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오랜만의 요즘 읽은 책들 - 유사과학 탐구영역 2 외

베리알 2019. 3. 4. 09:05



 원래 예전에 한번 책 관련 글이 올라갔어야 하는데, 직전에 영화들과 마녀 DVD 등에

너무 진이 빠져 캔슬하고 넘어간 것들도 몇가지 있어서... 결과적으로 최근에 읽었다기에는

기간이 좀 넓은 책들이 이렇게 등장하게 되었다. ^^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유사과학 탐구영역 2


-드디어 발매된 유사과학 탐구영역의 다음 이야기, 그 2권.

 이번에는 일종의 공포 마케팅들을 대상으로 다루고 있다.


-여전한 재미와 실용성으로, 유익함과 재미를 주고 있다.

 1권에선 스타워즈 개그가 여럿 등장했는데, 이번 2권에서 DC와 마블의 히어로물을

이용한 개그들이 등장한다. ^^





--주~인법마계전생~ 2


-이쪽도 드디어 2권이 등장...

 2권이 되도록 주인공은 등장은커녕, 얼굴 코빼기도 안 보여주고 있다... ^^;;;

 드디어, 2권 끝에 붙은 3권 예고편에서야 뒷모습이 슬쩍 등장한다.


-1권은 그려려니 했는데, 2권까지 보고 나니까 이미 사망한 원작자가 만들었다는 원작은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해진다.

 왜냐하면, 원본의 마계전생을 소재로 해서 만들어진 다양한 마계전생 작품들이 다들

굉장히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과 영화의 경우 아마쿠사 시로가 중심인데

이 만화는 적어도 이 2권까지만 본다면 그냥 전생한 마인 중의 한명이고... 아마쿠사 시로가

중심인 애니와 영화라고 해도 애니 쪽은 아마쿠사 시로와 쥬베 둘에 집중한 이야기인데 반해,

영화 쪽은 쥬베 쪽은 그냥 이야기를 끌고가기 위한 장치이고 실제 이야기는 아마쿠사 시로의

고뇌와 인간적인 면모랄까. 암튼 분명히 기본 플롯들은 공유하는 것 같은데, 그걸 보이는

방식은 굉장히 달라서 흥미롭다.

 이 만화는 끝에 용두사미로 끝난다고 하는데... 암튼 뭐 일단 가봐야겠지. ^^


-1권에 이어, 역시나 끈적한 여체와 인간의 욕망, 괴이한 에로티시즘이 득시글하다.

 그래서 정말 좋다. (^^;;;)





-코믹 현실주의 용사의 왕국 재건기 1


-라이트 노벨로 나온(나오고 있는?) 작품을 만화로 만든 작품...인 것 같다.

 소위 말하는 이세계물인데... 용사라는 제목까지 붙어 있지만, 기존의 용사무쌍과는

성격이 좀 다른 작품이다.

 제목의 왕국 재건기처럼... 거유왕국에 소환된 용사가 파티를 구성하고

RPG 진행으로 마왕을 때려잡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소환된 용사가 이세계 왕국의

내정에 간섭하다가 왕위를 물려 받아 새로운 왕이 되고, 이후 파티를 모아선

나라를 부국강병하게 만들어 가는 그런 이야기...

 뭐, 결국 이세계를 침공한 마왕군을 물리쳐야하긴 하겠지만 그 과정과 방식이

기존의 이세계 용사물과는 많이 다른 이야기.


-라이트노벨을 기본으로 하는 만큼, 기본적인 세계관 구성을 빼고 보면 정말

얼렁뚱땅 대충 대충 진행하고 있지만... 기존의 이세계용사물과는 다른 방식에

나름대로 흥미를 느낄 만 하다.

 어차피 크게 보면 다를 것도 없긴 하다. 보통의 RPG에서도 후반에 가면

이세계의 자본을 장악한 상황이 보통이고... 이 작품은 그 과정을 몬스터 무한살육이

아니라, 국가 기능적인 관점에서 추구하는 거고... ^^





-에피소드로 보는 유신의 추억


-이미 유신으로부터 반세기가 흘렀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밀레니엄 때만 해도 한국전쟁에서 반세기였는데, 어느새 유신에서 반세기다.

 진짜... 시간은... 시간은... T T


-그리하여, 그동안 유신 혹은 박정희와 그 시대 그리고 개별 사건들을 다루는 책들은

수도 없이 각양각생의 방식과 포지션으로 쏟아져 나왔었는데... 이 책은 그동안 본 책중에서

개론의 측면에선 가장 유용한, 가장 와닿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제목처럼, 유신 시대를 시간별 에피소드로 하나 하나 짚어가며 단순히 작가의 이야기만

풀어 놓는 게 아니라 당시 TV, 신문 등을 인용하며 단순히 의견들의 나열이 아니라,

진짜 그 시절의 실제 사건들을 시간순으로 쭈욱 정리해 놓은 그런 연대기를 보는 느낌?

 덕분에 너무 형이상항적으로 또는 너무 이론적으로 또는 너무 이념적으로 치우치기 쉬운

그런 느낌을 벗어나, 별반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착착 와닿는 당시 사건 사고들을 이용해

유신에 대해서 착착 와닿게 받아 들여진다.


-결국 공과니 뭐니 하지만... 유신 시절의 속살은 부인할 수 없는 독재이고,

그로 인한 악영향은 지금까지도 이 사회의 바닥부터 지붕까지 모두 장악하고 있어서

단순하게 제거하거나 수정할 수도 없고... 결과적으로 참 이 빛좋은 개살구 세상을

만들고야 만 것 같다.

 작가의 이 표현이, 유신의 진짜 정체에 대해 간결하고도 강렬하게 설명한 것 같아 인용해 본다.

"초등학교 교실의 난방용 석탄조차 변변히 댈 수 없었던

수출 100억 달러 중진국의 허상이 그 종막을 향하고 있었다."

(287페이지에서)

 뭔가 작금의 현실과 기가 막히게 겹쳐지지 않는가. 세계 x위의 경제 대국운운 하지만

나라의 필요에 의해 학교에서 강제로 실시하는 의무교육에서 식사를 제공하냐 마냐를 놓고

그 난리가 났던 게 21세기의 대한민국인데, 참 유신 시절의 저 꼬라지에서 얼마나 많이

달라진 건지... ^^

 암튼 굉장히 유용한 책이다. 특히, 막연하게 과거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계속 열화하고 계속 변화하고 계속 잃어가는 불확실한 기억을 가진 인간이란

존재에게... 이런 책은 정말 유용하다.





-이상하고 거대한 뜻밖의 질문들 - 생명의 탄생부터 우주의 끝까지


-이 책은 사람에 따라 어쩌면 굉장한 선입견을 가질 수도, 또 보고 나서의 생각도

하늘과 땅만큼 다를 수 있는 책인데... 내 개인적인 의견은,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유용했다. 그야말로, 받아들이는 사람에따라 하늘과 땅만큼 달라질 책.


-이 책은 저자 모리 다쓰야가 바로 위의 이미지에서처럼, 각 분야의 과학자들을 찾아가

저런 질문들을 던지고 그에 대한 문답을 주고 받는 내용을 묶은 책이다.

 아마... 과학과 종교에 대해 좀 관심이 있고 관련 책이나 정보들을 좀 봤던 사람들이라면,

바로 위의 과학자들에게 던지는 저자의 질문들만 보고도 이 책이 어떤 책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그렇다. 기본적으로 바로 그렇다. 한치의 배신도 없이 바로 그렇다.

 이 책은 저자가 최첨단 과학 분야의 과학자들을 찾아가, 진화론과 인간 그리고 우주에 관한

심연 속으로 질문해 가며 이 세상을 만들어 낸, 인간의 인지조차 초월한 어떤 절대의 존재,

이를테면 신의 존재를 과학자들에게 확인받고 싶어하는 그런 느낌의 책이랄까.

 하지만, 단순히 그런(?) 책이었다면 내가 이렇게 얘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


-하지만, 결과는 참 아이러니하다. 그렇게 과학자들에게서 모든 것을 초월한 신의 존재를

증명받고자 했던 작가의 밀당들은 역설적으로 반대의 효과도 내고 만다.

 과학에 던지는 그런 성격의 유용한 질문들은, 그만큼 찔러 넣기 좋은 효과도 있지만 역으로

그런 질문에 단련되는 효과도 있는 법... 종교나 초월적인 존재에 안주하는 그런 진영과 달리,

계속 달리고 달리는 과학은 계속 경험치를 쌓아 레벨법을 하는 법이다.

 결국... 작가의 그 유용한 질문들은 역설적으로 유용한 과학의 대답들을 낳고 만다.

(문과인 작가가 질문들을 던지고, 이과인 과학자들이 대답하는 방식은 정말 절묘하다... ^^)

 결과적으로, 이 책에서 어떤 결론이 나는 것은 아니다(만약에 결론이 난다면 그거야말로

인류사적 대란이겠지만... ^^). 하지만, 그 과정들은 정말 대단하다.

 질문하는 쪽도 질문의 정수이고, 대답하는 쪽도 대답의 현 시점의 정수이고...

 이 책을 보고 어떤 결론을 내리든 혹은 내리지 않든 그건 철저하게 책을 보는 사람에게

달려 있을 테지만, 어떤 결과로 가던 간에 작가의 유용한 질문들과 거기에 어울리는 과학자들의

유용한 대답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작가의 의도는 무종교자이자, 세상에 신이 있으면 그 신이라는 탈을 쓴 마왕 한번 보자...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와닿지 않았지만, 그 과정은 인간으로서 공감할 수 있었기에... 인간이라면

아마 누구나 언제서부터 언제까지든 가지는 원초적인 의문들이니까. ^^





-장수찬의 역사툰


-아래 광고에서처럼, 예전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재가 된 그 만화가

실제 책으로 출간되었다.


-마치 아재 할배들이라면 모르는 게 간첩이라고 할 작품인 맹꽁이서당이 21세기에 재림한 것 같은

그림체에, 그에 어울리는 내용은... 나이 많은 사람들이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특히나 화제를

불러일으킬만한 작품인데... 실제로, 이 책의 추천사는 맹꽁이서당의윤승운 화백님이. ^^


-단, 작품 자체는 좋은데... 어차피 두말할 거 없이 좋으니까, 난 이 실물 책에 대한

아쉬운 점을 좀 얘기해야겠다.


-이 책은 전통의 출판사인 (구)영진출판사, (현)영진닷컴에서 나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전체적으로 가독성이 상당히 떨어진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한페이지에 2단 편집한 본편은 그 자체로는 만화 형식에 맞추고 페이지 낭비도 없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볼 수 있지만, 그외의 부분들은... 색배치는 아쉬워서 특히 빨간색 대사는

가독성이 심각한 수준인 부분들이 있고, 다단편집으로 낭비를 막은건 좋은데 덕분에 글씨가

너무 작다고 느껴지는 부분들도... 에피소드 끝에 붙은 Talk 부분은 실제 톡 느낌을 낸건 좋은데

역시 글씨가 심각하게 작고... 역시 에피소드 끝에 붙은 역사 속 이야기 파트는 배경색과 작고

가는 글씨가 서로 너무 퓨전해 버려서 안 보이는건 아니지만, 보는데 참 신경 긁는다. 본편에서

빨간 글씨도 그런데, 이 역사 속 이야기 파트에서도 빨간 글씨 부분은 영...

 전통의 출판사에서 나온, 최신의 책을 두고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게 참 아쉽긴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니... 어쩌면 내가 이제 요즘 추세와는 동떨어진 걸 수도 있지만, 다른 책들과

비교한다고 저 낮은 가독성 부분들이 납득이 되는 그런 수준도 아니다.


-단점을 늘어놓긴 했지만, 그렇게 아쉬움을 크게 느낄 만큼 책 내용 자체는 재미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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