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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만에 돌아온 탑건 - [4K 블루레이] 탑건 : 리마스터 (2disc: 4K UHD + 2D)

베리알 2020. 6. 8. 09:07

 국내에는 아마 2009년에 출시가 되었던 탑건 블루레이...

 그로부터 10여년이 흐른 지금, 영화 후속작 탑건 매버릭의 개봉에 맞춰 4K UBD와

리마스터링 블루레이를 출시할 계획이었던 것 같은데... 전지구적인 재앙인 우한 폐렴,

우한 코로나의 여파로 인해 영화 본편 개봉은 기약이 없는 상황인지라... 이렇게 실물 미디어만

먼저 출시가 되고 말았다. 그나마 연기 없이 나왔으니 뭐... ^^

 

[4K 블루레이] 탑건 : 리마스터 (2disc: 4K UHD + 2D)

 

 DVD에서 블루레이로 넘어간 단계에서는 해상력 증가나 사운드 스펙 등이 눈에 띄었는데,

UBD에 맞춰 리마스터링된 블루레이는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단지, 이 변화는 객관적으로 물론 긍정적이지만... 내 취향에선 꼭 좋지만은 않았다.

 아, 물론 상업용 자막이라고 부를 수도 없을 정도로 개판이었던 구판 블루레이의 자막은

이번 신판 블루레이에서 어느 정도 개선이 되었다. 나중에 다시 말하겠지만, 확 바뀐 게 아니라,

어느 정도 개선이...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이번에 여러 버젼으로 출시된 탑건 리마스터링 블루레이...

 언제나처럼, 내 방침에 맞춰서 이렇게 4K UBD 합본판으로 한방에 구입했다.

 

 

 

 

-이쪽이 기존에 출시되었다가 절판된, CJ 발매판.

 

 

 

-기존판이 콜렉터스 에디션이란 이름으로 출시가 된 만큼, 코멘터리를 비롯해

푸짐한 서플을 갖추고 나왔었는데... 이번 신판은 구판의 그런 서플은 모두 가져 오고,

거기에 추가된 서플도 넣었다.

 

-영화 탑건 매버릭의 홍보 영상이라고 할 수 있는 서플 외에,

기본의 서플의 내용을 다른 배우, 주로 톰 크루즈가 다시 얘기하는 것인데...

기존 내용에 겹치거나 재탕하는 부분이 많은 점은 아쉽지만,

같은 내용이라도 화자가 달라지니 좀 차이도 있고 그렇게 재탕이란 느낌이 강하진 않다.

 더불어, 업체로서도 그런 당연한 지적을 예상했는지... 기존 구판에 없던 과거 영상이나 이미지들이

추가되어 있다.

 그리고 구판과 마찬가지로 서플에는 모두 자막이 지원된다.

 

-제인 마치의 연인 리마스터링 블루레이 때도 느꼈지만, 레퍼런스급 서플 영상이 진작에

만들어지는건 장단점이 함께 하는 것 같다. 이 탑건 역시 기존에 존재하는 그 레퍼런스 내용을

계속 울궈먹고 있는데... 뭐 내용 자체가 워낙에 훌륭하니 어쩔 도리도... ^^;;;

 

 

 

 

( 이미지 출처 : www.blu-ray.com )

-화질 비교를 위한 블루레이닷컴의 이미지 인용...

 상단은 구판의 화면, 하단은 신판의 화면이다.

 구판과 신판은 확실하게 달라졌지만, 달라진만큼 신판이 뛰어나지는 않다.

 

-가장 큰 차이는 일단 색감과 대비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거...

 구판이 푸른 색감에 좀 어둡고, 대비가 강렬한 이미지였다면

신판은 붉고 노란 색감에 좀 밝고, 대비가 순하게 조정이 된 느낌이다.

 신판이 해상력이 좋아보이긴 해도 구판에 비해서 정말로 막 좋아졌다고 느낄 차이는 아니라

이런 색감 등에 더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구판 블루레이가 막장이 아니었기 때문...

 단순 화질 측면에서 마이너스가 될 요소들이 있어서 그렇지, 구판도 해상력 괜찮았다.

 

-물론, 구판에 존재하던 여러 잡티 등은(뭐 그렇다고 구판이 비가 내리고 지렁이가 굴러 다니는

그런 수준은 아니었지만... ^^) 상당히 제거되었고... 객관적 화질 측면에서 신판이 구판보다

좋다고 할 수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쩔 수 없이 블닷컴의 구판 화면과 신판 화면에서 비슷한 부분을 인용하는 거지,

서로 다른 장면을 놓고 동일시하시는 분들은 없기를... ^^

 

-톰 크루즈의 셔츠 색깔만 봐도 구판이 좀 푸르딩한, 서늘한 색감이란 걸

그리고 신판이 좀 누리한, 따뜻한 색감이란 걸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어둡고 대비가 강렬한 구판과, 전반적으로 밝고 대비가 안정된 신판은

좋게 말하면 스타일리시한 화면과 안정적인 화면의 VS라고도 볼 수 있다.

 (단, 다시 말하지만 구판에 존재하던 화질 부분의 여러 문제점이 신판에서 수정되었기 때문에

이런 VS를 떼어놓고 그냥 봐도 신판의 화질이 객관적 우위인 것은 사실이다)

 

 

 

 

-아마 블닷컴에서도 일부러 비슷하게 캡쳐하려고 한 게 아닌가 싶은, 아주 좋은 화면들. ^^

 물론, 양쪽이 동일한 화면은 아니라 완전히 비교하기는 무리지만, 그래도 블닷컴 화면 중에서

가장 비교하기 좋은, 아주 확실하게 대비가 되는 장면이다.

 

-위에서 언급한 두 판본의 화질 경향은 이렇게 조종석 장면에서조차 큰 차이를 보인다.

 

 

 

 

-계속 화질 경향을 얘기하는 것에서 눈치를 챈 분들도 있겠지만... 내가 괜히 그런 얘길

하는 게 아니다. 분명 객관적 화질을 비교하자면 신판이 우위다. 구판이 지나치게 대비가 강하고 어두워서

묻히는 부분들이 신판에서 잘 보이는데다가 각종 잡티의 제거 등등... 두말할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처음 매버릭과 찰리가 만나는 장면에서... 찰리가 걸어가는 뒷모습에서

구판은 스타킹의 디테일이 뚜렷하게 나오지 않지만, 신판은 스타킹의 디테일이 아주 뚜렷하게... ^^)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것은 화질의 우위라는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게 아니라, 지나치게

무난한 화질을 추구하여 그에 따른 반대 급부도 있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그걸 잘 보여주는 게 바로 위의 비행 장면들이다.

 구판은 대비가 너무 강해서 비행기들의 디테일이 묻히거나 배경이 묻히는 경우들이 자주 나온다.

 신판은 적절한 밝기와 대비로 비행기들의 디테일이나 배경들이 비교 우위로 선명하게 나온다.

 하지만!!! 디테일이 다가 아니다. 내가 탑건에서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그 더운 지역과 대조적인,

시린 느낌까지 느껴지는 푸른 하늘이었고 이는 공중전을 정말 멋지게 만들어 준다. 더불어, 기체 색깔들도

그런 푸르스름함이 더해져 좋았다. 구판 블루레이는 (그로 인한 마이너스를 감수하고라도 좋아할 정도로)

이런 느낌의 절정이었다.

 신판은 하늘이 그렇게 파랗게 다가오지 않는다. 맑은 날인데도 저렇게 누리끼리한 하늘과...

디테일들은 잘 살아나지만 역시 물빠진 듯한 기체 색깔 등등...

 

-암튼 객관적으로 신판의 화질적 우위는 확실하다.

 하지만, 보편적인 화질 추구를 위해 중요한 걸 희생한 건 아닌가...하는 느낌도 부정할 수 없다.

 안타깝게도 현재 감독이 없어서 뭐가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감독이 있을 동안에 나왔던 화면들이나,

감독의 작품에서 보이는 화질 경향, 그리고 탑건 메이킹에서 엄청 강조하는 여러 촬영 기법 등을

생각하면... 구판의 스타일리시한 화면이 완벽까지는 아니어도 감독의 의도에 더 맞고,

신판의 보편적인 화면은 객관적 화질을 추구하다보니 그것과 많이 어긋난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뭐, 어차피 자본주의 사회에서 감독이 업체의 이익에 따라 립서비스를 하는 경우도 흔한게 현실이니...

감독의 의도고 뭐고를 떠나서 암튼 난 구판의 그 푸르고 시린 느낌이 좋았다. ^^)

 

 

 

 

  -화질 얘기가 별 의미 없이 길어졌는데... ^^;;;

 화질과 달리, 사운드는 두말할 나위 없는 파워업을 보여준다.

 기존의 DTS-HD 트랙과 돌비트루 트랙은 사실 불만 없이 즐길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

 최근 다시 감상했는데도 아주 좋았었다. 애초 칼같은 서라운드를 구사하려고 일부러 설계한

화면도 아니기에... 딱 필요한 서라운드 객체 디자인은 몰입감을 높여주고, 덩치 큰 톰캣이

정말 느껴지는 듯한 비행기 소음들은 진짜 좋았다.

 하지만! 이번 신판 블루레이에 수록된 돌비 애트모스 트랙은 명백하게 파워업했다.

 

-서라운드 디자인은 좀 더 정교해졌고, 톰캣 등 각종 비행기들의 소음들은... 상상 이상이다.

 이번 신판 블루레이의 사운드는 단연 손에 꼽을 정도로 아주 위험하다. 단순하게 볼륨이

높은 게 아니라(볼륨 자체는 구판과 별 차이 없음), 그 소리들의 존재감이 장난이 아니어서...

감상할 때 조심해서 신경써야할 수준이다. 이 정도 볼륨이면 되겠지...했다간, 그 무시무시한

존재감에 주변의 항의를 받을까 잊지 말아야 하는 수준.

 (화질과 대조적으로... ^^;;;) 사운드에 관해서 너무 간단하게만 얘기하는 것 같은데,

별반 설명이나 미사여구가 필요없다. 감상에 주의를 해야할 정도로, 위험하게 만족스럽다. ^^

 

 

 

 

-하지만 사실 이번 신판 블루레이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는 최우선 궁금증은... 아이러니하게도,

아마 자막이 아니었을까? 실제로, 웃을 수가 없는 게... 이번 신판 블루레이의 쇼핑몰 소개를 보면,

한국어 자막이 수정되었다는걸 아주 강조해 놓았었다.

 그 정도로 구판 자막은 정말... 쓰레기였다. -.-;;;

 

-이번 신판 자막은 그런 문제점을 어느 정도 해결했다. 누락...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작품 내내 생략된 부분들이 제대로 자막이 달려서 나오며, 의미가 뭥미?...스러웠던 부분들도

수정되어 나온다.

 하지만, 기왕에 자막 작업을 하는 거... 아예 제로에서부터 새롭게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기존 자막을 베이스로 깔고 거기에 추가하고 수정하고... 이런 식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뭔가

참 느낌이 오묘하다. 아예 싹 새로 만들었으면 와아~하고 새롭게 즐길 데... 기존 막장 자막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안고 가야 하니 이 기묘한 느낌은... ^^;;;

 

 

 

 

-암튼 결론은... 명백하게 뛰어난 화질과 음질로 새롭게 출시된 신판 블루레이의 위용에도 불구,

구판 블루레이는 그 거지발싸개 같은 자막에도 불구하고 계속 소장해야할 것 같다.

 

-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톰 크루즈의 매버릭과, 켈리 맥길리스의 찰리는

잘 어울리는 남녀...라는 느낌보다는 뭐랄까 개인교수의 탑건 버젼? 그런 느낌이다.

 마치 소년 같아 보이기까지 하는 톰 크루즈와 그런 소년을 어른으로서 감싸주는 듯한

켈리 맥길리스의 기묘한 느낌이 음... 영화가 한층 더 위험해 지는 건가? ^^;;;

 

 

 

 

 

 

 

 

-그동안 여러 책들과 블루레이가 들어 왔었지만,

지난번 크게 데인 다음 에디터에 열 받아서 손 놓고 있었는데...

이번에 큰 맘 먹고 다시 손을 대 보니 조금은 개선이 되었다.

 적어도, 지난번보다는 글 쓰면서 느려지다 못 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은

어느 정도 개선이 되었다. 어디까지나, 어느 정도.

 현실의 여러 문제들도 모자라, 왜 블로그질에서까지 이런 스트레스를... -.-;;;

 암튼 현재까지의 바뀐 다음 에디터에 대한 내 감상은... 기존 에디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돌아가고 싶다...라는 것이다. 적어도 아직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