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그분은 왜 또 온건가... - 쿵푸팬더3 (Kung Fu Panda 3, 2016)

베리알 2016. 2. 8. 11:04

 

 

[ 쿵푸팬더3 (Kung Fu Panda 3, 2016)

/ 디지탈 더빙 ]

 

 

 2탄으로 인해 기대치를 마이너스까지 낮추고 보게된 쿵푸팬더3...

 그냥 한숨만 나왔다.

 

 지금 와서 보면, 새삼 매트릭스 시리즈와 비교가 안 될 수가 없는 것 같다.

 1탄만 놓고 보면 둘다 전설인데, 이후 작품들은... 하지만! 3탄까지 나온 쿵푸팬더와 비교해 보면,

매트릭스 시리즈는 상대적으로 참 잘 만들어진 것 같다.

 비록 둘다 1편으로 끝내도 되었을 걸 이어갔다는 공통점, 그리고 그로 인한 문제점들은 다 갖고 있지만

그래도 매트릭스는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를 3부작(+기타)으로 만들어냈는대 반해, 쿵푸팬더 쪽은

그냥 인기 있으니 우려먹자는 사족 시리즈이니 말이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도대체 왜 온 걸까...

 

 

-사실 이야기로 보면 후속편에서 해야할 여러가지를 담고 있긴 하다.

 진짜 가족과의 만남,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 친부와 의부 간의 갈등,

그리고 새롭게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으로서 친부와의 갈등 등등...

 문제는 이게 별 재미는 없다는 것이고... 내가 쿵푸팬더에 기대하는 것도 아니라는 거.

 

-누구도 찾을 수 없는 팬더들의 비밀마을이라는데... 카이야 기를 탐지해 찾아온다지만

개나 소나 급인 애도 찾아 오는 거 보면 참... ^^;;;

 

 

-1탄에서 무투파 악당, 권왕 캐릭터의 완성형이랄 수 있는 타이렁을 보여준 덕분에,

이후 무투파는 포기하고 이상한 악당을 내놓았던 2편에 이어, 이번 3편에서도 역시 이상한 악당이 나온다.

 

-2편에서 용의 전사를 위협하기 위해 과학의 힘을 빌린 초병기가 등장했다면,

3편에선 이제 영환도사(!) 느낌으로 넘어가, 저승의 존재가 기공의 고수라는 한숨나오는 설정으로

등장해 포를 위협하는데... 정말 멋대가리 없고 재미도 없다.

 

-이 시리즈는 분명히 쿵푸팬더이고... 내가 매력을 느꼈던 것도 분명히 쿵푸팬더인데...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쿵푸팬더가 되고, 또 쿵푸팬더가 된다. 뭐하자는 건지...

 

-뭐랄까, 나는 취권을 재미있게 봐서 취권2가 나왔다길래 보러 갔더니

갑자기 제목만 취권인 촉산전(2001)을 보는 느낌? 물론, 촉산전은 자신만의 매력과 재미가 있었지만

이쪽은 그런 것도 없고...

 쿵푸는 온데간데 없이 뜬금포 기공(말만 기공이지 이게 무슨 기공... -.-;;;)이 등장하고

죽은자인 카이가 등장하고 후반부에 가면 이제 감독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너무 본 듯한 장면들이

등장하고... 하아.

 

-용의 전사의 진정한 의미가 밝혀지지만... 사실 그게 꼭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매트릭스... The one이 몇번째이고 아키텍쳐가 어떻고 기계왕이 어떻고 이건 사실

몰라도 1편 완결에 흠결이 생기는 건 아니다. 디지털 신호에 의한 숫자로 이뤄진 세상에서

실시간으로 그 숫자들의 흐름이 보인다는 자체만으로도 The one에 대한 부가 설명이 필요없고

시스템에 의한 절대적인 위협이었던 요원을 간단히 처리하는 것으로 그 절대적인 힘도

간단명료하게 체감하게 해주니까. (물론, 매트릭스 시리즈 전체를 보면 그런 이야기들이

존재해도 좋을 이유를 느낄 수 있지만...)

 용의 전사도 마찬가지. 용의 전사의 진면목이나 그게 무슨 능력치를 가지고 무슨 특수능력이 있고

이런 걸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작품 속에서 절대적인 악이었던 권왕 타이렁을 처리하는 것으로

용의 전사의 존재감을 충분했다. 오히려, 용의 전사에 대해 구체적인 디테일을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1편에서 그 백지 스크롤로 보여준 의미를 퇴색시킨다고 할 수 있는데... 바로 그런 일이 이번

3편에서 일어났다. 진짜 용의 전사의 힘이 등장하긴 하는데... 그냥 한숨뿐이다.

 

 

-그저, 이번 쿵푸팬더3의 의미라면... MBC 무한도전에 잭블랙 편이 나왔다는 정도일지도.

 

 

-솔직히 정말 지겨운 시리즈가 되었다.

 전설의 5인방을 비롯, 기존 고수들이 쩌리 취급도 못 받고 결국 용의 전사가 해결하는 패턴도 매번 똑같고,

쿵푸팬더라는 제목이 갈수록 쿵푸팬더가 되는 산으로 가는 이야기들도 한심하고...

 

-2편은 그래도 한국에서 블루레이가 나왔지만...

 몇번을 봤는지 기억이 안 나는 1편(너무 많이 봐서... ^^),

그리고 다른 이유로 몇번을 봤는지 기억이 안 나는 2편(한번이나 완전히 봤는지도 모르겠다...)에 이어,

이번 3편은 어른들의 이유로 인해 한국에서 블루레이가 안 나올테고... 별로 아쉽지도 않다.

 크루즈 패밀리까진 내놓고 어른들의 사정을 적용하지... T T

 

 

 

 

 

 

 

 

 

 

 

 

*** 잡설 ***

-크레딧 꽤 긴데, 쿠키 없음.

 

-시푸도 맨날 너무 똑같다. 결정적 타이밍에 자기만의 추억에 빠져 깨갱!

 

-기술적으로 보면 분명히 인정할만한건 사실. 저승에서 펼쳐지는 액션은 나름 볼만하지만

정작 용의전사의 진면목이 드러나면서는 한숨만...

 

-아 몰라! 불만 엄청 많았는데 생각하기도 귀찮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