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간만에 보는 매력적인 소년만화!? -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1

베리알 2015. 7. 13. 06:30

 

 

 근래의 히어로붐을 타고, 갈라파고스 일본에서도 히어로를 소재로 한 여러 만화들이 나왔는데...

(사실 뭐 그냥 웃자고 하는 소리다. 애초 일본의 수많은 유명 만화들이 히어로 만화 아니던가. ^^)

그중에서 뭐랄까... 미국풍 히어로 느낌을 베이스로 해서, 마치 소년점프의 노력 우정 승리라는

소년만화의 모토를 극대화하여 소년만화의 왕도를 펼치면 어떤 맛이 날까...라는 작품이 나왔다랄까.

 암튼, 기대 이상의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뭔가 시대를 잘못 태어난 듯한 느낌이 드는 표지랄까? 하지만 그게 이 작품의 정체성이자 장점이다!

 

-이 작품... 정말 요즘에는 정말 보기 드문 구닥다리 소년만화랄까.

 언제부턴가 소년만화라는 게 그저 허세와 밸붕, 억지와 음모로 가득한 채... 이야기를 끌어가기 위한

배틀이 아니라 배틀을 이어가기 위한 배틀이 펼쳐지는 이상한 세상이 된지 오래인데...

 그런 세상에서 이렇게 과거의 바보스러운 소년만화가 나오다니!?

 

-그럼 유치찬란하고 오글거리지 않냐고? 천만에! + +

 글세, 아마 요즘의 아이들이 보기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같은 아저씨가 보기에는 오히려

요즘의 허세와 배틀로 가득한 만화들에 비해서 훨씬 더 감성을 자극한다.

 

-개성이라는, 일종의 초능력들을 타고 나는 인류가 많아져 평범한 인간이 극소수가 된 세상.

당연히 이런 능력을 가진 인간들이 그걸 좋은 일에만 쓸리가 없으니, 세상은 일반적인 수단으로 제압하기

힘든 초능력 범죄자들이 들끓게 되고... 이런 상황에서도 그런 자신들의 능력을 좋은 일에 쓰려는

사람들이 나타나 히어로로서 존재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개성을 타고나지 못한 구세대 인간인 주인공 이즈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어로들을 키우는 학교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유치하게 보자면야 물론 그렇게 볼 수 있는 작품이겠지만,

유치함보다는 오히려 순수함, 열정, 열혈... 그런 게 느껴져서 뭉클해지는 작품이랄까.

 아무 능력도 없는 주인공이 단지 도움을 바라는 눈빛을 봤다는 이유만으로 괴물을 향해 뛰어들고,

자신의 처지나 이해타산을 넘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날리는 펀치는

뭔가 참 이제는 볼 수 없는, 머나먼 과거에 사라졌던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보는 듯해서

기분이 참 묘했다.

 

-불과 1권 분량이지만, 이미 대략적인 얼개는 다 알아볼 수 있고

대강의 굵직한 관계도 다 보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두근대며 봤고,

앞으로의 이야기들이 절로 궁금해지는 작품이었다.

 미도리야 이즈쿠 오리진...이라는 부제에 딱 맞는 1권이랄까. ^^

 

-안 그래도 최근에 본 그래픽노블이 어나일레이션이라 그런지,

이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를 보면서 새삼 두 나라의 정서랄까 스타일이랄까 이런 게 굉장히

차이가 난다는 것을 느꼈던 것 같다.

 여러가지가 있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건 역시 액션 연출이랄까.

 어나일레이션이 워낙에 액션 연출이 별로이긴 하지만(적어도 2권까진), 애초 그쪽 동네의

그래픽노블 작가들의 액션 연출과 일본 작가들의 액션 연출은 시작점이나 지향점이 서로 전혀

다른 듯한 느낌... 특히, 캐릭터 vs 캐릭터의 액션에서 이런 게 참 두드러지는 것 같다.

 솔직히, 내 취향에선 평균으로만 따지면 술에 물탄듯 흐리멍텅한 채 대본대로 제대로

가지도 못하는 이상한 프로레슬링쇼를 보는듯한 그래픽노블들의 캐릭터 간 액션보다는

일본 작가들의 액션 연출이 훨 좋은 듯...

 뭐, 어나일레이션이 워낙에 기대치를 밑돌아서 더 그런지도... ^^

 

-히어로물을 좋아하는 사람도,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순수한 소년만화에의 추억을 갖고 있는 사람도,

요즘의 배틀물과는 다른 소년만화가 뭔지 궁금한 사람들도

모두 모두 한번쯤 감상해보기를 추천하는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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