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진화라고 해야할까, 정체성의 상실이라고 해야할까 - 분노의 질주: 더 세븐 (Fast & Furious 7, 2015)

베리알 2015. 4. 16. 10:24

 

 

[ 분노의 질주: 더 세븐(Fast & Furious 7, 2015) ]

 

 

 충격적인 소식으로부터 1년이 조금 더 지난 지금... 분노의 질주 그 7번째 영화가 나왔다.

 외형적으로 가장 큰 변화는 역시 분노의 질주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했던 저스틴 린이 하차하고

새로운 감독으로 공포 영화 전문가(?)인 제임스 완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 그리고 다들 알고 있을

폴 워커의 유작이란 것.

 

 폴 워커의 분노의 질주 유작이란 점에서 나도 모르게 좀 더 호의적으로 보게 된 건지,

아니면 7편의 장점들이 더 돋보여서 그런 건지, 그도 아니면 6편에서의 실망감 때문에 상대적으로

좀 더 나아보였던 건지 암튼 볼만한 작품이었던 것 같다. 아니, 장단이 있다고 해야 할까.

 

 

 

 

*** 드래그 표시에

중요한 스포일러가 있음!!! ***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T T

 

 

-이번 편의 감독은 공포 영화의 떠오르는 신예, 제임스 완이 맡았다.

좋든 나쁘든 간에 뚜렷한 특징이 있긴 한데...

 

-일단 가장 확실하게 말하고 싶은 한가지는,

격투 액션에 있어서 크리스토퍼 놀란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있는 감독이라는 것! (^^;;;)

 정말 못 만들었다. 5편의 액션은 굳이 거론할 필요도 없이, 6편의 액션들조차 얼마나 잘 만들어졌던 건지

새삼 재평가를 하게 할 정도... 기존의 굵직굵직한 액션 스타들은 물론, 이 시리즈에 참여한 액션 아이콘에

실제 격투 스타 등등 격투기 어벤져스를 구성해도 될 모임인데... 이들을 가지고 조물럭거려야 하는 사람이

아뿔싸! 정말 황당할 정도로 구식이다. 기껏해야 근래의 단타 액션을 흉내낸 장면과 공간 회전(?)을 해대는

장면 정도를 빼면, 이 영화가 2015년 헐리웃 블럭버스터라는 것도, 주연급들이 쟁쟁한 액션 스타들이란 것도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후지다. 이렇다할 개성도 없고 특징도 없고 그렇다고 배우들을 잘 살리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시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옛날 찍어내기용 아무 액션 영화 보는 느낌...

 이대로 가면, 크리스토퍼 놀란의 후계자(!)로 손색이 없을 것 같다. ^^;;;

 

 

-그외의 부분으로 넘어 오면 감독 하나 바뀐...의 의미를 여기저기서 느낄 수 있다.

 비슷한 위기 장면이라도 박진감 쪽으로 연출되는 게 아니라, 보는 사람을 쫄깃하게 만드는 쪽으로

연출이 되는데... 암튼 감독 바뀐 게 정말 큰 영향은 큰 영향인 듯.

 

 

-이건 딱히 감독의 영역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분노의 질주가 시리즈를 거듭하며 확장되고 인기가

많아지는 정도를 넘어, 이번 7편은 여러모로 이질적인 분노의 질주가 되었다. 그전에도 여러 음모가

뒤섞이고 그 해결을 위해 여러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이번 7편은 특히나 미션 임파서블 더 퓨리어스랄까?

엉성한 스토리 진행이 첩보물 느낌으로 다들 진행이 되는데다가, 미션 임파서블4가 저절로 떠오르는 비슷한

느낌의 아부다비에 억지춘향 가서 미션 임파서블 에피소드를 찍질 않나... ^^;;;

 

-생각해 보니, 세계의 큰손인 중국, 중동, 일본 등에서 이번 미션 임파서블 아니 분노의 질주는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들이 다 등장... 이제 8편이 되면 배경은 중국???

 

 

-이번 7편의 액션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전중반부의 구출 작전으로... 사상 최강의 자동차 액션을 보여줬던 5에 반해,

자동차로 해야할 필요성이 꼭 없는 액션이라 실망했던 6편. 그 6편 덕에 기대치가 내려간 탓도 있지만,

그보다 훨씬 더 자동차로 해야 하는 액션...이란 점에 부합했기에 이 전중반부의 구출 작전은 나름대로

볼만했다.

 예고편에 나온 하강 장면은... 아이맥스나 덩치 큰 스크린에서 봤으면 훨씬 좋았을듯. ^^

 

 

-다른 하나는 뭐 말이 필요없는 후반부 LA 어벤져스!!!

 정말 왜 본 사람들이 LA 어벤져스라고 하는지... 직접 보면 뼈저리게 체감할 수 있다. ^^;;;

 덕분에, 개인적으로는 이 후반부는 그닥...이었다. 비록, 인상적인 여러 팬서비스(나중에 얘기함)나

홉스 컴백 등 여러 볼거리들이 있지만, 자신들에게 익숙한 LA 도심을 최후의 결전장으로 삼아 놓은 것치고는

별반 이렇다할 것도 없고, 싸우는 상대가 탱크나 수송기에 이어 헬기와 드론이 되어 버리니

자동차로 뭘 할 수도 없고...

 볼거리 빵빵 액션도 좋지만, 이 시리즈가 분노의 질주라는 건 제발 좀...

 

 

-이 영화에는 두가지의 커다란 반전이 존재한다.

 이하 스포일러이니 드래그

 람모님의 감상기를 예전에 봤었지만, 이 저주받은 기억력 덕분에 모두 잊었던 터라... (^^;;;)

영화에서 이분이 등장한 후로, 여기서 배신인가? 드디어 배신인가? 바로 배신이구나!?...라면서,

영화 내내 언제 배신 때릴지 기대하면서 본 덕분에 쫄깃함이 더했다. ^^

 

 

-그리고 누구나가 이미 알고 있고, 영화에서 확인할 수 밖에 없던 이 장면... T T

이하 스포일러 드래그

이 영화는 의외로 이 부분을 굉장히 절묘하게 넘어간다. 브라이언은 영화 내내 사망 플래그가 서기 때문에

여기서 죽는 건가, 이번에는 죽겠지, 피할 수 없이 다 준비가 되었는데! 어어어어...하다 보면 영화가

끝난다. 기분 좋은 반전이라면 반전일 수도... ^^;;;

 결국, 본편 자체에서 브라이언 오코너의 죽음은 없다. 하지만, 영화 마무리에서 영화의 캐릭터들은

가족과 행복해 하는 브라이언 오코너에게 작별을 고하는 장면이 있고... 이 시리즈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할 수 있는 돔과 브라이언 두 사람만이 남아 결국 위의 포스터처럼 길이 갈라지면서 마무리를 짓는다.

 어쩌면 본편에서 캐릭터를 하차시키는 것보다 훨씬 현명한 처리였던 것도 가고,

영화 제작 측면에서도 굳이 대거 수정을 하고 재촬영을 하느니 경제적으로도 놀라운 발상이었던 듯.

 어차피, 외전 중의 외전이라는 도쿄 드리프트를 당당한 본편, 중요 에피소드로 격상시킨 제작진이니만큼,

다음 편에서는 어떻게든 납득이 가는 이야기를 이어갈테고... T T

 

 

-이 영화의 치명적인 단점은 바로 이 분! 이번 편의 악역 되시겠다.

 아마 영화를 안 본 사람들이라면 설마?...하겠지만, 나도 영화 보기 전까진 설마 이럴 줄은 몰랐다. -.-;;;

 

-개인적으로 극장에서 전율을 느낀 쿠키로 두가지를 빼놓을 수 없는데,

그중 하나가 아이언맨2에서 토르의 망치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이고(이수 5관의 빠와!!!),

다른 하나가 바로 분노의 질주 6편 쿠키에서 이 분이 등장하며 갑자기 도쿄 드리프트가 절묘한 본편으로

격상되는 장면이었다.

 그렇지 않나? 이 액션스타의 아이콘이 분노의 질주 세계관에 등장한다는데!?

 여기에 흥분 안 되는 수컷이 어디 있겠어!? ^^

 

 

-하지만, 결과물은 정말 실망스럽다.

 6편의 악당 쇼의 형으로 등장하는 데카드 쇼. 정말 이도 저도 아닌 조무래기 중2병 악당에 그쳐 버렸다.

 액션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감독이 정말 못 찍어서 뭐 그렇다쳐도... 아니, 그렇다칠 수가 있나!! --+

 다른 사람들도 아니고 무려 드웨인 존슨에 빈 디젤과 맞상대를 할 악당으로 이 스티븐 시걸 이후의

무적악당히어로의 계보를 잇는 제이슨을 캐스팅해 놓았는데!!!

 하지만! 영화의 데카드 쇼는 정말 비실하다. 완벽한 중2병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벽한 카리스마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벽하게 비정하고 냉정한 악당도 아니다. 그야말로 중2병에 딱. 실력 역시 묘사는

최고 중의 최고로 되어 있으나, 도저히 그렇게 살아남아 온 걸로 안 보이는 실력과 중2병,

뭣보다 6편 쿠키에서 보여준 그 카리스마를 이어갈 정도의 무언가가 없다. 홉스와의 대결은 정말 기대 이하.

나중에 돔과의 대결들 역시 정말 기대 이하. 도대체 이럴 거면 뭐하러 제이슨을 캐스팅한 건지

절로 의문이 들 정도...

 

-어쩌면 그만큼 돔과 홉스가 괴물 중의 괴물들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런 차원을 넘어서,

데카드란 캐릭터의 확실한 구축에서 애초 실패한 느낌. 돔과 홉스의 괴수 대결과는 다른 느낌의

초절액션이 펼쳐질 수 있는 기회였는데... T T

 

 

-이 영화의 진짜 강철 사나이 아니 강철 인간은 따로 있으니... 바로 이분!

정말이다. 수퍼맨 리턴즈의 로이스 레인 이후로, 이런 무쇠 히로인은 오랜만이다. 직접 확인하시라. ^^

 

 

-브라이언 운전 인생에 있어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 ^^

 

 

-촬영 일정 때문인지, 나중에 재촬영을 한 건지... 영화는 브라이언의 (누구나 알고 있는) 결말을 암시하는

듯한 대화들이 여럿 나오고, 이런 장면에서는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 건지 진짜 속마음을 얘기하는 건지 모를

정도로 정말 찌릿함을 느낄 수 있다. T T

 

 

-공포 영화 감독의 장점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 그렇다, 바로 그것!!! ^^

 시리즈 사상 최고의 양과 질을 자랑하는 경주소녀들

(혹은 그 카테고리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이 준비되어 있다. 좋다. 정말 좋다. ^^

 

 

-이번 7편은 폴 워커 때문인지, 아니면 7편까지 이어온 시리즈로서의 위치 때문인지

기대한 것을 훨씬 뛰어 넘는 추억의 서비스들이 준비되어 있다.

 화제의 영화다보니, 인터넷에선 지난 시리즈들을 다 보고 가야 하냐는 질문들이 끊이질 않고,

거기에 (전편들제대로 보지도 않고) 그럴 필요 없다는 답변들이 달리던데 정말 황당한 얘기다.

 이번 7편은 지난 그 어떤 시리즈보다 지난 시리즈의 복습이 필요한 작품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6편까지 이어져 온 캐릭터들의 등장, 성장, 사건 이야기 등등 이런 것들이

쌓인 게 이번 7편이라 이야기의 감정을 제대로 좇으려면 전작들은 필수이고...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시리즈다 보니(^^), 제작진들도 기존 시리즈에서 많은 걸 가져와 팬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시리즈를 본 적도 없는 사람이, 돔이 이 차를 몰고 나왔을 때의 느낌을 알까?

또한, 후반부에 브라이언이 다리 위에서 재난 상황을 피하기 위해 거대 트레일러 아래로 숨는

기술을 사용하는데... 이건 사실 분노의 질주 1편을 유명하게 만든 장면의 오마쥬로, 1편에 보면

그렇게 트레일러 아래로 숨는 장면이 도입부에 나오는데 당시에 CG가 아니라 실제로 촬영한 장면으로

화제가 되었었다. 전편들을 보지도 않은 사람들에겐 지금에 와선 그냥 자동차 나오는 액션 영화면

대충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으로밖에 안 보일 테지만, 1편을 본 사람이라면...

 암튼, 이 시리즈물을 지난 이야기들을 안 보고 논한다는 건 어불성설, 사상누각이다.

 7편을 재미있게 봤건 아니건 간에, 지난 시리즈들을 보고 온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이미

넘사벽이다.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에 정이 가는 이유 중의 하나라면, 역시 한글 제목을 빼놓을 수 없다.

 어느새 외화 제목들 붙이는데 있어서 한글의 이두화가 미칠듯이 일상화된 세상이라... 영화 제목 보고

이게 뭔 영화인지 깜깜하고 기억도 안 되고 와닿지도 않는 일들이 일상다반사인데,

다행히(?) 이 분노의 질주는 그런 유행이 아직 본격적이기 전에 소개되어서 그런지

원제보다 멋지다고 할 수 있는 이런 한글 제목을 갖게 되었으니 말이다!

 위대하신 세종대왕과 학자들이 한글이란 절세의 유산을 남겨 주셨는데... T T

 

-이야기는 훨씬 더 엉성해지고, 크리스토퍼 놀란을 위협할 가능성을 가진 격투 액션을 갖춘,

어찌 보면 참 좀 뭣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누구도 원하지 않았을, 이 시리즈의 일단락 아닌

일단락을 하고 가는 작품이란 점이나 기나긴 상영 시간이 별로 체감되지 않았던 점을 보면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이 시리즈의 팬이라면 당연히... T T

 

 

 

 

 

 

 

 

 

 

 

 

*** 잡설 ***

-알파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적당히 번역한 것에 경의를...

 

-폴 워커, 아니 브라이언 오코너의 대역 장면들은... 의외로 그닥 신경을 안 쓴 듯 느껴진다.

어쩌면 너무 대놓고 대역이라고 진짜 브라이언 오코너가 아니라고 일부러 확인시켜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수퍼히어로 장르를 실사 영상으로 재현하는 마블 시리즈, 드래곤볼을 실사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걸 보여주던 맨오브스틸 등 여러 기술적인 진보가 눈에 띄는 이 시대이건만,

사람의 얼굴 하나도 제대로 만들어 붙일 수 없다는 건 당연하지!-라는 생각과 아이러니함이 공존한다.

 하지만 뭐든 간에 제작진에서 일부러 이렇게 만든 것 같다. 심지어 목소리까지 어색한 채 내보내는

장면도 있는 거 보면... ^^

 

-본문에서도 언급한, 후반부 브라이언의 기술 때문에 간만에 돌려본 분노의 질주1...

새삼 참 배우들도 파릇파릇... ^^

 

-스탭롤은 꽤 긴 편. 끝나도 쿠키 없음.

 

-별로 언급도 안 되고, 극장에서 알아보는 사람도 없지만 왕년의(?) 액션 배우 토니 쟈 등장...

브라이언이 토니 쟈와 격투하며 팔꿈치 기술과 무릎찍기 기술을 쓰는 거 보면 기분이 묘한... ^^

 

-길거리 양아치들의 헤드였던 돔... 그리고 일개(?) 공무원(^^)이었던 브라이언...

시리즈를 거듭하며 이들은 각국 정보 기관이나 국제적인 범죄 조직에서 동향을 파악해야할 정도의

거물들이 되어 버렸다. 이들이 때려 부순 범죄 조직에 국가적인 레벨의 범죄자들에...

 

-그러고보니, 왕년의 무협 영화 아이콘 쇼브라더스! (^^;;;)

 이거 설마, 제이슨 캐스팅까지 염두에 두고 붙인 성인가?

 

-영화 진행을 위한 허용이야 어느 정도 필요하다지만, 7편은 어째 더 떨어지는 듯.

일을 벌이기 위해 너무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내내 지울 수 없다.

 

-새삼스럽지만, 이 영화 정말 스킨헤드들을 위한 시리즈로 진화중??? 

이번에 브라이언 오코너의 강제 하차로, 사실상 주요 배역들은 다 스킨헤드...

게다가, 이번 7편을 보면 진행은 모두 스킨헤드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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