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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에서 빛난 소녀들 - KBS1열린음악회091018

베리알 2009. 10. 19. 14:52

 

 

 어제 열린음악회를 보다가 요즘 표현으로 정말 깜놀했으니...

 그것은 바로 날씨 때문이었다.

 

 열린음악회는 보통 여의도 공개홀인가에서 실내 녹화 방송을 하고,

지방이나 다른 장소에서 녹화를 할 경우에는 보통 야외 무대에서 이뤄지는데,

덕분에 야외 무대들을 보다 보면 여러 문제점이 있을 때가 있다.

 

 일단 음향 등 무대 질이 팍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그날 그날의 날씨가 영향을 끼친다는 거... 비가 와도 비를 맞으며,

강한 바람이 불어도 바람 맞으며... 암튼 그랬다.

 

 그랬는데...

 어제 방송된 대전편은 10월 13일에 녹화된 것으로,

그동안 열린음악회의 비를 뛰어 넘는, 그야말로 폭우 속의 무대를 보여주었다.

 그동안 약한 비 정도야 자주 있었고, 또 그중에서는 제법 센 빗줄기에서도 무대가 이뤄진 경우도

있긴 했지만, 어제 방송된 정도는 나도 처음 보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하필 제일 심하게 비가 오던 때가 소녀 아이돌 그룹들의 순서... -.-;;;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

 바로 이런 가슴 아픈 상황이 연출되었다는 거... T T

 

 

 방송 시작 때는 양호했다.

 카메라에 비닐을 씌워 놓는등 비에 대한 대비가 보이긴 하지만,

아직까진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상황...

 

 

 무대 위에서도 날씨에 신경 쓰지 않고 평소 수준의 안무가 펼쳐진다.

 가수들도 백댄서들도 평소처럼 활약중...

 

 

 그렇게 무대 몇개가 지나가니 어느 새 관객들이 모두들 우비를 뒤집어 쓰고 있다.

 

 

무대 위에도 어느 새 연주자들을 가리는 천막이 설치되어 비에 젖어 있고...

 

 

 라이언의 옷만 보면 아직은 괜찮구나...할 수 있지만,

백댄서들의 모자는 비에 젖어 있다. 이미 무시할 상황이 아닌...

 

 

 백댄서들이 스탭을 밟으니 물웅덩이를 밟은 것처럼 물이 튄다.

 물로 가득한 바닥 때문에 백댄서들은 제대로 안무를 펼치기 어려운 상황....

 

 하지만, 이 정도면 아직은 괜찮은 상황이다! 본격적인 비는 이제부터다.

 

 

 포미닛의 등장!

 하늘도 포미닛을 보고 싶었는지, 빗줄기가 굵고 길어지는게 눈에 확연하게 보인다.

 

 

Muzik이란 노래 하나 하는 중인데 날씨 변화가 엄청나다.

빗줄기는 거세지다 못 해서 쏟아 붓고 있다.

아이들은 물에 잔뜩 젖은채 그래도 열심히 무대를 펼치지만...

 

 

이쯤 되면 이제 비가 내린다...는 표현의 단계를 넘어섰다.

그야말로 하늘에서 물을 들이 붓고 있는 상황...

옷이 젖고 어쩌구할 차원이 아니다.

 

 

 그래도 이 온 비 다 맞아가며 무대를 펼친 포미닛과,

열심히 동참해 준 관객들에게 박수를...

 

 소현의 이름이 써진 피켓이 눈에 띈다. ^^

 

 무대 발판은 위아래로 움직이는 방식이라 혹시나 비로 인한 오작동이나 영향이 없을까 걱정되고,

그렇게 조잡하게 움직이는 발판인지라 아이들이 움직일 때마다 출렁 출렁...

 정말이지 인간승리라 할만한 무대다.

 

 제작진은 그냥 무대 만들고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시간 되었으니 공연 하라고 하면 그만인가. -.-;;;

 

 

암튼 조마조마한 사이에 포미닛의 공연이 끝났다.

공연이 끝나자 바로 인사하는 멤버는 바로 리더인 남지현양...

 

 보통 보면 리더들이 저렇게 인사에 충실하다. ^^

 

 그러나, 비는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바로 이어지는 에프엑스의 무대!

포미닛에서 그렇게 강해졌던 빗줄기 그대로 에프엑스까지 이어졌다.

등장부터 물에 빠진 생쥐꼴로 시작한 아이들... -.-;;;

 

 

 비를 맞으며 공연을 한다...는 말이 무안할 정도로,

저런 엄청난 폭우 속에서 열심히 공연을 펼친 아이들...

 

 

 헤어스타일도 다같이 자유(?)를 찾아 가는데... ^^;;;

 

 

정말 어마어마한 비였다.

열린음악회를 오래 봤지만, 이 정도의 상황은 당장 기억이 안 날 정도...

 

 

 그래도 이 폭우 속에서 공연을 마친 에프엑스...

 

 이날 진짜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하필 포미닛과 에프엑스의 출연 때 폭우의 절정을 달리고,

이후 수그러드는 비...

 

 그래도 덕분에 이날 무대는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될듯 하다.

 인터넷에 보면 이미 관련 영상이나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열린음악회와 시스템을 성토하는 내용과 함께 빗속에서 열심히 공연을 보여준

아이들을 칭찬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암튼 인지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듯 하다.

 

...이 비 맞은 걸로 인해서 건강에 문제가 없기를 바랄뿐.

 

 

 연주자들도 다 철수하고...

 마무리를 위한 김종서가 등장하여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김종서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관객들... 참 아름다웠다. ^^

 

 

 날씨가 확실히 나아졌다는 것도 보이고,

실제로 백댄서들도 무대 위로 나오는걸 보면 많이 나아지긴 한 상황...

 

 

 암튼 중간에 MC가 빗속에서 참여해 주는 관객들에 대한 감사의 멘트를 넣긴 했지만,

정말로 죄송하고 고맙게 생각하며 이 상황을 개선하려고 한다기보단

그냥 그냥 하는 형식적인 멘트에 불과한 느낌이었다.

 야외 무대에서 날씨에 대한 대비가 카메라나 장비에 비닐 씌우는걸로 끝나는게 아닐텐데,

제작진은 정말 개념이 부족한 듯 하다. 애초 저런 상황이 안 오도록 기획을 하고,

어쩔 수 없는 폭우에도 뭔가 대비책을 세웠어야지 가수들도 관객들도 그냥 비 다 맞으라고 하면

어쩌자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