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추억의 료코를 블루레이로 만날 수 있는 기회! - 비밀 (秘密 : ひみつ Secret, 1999) [블루레이]

베리알 2015. 7. 6. 06:00

 

 

[ 비밀 (秘密 : ひみつ Secret, 1999) ] [블루레이]

 

 

 때는 세기말... PC통신과 인터넷이 그 경계를 허물어가던 시절이자, 아직 지금처럼 일본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없던 시절... 여러 일본 여자 연예인들이 수영복 사진(^^;;;)으로 인기몰이를 하곤 했는데,

그런 일본 여자 연예인 중에서 수영복과 별개로 인기를 끌어, 한때 대세가 되었던 주인공이 있으니

그게 바로 히로스에 료코(広末涼子 / ひろすえ りょうこ / 히로스에 료우코)였다.

 그리고, 전화선을 넘어 초고속 인터넷이 점차 보급됨에 따라 그전까지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일본 영화나 일본 드라마들도 굳이 VCD 복사판이 아니더라도 인터넷에서 다운받아서 속속 감상할 수

있었는데... 그때 유행하던 작품 중에 하나가 히로스에 료코의 비밀이란 영화였다.

 뭐, 아는 사람들에겐 너무 유명한 작품이고, 모르는 사람들에겐 설명을 아껴야할 작품이니 여기까지만... ^^

 

 암튼, 이 작품은 국내에 2002년 말인가에 비트윈에서 DVD가 나왔었는데...

 이후, 10년도 더 지난 2015년 여름, 이 작품의 블루레이가 한국에 발매되었다.

 글세, 나같은 사람들에겐 아마 주저없이 구입해야하는 작품이 아닐까...싶기도 하지만,

민초들이 세기말 난세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막장 시대에 별반 정보 없이 덜컥 구입할

주머니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터... 구입 전 내가 가졌던 우려를 참고해,

구입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정보 수준에서 짧은 정보를 남겨 본다.

 

 

*** 극히 일부를, 아주 짧은 시간에 돌려본 거라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음 ***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이것이 이번에 국내에 발매된 비밀 풀슬립 넘버링 한정판이다.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구성은 이렇게 되어 있다.

 아웃케이스 + 스카나보 케이스 + 영화 스틸 카드 + 40p 북릿

 

-기존에 국내에 발매된 비트윈판 DVD와 비교하면, 여러모로 시대의 차이를 느끼게도 하는데...

 둘다 공통점이라면, 디자인에 사용된 이미지들이 오리지널 사진이 아니라 영상 소스를 프린트하다는

느낌이라는 점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아쉽기도 하다.

 

-아웃케이스의 경우, 정면과 측면의 비밀 글자는 양각 처리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2002년 말인가에 나왔던 DVD와 비교하면 차이점이 많은데...

 일단 표지부터도 이렇게 다르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

 DVD 때에 비해서 시대도 다르고 더 매니악해진 블루레이판이라 그런지,

예전에는 화려하고 직접적으로 감정을 건드리며 될 수 있는한 많이 담으려는 느낌이었다면,

요즘 블루레이는 수수하면서도 은은하게 느낌을 전달하는 듯...

 

 

 

 

[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언제나처럼, 블루레이 얘길 하면서 DVD 화면을 이용해야 한다는 게 참... ^^;;;

 잊을 수 없는 명곡, 천사의 한숨이 흐르는 가운데 이런 분위기의 메뉴가 나오는 DVD와 달리,

블루레이는 영화의 여러 장면들이 뒤로 흐르면서 간결한 메뉴 화면이 아래에 뜨는 식.

 

-일단, 블루레이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여러 메뉴를 갖추고는 있어도 사실상 서플로서 의미가

별로 없던 DVD와 달리, 이번 블루레이에는 한시간 가까이 되는 비밀 메이킹 영상이 실려 있으며,

한글 자막이 지원된다.

 아마, 비밀 팬이라면 예전에 인터넷에서 봤을 듯한 내용일지도 모르겠는데,

나도 일부분은 예전에 본 기억이 있는데 그 이상 자세한 건 기억나지 않아서 음... ^^;;;

 그외에 료코의 여름 등, 여러모로 몇년전 발매된 일본판 블루레이에 실린 DVD에 수록된 서플이

한글 자막과 함께 수록되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물론, 화질은 기대하지 말아야...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HD 화질이 아니라는 거지 무슨 비오는 낡은 폐급 VHS 화질급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리고 DVD에 실린 뮤직비디오에는 아마 가사 지원이 안 되었던 것 같은데,

블루레이는 가사가 나오던 걸로...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확신은 못 하겠다. ^^;;;)

 

-지금 와서 보니 정말 눈물 나는 DVD 메뉴 화면...

 블루레이 시대가 되며 10개 정도 챕터가 흔해진 상황에, 36개나 되는 챕터를 보니 그저 눈물만... T T

 그리고, 챕터 제목마다 친절하게 한글로 되어 있는걸 보며

갈수록 한국어도 한글도 3류 시민, 노예들의 천민어 취급을 당하고 있는 2015년의 한사람으로서

역시 눈물만... T T

 

 

 

-뿐만 아니라, 밀레니엄 즈음에 나오는 (로컬판) DVD들은 더빙이나 자막을 비교적 다양하게 넣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 비밀만 해도, 한국어자막에 영어자막, 그리고 일본어자막의 세가지가 들어 있는데,

이번에 나온 블루레이에는 일어 자막이 빠진 채, 한글과 영어 두가지 자막만 들어 있어서 아쉽다.

 

-번역은 아직 확인 못 했지만, 단색 자막이 아니라 화면에 표시해야할 정보에 따라 다른 색도

등장하는 걸 보면 나름 신경을 쓰긴 쓴 듯한데... 역시 시간을 들여 자세히 봐야 알 수 있을듯... ^^

 

-기존 DVD의 경우, 오리지널 DD 2.0과 나중에 만들어진 DD 5.1 두가지의 사운드 트랙이 실려 있는데...

이번 블루레이의 경우, DTS-HD MA 5.0 / LPCM 5.0 / LPCM 2.0...의 세가지 트랙이 실려 있다.

 

-우선... 물어보나마나 오리지널은 2.0이겠고, 그럼 나머지 5.0 트랙들은 어떨까?

 솔직히 말해서, 장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진정한 의미는 없는 트랙들인 점은 DVD 때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겠다. (DVD 때는 내가 두 트랙을 놓고 무슨 얘길 했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암튼 이번에 비교하면서

들어본 감상이 지금 하는 얘기)

 물론, 억지로 다채널 분리를 하거나 요상하게 막 만든 게 아니라는 건 인정하지만

동시에 그렇기 때문에 포맷만 다채널이지 실제로는 그냥 전방 집중형에 가까운데다가...

이 전방 집중이 생각만큼 효율적으로 잘 되어 있는 게 아니라, 일부 장면에서는 여러가지 소리가

모두 전방에 모이는 바람에, 오히려 2.0보다 분리도나 선명도가 덜한, 차마 웃지 못할 상황도 나온다.

 아, 이건 이번 블루레이를 까려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이 비밀이란 영화의 5.0 트랙과

2.0 트랙에 대한 근원적인 얘기니 오해는 없으시길... 정성 측면에서 본다면야 DTS-HD MA에

LPCM까지 넣어줬는데 뭘 더 바라겠는가. ^^;;;

 결국, 의미가 있는 트랙인 오리지널 2.0이 이번에는 LPCM으로 실렸다는 게 중요한 듯.

(그렇다고 5.0 트랙이 완전 의미없다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센터에 집중된 대사가

대사의 전달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긴 하니까)

 

-여담으로, DVD에 실린 2.0 트랙은 볼륨이 말도 안 되게 높고

그에 반해 DVD에 실린 5.1 트랙은 볼륨이 엄청 작다. ^^;;;

 

 

 

 

-사실, 여기까지의 이야기는 그리 중요한 정보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을까? HD 시대의 블루레이로 나온 영화에 뭣보다 확하고 기대하는건... 바로 화질!? ^^

 바로 그 점이 이번에 하고자하는 짤막한 정보의 핵심이랄 수 있다.

 

-우선 중요한 점은... 이 영화의 시기나 기타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객관적인 레퍼런스 블루레이의

화질을 기대하지 않을 것과, 기존에 발매된 DVD와의 차이에 주목할 것.

 이것만 명심한다면... 이 블루레이는 구입할 가치가 충분하다! + +

 

-일단 디스크를 넣고 나오는 메뉴 화면부터... (사실 처음엔 DTS-HD 트레일러가 나오긴 하지만... ^^;;;)

솔직히 정말 깜짝 놀랐다.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따로 애니메이션 화면을 만든 게 아니라, 블루레이 메뉴

위로 영화의 장면들이 흐르는데... 여기서부터 내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 이 영화가 이런 화질이었나???

 

-놀라움은 영화 본편으로 들어가면 감탄으로 바뀐다.

 그 시절 DVD가 그냥 좀 밝게 혹은 뿌옇게 보이는 식이었고 색감도 탈색 느낌이 보통이었는데,

그걸 다 바로 잡아서 이제서야 비로소 이 영화의 진짜 색감을 느낄 수 있는 기분이다.

 어둡지 않고 여전히 밝지만 그러나 젖절하게 조정이 되어 화질의 객관적인 질을 높인건 물론이고,

기존 영상과 비교하면 마치 뿌연 유리창 하나를 걷어내고 직접 화면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정말로 색감 자체가 아주 선명하게 느껴진다.

 

-또한, 블루레이하면 뭐? 바로 해상력!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무슨 최신 헐리웃 영화 수준의 해상력을 보여준다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환경에서 DVD와 블루레이를 비교하면 정말 상당한 차이를 보여준다. 비록, 일부 큰 차이가 없는

장면들도 없는 건 아니지만, 이런건 정말 적은 편이고... ^^;;;

 전체적으로 오~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기존에 배경은 커녕 화면의 주요 인물조차 무뎌지는 경우가

많았던 그 예전의 구식 DVD와의 비교라 그런지, 인물들의 선명한 표정과 피부, 배경의 소소한 맛을

찾아 보는 재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

 DVD와는 비교할 수 없는 화질, 그것만으로도 이 블루레이의 가치는 충분하다! + +

 

-아마 몇년전 발매된 일본판 블루레이가 경천동지할 완전히 새로운 소스를 쓴건 아닐지 몰라도,

그렇다고 리마스터링 노력을 안 한 것도 아니구나...라는 게 느껴지는 게,

DVD에서 보이는 여러 화면 문제들이 블루레이에서도 보이긴 하지만,

그런 문제점들이 그대로 보이는게 아니라 그걸 수정하려는 노력의 흔적이 보인다는 점이다.

 DVD에서 대놓고 문제점이 보이는 장면들 몇몇 가지를 블루레이에서 확인해 보았는데,

DVD에서 보이던 것에 비하면 거의 흔적 수준으로 줄어 있긴 하지만, 아예 아무 일 없었다는 정도는

아닌걸 보면 말이다. 암튼 간에 일본에서 블루레이 내놓으면서 건성으로 내놓은 것은 아니었나 보다.

(설마, 한국에서 영상 오류들을 수정하지는 않았을 것 같고 말이다. 설마 설마 일본판 블루레이와

별개의 소스를 구해서 아예 새 작업을 하는 일도 더더욱 없었을 것 같긴한데... ^^;;;)

 

-덧붙여... 료코 정말 이쁘다. 블루레이 화질로 보는 그 시절 료코의 모습... 뿅 간다. T T

 

 

 

-솔직히, 세세하게 들어가면 여러 사소한 불만들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건 문자 그대로 사소한 영역의 것들이고... 세기말-밀레니엄의 추억의 영화를

이런 화질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 앞에서, 다른 이야기들은 사실 다 사족일지도 모른다.

  이 영화에 대한, 그리고 히로스에 료코에 대한 추억이 있는 연세 지긋한 아저씨들이라면,

주저없이 이 블루레이를 사도 된다고, 강력하게 외쳐 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