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잭 스나이더! - 수어사이드 스쿼드 (Suicide Squad, 2016)

[ 수어사이드 스쿼드 (Suicide Squad, 2016) ]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그동안 형편없는 작품 혹은 미디어에 대해 말하기도 귀찮다는 식의 표현을 쓴 적이 있었는데...

끝판왕 아니 그런 표현의 진짜 주인이 나타났다. 이 작품은 정말 말하기도 귀찮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관이란 말의 레퍼런스다. 일단 발단은 물론이고 전개되어 가는 과정에

1g도 공감할 수 없는 유치찬란 막장 스토리에 거기에 어울리는 매력없는 캐릭터들, 그리고

거기에 어울리는 볼 거 없는 연출 등등...

-이 영화를 블루레이로 보면서, 그동안 배대슈 이후 공개되는 워너의 DC 관련 예고편들을 보며

들었던 불안감은 확신이 되었다. 맨오브스틸 - 배트맨 대 슈퍼맨까지의 (내가 좋아하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는 버리고, 어설프다는 말도 아까운 마블 따라하기는 현실이다. 유감스럽게도...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잭 스나이더의 위대함을 확인시켜준다는 것.

 스토리나 연출로 좀 까이는 면이 있어도, 그래도 잭 스나이더의 영화는 기승전결에 공감이라도

할 수 있는데 이 영화는 그런 것도 없고...

 적어도 액션 하나만큼은 확실하게 구축하는 잭 스나이더와 달리, 지금 기준에선 TV 드라마용이라고

하기에도 뭣한 수준의 볼 거 없는 액션들만 가득하다. 이 영화에 무능력자들만 나온다고 해서 그런 건

아니다. 그냥 액션 연출이 한심하다.

 새삼 잭 스나이더가 얼마나 대단한 감독인지, 그걸 확인할 수 있다는 점.

 그게 이 영화의 진정한 존재 이유라고 하고 싶다.

-물론, 악당들이 모인 것 같지 않은 어설픈 캐릭터들에 한심한 연출에 망스토리에 망연출에

온갖 단점들이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나름대로의 장점은...

 그동안 마블과 DC의 히어로 영화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진짜 관료 악당이 등장했다는 점은

인정할만하다. 그동안 관료인 체 하거나 관료의 자리를 이용하거나 하는 악당 혹은 머저리들은

있었지만, 진짜 악당인 관료는 없었는데... 이 영화에선 드디어 관료 악당이 등장한다.

 그리고 마고 로비의 할리 퀸... 이건 뭐 두말할 필요 없이 인정. 영화 내내 엉살을 드러낸 채

걸어다니는 할리 퀸 장면들은, 이 영화의 블루레이를 산 걸 후회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수준까지는 만들어준다. 만일 마고 로비의 엉살 할리 퀸이 없었다면 이 블루레이 구입은

완전 후회였을 것이고... 만일 지금의 할리 퀸에 더해서 노브라로 영화 내내 나왔다면 난 이 블루레이

구입을 전혀 후회하지 않았을테지만... (^^;;;)

-그외에는 모든 게 안습이다.

 확고하게 인상적인 OST를 자랑했던 DC영화들과 달리, OST도 안습이고... 한술 더 떠서,

가오갤에 나온 노래를 왜 넣었는지? 올드팝이고 뭐고 간에 듣보잡 영화도 아니고 경쟁 시리즈에 나온

유명한 노래를 왜 굳이 삽입했는지 이해 불가...

 위에서 언급한 캐릭터 정도를 빼면 모든 캐릭터가 개판 수준이다. 어설프게 DC의 코믹 캐릭터들을

코스프레하는 이상한 애들만 득시글... 그나마 조커는 그동안 나온 그 어떤 영화의 조커보다 원작의

느낌에 가까운 장점이 있지만, 영화 내용이 내용이라 그냥 츤데레 순정남처럼만 나오니 아이고 의미없다...

-암튼 뭐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도 않고,

블루레이에 대해서도 별로 얘기하고 싶지도 않다.

 마고 로비의 할리 퀸 덕분에, 이 블루에리를 구입한걸 후회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할 정도라면

사실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다.

-배대슈까진 정말 좋았는데... 이제 DC 영화의 앞날은 어둡다. 확실히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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