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하는데 문득!

얼마만인지 모를 즐거웠던 경험! - 응답하라 투어

베리알 2016. 2. 8. 11:39

 

 

 소시오패스 성격파탄자인지라, 인간관계가 참 빈약하기 짝이 없는 나이지만... 그래도

의외로 어린 시절부터 계속 이어온 친구들이 소숫점 근처 수준에 있긴 한데... (^^;;;)

 얼마 전, 다들 간만에 시간을 내어 얼굴을 보기로 했다. 그런데!

 만날 때는 대충 다들 거주하는 곳에서 중간 지점, 만나기 좋은 지점으로 정했는데

사실 이곳은 어린 시절 다같이 놀고 다니던 추억의 지역!

 그리하여... 무계회적이고 충동적으로 추억의 흔적을 더듬어 가는 우리들만의

응답하라 투어를 하게 되었다! ^^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응답하라 투어라고 해서, 이런 드라마의 장소들을 찾아 보는 건 아님... ^^

 

-다들 각자의 생활에 찌들고, 각자의 가족들 인간관계에 짓눌려 뭐 하나 숨 돌기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맨날 업무와 기획, 여러 압박에 휘둘려 움직여야만 하는 상황에서... 정말 아무 계획 없이 충동적으로

그냥 돌아만 다니는 게 그렇게 즐거울 줄 몰랐다.

 흔적만 남아 있는 학교, 재개발로 아예 사라진 아파트촌, 이미 고층빌딩으로 가득차서 도로 외에는

예전의 흔적도 안 남아 있는 구역 그러나 그 사이 사이에 살짝 버티고 있는 옛건물들, 예전에는 시골

이었던 곳이 지금은 목아픈 고층빌딩의 숲이 되어 있고...

 이걸 그 시절 추억을 공유한 사람들끼리 다니니 재미가 몇배로! 이미 불완전한 기억력으로 인해

희미한 부분 그나마 기억하는 부분 등 들쑥날쑥한 기억들인데, 이걸 몇사람이 서로 보완하다 보니

희미하던 기억도 뚜렷해지고, 어느새 까먹었던 기억들도 되살아나고... 오늘날까지도 미처 모르고

있던 부분들을 새로 알게 되기도 하고... 문자 그대로 정말 즐거웠다. ^^

 

-비록, 가족들의 압박(...)으로 인해 일부는 일찍 퇴장할 수 밖에 없었지만,

남은 사람들끼리 계속 투어를 계속, 예전에 뻔질나게 놀던 동네 그러나 이미 던젼이 된 곳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그것조차 참 유쾌했다. ^^

 

-그 옛날에는 그렇게 거대해 보이던 쇼핑센터, 아직 살아 있는 그 쇼핑센터들이

어쩜 그리 작아 보이던지... 물론, 그곳의 가게들이야 완전히 달라졌지만 말이다.

 역시 대형마트 같은 게 안 들어온 것도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런 심정을 안고 집에 돌아와 구입했다가 아직 못 들어본 앨범들을 돌려보는데... 아!

그런 마음에 콕콕 와닿는 노래들이 있었으니,

싸이 (PSY) - I Remember You feat.자이언티 (Zion.T)

https://www.youtube.com/watch?v=HYuY2j4nMYE

터보 (Turbo) - 잘 지내 (Live Well) feat.박정현 (Lena Park)

https://www.youtube.com/watch?v=OKSOTq1uj6g

 우연인지 둘다 비슷한 정서의 노래인데... 옛날 어린 시절, 청춘을 보냈던 그곳을 둘러보다보니

정말 가사처럼 지금 누구의 품안에 있을 그녀들도 떠오르고... 이미 다시 돌아올 수 없게 변해버린

그곳의 모슴들 자체가 누군가의 품안에 안겨 있는 그녀들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멜랑콜리, 그러나 뭔가 상쾌한 멜랑콜리가 이런 기분일까. ^^

 

-추억도 친구도... 역시 있으면 좋은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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