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어쩌면 DC스러워진 영화? ^^ -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로그컷 (X-Men: Days of Future Past - The Rogue Cut, 2014) [블루레이]

베리알 2015. 7. 27. 06:00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개봉 후, 언제부턴가 소문이 흘러나와 기대작이 되었던 게

바로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로그컷이란 판본인데... 사실, 로그컷이란 이름에 과연!~했던 건,

DOFP 본편에선 마지막에 얼굴 비추고 마는 로그 역의 안나 파퀸의 이름이 엔딩 크레딧에서 바짝 앞에

있는 거 보고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으니... ^^

 

 암튼, 역시나 스틸북 광풍(...)을 거쳐 국내에도 발매되었고 일반판도 나왔는지 곧 나온다던가 하는 중.

 

 짧은 로그컷 감상을 남겨 본다.

 

 물론, 알려진 것처럼 기존 극장판 블루레이의 단점이었던 별거없는 서플에서 탈피,

해설을 비롯해 여러 호평을 받은 부가 영상들이 제공된다...고 알려져 있다. 시간 관계상 아직

서플은 하나도 확인을 못 해서... T T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기존 데오퓨 판본과 비교한 스틸북 정면인데... 사실 이것만으로도 두 판본의 차이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보다 더 작품의 암울한 분위기를 드러내는 로그컷, 그리고 좀 더 대중적인(?) 극장판.

(개인적으로 로그컷 스틸북 표지 디자인은 정말 마음에 든다. 진짜 예술이다)

 극장판 스틸부과 마찬가지로, 아래로 감싸는 띠지가 제공된다.

 

-추가된 장면들은 로그 장면처럼 쉽게 알 수 있는, 분량이 많은 부분이 있는가 하면

(그래봐야 로그 장면이지만... ^^;;;) 세세하게 스쳐가는 장면과 대사들이 여기저기 있어서

데오퓨를 대충 보고 봤다가는 뭐가 추가된거야???-하는 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로그 장면들은 논외로 하고... (스포일러이기도 하고... 사실 이 장면들은 큰 의미가 있는 건

아니라고 느껴지기 때문) 로그컷이란 이름과 달리, 이 로그컷의 진짜 의미는 사실 그외의 추가

장면들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이 (로그장면들을 포함해서) 추가컷들은 상대적으로 데오퓨 극장판이 생각보다

더 대중적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하기도 하는데... 이야기에 빠진 부분을 추가한다고 해서

이야기가 꼭 부드럽게 흘러가지 않듯이, 데오퓨 로그컷은 극장판에 비하면 추가 장면들로 인해

흐름들이 미묘하게 느려지거나 굽이쳐서 확실히 극장에 걸고 싶다는 의지에 맞추기에는

극장판이 더 나았다는 생각.

 특히, 사소하다면 사소한 추가 장면들...이 여기저기 있는데, 아마 데오퓨란 작품이나 엑스맨, 마블의

세계관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면 영화 흐름을 더디게 만드는 작용을 하기 쉬울 듯...

 

-로그컷은 한마디로, 데오퓨에 비해서 극장판 영화 느낌은 줄이고 보다 더 수퍼히어로 작품이라는

느낌을 늘린 판본이라고 할 수 있다. 어차피 데오퓨 자체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했다기엔 상당히

매니악하고 사전에 알아야할 정보들이 많은 작품이라고 생각은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그컷을 보면

새삼 데오퓨가 얼마나 친절하고 대중적인지 느끼게 될 정도.

 

-개인적으로 로그컷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도입부에 나오는데... 그건 바로, 키티 일행을 찾아낸

자비에르들이 미래의 엑스맨들과 "당연한" 그러나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대사를 나누는 부분으로...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엑스맨 그래픽노블을 이것저것 본 덕분에 극장에서는 당연히 의문이 나와야할

부분인데도 전혀 느끼지 못 하고 지나갔다. ^^;;;

 

-그게 뭔고 하니...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암울한 현실(즉, 센티넬이 지배하는 그 암울한 미래)을

바꾸기 위해 키티의 능력을 활용해 과거로 누군가를 보내 역사를 바꾸자는 제안을 하는 자비에르,

그리고 그 암울한 상황에 질린 다른 엑스맨들이 별 말 없이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을 하는데...

이게 사실 상식적으로 보면 말이 안 되는 장면이다. 생각해 보라. 현실에서조차 나비효과라는 말처럼

동시대의 조그마한 간섭이 동시대에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모를 정도인데, 머나먼 과거로 가서

거대한 역사적 사건의 기점 자체를 바꾸는 일을 벌이면 과연 미래가 어떻게 될까? 미래에 이미 존재하는

수많은 것들이 존재하지 않는 미래가 될 가능성은 당연하고, 뭣보다 그 과거의 역사가 이어지며 태어나온

사람들 중에는 과거를 바꿈으로서 아예 존재하지 않게될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과거를 바꾸는 그 시점에

이미 태어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나 걱정을 할 만 하다. 상식적으로...

 그래서, 이런 상식적인 반발이랄까 의견이랄까가 미래의 엑스맨들에게서 나오는 게 바로 로그컷에

추가된 장면 중 하나다. 정말 상식적으로 당연하다. 오히려, 극장판에서 그냥 센티넬에 의한 미래가

너무 암울하니 자포자기하고 과거로...라는 게 이상한 것. 하지만!!!

 

-내가 극장에서 이 부분에 대해 의문을 전-혀 느끼지 못한 이유가 있으니.. 엑스맨 세계관의 시선으로 보면

이런 의문은 당연한 게 아니라 불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의 작품들에서 엑스맨들이 역사를 바꾸기 위해 이런 저런 시도를 하는 사건들이 있긴 했지만

(데오퓨 그래픽노블만 해도 그렇고) 결과적으로, 엑스맨 세계관은 대체 미래라는 설정 덕분에 이런

의문이 무의미하다. 과거를 바꾼다고 이 현실이 뭉개지고 새로운 현실이 나타나는 게 아니라,

엑스맨 세계의 시간은 모두 그 자체로 존재한다. 암울한 미래에서 미래를 바꾸기 위해 누군가 지금

이 현실로 와서 난장을 벌인다고 해도, 그 누군가가 온 미래는 그대로 존재한다. 단지 지금 이 현실에서

벌인 난장으로 인해 또다른 미래가 펼쳐지게 되는 것일뿐. 물론, 그렇다고 해서 역사를 바꾸려는 시도

무의미한 설정이라는 것은 아니다. 비록 그 암울한 미래 자체를 없앨 수는 없더라도, 그런 암울한 미래가

아닌 새로운 미래로의 가능성을 연다는 것은 사실이니까.

 즉, 이 대체 미래로 인해서... 엑스맨 작품들에서 시간 여행은 데오퓨 영화나 백투더퓨처 등의 일반적인

시간 여행 작품들과는 전혀 다르게 된다. 과거로 가서 역사를 바꾸더라도 그건 새로운 또 하나의 역사로

가는 것일뿐, 이미 존재하는(?) 대체 미래들은 다 그대로다.

 그렇기에... 엑스맨에서 과거로 가 역사를 바꾸는 시도를 하는 논의에서 자신의 존재의 걱정을 하는

그런 이야기는 애초 불필요하다. 그래서 극장에선 당연히 그냥 넘어갔던 건데... 바로 이 부분을 놓고

캐릭터들이 벌이는 짧지만 강렬한 대화들(얼마 안 되는 대화 장면이 추가된 것뿐이지만, 이 장면들 덕분에

미래의 엑스맨들의 성격과 처한 상황들이 더 분명해지고 암튼 굉장히 인상적인 부분이다. 물론, 그냥

나가는 대사로만 느껴도 상관은 없고... ^^)이 로그컷에 추가되어 있다.

 

-즉, 극장판에 비해서 보다 더 수퍼히어로 작품의 성격을 강하게 드러내는 로그컷이지만,

어떤 면에서 이 로그컷은 극장판보다 엑스맨스럽지않다고도 볼 수 있는 것... ^^

 그리고!!! 이 대체 미래와 달리, 시간에 대한 간섭이 보다 더 직접적인 현실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즉, 이 데오퓨에서처럼 역사를 슉슉 바꿔버리는 이 개념은 엑스맨의 시간 개념이라기보단,

크라이시스로 대표되는 DC 쪽의 시간 개념에 가깝다.

 극장판보다 더 엑스맨스러워진 로그컷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극장판보다 엑스맨스럽지

않은 것은 물론, 아예 DC스러워진 부분도 있다니 뭔가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DC에는 대체 미래적인 개념이 없다는 것은 아니고... ^^

어디까지나 대강의 경향에 대한 야그다)

 

-로그컷까지 보고 나면 한층 더 무리수가 많아졌다는 느낌도 든다.

누구보다 매그니토... 예전 극장 감상 후 얘기했던 것처럼, 영화판의 약해진 설정으로도 지구 어디에나

널려 있는 철 성분만 모아도 센티넬들에 대적해 볼 수 있을 캐릭터인데... 그런걸 아예 포기하고

그냥 그냥 다니기만 한다.

 

-그리고... 과거의 여친을 위해서도 지금의 여친을 위해서도 장렬하게 산화하는 로맨스 가이, 아이스맨!

역시 삼각 관계로 이야기가 꼬이느니 이렇게 낭만적으로(!) 처리를... ^^;;;

 

-아직 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노파심에서 말해 두자면,

블루레이 메뉴 화면이 온통 추가 로그컷에 나오는 동영상들로 되어 있어서

뭐 엄청난 분량의 추가 장면들이 있나...하는 기대를 품게 하지만,

그런 기대는 낼름 버려야...

 

-초기 엔딩 크레딧이 끝날 때던가? 암튼 짧은 쿠키 하나가 추가되어 있다.

이야기상 큰 의미는 없는 일종의 개그 서비스.

 

-다시 또 간만에 데오퓨를 보니... 새삼 느껴지는 게 (구)진 그레이 즉 팜케 얀센의 위엄이랄까.

 안 그래도 아포칼립스의 진 그레이 캐스팅을 놓고 진 그레이가 아니라 저거너트냐느둥,

염동력과 정신공격이 아니라 물리력에 특화된 설정이냐는둥 여러 얘기들이 있던데...

그래서인지, 엔딩에 잠깐 등장하는 (구)진 그레이의 포스가 새삼 대단했다.

 뭐, 이미 몇편의 시리즈를 거치며 해당 캐릭터의 최적화 작업을 거친 배우의 완성형 캐릭터와

이제 막 새로 캐릭터를 시작하는 배우의 프로토타입 캐릭터 그것도 일부 공개된 이미지를

나란히 놓고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

 뭐, 그래도 사일록은 기대중! (^^)

 

-정말 안타깝게도... 극장판 블루레이와 달리,

일본공용판본이 아니다. T 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