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누가 뭐라 해도 상상은 언제나 즐겁다 - 코끼리뼈

베리알 2015. 10. 30. 06:30

 

 코끼리뼈??? 제목을 보고 이게 뭔 책인가 했다. 만화가들이 모여 코끼리뼈라는 아이템을 소재로한

블럭버스터 릴레이 만화라도(요즘에도 이런 만화가 나오는지 모르겠는데, 옛날에는 만화 잡지-아마

보물섬이었던 것 같은데-에 릴레이 만화라는 형식의 만화가 있었다. 제목 그대로, 만화가들이 서로

이어가며 이야기를 전개해가는 방식의 만화...) 만들었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참여 작가 중에 살인자 난감으로 잊을 수 없는 인상을 준 꼬마비님도 있고 해서 미리보기로

좀 확인해 보니... 오호라! 과연 그래서 코끼리뼈!! + +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이 책은 한마디로 코끼리를 가지고 장님들이 주무르는 것과 같은 맥락의 이야기다.

이 책의 프롤로그를 미리보기로 확인이 가능한 알라딘 링크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6048153

 

-어마어마한 뼈만 덩그러니 있는 코끼리뼈. 이걸 가지고 사람들은 이 뼈가 어떤 동물의 것일지

상상들을 하는데... 이 대상을 여러 다양한 작품으로 바꿔 놓으면 바로 이 책이 된다.

 

-아마 완전 기계인 사람이 아니라면야, 다양한 작품 혹은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기 나름대로의 상상을 하기 마련이다.

 어떤 만화에서 이런 성격의 캐릭터가 나왔는데 그에 대한 별반 설명이 없다면? 혹은

아주 짧은 언급 정도만 있다면... 나머진 보는 사람의 몫이 된다. 이 캐릭터가 사실은 이러저러한

사정이 있었던 게 아닐까. 중간에 이런 언급이 있던 거 보면 원래 이랬는데 어떤 사건으로 저런 사람이

되었다던가 등등. 본편에 작가가 언급한 부분 외에는(사실은 작가가 언급한 부분들조차 상당 부분

보는 사람의 상상의 보정이 더해진다) 책을 보는 사람에 따라 또 다른, 혹은 여러 후속편과 외전이 붙은

대작으로 탈바꿈하기도 하는 것이다.

 오로지 보는 사람의 상상력 힘으로!

 사실 기계처럼 보이는 사람이라도 이런 경험이 없을 수 없을 것이다. 업무상 누굴 만났는데

이 사람의 이러저러한 인상이나 행동 등으로 그 사람의 다른 부분을 연관짓거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정보를 찾고 연결해보던가... 달라보이지만, 사실 본질적으로 같은 이야기다.

 

-이 책은 꼬마비를 비롯한 웹툰 작가 3인방이 모여 추억에서 현재까지 상상의 소재가 되는 모든 것,

그건 추억의 애니일수도 추억의 만화일수도 또 TV 프로그램이나 어떤 인물일 수 있다.

 그런 대상을 정해 서로 다른 세 작가가(의도한 것이겠지만 서로 연령 차이도 나는 게 그런 상상의

재미를 더해준다. ^^) 각자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또 옆의 작가와 연결도 하고 공감도 하고

또는 그건 아닌 것 같다고 하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재미난 수다를 떤다.

 

-그런 수다가 뭔 재미가 있을까싶지만... 이게 정말 재미있다!

 사실 여기 실린 대상들을 내가 전부 아는 건 아니지만(실제로 작가에 따라선 여러 사정으로

미처 보지 못한 작품, 모르는 작품들도 대상이 된다. 이런 것도 재미! ^^) 오히려, 그렇기에 코끼리뼈에

대한 상상을 하는데 재미를 줄 수도 있다.

 그리고 익히 아는 대상이라면... 나 역시 (남들이 쓸데 없다고 말하는) 공상 같은 걸 많이 하는 편이라,

같은 대상을 놓고도 이런 사람들의 이런 생각이나 저런 사람들의 저런 생각들과 비교해보고 연결해 보고

하는 재미가 참 쏠쏠하다.

 달리 말하면, 그런 식의 상상을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아무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그런 사람들은 이 책으로 인해 그런 상상의 재미를 알게 될 수도? ^^

 

-형식은 그렇게 특정 작품이나 대상을 정해서 세 작가가 서로 수다를 떨고,

셋중 한명이 맡아 그들이 상상한 부분을 만화로 그려 수록하는 식으로 챕터를 마무리한다.

 모든 이야기에 완전히 공감...한다는 건 있을 수 없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 재미있다. ^^

 

-계속 강조하지만, 정말 재미있다.

 내가 익히 알던 작품에 대해, 작품의 이런 부분에 대해 다양한 기발한 생각들도 엿볼 수 있고...

특히나 이런 것들이 내게는 추억의 조각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이 작가들을 내가 잘 모르고, 또 직접 만나서 얘기한 적도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유할 만한 추억의 그 상상을 얘기하고 듣고 하면서 마치 한자리에서 추억을 놓고

신나게 수다를 떠는 기분이랄까.

 

-별로 끌리지 않더라도, 꼭 미리보기로 이 책의 목차와 첫챕터라도 일단 확인해 보길 권한다.

특히 연세들이 있으신 옹들이라면... ^^

 

-문득 아쉬움이 든다. 예전에는 만화나 게임, 영화에 대해서 이런 저런 소개 감상평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책들이 제법 있었는데, 어느새 다 사라져 버린 것 같다. 뭐, 인터넷 등

환경이 변해서 굳이 그런 책들이 나올 필요가 없는지도 모르지만... 그런 인터넷으로 막대한

(주체 못할 정도로...) 정보를 얻고 있는 현실에서도, 난 여전히 이런 정체된 듯한 진짜 책으로

보는 글들이 좋다. 나에게 그 옛날 좀 더 여유가 있었더라면 그런 책들을 한권이라도 더 구해

두었을텐데... T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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