부디 편히 쉬시길.
-다시 보니 의외로 매력이 있던 캐릭터... ^^
세기말이 다가오던 시대에 이런 캐릭터들이 참 많았는데...
-하지만 다시 봐도 용서(!)가 안 되는 건, 주인공의 현재 로맨스...
과거 코너 맥클라우드에게 집적대다가 그를 악마로 몰아 죽이려는 여자보단 낫지만,
주인공이 빠지는 걸 쉽게 몰입하기 어려운데...
그건 딱히 이 배우 분, 록산느 하트님이 이상해서가 아니라...
-바로, 되살아난 주인공의 연인인 헤더 때문이지!
필모그라피가 정말 썰렁한 분, 비티 에드네이 (Beatie Edney)님이 맡은 헤더는
정말 봐도 봐도 환상적이었다.
적어도 이 영화에서 이 분의 헤더는 정말 엄청난 매력이었던 듯...
위 장면은 내가 참 좋아하는 장면.
작품의 그런 낭만적이고 쓸쓸한 분위기가 헤더라는 캐릭터의 미모와 함께
처연하게 느껴지던 그런 명장면... ^^
-사실상 이 영화가 정점이자 거의 유일한 커리어가 아닐까 싶은데...
나중에 참 후덕해진 모습 보고 놀랐다. ^^;
-참고로... 아는 아재들은 다 알겠지만,
이 부분에서 몇몇 노출이 슬쩍 지나간다.
의상이 의상인지라... ^^;;;
-음악 역시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 작품을 반복해서 볼수록 OST의 매력이 더 더 다가오는 것 같다.
퀸의 노래들이 정말 장면 장면들과 어찌나 어우러지는지...
-이렇게 매력적인, 정말 멋진 낭만적인 서사시인데...
그 망할 2편 때문에... -.-;;;
정말이지,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 받은 속편을 꼽으라면
단연 손꼽히게 떠오르는 게 바로 하이랜더 2...
하이랜더 2가 어떤 작품인지 알 수 있는 게, 블루레이의 부가 영상을 보면
작가가 나는 그 작품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나와는 관계 없는 작품이라고
사람들에게 열변을 토한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올 정도면... 더 필요가 없을 듯. ^^;;;
-화질과 음질은 영국판 소스 그대로인 것 같고...
레퍼런스 블루레이라고는 못 해도, 생각보다 즐겁게 즐길 수 있다.
화질은 애초 촬영의 한계인 부분들이 많은 건 어쩔 수 없다 쳐도,
반대로 충분히 조명이나 여건이 마련된 장면들은 생각보다 볼만하다.
사운드 역시 센터에 조큼 몰린 경향이 없는건 아닌데, 서라운드를 활용해야할 곳에선
충분히 즐거울 정도로 신경을 써줘서 만족스럽다. 특히 퀸의 노래들의 감흥은
새삼 영화로의 몰입감을 높일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