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최근 발매된, 너무나 대조적인 두가지 대중 과학책 - 위험한 과학책, 시간의 순환

베리알 2015. 6. 8. 04:30

 

 

 지적인 유희의 기아 상황을 견디다 못 해, 그 기아의 일부를 육체로 떠넘기고 꼬르륵거리며

몇가지 책들을 읽을 수 있었는데... 아주 대조적인 두가지 책이 있어서 얘기해보려고 한다.

 

 물론, 지금 하는 얘기는 이 두가지 책이 아주 대조적이라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지,

그것이 곧 한쪽은 좋고 한쪽은 나쁘다...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보통 대중을 위한 과학책들은, 순수하게 그 학문의 핵심 속으로 파고들기보단,

될 수 있는한 그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젖절한 선에서의 지식과 즐거움을

주는 방향으로 만들어지기 마련인데... 바로 그런 점에서, 아주 극과 극을 달리는 두가지 책이

마침 비슷한 시기에 나왔다. 정말... 너무 비교가 된다. ^^;;;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일단 얘길 꺼낼 녀석은 바로 이 것.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이 책이 어떤 책인지 감을 잡고 싶다면,

이 책의 뒷표지를 보면 된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73322&start=slayer

 

-이 책은 한마디로... 재미있다. 그것도 그냥 재미있는게 아니라 무진장 재미있다!!!

 책 자체가 어떤 특정한 목적을 위해 과학자나 혹은 관련 지식이 있는 사람이 끙끙거리며

만들어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저자가 인터넷에서 들어온 다양한(그리고 황당한) 질문들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해 답을 제시하는 식인데... 일단 이 부분에서부터 먹고 들어간다!

 왜냐하면, 그냥 과학책에서 흔히 제시하는 그런 고리타분한 사례가 아니라, 인터넷에 질문 글이

올라오는 생생한 그리고 보다 더 현실적인 질문들을 다루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흥미가 동하는

정도가 다르다!

 

-그리고! 일단 소재(?) 자체도 그렇지만, 그걸 풀어가는 저자의 센스가 기가 막히다!

 과학적인 지식이야 뭐 어쩐다쳐도, 같은 얘길 해도 어렵게 혹은 못 알아듣게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같은 얘길 해도 술술술 들어오게 하는 사람이 있는 게 현실인데, 이 책의 저자는 단연 후자!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지만, 놀랍게도 공식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아니, 아예 사칙연산의 계산조차

거의 볼 수 없다랄까. 뭐랄까, 보통의 과학책들이 마치 칠판에 공식을 잔뜩 쓰면서 그걸 보조하는

설명을 곁들이는 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면, 이 책은 마치 저녁 식사 자리에 모인 동호회 모임에서

유명한 과학자가 식사를 하면서 참석자들이 던지는 질문에 대해 복잡한 노력을 요구하지 않고

그냥 식사를 하면서 그런 의문들을 술술 해결해주는 느낌이랄까.

 

-그걸 뒷받침하는 게 저자의 개그 센스로... 살짝 아저씨 개그 느낌 비슷하기도 하고 시니컬 하기도한데,

암튼 책의 방향이나 저자의 설명 스타일, 그리고 저자의 개그 센스까지 더해져서

정말로 술술 읽히는 재미난 책이 나왔다. 그리고 그리고... 삽화! 마치 한때 유행하던 졸라맨을 연상케하는

간결한 삽화들은 이 책의 재미와 이해를 더해준다.

 그렇다고 이 책이 딱딱한 책들에 비해서 유용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다루는 내용들은 다들

흥미진진한 것들뿐! 괜히 인터넷 질문들이겠는가. ^^

 

-뭐랄까, 정말로 오랜만에... 마치 어린 시절 재미있는 과학만화들을 보며 두근거렸던 그런 기분을

어느 정도 비슷하게 다시 느껴본 것 같다. 그만큼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주제들! ^^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다음은 위에서 말한 위험한 과학책과 거의 정반대의 위치에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책으로...

바로 이 시간의 순환이란 책이다.

 

-먼저 말하자면, 이 책은 위험한 과학책보다 더 먼저 구입을 했지만,

위험한 과학책을 이미 다 읽은 지 오래인 지금까지도 진도를 거의 나가지 못 하고 있는 책이다. -.-;;;

 

-이 책은 정말로 위험한 과학책과 모든 면에서 대조적이다.

 일단 다루는 이야기 자체가 대중적인 다양한 호기심들이 아닌,

내로라하는 과학자들조차 맨날 이론(...이라 쓰고 사실상 상상이라 읽는? ^^)만 내놓는

우주론에 관한 것이라 접근성 자체가 차원이 다른데다가...

 문장 자체가 굉장히 읽기 쉽게 짧고 간결하고 (그리고 재미있게) 씌여진 위험한 과학책과 달리,

이쪽은 그동안 교양과학책들 좀 봤다는 내 레벨로는 생소하고 먼, 희미하게 낯선 그런 이야기들이

꼬이고 꼬인 듯한 긴 문장들로 이어진다. 번역하는 사람도 포기한 것인지 아니면 원래 저자가

문과적인 어빌리티나 재주가 좀 부족한 건지, 안 그래도 뭔 얘기인지 모를 낯선 이야기들이

정말 낯설게 펼쳐진다. ^^;;;

 

-게다가, 시험 삼아 책의 아무 페이지나 쓱쓱 펴봐도 거의 대부분 수식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그 꼬이고 꼬인 기나긴 문장과 문장 사이에는 어려운 수식들이 있고, 그 기나긴 문장 안에도

역시 어려운 수식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아예 책의 말미에는 본격적으로 수식을 풀어

놓는 상당한 분량의 부록이 따로 붙어 있을 정도... -.-;;;)

 솔직히 말해서, 내가 그동안 봐 온 소위 교양과학 책 중에서는 가장 차원이 다른 책으로,

대중과학서적이나 교양과학서적의 레베루가 아니라 마치 개론 전공 서적을 보는 착각도 좀 들 정도... -.-;;;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단지 그런 이유들로 이 책이 나쁘거나 별로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애초 내가 이 책을 보게 된 이유는 이 책에서 말하는 저자의 우주론 개념이 굉장히 흥미로워서였고,

그점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단, 그 흥미로운 우주론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난관이 너무 많고 길이 험할 뿐이지... ^^;;;

 

-개인적으로는 언젠가 이 흥미로운 우주론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그러다가 그중에 누군가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재주와 유머가 있는 그 누군가가

이 우주론에 대한 책을 다시금 내줬으면...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은 접근성이 심하게 떨어진다는 것일 뿐, 다루는 내용 자체는 정말 흥미롭다.

 

-덧붙여서... 두 책은 미리보기도 상당히 대조적인데 위험한 과학책의 경우, 미리보기가

곧 책 내용을 대표한다고 봐도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1390600&start=slayer

 이 시간의 순환의 경우, 미리보기는 될 수 있는한 참고하지 않는 게 좋다. 이 책에 대해 흥미를

일깨우는 프롤로그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이책의 진짜(!) 내용은 나오지 않으니까. ^^;;;

 

 

 

 

 

 

 

 

-대중과학 혹은 교양과학 책들을 아예 읽지 않는 분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 두책은 평소 그런 책들을 보던 분들에게 그 존재를 일단 알릴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다,

 덧붙여서, 평소 그런 책들을 보지 않는 분들에게 특히 위험한 과학책을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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