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히어로 영화인 왓치맨 (Watchmen , 2009)이
10년도 더 전에 극장판 블루레이가 출시된 후, 그동안 다른 판본의 출시 없이 세월만
지나다가 최근에 드디어 얼티밋 컷 즉 UC가 출시가 되었다.
[블루레이] 왓치맨 : 얼티밋 컷
- 초도한정 슬립케이스 (2disc)
쓸데 없는 스틸북 상술 없이, 풍부한 물량으로 제법 한정판다운 구성으로 출시가
되어서 좋은데... 어라라, 생각해 보니 이거 얼마 안 있다가 국내에 4K판 나오는 거 아닌가? ^^;;;
암튼... 국내의 경우 그동안 극장판 단 한 판본만이 출시가 되었다가 아주 오랜만에
UC가 나왔는데... 흠, 다르긴 달랐다. 여러모로...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처음 표지 이미지를 봤을 때는 이런 흑백 색감이 그냥 멋을 부린 느낌이었는데...
블루레이를 보고 나니 의도한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
-이런 구성이다. 동봉된 카드나 북릿은 괜찮은 편인데,
북릿은 몽땅 영어로 되어 있다는 점이 음... ^^;;;
-2009년인가 국내에 출시된 극장판 판본 블루레이.
이후로 1디스크판이나 각종 스틸북 등이 출시되긴 했지만, 판본은 모두 이것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얼티밋컷에 관한 얘기는 이미 11년 전에 국내에 극장판이 출시되기 전부터 계속 나왔던
얘기라... 시간도 여유도 없는데 딱히 형식적인 설명은 필요없을 것이다. ^^
-단지, 개인적으로는 얼티밋컷이 그렇게까지 굉장하다는 생각하지 않는 쪽이긴 하다.
이는 얼티밋컷 즉 UC가 별로라는 얘기가 아니라, 그만큼 극장판이 좋다는 상대성이다.
UC라고 해도 원작의 그래픽노블의 내용을 다 담을 수 없었기에 어차피 내용 면에서
아쉬움이 없을 수 없고... 특히나, 난 그 검은 수송선 이야기는 영화 본편에 없는 게
더 낫다고 보는 쪽이라서 말이다. 차라리 그 러닝 타임에 싣지 못한 다른 내용을 더
싣는 게 좋았을 것이다. 단, 이건 검은 수송선 얘기가 쓸모 없다는 게 아니라,
한 편의 영화로서의 얘기다. 만약 이 왓치맨이 한 5-10부작의 미니 시리즈로 만들어졌다면
검은 수송선은 훨씬 더 빛을 발할 수 있는 구성이 될 거라 보지만... 왓치맨은 극장판이고
감독판이고 UC고 간에 한 편의 영화란 형식이니까. ^^
-2 디스크 구성으로, 두번째 디스크는 서플 디스크인데... 디스크 개별 번호나 프린팅까지
동일한 것을 보면(구판은 메이드 인 차이나, 이번판은 메이드 인 EU 정도가 차이랄까. ^^)
같은 내용인 것 같다.
이 말은 다시 말해서... 기존 구판의 2 디스크판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서플 디스크만으로도 이번 UC는 기회가 될 수 있단 얘기.
-본편 퀄리티는... 기대 이상으로 의아스러울 정도로 차이가 좀 난다.
-먼저 화질. 기존에 해외에 한~참 전에 출시된 UC는 극장판과 비교해서 이런 정도로 차이가
나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 사이 4K 판본이 해외에 이미 출시된 후인지라,
그 4K 판본으로 새로 마스터를 만들어낸 걸까? 극장판 판본과 꽤 다르다.
-기본적으로는 해상력이 높아졌고, 그레인 같은 노이즈가 잔뜩 들어간 장면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여기까진 뭐 그렇다치는데 문제는 색감. 색감이 상당히 다르다.
다시 말하지만, 기존 극장판과 해외에 발매된 UC가 서로 이렇게 차이가 난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다. 그렇기에, 그냥 인과적인 측면에서 이번에 국내에 발매된 UC는
4K 판본의 영향이 있지 않을까 추측이 되는데...
극장판에 비해서 전반적으로 색감이 좀 다운된 경향이 있고 대비가 높아졌다.
말로 하니까 간단한데, 이걸 실제 체감으로 보면 의외로 상당히 느낌이 다르다.
극장판에 비해서 전반적으로 갈색이랄까 이런 경향이 좀 있고... 장면에 따라선 굉장히
다른 경우들도 나온다. 닥터 맨해튼의 푸른 색깔도 극장판처럼 시원하게 푸르지 않고...
어떤 장면들은 과거의 냉전 시대 분위기를 내려고 일부러 흑백 느낌을 지향했나 싶은
부분들도 있다. SF적인 느낌이 좀 줄어 들고 과거의 영상스러운 느낌까지 난다랄까.
-위의 블루레이 표지 이미지들의 차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파란색이 시원한 파란색으로 보이고 SF적인 원색 느낌도 있는 구판 블루레이 표지와,
닥터 맨해튼의 파란색이 뭔가 좀 이상한 파란색이고 색감도 가라 앉아 있고 갈색 느낌이
좀 강하게 느껴지는 신판 블루레이 표지의 차이가 곧 본편의 느낌 차이랄까...
-이런 차이가 의도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뭐, 해외에서는 UC도 나온지 오래 되었으니
새로 판본을 만들면서 이참에 더 손을 써보자...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세계적으로 빵빵하게 팔 판본도 아니고 세월 다 지나 한국 같은 조그마한 시장에
내놓을 판본에 그런 수고를 할 리가? ^^
결국, 내 생각에는 의도고 아니고를 떠나서... 4K 판본용 마스터를 가지고 블루레이를
내놓다 보니 그 영향이 이렇게 나타난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4K에 HDR 적용의
소스를 블루레이 규격으로 만들다 보니 이렇게 나온 건 아닐지.
(괜히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과거 경험을 떠올려 보면 단순히 소스를 4K 해상도로
작업해서 블루레이가 나왔다...라는 경우와, UHD를 내놓으면서 그걸로 만든 블루레이가
나왔다...라는 경우는 서로 다른 경우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그럼, 이 조그마한 한국 시장만을 위해 굳이 4K 소스로 작업을? 당연히 그건 아닐 것이고,
아마 왓치맨 UC의 4K 판본을 세계적으로 팔 계획을 세웠고 거기에 포함할 블루레이는
리마스터링을 붙이기 위한 사전 작업은 아닐까.
-암튼 전반적인 해상력은 좋아졌지만,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색감은 확실히 좀 다르다.
그것도 어떤 장면들은 별 차이 없는 것 같고, 어떤 장면들은 차이가 꽤 느껴지는 등등...
개인적으로는 꼭 좋기만 하진 않았다.
-그리고 음질. 음질도 꼭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차이가 꽤 난다.
일단 스펙 자체가 돌비 트루에서 DTS-HD MA로 달라졌는데, 보통 돌비 트루 트랙보다
DTS-HD MA 트랙이 좀 더 박력 있고 화려하다고 평을 하는 것처럼, 기존판에 비해서
전반적으로 그런 차이가 난다.
-돌비 애트모스 스펙도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디자인 자체를 손 본 듯
기존의 돌비 트루 트랙과는 단순히 포맷 차이를 넘어서는 박력과 화려함을 보여준다.
서라운드 디자인은 더 세심하고 풍부해졌고, 무게감과 박력은 훨씬 강화되었다.
단, 이게 꼭 100% 좋다는 건 아니고... 덕분에, 기존 극장판의 돌비 트루 트랙에 비해
조금 거칠다랄까? 그런 느낌이 좀 들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기존 트랙은 담백하고
깔끔하다랄까.
-이는 대사에서도 이어지는데... 언뜻 UC의 대사가 선명한 것 같긴 하지만
정말로 맑고 투명해서 그렇다기보단 비유하자면, Treble을 좀 올린 느낌이랄까.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기존 극장판의 대사가 더 투명하고 깔끔하다는 느낌도 준다.
-어쩌면 이조차 과거의 분위기를 내려는 의도가 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굳이 그런걸 생각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이번 UC의 사운드 트랙은
AV 매니아들에게 굉장히 매혹적인 건 사실이다.
극장판에 비해 잔인한 장면이 대거 추가되었는데 그런 장면들의 찰진 느낌은 물론,
예를 들어, 극장판 블루레이에서도 좋았던 아치의 장면들은 훨씬 강화된
아치의 존재감을 만~끽할 수 있다. 사실, 아치의 재롱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번 UC를 추천할 만 하다. ^^
위에서 말한 것처럼, 사운드 디자인은 더 세심하고 풍부해졌고,
무게감과 박력은 더욱 강화된... 그건 분명 사실이니까.
-뭐 위에서 경향 차이를 좀 얘기하긴 했지만, 사실 긍정적인 변화에 비하면
무의미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다시 말하지만, AV 매니아들에게라면
이 변화는 그냥 선물 그 자체인 수준이니... ^^
-암튼 극장판에 비해서 내용부터가 많이 다른 UC의 알맹이,
그리고 알맹의 차이 못잖게 극장판 블루레이에 비해서 다른 UC의 화질과 음질...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다르긴 다른데, 뭐 긍정적으로 볼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 ^^
-자막은 기존과 기본적으로 동일한 듯 하다.
조큼 유감스럽게도...
.....
'영화를 보는데 문득!'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여년만에 돌아온 탑건 - [4K 블루레이] 탑건 : 리마스터 (2disc: 4K UHD + 2D) (0) | 2020.06.08 |
---|---|
옛날 영화들이 좋은 이유 - 귀경출사 (師兄撞鬼 - Look Out, Officer!, 1990) 외 (0) | 2020.05.18 |
시간이 갈수록 안타까운 영화 - 용호문 (龍虎門 - Dragon Tiger Gate, 2006) (0) | 2020.05.04 |
연인 블루레이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 - [블루레이] 연인 : 4K 리마스터링 - 풀슬립 - 소책자(16p)+포토카드(4종) (0) | 2020.04.27 |
설마 나올 줄 몰랐던 주성치 주연의 홍콩 레옹과 귀경출사 ^^ - [블루레이] 귀경출사 : 풀슬립 700장 넘버링 한정판 외 (0) | 2020.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