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근래 구입한 책들 이야기 - 엑스맨 : 신은 사랑하고 인간은 살해한다 외

베리알 2019. 1. 21. 09:11



 물질 덕후의 계속되는 책 구입 이야기...

 하아, 정말 이거 보관도 못 하겠는데 계속 구입하고만 있으니... -.-;;;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엑스맨 : 신은 사랑하고 인간은 살해한다 (X-Men: God Loves, Man Kills)


-영화 엑스맨2의 모티브가 된 작품.

 영화에서 엄청나게 미화(?)된 엑스맨 세계관 최악의 악당인 윌리엄 스트라이커란 캐릭터가,

진정한 본모습인 미친 종교인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전설의 에피소드.


-진짜 제대로 미친 놈인 윌리엄 스트라이커

 리더쉽이 필요할 때는 나몰라라, 리더쉽 필요없을 때는 폭군을 즐기는 자비에르,

 필요할 때는 엑스맨들과도 손을 잡는 매그니토

 그리고 그런 매그니토조차 탐내는 진정한 리더 사이클롭스 등등

 암튼 모 종교인 사람들에게는 좀 불편함이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들지만,

이야기 자체는 물론이고, 캐릭터들의 존재나 활약도 정말 인상적인 작품이다.


-단, 근래 다른 출판사의 책들도 그렇고... 급격하게 종이질이 얇아졌다.

 같은 출판사의 예전 그래픽노블들과 비교해도... 페이지 수가 비슷한데 이 책은

두께가 엄청 얇아졌다는 게 바로 느껴진다. 소장하려고 책을 사는건데 이런 식의

원가 절감은 참 어쩌라는 건지...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 굳이 이렇게 책을 구입하는 사람들의 구입 이유를

좀 생각들 해줬으면 좋겠다. 그냥 호구로 뜯을 생각만 하지 말고 말이다.





-우라사와 나오키 오피셜 가이드북 - 그리고 그리고 또 그린다



-미리 경고하자면, 이건 일반적인 오피셜 가이드북과는 전혀 다른 책이다.

 일단 위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272 페이지나 되는데 판형 크기가 코믹스가 아니라

일반 그래픽 노블 수준이고... 인터뷰 14만 5천자라는 표시처럼, 작지도 않은 큰 판형의

두꺼운 책인 주제에... 깨알같은 글씨로 작가와의 인터뷰가 끝도 없이 이어진다.

 꾸준히 책을 보고, 활자 타입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나로서도 상당히 질려버릴 지경...

(아직 다 보지도 못 했다. ^^;;;)


-단, 그만큼 우라사와 나오키가 직접 하는 이야기를 많이 볼 수 있고...

 큰 판형에 어울리게 다양한 컬러 자료들이 상당히 수록되어 있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팬이라면 아마 고민없이 바로 구입하면 되겠다 싶을 정도.


-그렇지 않다고 해도 애니나 만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종류의 책은 도움이 될 것도...


-우라사와 나오키는 정말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본격 작가 활동 시기, 아니 철이 좀 든 나이가 되서도 아니고 초딩 꼬맹이가 TV에서 하는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이번 편은 작화나 연출이 매우 다르다던지 연출자가 몇명 있어서

이건 누구들이 이건 또 누구들이 했을 것 같다느니 하는 식의 업계 종사자 느낌의 분석을

혼자 하고 있는 거 보면... 진짜 달인이나 천재는 다르구나-라는 느낌...이라기보단,

외계인 보는 느낌이랄까? ^^;;;


-그렇다고 꼭 부럽지도 않았다. 예상대로 우라사와 나오키는 정말 재미있게 본 작품이

거의 없었다. 저런 식으로 작품을 보고 있으니, 그를 만족시킬만한 작품은 진짜 손꼽을 만한

최상위 걸작 중에서도 극히 일부에 불과...

 그에 반해, 보다 많은 작품을 보고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나같은 무지렁이 양민은... ^^


-그런데 왜 언제부턴가 저런 천재님께서 내놓는 작품들이 그 모양 그 패턴으로 가는지 참...


-암튼, 책 자체부터가 예상을 깨는 엄청난 호화판이고

그 내용도 눈알 빠개지고 뭔 소리 하는지도 모를 엄청난 양의 텍스트가 실린 책이다.





-용사가 죽었다! 8


-어느새 8권까지 출시된 용사가 죽었다...

 처음에는 굉장히 아이디어가 번득였는데, 진행이 되면 될수록 점점 기존에 존재하는

안좋은 패턴들은 하나둘 다 차용하며 버텨나가는 판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노골적인 열정과 나름의 아이디어들은 인정할만 해서,

아직은 아직은 손 놓는 수준까지는 안 가고 있다.


-그나저나 번역자 오경화... 이 사람은 진짜 병적인 수준의 오호라 중독자인지,

아니면 번역 지적에 대해 엿먹으라는 식으로 일부러 꼭 쓰는 건지 참 궁금하다.





-마법진 구루구루2 6


-이제는 뭐하는 작품인지도 모르겠다.

 오리지널 마법진 구루구루는 황당한 전개와 개그들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끝까지

레트로 RPG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번 이 마법진 구루구루2는

이게 무슨 만화인지도 이제 모르겠고, 레트로 RPG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그냥 판타지 막장극...에 다름 아니다.

 어쩌면 다음 편부터는 구입 안할 것 같다. ^^;;;





-비디오게임의 역사 - 만화웹툰이론총서


-작고 얇은 사이즈로, 이런 총서 시리즈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그중 최근에 발매된

비디오 게임의 역사 편.


-각론으로 아주 자세하게 다루지는 않고,

문자 그대로 아주 큰 범위에서 총서라고 할 정도로 적당히 정리된 지식이랄까.


-내용은 뭐 그런 대략적인 큰 시각의 정보를 얻는데는 나쁠 거 없는 것 같지만,

이 시리즈 자체가 유용한 정보들에도 불구하고 가끔 정말 제대로 아는 사람이 쓴걸까...라는

의문이 들 때가 종종 있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이번 이 책에선 다른 게임기들은 버젼이나 종류까지 언급을 하며 이야기를 하면서도,

정작 국내에 발매되었던 재믹스에 대해선 재믹스라고만 언급하고 있는데... 흔히 아재들이

기억하는 그 강렬한 우주선 디자인의 재믹스는 사실 재믹스V이고 그냥 노멀 재믹스는

따로 있기에 이런 부분은 꼭 따로 언급하거나 재믹스V라고 표기해야 이런 책의 성격에

맞을텐데... 기계 외형은 다 재믹스V 설명을 하면서 그냥 재믹스라고만 쓰고 있으니

이런 무신경함은 아쉽다.





-젊은 독자를 위한 서브컬처론 강의록


-제목 그대로인 책... 일본 대학에서 서브컬쳐에 대해 강의를 하는 작가가

그런 강의를 정리해 일본 서브컬쳐의 역사에 대한 책을 내놓은 게 바로 이 책이다.


-근래 본 책 중에선 흥미와 유용성 양쪽 모두 가장 높았던 책이다.

 단순히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유행 같은 게 아니라 그것이 문화와 사회의 흐름이란 뗄 수 없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하는 그런 관계에서 유래하고, 그런 일본의 현대 흐름이 서브컬쳐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굉장히 설득력 있고 유용한 강의를 듣는 듯 하다.

 아마 극 최근의 덕후들이라면 뭔 소리인가 싶을지도 모르겠지만, 소위 말하는 아재들이라면

이 책은 굉장히 흥미진진할 것이다.


-진행 중에도 같은 출판사에서 한국에 내놓은 혹은 내놓을 책들이 주석이란 자리를 이용해

광고 아닌 광고를 하고 있는 것도 재미있었다. (^^;;;)


-뭐, 작가의 서브컬쳐론에 대해 100% 공감은 못 하더라도, 이렇게 잘 정리된 지식들을

읽어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력은 충분하다고 하겠다.

 특히, 이런 책을 제대로 보고 즐길만한 아재들이라면 사라져 가는 기억을 정리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는 역할로도... (T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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