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1권 이야기를 꺼낸 게 2019년 10월 무렵... 1년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며,
드디어 15권으로 이번 메종일각 신장판은 완결되었다.
확실히 매력 있는 작품이다. 몇번이고 말하지만,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감당을 못 하는
루미코 여사의 특성에선, 이 작품 정도가 아마 베스트 완결 분량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www.aladin.co.kt과 각 출판사에 있습니다. ]
-이번 메종일각 신장판은 이렇게 15권으로 완결이다.
-결국, 다행스럽게도(?) 이번 신장판의 초판한정 부록인 아크릴 책갈피는
모두 모으게 되었다. ^^;;;
-장르도 장르이고, 등장 인물들의 나이도 나이라 그런지...
작품을 보는 내 입장에서도 옛날에 어릴 때, 젊을 때 봤을 때보다
이렇게 나이 팍팍 먹고 보는 느낌이 또 굉장히 다르다.
그때는 이 대사들을 보면서 그냥 그려려니...했었는데,
지금에 와서 보면 정말 이렇게 간단명료하면서도 가슴으로 와닿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설명이 있을까.
-나이 먹을수록 쓰잘데기 없이 감수성이... ^^;;;
-그리고 메종일각하면 바로 자동으로 떠오르는,
바로 그 전설의 장면과 대사들...
이 역시 과거에 봤을 때와, 나이를 팍팍 먹어서 정말 오늘 내일 모르는
지금 시점에서 보는 느낌이 정말 다르다.
-암튼 이렇게 신장판 완결이 되었는데...
묘하게 마지막 장면은 기억과 달랐던 것 같다.
아이를 안고 쿄코와 남자 주인공이 다시 일각관으로 돌아올 때,
기억 속에선 더 자질구레한 여러 대사들이 있던 것 같은데...
이번 신장판 엔딩에선 그런 대사들을 찾을 수 없다.
그렇다고 장면이 펑펑 사라지고 추가되고 이랬다는건 아닌데...
기억 속의 그 대사들은 다른 만화와 섞였던 혼탁한 기억이었나. ^^
-메종일각과 착실하게 짝을 이뤄 출시되던 란마 애장판도
이렇게 15권과 16권이 출시 되었다.
-출판사 쪽도 귀찮았는지(?), 15권에 붙은 설명 이미지나 16권에 붙은 설명 이미지를
같은 걸로 만들어 하나로 다 처리가 되도록... ^^
-그나마 메종일각은 큰 줄기가 계속 유지가 되어 이야기 진행이 어느 정도 유지가 되었는데,
란마 쪽은 이건 뭐... 이미 엉망진창이 된 지 오래다. 새로운 캐릭터의 매력도 드물고,
이야기들도 매번 비슷한 패턴... 그래도 일단 기왕에 애장판이 나오고 있으니
완결까지는 가야 할텐데... ^^
-변덕쟁이 오렌지로드도 애장판 2권이 출시되었다.
-이건 그야말로, 오렌지로드라는 작품을 요약, 압축한 두페이지랄까... ^^;;;
-다시 보면서 느끼지만, 작품 자체의 재미도 재미지만,
그 시절 느낌이 물씬 나는 그 자체만으로도 참 매력이랄 수 있다.
한컷 한컷 장면과 배경들은 물론이고, 캐릭터나 다뤄지는 이벤트 정서 등등...
-축사(?)는 1권에만 실려 있었던 이벤트인지, 2권부터는 그런 게 아예 없고...
계약으로 이미 다 정해진 것은 아닐텐데, 2권이 되도록 권두의 작가 설명은 이렇다.
좀 더 구체적으로 확실하게 적는 게 예의가 아닐까 싶은데... 흠.
-우연하게 발견하고, 충동적으로 구매한 책.
작가와 출판사가 계약을 맺고 정식으로 찍어내 유통하는 일반 판매용 책이 아니라,
주문제작 방식이라는 POD 방식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일종의 동인지의 판매랄까. ^^
-작가가 과거 보았던 만화들에 대해 작가의 느낌이나 생각들을 늘어 놓는,
어찌 보면 만화 덕후의 블로그에 있던 글을 인쇄책으로 옮겨 놓았다고 할 수 있는.
-목차는 아래와 같다.
[들어가며] 그 시절 좋아했던, 그리고…
[스포츠 만화에 빠지다]
“그래, 체조를 하길 정말 잘했다!” <플라이 하이>
그러나, 이 사진이 표지로 사용되는 일은 없었다 <슬램덩크>
“너와 함께 이기고 싶어!” <스매시!>
“단체전의 참맛은 이제부터다” <구혼>
“볼을 잡으면 관중이 모두 나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라” <슛!>
“너는 내가 아니야, 너는 너다” <질풍노도>
“그게 럭비다. 넌 이미 원 트라이를 따낸 거야!” <호라이즌>
“무츠 원명류 역사 속에 패배라는 두 글자는 없어” <수라문>
“그 정도 문제는 그만둘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요!” <신 거인의 별 하나가타>
“골프의 신은 어린아이에게도 평등하단다” <하늘의 스바루>
“그 언덕을 완주한 건 테루란 사람 하나뿐이래” <스피드 도둑>
“유도는 꼬마니, 덩치니 하는 거랑은 상관없어!” <한판!>
“나에게 이 시합은 골인점이 아냐” <나인볼 황제 용소야>
“운명이야 둘이 만난 건” <카츠>
“내 목소리가... 들립니까?” <고스트 바둑왕>
[만화로 세상을 느끼다]
“요즘 무슨 책 읽어?”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부탁한다 Falcon!” <블러디 먼데이>
“이 초밥을 아버지께 드리고 싶었습니다!” <미스터 초밥왕>
“데스노트로 세상을 바꾸는 거야” <데스노트>
“벤, 잘 싸워랏!” <이겨라 벤>
“먼저 던지지 않으면 캐치볼은 시작할 수 없어요” <바텐더>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거든요” <야왕>
“기분 좋은 한 끼를 먹게 해 주지!” <화려한 식탁>
“그래, 난 의사다!” <헬로우 블랙잭>
“이런 게 일상이지, 직장인의 일상” <미생>
“미래에서 기다릴게” <시간을 달리는 소녀>
“어차피... 인간은 누구나 거의 같거든요” <닥터 프로스트>
천명을 받은 자는 악운에 강하다 <쿠니미츠의 정치>
“깜박했군, 칼잡이 발도재가 쓰는 검은 비천어검류야” <바람의 검심>
“어느 때에든 묵묵히 뭔가를 계속 그리고 있었어요” <바쿠만>
[나오며] 그 시절에서 지금으로, 그리고 내일로
-이런 식의, 내가 아는 만화나 애니, 영화 게임 등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보는 건 해당 작품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하는데... 세기말-세기초 시절에는 그런 타입의 책을
다양하고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인터넷과 블로그의 시대로 오면서 오히려
책으로는 볼 수 없게 된 아이러니한 세상. 그런 세상에서 이런 책들은
이렇게 POD로라도 나오는 게 하나의 방법인가 싶기도 하다.
-작가의 나이도 나랑 비슷해서인지 다루는 작품이나 정서에 공감이 가는 게
많이 있고... 뭐 그렇다고 내가 저렇게 스포츠 만화를 많이 보거나 좋아한 건
아니지만. ^^
암튼 그래서 나름 재미있게 봤다. 옛날 생각들이 물씬물씬 나는 게 사실
이런 책을 읽는 진짜 이유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정식 책이 아니라 구성에 비해 가격은 조금 있는 편이지만
컬러 인쇄를 고려해서인지 종이질이나 활자 인쇄질은 굉장히 좋다.
사용된 이미지들은 인터넷의 저해상도 이미지급이란 게 함정이지만... ^^;;;
거기에 더해서, 일반 출판물과 같은 여러 단계가 생략된 형식이라 그런지,
오타 같은 것도 뭐 흔히 만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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