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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재미없던 드래곤퀘스트, 그리고 추억의 드래곤퀘스트 만화 - DQ6, 타이의 대모험 (ドラゴンクエスト ダイの大冒險)

베리알 2015. 2. 23. 10:58



 리메이크된 작품으로 혹은 오리지널로 다시 플레이를 하면서 재발견을 했던 게 드래곤퀘스트

(Dragon Quest) 즉 DQ시리즈였는데... 이런 분위기에 '개인적으로' 찬물을 끼얹는 작품이 있으니

그게 바로 드래곤퀘스트6 즉 DQ6다.


 고전 DQ들조차 다시 해보면서 나름의 재미나 개성들이 느껴졌었는데, 옛날의 기억을 잊고

다시 잡아본 DQ6는 역시나 재미가 없었다. DQ5와 비교해도 참...

 그러고보니, 나이 지긋한 지인들 즉 주변의 올드 게이머 중에 DQ파(!?)들을 봐도

DQ5까지는 와아~하고 인정을 하는데, DQ6로 오면 심드렁해지던 반응들은 역시나

헛된 게 아니었던가. ^^;;;





[ 이미지의 저작권은 스퀘어에닉스에 있습니다 ]

-슈퍼패미콤 즉 SFC로 발매된 마지막(리메이크는 논외로 하고) 드래곤퀘스트인 드래곤퀘스트6.

 DQ1-3까지가 용사 로토 세계관으로 묶이는 로토 시리즈이고,

DQ4-6가 천공 세계관으로 묶이는 천공 시리즈다.

 그런데, 앞서 로토 시리즈는 3까지 환상적으로 마무리가 되었었는데,

천공 시리즈는 4, 5탄에서 멋지게 만들어 놓고 6탄에서 마무리가 영...


-한마디로 재미가 없다.

 다른 DQ 시리즈와 달리 시작부터 별반 모험의 동가 부여가 되지 않는 미지근한 시작인데다가,

이유없이(나중에서야 밝혀지지만...) 두개의 세계를 부지런히 왔다갔다 해야 한다는 건 재미보단

지겨운 노가다의 영역, 그리고 전통을 이어온다기보단 명백하게 불편한 시스템,

DQ 시리즈에서 매번 나오는 소재들의 재방송 에피소드들, 비슷한 시기의 토리야마 아키라의

이런 저런 캐릭터들을 적당히 모아 놓은 듯한 매력빵점의 캐릭터들 등등...

 이번에 제대로 플레이해 보면서 참 이래서 DQ6가 지인들 사이에서 회자가 안 되는구나...하고

확인사살을 했던 것 같다.


-SFC의 끝물 게임인지라 여러모로 하드웨어를 활용한 효과들의 발전은 눈에 띄지만,

정작 게임 내용 자체가 저렇다 보니 음...


-모험의 시작이나 두개의 세계 왔다갔다 거리기는 사실 별 동기 부여가 안 되어서

모험을 한다는 두근거림보다는 떠밀려 노가다를 하는 느낌이라 별로이고...


-DQ 시리즈의 시스템은 친숙함과 안정감을 주기보단 동시대의 게임 흐름을 생각하면

명백하게 불편하고 답답한 측면이 더 크게 다가오고...


-FF 역시 시리즈마다 단골로 이어지는 에피소드 같은 게 있기는 하지만,

본질은 가져가더라도 시리즈마다 여러 변화를 주거나 AV 효과의 개선 등으로

반복이라는 느낌보다는 전혀 달라 보이는 게임이라도 FF 시리즈라는 느낌을 갖게 해준다면,

적어도 6탄을 놓고 보면 DQ에선 그게 참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맨날 나오는 진실의 거울에

매번 그런 방식... 아무래도, 이야기 자체를 재미있게 진행된다고 느끼지 못한 탓에

더 그렇게 보인 것 같기도 하지만... ^^;;;


-그리고 가장 치명적인 건 역시 캐릭터... 이 시기 토리야마 아키라가 매너리즘에 빠진건지

바빴던 건지, 그전까지의 게임들은 캐릭터들이 나쁘다고 느낀 적이 별로 없었는데,

이 비슷한 시기에 토리야마 아키라가 디자인한 게임들을 보면 캐릭터의 매력이 별로 없다.

크로노 트리거도 평균적으로 보면 마음에 안 드는 캐릭터가 많지만 그래도 괜찮은 캐릭터들이

섞여서 그나마 넘어가는 반면... DQ6는 정말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단 하나도 없... -.-;;;

 일러스트는 물론, 실제 게임에서의 효용도도 별로인 애들이 많아 체감은 더욱 커진다.

 아아... DQ4의 아리나같은 캐릭터는 다시 볼 수 없단 말인가.


-물론, 한층 더 진화한 음악이나 DQ치고 엄청 화려해진 각종 효과,

FF의 어빌리티나 악세서리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직업의 특기 등 여러 발전된 부분들이 있지만

다른 단점들을 커버할만큼 강력하지는 않아서...


-암튼 간만에(이게 진짜 얼마만인지... ^^;;;) 다시 해본 DQ6는 역시나 아니었다.

이후의 시리즈들은 제대로 플레이해본게 많지 않아서 제대로 평가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내가 제대로 해 본 DQ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재미없는 녀석을 고르라면

단연 이 녀석을 고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나중에라도 다시 해 보고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수정할 수 있을지 어떨지... ^^













[ 작품 이미지의 저작권은 대원과 集英社에 있습니다 ]

-연휴에 지인들(당연히 나이 지긋한... ^^;;;)을 볼 기회가 있어서

추억의 작품들 혹은 추억과 관련된 이런 저런 유흥을 즐겼었는데...

DQ6에 실망했던 탓인지, 간만에 지인의 집에서 이 드래곤퀘스트 타이의 대모험을 다시 보고,

역시나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걸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


-작품 자체야 너무 유명하고 달리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라 넘어가고...

지금에 와서 다시 보며 느낀 점들 중 하나라면, 역시 캐릭터들에 대한 매력을 재확인했다랄까.


-그중에 하나가 바로 이 마검사 흉켈.

 원래 그 옛날에 이 작품을 보면서도 참 괜찮게 생각하던 캐릭터였는데,

그때보다 훨씬 더 나이를 먹고 다시 보니 그때 이상으로 훨씬 더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였다.


-단순히 중2병이나 소년지 레벨업 캐릭터 정도를 넘어서는,

오히려 그때보다 지금에 와서 훨씬 더 공감이 가는 이런 대사라니! ^^



-분노하여 문장의 힘을 끌어낼 상황임에도, 흉켈의 사정을 듣고선 차마 분노할 수가 없는 주인공.


-비슷한 시기...라기보단, 소년점프의 전성 시절의 작품들이 그야말로 중2병 캐릭터들과

되도 않는 연장으로 인한 막장 이야기와 막장 캐릭터들이 판을 치던걸 생각하면,

이 타이의 대모험은 (물론, 소년지 연재의 함정에서 자유롭다는건 아니지만) 캐릭터들의 매력이

골고루 살아 있고 이야기 진행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은 등... 정말 잘 만들어졌다는걸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것 같다.



-특히, 일각에선 드래곤퀘스트 타이의 대모험이 아니라, 드래곤퀘스트 포프의 대모험이라고 말할 정도로

매력 넘치는 포프!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보다, 그 이후로 보고 또 볼수록 그 매력이 더 돋아나는 것 같다.


-그건 아마 이 작품의 이상적인 캐릭터들 사이에서 누구보다 인간성이 느껴지는 캐릭터라서가 아닐까.

 눈앞의 위협을 보고 단순히 겁을 먹는 수준을 넘어서 동료를 버리고 충격적인 도망을 칠 정도로

막장...이라 생각될 수도 있지만, 사실 별볼일 없는 초보 마법사이자 그냥 저냥한 인간으로선

거기에 깊은 공감이 가는 게 인지상정이 아닐까.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다리 후달거리고 콧물 눈물 질질 거리던 캐릭터가... 그러면서도

용기있게 한발한발 나서는 모습에서 문장만 빛나면 장땡인 주인공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카타르시스가! ^^


-그리하여, 강적을 눈앞에 두고 동료를 내팽개치고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치던 찌질이가

결국 자신을 대마도사라 불러달라고 하는 이 장면은 흔한 소년지 만화의 중2병 짓으로는 보이지 않는,

그동안 만화를 같이 봐왔던 독자에게 압도적인 몰입감을 줄 수 있었던 게 아닐지.



-이 작품은 게임 드래곤퀘스트의 세계관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 실제로 작품 초반에는 상당히 거기에

기대서 만들어졌었지만 점차 이야기가 진행되며 독자적인 세계관으로 발전, 심지어 이 타이의 대모험의

일부 설정이 나중에 드래곤퀘스트 게임에 도입되는 쾌거까지 이루어 냈는데... ^^


-그래서 DQ인듯 DQ 아닌 DQ 같은 이 만화에서 이런 이색적인 부분들은 개인적으로 꽤 흥미로웠다.

 DQ에서 마법사의 상위 직업인 현자. 개인적으로는 DQ의 세계관을 대표하는 그러나 동시에

그닥 마음에 들지 않던 게 이 현자라는 존재인데... 이 캐릭터의 이런 대사는 그런 내 심정을 잘

반영해주는 것 같다.



-강적에게서 이 정도의 평가를 받을 정도로 성장하는 포프!

바로 이런 게 소년지 만화를 보는 재미가 아닐지. ^^

 사실 주인공 타이가 놀고 먹는 캐릭터라는 건 아니지만, 일반 적인 DQ 세계관의 용사를 훨-씬 뛰어넘는

출생의 비밀을 달고 시작하는 녀석에다가 사실상 그 자체로 인간이 아닌 초존재이다보니 소년지 만화로서의

몰입감을 부여할 수 있는건 역시나 찌질이 포프가 아니었을까...싶은 생각이 든다.


-암튼... 간만에 다시 본 추억의 게임은 별로였지만,

간만에 다시 본 추억의 만화는 정말 짱이었다.

 원제는 드래곤퀘스트 다이의 대모험인데, 시작이 어떻게 꼬인 건지 타이의 대모험이 되었고...

국내 초기 발매본 이후에 무삭제 개정판이 또 나오기까지 했지만, 번역이 망작 수준이라

다시금 완전판이 나와야 하는데도... 전혀 소식이 없어서 안타깝다는 건 보너스 아닌 보너스.

 게다가, 타이의 대모험 마계편에 대한 소문이 있었지만 사실상 신기루가 되어버린 것도 아쉽고,

DQ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관을 세운 작가의 다른 작품인 모험왕 비트는 어른들의 사정이 겹쳐서

연재중단 후 소식이 없는 것도 역시 슬플 따름이고...

 암튼 타이의 대모험 완전판을 기대해 본다. T T













-어째 드래곤퀘스트 얘길 하려다가 엉뚱한 얘기만 길어진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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