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이번에는 에로게임이닷! + + - 초에로게

베리알 2014. 11. 17. 14:36



 초패미컴, 그리고 초쿠소게... 그 다음에 이어지는 타자는 바로 바로 바로... 초에로게!? + +

 전혀 생각도 못한 역습에 당한 기분이다. 하지만, 정말 반갑고 두근거렸다랄까. (^^;;;)


 인간의 역사, 인간 문명의 역사에서 性을 떼어놓을 수 없듯이, 에로게임 역시 게임의 역사,

PC의 역사에 있어서 떼어놓을 수 없는 것... 바로 그 에로게임을 다루는 超시리즈가 나왔다.


 역시... 전의 超시리즈들이 딱히 몰입도가 떨어졌던 것도 아닌데,

이번 초에로게는 몰입도가 좀 달랐던 것 같다. (^^;;;)





< 이미지 출처 : www.aladin.co.kr >

-벌써 겉표지부터가 다르다. 우중충한 예전 시리즈와 달리, 핑크빛과 살결이 가득한... ^^

 그리고, 빨갛게 붙어 있는 19세미만 구독불가의 압박!!!


-이 책은 크게 3 파트로 되어 있다.

 8비트 시대, 16비트 시대, 그리고 윈도우 시대.


-각 파트별로, 해당 파트 시대의 에로게임들을 선정해 얘기를 진행한다.


-미처 몰랐던 게임들에서부터 이름만 들어봤던 게임, 재미없게 즐겼던 게임과

미치도록 신나게 즐겼던 게임 등등... 다양한 게임들이 시대의 변화에 맞춰 등장해 가는

일종의 역사서 느낌이라면 느낌. ^^


-아무래도... PC의 사양이 엄청나게 딸리게 된지 오래라, 내 입장에서 더 몰입할 수 있는건

역시나 16비트 시대에서 윈도우 초기 시대의 게임들인 것도 같다.

 실제로 이 책의 윈도우 시대 게임들은 초반에만 재미있게 해봤던 기억이 있지

뒤로 갈수록 CG만 보거나 이름만 들어본 수준...

 원래, 에로게임은 일반 게임보다 최적화가 떨어져서 사양을 많이 요구하는 법!


-천사들의 오후나 컁컁 바니, 드래곤 나이트와 카와라자키가의 알족(하원기가의 일족),

동급생이나 협박, 그리고 투하트나 카논 야근병동 등등... 무릇 이런 이야기를 논하는 자리에서

빠지지 않아야할 게임들도 자리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저자들의 취향 탓인지 아니면 시간이

너무 신시대로 흘러온 탓인지, 마땅히 있어야할 게임들이 등장하지 않고 있기도 하다.

 투신도시라던가 노노무라병원(하원기가의 일족이 있으니 노노무라병원이 빠져 있는 것도

나름 납득은 가지만... 비슷한 뽕빨물 같아도 둘은 분위기나 캐릭터가 상당히 달라서

따로 다뤄져야 한다고 본다)도 없고, 애자매도 없다. 특히, 이사쿠(유작)가 없다는 건

이 책의 작가들의 자질(!?)을 의심하게 할 정도인데...


-뭐 그렇다고 해도 이 책에서 어떤 게임을 끄집어 냈어야 하냐면 그건 또 아니지만... ^^;;;


-어쨌거나, 충분히 재미있는 超시리즈라는 점은 분명하다.


-단, 그런 아쉬움 외에도 추가로 남는 아쉬움이 있는데... 일본과 한국의 차이를 보여주는 거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극히 일부의 게임(아마 리비도7)은 어차피 이 코딱지만한 스샷조차 싣지 못 하고

표현 수위가 높아 국내 사정상 게임 화면을 게재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바입니다라는

빌어먹을 소리가 스샷 대신에 들어가 있어서 새삼 이 더러운 유교위선국가에 대한 분노를

끓어오르게 한다. 전연령 책도 아니고 19세 딱지를 붙여 놓고도 이게 뭔지 참...


-개인적으로, 이 책을 처음 봤을 때부터 떠올랐던 게 하나 있는데...

바로 예전에 한국에 발매된 에로게임 책, 즉 미소녀게임 책이었다.


-때는 바야흐로 세기말... 에로게임 즉 미소녀게임도 단순히 기존에 발매된 작품의 윈도우 컨버젼을

넘어 윈도우 게임 시대를 열어가던 즈음에, 한국에서도 미소녀게임을 다루는 책이 발매되었었다.

 지금 얘기하려는 건 예솔출판사에서 남창훈 저자가 내놓았던 미소녀 게임의 세계.


-이 두 책을 놓고 보면 새삼 여러가지를 느끼게 된다.

 전자(미소녀 게임의 세계)는 올컬러에 좋은 종이질에 일반책 크기로도 정가 12000원.

후자(초에로게)는 올흑백에 평범한 종이질에 대충 문고판 크기로도 정가14800원. 페이지도 더 적다.

 책값이 거품이(어디 책뿐이겠냐마는) 얼마나 끼었는지 새삼 느껴지는 것도 같고...


-판형도 더 크고 다루는 게임도 더 많고 익숙한 게임도 더 많고... 암튼 그때 참 잘 사뒀던 것 같다. ^^


-에로게임의 추억과 현재가 있는 분들에게, 참 의미있는 책일 듯 싶다.

 과연 다음 超시리즈는 뭐가 나올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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