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를 즐기는데 문득!

추억 속의 사랑을 지금에 와서 보고 실망하는 경우랄까 - 신조협려외전

베리알 2015. 11. 6. 06:00

 

 

 첫사랑, 추억 속의 사랑, 과거의 연인 등등... 과거에 멈춰버린 추억을 지금 시점에서 재확인하면서

여러 감정이 드는데, 그중에서도 아무래도 실망하게 되는 게 안좋은, 그러나 현실적인 패턴인 게

시간 속을 달리는 인간의 삶일 듯하다...

 

 개인적으로 직접적인 AV적 쾌감은 없어도, 어쩌면 그 이상의 무한한 상상의 쾌감을 주는 야설을

상당히 즐기는 편이다.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고 공상을 많이 해서 그런가? (^^;;;)

 정말로 아무나 끄적인 그런 바이트 낭비에서부터 적당히 볼만한 녀석, 아이디어는 좋은 녀석,

번역, 패러디 등등 다양한 것들이 넘쳐나는데... 그중에서도 번역작 중에서 수작으로 생각하는 게

바로 김용의 유명한 신조협려를 패러디한 신조협려외전이다.

 옛날에 위기에 처한 황용을 양과가 구해내는 부분까지 있는 걸 구해서 정말 심심할 때마다(!?!?)

읽곤 했는데... 얼마전에 문득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광활한 인터넷의 시대인데, 이 이후의 부분들도

구해보면 구할 수 있지 않을까? 대만에서 만든 원본을 번역하는 거라 번역자분이 번역을 안 했으면

어쩔 수 없지만, 한 분량이 있다면 찾아볼 가능성은 있지 않을까?

 그래서 뒤지고 돌아다니다 보니... 뚜시궁! 그랬다. 그 이후의 이야기가 더 있는 Ver.의 텍스트가

존재했던 것! 그래서 부랴부랴 확인했는데... 결과적으로, 매우 실망하고 말았다. 역시 추억은

추억 속에 두고 아쉬움으로 살아가는 게... T T

 

 

 

 

[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신조협려 얘기가 나온 김에, 스샷 없이 넘어가기 썰렁해서 올려보는 장국영의 영웅문

영웅문 (楊過與小龍女 - Little Dragon Maiden, 1983)

 

-곽정 부부에게 발견된 양과가 소설대로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며 전진교로 갔다가 소용녀와 만나고

어찌어찌하여 금륜법왕을 물리치고 마무리되는데... 은근히 원작을 따라가려고 하는 부분들이 있는가하면,

아스트랄한 부분들도 있...는게 아니라 많이 있다.

 뭐, 신조를 사람이 동물옷 입고 연기하는 거나 각종 소도구를 활용해 인체가 잘리고 박살나는걸

표현하는 거야 그 시절 맛이니 그려려니 하지만... 이야기 자체가 원작을 따라가려고 하는 부분은

너무 서두르고 있고, 그외의 부분은 가히 막장... 양과킹왕짱을 위해서 모든 게 희생된 감도 크다.

곽정이라는 설명 없이는 절대 알아볼 수 없는, 약해빠지고 칼만 휘둘러대는 곽정만 봐도... ^^;;;

 

 

-또 흥미로운 게, 작품 속에서 가장 눈에 띄는 미모는 아이러니하게도 곽부인데...

이 영화는 양과의 팔이 잘리지 않기 때문에 곽부의 비중이 현저히 없어서 아쉬운 부분이다.

세상에, 곽부 출연 분량이 없어서 아쉬운 신조협려라니!? ^^;;;

 

-암튼 영화 얘기는 그렇고...

 

 

 

 

-신조협려외전은 패러디 야설 중에서도 가히 수준급이라 할만하다.

 패러디 작품은 일반이든 H든 간에, 원작과의 줄타기가 생명이라 할 수 있는데...

원작의 스토리나 구성을 너무 따라가기만 하면 패러디의 의미가 없고

그렇다고 패러디 작품인 주제에 자기만의 세계로 날아가면 역시 패러디의 의미가 없다.

원작을 적당히 따라가면서 자신의 개성을 적당히 보여주어야 하는데... 인간사 가장 어려운 게

적당히 아니던가. ^^;;;

 그 점에 있어서, 초중반(?)까지의 이 작품은 최고다.

 한창 그런 거에 눈을 뜰 나이의 무씨 형제와 곽부가 곽정과 황용의 거사를 엿보는 에피소드는

캐릭터들도 원작에서 나온 듯하고 H 상황에 대해서 이질감이 들지 않는 자연스러운 상황이고

또 그 진행 묘사가 아주 맛드러진다.

 또 황용의 출산 장면과 곽도의 습격에서도 보여지듯이 곽도나 황용의 캐릭터도 패러디이면서도

원작과의 위화감이 없는 아주 자연스러운, 그러면서도 H를 실현하고 있으니 그저 감탄...

 그리고 황용 일행과 이막수의 만남, 그리고 협조 이어서 공손지와의 만남에서 배신과 새로운 협력,

이런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H의 향연!

 그리고 사이사이에 들어가 있는 오리지널 요소들도 이 정도까지는 아주 훌륭했다.

 

-뭐니뭐니해도 이 부분까지는 H 장면들이 정말 감칠맛이 난다.

 신조협려의 악의 모녀인 황용과 곽부가 사정없이, 정말 사정없이 당하는 장면들은 그 자체로

카타르시스의 극치를 주고, 죄없는 다른 소녀들이 역시 인정사정없이 당하는 것도 나의

가학적인 쾌감에 불을 지른다.

 그렇기에... 앞으로의 남은 이야기가 정말 정말 궁금했었다. 그런데... T T

 

-딱 내가 봤었던 부분 이후로의 신조협려외전은 내가 봤던 그 신조협려외전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망하는 패러디의 레퍼런스를 보여준다.

 악의 흑막인 왕대인인지 왕서방인지를 필두로 해서 오리지널 요소가 너무 강해져서 신조협려로서의

정체성이 점점 희미해지다가 실종되어 버리는 스토리는 그 자체로 막장이고, 패러디 야설에서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니라 원작에서 데려다가 야설에 출현시킨듯하던 생생한 캐릭터들은 그런 막장에 맞춰서

다 엉망으로 환골탈태하고 만다.

 게다가... H씬의 수준 역시 막장으로 곤두박질! 단순히 떡을 치는 게 아니라, 이야기의 진행에 맞춰

상황이 벌어지고, 그런 상황들의 묘사도 수준급이었던(곽부를 보면서 젊은날의 황용을 겹쳐 보이며

이성을 잃어가는 장면은 진짜!) 그전과 달리 그냥 때가 되었으니 하고 당하고 말고 이런 식으로

되어 버린다. 상황도 재미없고 묘사도 대충대충 그냥 당한다고 끝.

 

-그리하여... 결과적으로, 과거 속의 그 모습들만 계속 즐겼으면 좋았을거란 감상만 남기고.

실제로도 그 이후로 이 신조협려외전을 볼때면 그냥 과거의 그 끊어진 부분까지만 나온 텍스트로

보고 만다. 뒷이야기가 더 붙은 새로 구한 녀석은 봉인...

 

-암튼 참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뒷얘기가 궁금한 미완의 야설들을,

언제 시간을 내서 광활한 인터넷의 바다에서 더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은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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