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위태위태한 재료들 위에 결정타를 날린 울트론이란 양념 -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The Avengers: Age of Ultron, 2015)

베리알 2015. 4. 28. 09:49

 

 

[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The Avengers: Age of Ultron, 2015) ]

 

 

 이 시대의 문화 화제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MCU를 대표하는 단어 어벤져스.

단품으로 시작한 마블 히어로들의 이야기가 어벤져스란 제목으로 하나로 뭉쳤던 게 벌써 3년전...

그리고 2015년, 드디어 그들의 이야기가 다시 찾아왔다.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이는 MCU 작품들이지만, 사실 그 화려한 성공 뒤에서 누구보다 고민하고 있을

사람들은 바로 마블과 제작진들이 아닐까.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마블팬과 일반 관객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는 게 어려워지는 바... 그 고민의 과도기 결정체가 이 어벤져스2일지도 모르겠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단순히 메인 포스터로만 봐도, 지난 번보다 등장 인물이 절반 가량 더 늘어났다.

이대로 가다간, 어벤져스 시리즈들의 포스터는 인구 포화 예약일텐데... ^^

 

 

-애초 울트론의 등장, 그리고 이런 이미지의 공개 등으로 이번 작품에서 이런 느낌을 기대했는데...

유감스럽게도 그렇지는 않아서 아쉬웠다.

 마블 팬 입장에선 울트론 같지도 않은 게 울트론이라고 나왔다고 투덜댈만 하고,

일반 관객 입장에선 어벤져스1의 거대 물고기(^^) 같은 AV적 쾌감도 없이 치타우리 병사들의

재탕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정도.

 

 

-울트론이란 괴물, 그리고 사전 공개된 이미지들이나 티져 영상들에서

울트론의 이런 압도적인 공포감을 기대했는데...

 

 

-현실은 그냥 금속 떠벌이인 게 현실...

 악당으로서의 확실한 뭔가가 없다, 모든 게 흐리멍텅하다.

 캐릭터의 정체성도, 목적도, 능력도 힘도... 얼마나 안습이냐하면, 울트론의 진짜 무서움인

우주 바퀴벌레 능력(칼에 찔려 죽으면 다음에는 칼에 찔리지 않거나 찔려도 괜찮은 기능을 찾아

다시 덤비고, 불에 타 죽으면 다음에는 불에 타 죽지 않는 기능을 추가해 다시 덤비고... 이렇게

반복하는 우주 바퀴벌레의 끈질김이 울트론을 최악의 괴물로 만들어간다)을 제대로 보여주지도 않고

붙잡힌 어벤져스 멤버에게 일부러 보여주는 장면으로 퉁치고 있는 거 보면 말 다했다.

 

-애초 울트론이 이 타이밍에 등장하기가 좀 애매하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그래도 그동안 MCU를 만들어온 마블이니 뭔가 제대로 하겠지...싶었는데 아니었다.

 이 어벤져스의 단점을 단 하나만 꼽으라면, 주저없이 흐리멍텅한 울트론을 꼽겠다.

 

 

-게다가, 이건 액션과 긴장감으로까지 이어지는데... 울트론 본체가 그 모양이니 분신체들은 뭐

두말할 것 없이 안습 보증이다. 이런 절박하고 위험한 쫄깃함이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토르나 헐크같은

초인들이야 그렇다쳐도 일반인인 호크아이나 블랙 위도우들한테도 원샷 원킬 수준. 아무리 떼로

달려 들어도 긴장감 같은 게 생길리가 없다.

 

-어벤져스1을 생각하면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어벤져스1 감상기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어벤져스 영화의 장점을 그렇게 능력 차이가 심한 히어로들을 한곳에 모아 놓고도

약한 애들을 잉여로 만들지 않고 각자의 위치, 각자의 능력으로 다들 제몫을 하게 만들었던 걸로

꼽았는데... 이번에는 그게 삐뚤어져서 적의 레벨 자체를 대폭 하향시키는 걸로 만족한 모양. 

 

 

-그럼, 예고편에서 화제가 되었던 최종병기, 헐크 버스터는 어땠을까?

...예고편 괜히 봤어! T T

 

-엄청난 기대를 모았던 장면이고, 예고편에서 탄성을 나오게 했던(그 헐크 버스터가!!!) 장면이지만

사실상 예고편이 다인 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적으로는액션 시퀀스로서는 별로이고, 차라리 개그 시퀀스로서는 높이 평가하고 싶을 지경... ^^;;;

(개그 측면에서 본다면 정말 재미난 장면이다. 극장 안을 연이어 웃음 바다로 만드는... ^^)

 

 

-헐크 버스터하면, 당연히 정신나간 힘괴물 헐크와 그런 힘괴물에 맞서는 아이언맨 슈트...

이들의 박력 넘치는 대결을 기대해야 할텐데 영 싱겁다.

 오히려 액션 시퀀스로서의 매력이나 박력 모든 면에서 맨오브스틸의 액션 장면들이 그리울 뿐...

 

-그런데 뭐 영화가 잘 뽑아낸 것도 사실이긴 하다.

 그 아이언맨이 무려 헐크를 상대하기 위해 만든 궁극의 빠와 슈트인 헐크버스터...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거창하게 등장했다가 헐크한테 금방 처발리는 게 원작이었고, 결과적으로 헐크 제압도 못한

그런 안습의 슈트였는데, 그런 환상만 요란한 아이템을 이렇게 잘 포장했으니... (^^;;;)

 

 

-이 영화는 기술적으로(?)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하나뿐은 아니지만) 있는데, 그게 바로 화질.

 극장에서 보면서 내눈을 의심했었는데... 나중에 다른 사람들의 감상기를 보니 내 눈이 잘못된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극장에서 시원시원하게 즐겼고, 블루레이는 꽉 차는 화면으로 나와 역시 시원시원한 즐거움을 줬던

어벤져스1과 달리... 이번 어벤져스2는 화면비부터 옆으로 더 늘어나(=위아래 줄어든) 시원한 맛이 덜한데,

설상가상으로 화질에 문제가 있다.

 최고의 화질을 감상할 수 있는 코엑스 M2관에서 감상했음에도, 그동안 여기서 봤던 어떤 영화보다

화질이 어둡고 떨어져서 의아했었는데... 실제 화질 자체가 엄청 어두운 모양이다. M2관에서야 뭐

어두운 부분들까지 보이긴 다 보였지만, 영화 보면서도 M2관에서 이 정도면 일반관에선 난리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M2관 + 3D 조합에서도 그 정도였으니 일반관에서는 뭐 어두워서 안 보이는

불만이 속출... 거기다 2D라면 뭐. -.-;;;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정말 모르겠다. 암튼 화질은 꽤나 불만스럽다. 게다가, 그냥 화질만 그런 게 아니라

영화 색감 자체가 의도한 건지 어떤 건지 옛날 영화느낌 나게 탈색된 느낌이라 화질에 대한 불만을

더 갖게 만든다.

 

-AV 얘기가 나온 김에 사운드까지 언급해 보자면...

 이번에는 윈터솔져처럼 그냥도 아니고 돌비 애트모스 포맷으로 봤는데... 이 역시 기대에 못 미친다.

 아니, 사실 난 바뀐 애트모스 트레일러부터가 마음에 안 든다. 그전의 돌비 애트모스 트레일러는

화면이 바뀔 때마다 그 변화를 소리로 선명하게 체감이 가능했고, 특히나 뒤에서 차례로 앞으로 날아오는

장면에서의 입체감 있는 사운드는 그것만으로도 티켓값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바뀐 돌비 애트모스 트레일러는 사실 난잡 그 자체다.더 많은 객체를 소리로 표현한다는 게 꼭 좋은 게

아니다. 총알 몇방이 궤적을 그리는걸 사운드로 제대로 표현하는 것보다, 총알 수십방이 궤적을 그리는걸

사운드로 제대로 표현하는 게 훨씬 어렵고 힘들지 몰라도, 받아들이는 쪽에선 어떨까?

 전자는 디자인을 잘하면 할수록 총알 하나 하나가 와닿겠지만 후자는 정말 잘 만들나 어느 정도로 만드나

그냥 다 총알 소나기일 뿐... 바뀌 돌비 애트모스 트레일러 역시 그렇다. 지나치게 많은 객체들이 지나치게

빨리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소음에 가깝다. 마지막에 뒤에서 객체가 날아오는 장면도 너무 빨라서 처음의

트레일러처럼 하나 하나 선명하게 느끼기 어렵다.

 애트모스 트레일러 얘기를 그냥 하는 게 아니라, 이번 어벤져스2의 사운드 경향 역시 그것과 비슷하다.

정말로 애트모스의 객체 지향 사운드를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물량만 많아지고

뭔가 뭔지 제대로 느끼기 어렵도록 현란해지기만 한... 그런 사운드를 들려준다. 여러모로 기대 이하.

 영화 내용이나 AV적인 측면에서나... 마블과 제작진은 과유불급이란 말을 알아야 할 것 같다.

(근데, 진짜 적은 아직 출현도 안 한 지금 수준에서도 이 모양이면... 앞으로 더 스케일 커지면

과연 어찌될지... ^^;;;)

 

-3D는 화끈하게 튀지는 않고, 은은하게 즐길 수 있는 정도.

 개인적으로는 3D라고 너무 강조하는 것들보다 이런 정도의 편안한(?) 3D도 나쁘지 않다고 보지만,

문제는 이 영화의 화질이나 M2관의 환경을 생각하면 이 정도 레퍼런스관에서나 그만큼이나 볼 수

있다는 거... 일반관에서의 화질 혹평이나 일반 3D관에서의 의미없는 3D 얘기에 이해가 갈 수 밖에 없다.

 

 

-이번에 맹활약하는 호크아이. 분노의 질주 7의 브라이언만큼은 아니라도, 영화 내내 사망 플래그가

서는 인물인데... ^^;;;

 

-암튼 그동안 별반 활약을 못 한다는 평이었는데, 이번 작품에선 여러모로 엄청난 비중과 활약을!

 

 

-과거가 좀 더 밝혀지는 블랙 위도우.

 

 

-그나마 이번 어벤져스2 액션의 포인트 중 하나라면, 이둘의 콤비 플레이들 정도라고 할까.

 

-토르는 영화 토르1에서의 토르는 어디로 갔는지, 어느 새 개그 캐릭터로 완전히 자리를 굳힌 듯 하다.

아이언맨과 함께 영화에서 정말 다르게 리뉴얼된 인물... 게다가, 다른 약해빠진 어벤져스 멤버들과 달리

정말 강하기 때문에 은근히 결정적인 역할도 잘해내고...

 

 

-수현의 비중은 토르2의 박사와 토르1의 박사 그 사이라고 할 수 있다.

 예상보다는 양도 많고 스토리상 비중도 높다. 아마데우스 조와의 연관점은 찾아 볼 수 없었지만,

다음 편에서도 등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고.

 

-토르에게 마음이 있는 듯 한데... ^^

 

 

-토르조차도 현실감 있게 리뉴얼된 데 반해, 캐릭터 특성상 이질감이 심할거라 예상했던 비젼. 예상대로.

 

-어벤져스2 자체가 거의 2편 분량 얘기를 하나로 압축한 느낌이라 편집이 거칠고 스토리의 점프가

만다고 느껴지는데, 그중에서도 비젼이 가장 눈에 띈다. 울트론과 비슷하게 이놈이 강한 건지 어떤건지

흐리멍텅하고 그외의 정체성 역시 (태어난지 하루되었다는 식으로 넘어가기엔) 흐리멍텅.

 

 

-그리고... 안습의 퀵실버. 어벤져스2가 먼저 나왔어도 나중에 비교가 되었을텐데,

데오퓨의 퀵실버를 먼저 보고 어벤져스2의 퀵실버를 보게 되니... 더 이상의 말은 생략하겠다.

 

 

-극장에서 볼 때는 뭐하는 배우인지 몰랐는데, 어느 순간 지친 퀵실버의 머리가 흐트러진 장면에서

어 이 녀석 많이 본 놈인데???...라고 와서 보니 허걱! 알고보니 바로 킥애스! ^^;;;

 

-이걸로 킥애스 영화는 퀵실버 전문 배출 영화로 기억될 듯... ^^

 

 

-그리고 그리고... 스칼렛 위치 짱짱걸!!! 하앍하앍!!!

 

-말이 필요없다. 원작과 다른 재구성(..이라곤 하지만, 스칼렛 위치가 각성하기 전 초기 시절에는

영화처럼 적당한 초능력자였다. 처음부터 스칼렛 비치로 시작한 건 아니었음... ^^)이긴 해도,

뭔가 요사스러운 느낌 가득한 능력 표현도 인상적이고... 엘리자베스 올슨의 매력은 크아!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던데, 난 완전 극호!! 이런 스칼렛 위치라면 조교하는 즐거움이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다. 마녀 느낌 가득하면서도 청순가련한 소녀 느낌 또한 동시에 갖추고,

능력 발휘 중에 슴골 서비스들까지! (^^)

 

-게다가, 영화 후반부에 그냥 좀 위험한 초능력자...를 넘어,

스칼렛 비치로 갈 수 있는 가능성까지 열어두었다.

 

 

-원작들에선 마블 세계관의 천재 박사들이 돌아가며 깽판(...)을 놓지만,

MCU 영화에선 이 커플둘이서 다 작당을 하고 있... ^^;;;

 

 

-이번 영화에서 언급된 지역은 바로 블랙 팬서의 나라. 즉, 블랙 팬서 떡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분 또한 악당 예고라고 할 수 있다.

 가만, 이분이 나온걸 보니 역시 다음에는 All CG 캐릭터 확정? (^^;;;)

 

-영웅들의 수가 많아지고, 한번 쓰고 버리는 악당들도 많지만

아직 등장하지 않은 혹은 악당으로 각성하지 않은 악당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과연 언제나 다 등장할 것인가...

 

 

-포켓몬...이 아니라, 헐크몬을 부리는 역할을 맡게 된 블랙 위도우.

 정말 뜬금포 로맨스인데... 시빌워를 위한 무리수라고 생각된다.

 

-시빌워는 알려져 있다시피 히어로들의 내전인데, 여기서 지나치게 강한 히어로의 경우

어느 일방에 가담하는 것만으로도 지나치게 전황을 좌지우지할 수 있기 때문에, 원작에서도

토르나 헐크 같은 강자들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만들어 배제시켰었고...

 영화에서도 토르는 (토르가 본 환상에서 짐작이 가능하듯이) 라그나로크로,

헐크는 이렇게 블랙위도우와 로맨스 후 잠적을 하는 것으로 배제할 생각인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단품 그 자체로 즐기면 되었던 어벤져스1과 달리,

어벤져스2는 라그나로크와 시빌워 등 다음 편으로 가기 위한 준비가 너무 많다.

특히나, 영화 2개 정도되는 분량을 무리하게 압축하다보니 편집이 정말 거친데,

아니나 다를까 개봉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몰라도) 확장판 소식이...

 

 

-캬, 이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이 현실! 이것이 금의환향!! ^^

 

 

 

 

-엄청난 상영 시간 동안 그닥 지루하지 않게 보긴 했지만,

어벤져스1에 비해서 영화로도 캐릭터로도 AV로도 아쉬움이 많았던 작품.

확장판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진다.

 

 

 

 

 

 

 

 

 

 

 

 

*** 잡설 ***

-쿠키는 하나뿐이며 금방 나온다.

 

-크레딧의 출연자 리스트에 당당히 떠 있는 클라우디아 킴(Claudia Kim)의 위엄!

그 덕분에(?), 스탭롤에 보면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이름들이 보인다.

 

-줄리 델피 특별 출연.

과연 알 파치노 옹은 희망대로 MCU에 나올 것인가. ^^

 

-개인적으로 (예고편에서 볼만큼 본) 헐크버스터보단,

베로니카가 훨씬 더 인상적이었다. 그런걸 미리 준비해둔 그리고 미리 준비해 둘수 있던 재력...

역시 토니 스타크! ^^

 

-한국 장면들을 보면서 좀 슬펐다. 그렇게 기적이고 뭐고 잘난 체 하는 이 나라의 발전이란 게

결국 그런 휑하니 볼품없는 콘크리트 정글일 뿐이라니.

 

-즉석떡볶이인지 뭔지의 국제적 PPL??? 이거 광고 단가가 과연? (^^)

 

-캡아니까 사용할 수 있을 캡아의 추가 장비... 그냥 날려도 금속을 박살내는 방패인데,

그걸 잘못 받으면 목이고 허리고 팔이고 다 잘릴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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