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나처럼 정보가 필요한 분들을 위한 짤막한 잡설 - 나쁜 남자 (Bad Guy, 2001) [블루레이]

베리알 2015. 9. 14. 06:30

 

 

 정말 생각도 못한 작품이 최근 블루레이로 발매가 되었는데... 그게 바로,

김기덕 감독의 영화인 나쁜 남자 (Bad Guy, 2001)이다. 정말 전혀 생각도 못한...

 

 매니아들이 있는 걸로 아는 감독이고, 또 그의 영화 중에서 그나마 가장 유명하고 가장

대중적(?)일 것 같은 이 작품이 블루레이로 나왔건만... 안타깝게도 정보가 너무 없었다.

구입한 사람도 거의 없고 뚜렷한 평도 없고, 그저 구입하고 싶지만 퀄리티가 궁금해 간만

보는 사람들은 적잖게들 있는 것 같은데... ^^;;;

 

 뭐, 나도 그렇게 확실한 정보를 기다렸다가 구입할지 어떨지를 결정하려고 했는데...

그 생각을 하면서 살짝 DVD를 돌려보다가, 이 영화의 여주인공을 맡은 서원양을 보고는

에라 그냥 구입하자!-하고 구입해 버리고 말았다.

 

 그리하여, 시간 관계상(그리고 영화의 특성상) 아직 다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이 블루레이에 대해 뭣보다 궁금할 화질에 대해 살짝만 언급해 보고자 한다.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이것이 이번에 출시된 나쁜 남자 블루레이.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구성은 이런 식이다.

 아웃케이스 + 투명 엘리트케이스 + 포토북

 

-뭣보다 흥미로운 점은, 어디서도 등급가 마크를 찾을 수가 없다! ^^;;;

 

-디자인을 보면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는데...

 일단 디자인 측면 자체를 보면 상당히 괜찮다. 이건 정말 괜찮다.

 아웃케이스와 킵케이스의 디자인이 다른건 물론이고, 심지어 내부 표지까지도 모두 다른 이미지이며

하나하나의 이미지들이 정말 다 영화와 어울린다.

 

-포토북은 포토북이라기보단 영화에 대한 소개, 감독 프로필, 그리고 감독과의 질문과 답변들에

더 무게가 실려 있다.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아쉬운 점은, 예전에 CJ에서 나온 DVD와 비교해 볼 때(벌써 이미 이미지 찾기조차 어렵다...

나중에 엔터원 재발매판도 있는 모양이고... 뭐가 다른지 그냥 똑같은지 난 모르겠다),

DVD에서는 이런 액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처리를 해서 분위기가 굉장히 잘 살았었는데

이번 블루레이 표지에선 그런 처리가 없어서 좀 아쉽다. 이건 개인적인 영역이고...

 객관적인 단점으로, 근래 나오는 고전(!) 영화 블루레이들이 종종 그 관련 이미지를 찾지 못 해

적당한 이미지 재활용이나 블루레이 소스 등을 활용하기도 하는데 이 블루레이도 그런 경우에 속한다.

 디자인 자체는 분명 멋지지만, DVD와 표지를 나란히 비교해 보면 선명한 DVD와 달리,

블루레이 쪽은 아주 살짝 조금 확대작업을 한 듯한 느낌도 있고 이미지 프린팅 자체가 한단계 낮게

된 느낌. 물론, 그렇다고 해서 상업적으로 못 쓸 그런 수준이라는 건 아니고... 어디까지나 DVD와

비교해서 그렇다는 얘기다. 참 서글픈 게 본편 퀄리티는 차치하고 외형적으로 보면 옛날의 DVD들이

지금의 블루레이들보다 훨씬 더 고급스럽다랄까 단가를 더 썼던 느낌이랄까... 뭐, 분명히 물질적으로

더 풍요해지고는 있는 것 같고 기술도 발달하고 블라블라한데, 대기업 납품단가 후려치기에서처럼

멀쩡한 부분을 깎아가며 단가를 낮추는데만 달려가는 듯한 이 먹먹한 현실...

 

-잡설은 이 정도로... 그럼 본편에 대한 야그를! ^^

 

 

 

 

[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역시나 언제나처럼 블루레이 얘길 하면서 DVD 화면을 이용해야 하는 서글픈 신세... ^^;;

 의도적(?)으로 어설픈 동영상 활용을 많이 하던 DVD 때와 달리, 동영상 같은 것도 활용하지만

보다 묵직한 경향을 띄는 요즘 추세대로의 메뉴 화면이 나온다.

 

 

-아, 별 의미 없을 수도 있지만... DVD의 경우 메뉴 화면을 넘어갈 때마다,

영화 본편의 이 인상적인 장면을 사용하는 게 지금 봐도 인상적... ^^

 

 

-잡설이 길었는데... 이 블루레이는 블루레이는 블루레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객관적으로 요즘의 눈에 맞춰진 블루레이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건 분명하다. 영화가 제작된 시기도

한국 영화가 맨날 화질 논란이 나오던 디지털 작업은 미래의 일이던 그런 시기였고,

메이저 제작사의 대작도 아니고 김기덕 감독의 영화이고... 소스 자체가 그런 한계들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은 분명히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그걸 인지하고 나면 의외로 나쁘지 않게 봐 줄 수 있는 화질이기도 하다.

요즘의 눈으로 보면 부족한 점은 많지만, 그렇다고 DVD 뻥튀기 같은 소릴 들을 수준은 아니다.

누가 봐도 분명히 블루레이다.

 

-이걸 체감할 수 있는 게 바로 DVD와의 직접 비교로... 영화 자체가 이미 저런 한계를 가진데다가,

DVD도 2002년에 나왔으니 환상의 짝꿍. 지금 기준에서 보면 여러모로 떨어지는 DVD이기에

블루레이는 상대적으로 확실한 우위를 얻는다.

 위 장면의 경우도... 저 정도로 보이는 DVD와 달리, 블루레이에선 보다 또렷하고 보다 더 더러운

손의 질감은 물론, 캔의 인쇄된 부분들도 훨씬 또렷하게 보인다.

 

 

-이 장면에서 신발의 질감 역시 전혀 다름.

 

 

-머리카락이나 화면의 다양한 책들, 그리고 저 청쟈켓까지

이 DVD 화면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선명함을 블루레이는 보여준다.

 

 

-이런 장면에서도 배경이 훨씬 선명하기에 서점이라는 장소가 더 잘 느껴진다.

 

 

-또한, 정말 정말 의외인 점은... 어두운 장면들도 기대만큼(어디까지나 기대만큼!)은

나쁘지 않다는 점인데... 분명히 촬영상 여러 한계들이 많았다고 하는 한국 영화 역사인데,

예전 영화들 복원되는 거 보면 밤장면들이 의외로 생각만큼 안 나쁜 경우들을 볼 수 있는 거 보면,

결국 촬영상의 문제도 문제지만 정말 중요한건 현상에서의 문제가 더 컸던 건 아닐까...

 

 

-물론! 상대적으로 어두운 장면이 열악한 건 사실이다. 일부 장면에선 DVD와 차이점을 느끼기 쉽지 않은

경우들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오히려 예외로 보일 정도로, 전반적인 화질은 굉장히

파워업된 느낌이다.

 

 

-특히, 일단 해상도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것과 동시에... 블루레이는 DVD와는 색감도 다르다.

DVD는 보다시피 그 시절 한국 영화 + 그 시절 DVD...의 콤보가 자주 보여주는 좀 푸르스름하고 대비가 강한

그런 느낌인데... 블루레이는 좀 더 따뜻한 색감에다가 대비도 적당한 수준으로 조절되어 있다.

 

 

-이런 장면도 해상력과 색감이 달라져서 느낌이 다른데... 보여줄 방법이 없구만! ^^;;;

 

 

-DVD와 블루레이를 비교하며 느낀 건, 역시나 그 시절 DVD들은 참 엉망이었다는 거... (^^;;;)

 뭐, 어쩌면 감독에 따라선 그 시절 DVD의 화면을 더 선호하는, 그게 더 영화에 어울리는 화면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긴 하겠지만 AV 측면에서 보자면 참 대단한(!) 역사였던 것 같다.

 위 장면도 색감 같은 게 상당히 다르다.

 객관적인 화질은 분명히 비교할 수 없이 Up된 블루레이지만, 어쩌면 DVD의 우중충한 화면이

영화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싶을 정도...

 

 

-이 장면도 이렇게 푸르스름하고 어두운 DVD 화면과 달리,

블루레이는 실제 야외라는 느낌이 가득하다.

 

 

-색감도 색감이지만, 블루레이는 DVD보다 밝기는 조금 밝아지고 대비는 줄어들어 있다.

이는 화면 조절을 할 때 보통 정석으로 사용되는 밝기는 조금 줄이고 대비를 조금 높이라는 것과

반대인데, 비교가 되는 DVD 자체가 어둡고 대비는 높아서 보다시피 저 간판처럼 밝은 부분이

날아가버리거나 어두운 부분이 묻히거나 하는 경우가 많은 수준이라...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화질 보정 그것도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내가 정보가 부족함에도 모험을 감행한 이유는, 여주인공을 맡은 서원양 때문이다.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후로 곧 사실상 은퇴한 듯 T T

 그래서, 서원양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이 영화를 블루레이로 볼 수 있는 기회...에 대해서

모험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외 DVD에 있던 서플들은 대충 그대로 실려 있는 듯... ^^

(사실, 처음에 말한 것처럼 여러 여건상 아직 제대로 다 돌려보지 않아서 서플도 목록을 제대로

맞춰가며 비교해 본 것은 아님... ^^;;;)

 

-간단히 결론만 말한다면,

 이번에 나온 나쁜 남자 블루레이는 객관적으로 요즘의 눈높이를 꽉 차게 충족시키진 못 하지만

영화의 제작 년도나 태생적인 환경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생각보다 양호한 편이며,

기존에 나온 DVD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블루레이의 차이를 보여주는 수준이다.

(물론, 기존의 DVD가 최상의 DVD로 나온 게 아니고 2002년에 나온 수준이라는 점도

어느 정도 고려되기는 해야할 것이다. 그래봐야 이 영화를 감상하는 현존 최고의 매체가

블루레이일 거라는 점이 바뀌는 것은 아니겠지만... ^^)

 즉, 이 영화를 좋아해서 혹은 소장하고는 싶지만 화질이 어떨까 두려워 망설이고 있다면

주저없이 구입해도 될 수준이라는 것.

 뭐, 직접 캡쳐화면 같은 걸로 대체했으면 주절주절 얘기할 필요도 없는 간단한 정보지만

나로선 불가능한, 꿈같은 일인지라 말로만 주절주절... ^^;;;

 암튼, 이 작품을 블루레이로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고민할 필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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