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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학규와 뺑덕어멈의 뒤틀리도록 뜨거운 사랑 이야기 - 마담 뺑덕 (Scarlet Innocence, 2014)

베리알 2014. 10. 2. 14:23



[ 마담 뺑덕 (Scarlet Innocence, 2014) ]



 여러 작품들이 개봉하는 이때... 내 관심을 끌었던 작품이 있었으니, 그것이 이 마담 뺑덕.

 하이힐에서 좀 더 뭔가 해줄 것 같다가 그냥 밍밍하게 지나갔던 장미 역이나, 신세경과는 또다른

킬러의 매력을 보여줬던 이솜양이 노출 치정극의 주인공으로 나온다는 점이나, 그 상대가 다름 아닌

정우성이라는 점. 그것만으로도 관심을 끌었는데... 그들의 이야기가 다른 것도 아니고 바로 그

심청전이라니? 그리하여 챙겨 보게 된 영화다.


 솔직히 단점이 많이 느껴지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설픈 변주없이 심청전을

현대판 치정극으로 구현하고 있다는 점이나, 역시나 단점도 많았지만 제법 매력을 보여주는 출연자들,

뭣보다 마음에 들었던 종반부(심청전!!!)로 인해 원래는 꿀꿀한 기억으로 남을 영화같았지만

심학규와 뺑덕어멈의 멜로로 남았다는 점이 좋았다.

 하지만, 중요한 포인트가 그닥 마음에 안 들어서 블루레이로 나온다고 해도 일단 고민을 해 볼듯... ^^;;;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어찌 보면 이 영화를 가장 잘 드러내는 이미지일지도...



-대학교수였던 학규는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시골 문화센터의 강사 자리로 쫓겨오게 된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보여지는 심학규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로 그게 억울한 일이었는지

의구심만 잔뜩 든다. 생각해 보라. 나부랭이 강사도 아니고 당당한 교수가 이런 새파란 미남인데

여학생들에게 얼마나 인기가 있을지. 게다가, 이 젊은 교수는 부인이 문제가 있어 욕망을 제대로

풀지도 못 한채 살아오고 있는 상황인데...)


-시골 풍경에서 여유를 느끼기보단 숨이 막히는 도시 남자 심학규.

 그런 그의 심리를 보여주듯이, 초반부 화면 때깔은 정말 옛날 느낌...



-노인들밖에 없는 그곳에서 심학규는 우연히 젊은 처자, 덕이를 만나게 되고...



-쫓겨온 시골 생활을 숨막혀 하는 심학규처럼,

이곳에서 살고 있지만 당장이라도 이 따분한 시골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덕이.

 둘의 이런 욕망은 둘 사이를 기묘한 애정 관계로 이끈다.



-딸까지 있는 유부녀, 그것도 불미스러운 일로 시골에 쫓겨 온 남자와...

옆집 숟가락 사정까지 다 알고 지낼 듯한 시골에서 혼기가 찬 젊은 처자의 조심성 없는 연애 놀이의 말로는...



-욕망, 그리고 집착... 영화를 본 사람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진 않지만,

이 두 사람을 표현하는 말로 참 젖절한 듯 하다.


 

-이솜양의 덕이는 생각보다 더 재미있었다.



-하지만, 점을 찍...고 나오는 게 아니라 복수를 위해 돌아온 후의 모습은 위화감이 들 정도로

어울리지 않았는데... 이게 의도하지 않은 결과물인지, 아니면 뺑덕어멈의 심리를 표현하기 위한

의도한 결과물인지는 잘 모르겠다(심학규를 씹어 죽여도 시원치 않을 덕이지만... 그녀의 분노나 복수심을

뛰어넘는 심학규에 대한 집착이 있었기에 그녀의 복수는 애초 튼튼한 리미터가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복수에 불타는 덕이가 아닌, 사이 사이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덕이는

아주 잘 어울렸다. 이솜양은 뭔가... 인정사정 없는 캐릭터와는 어울리지 않는 듯. (^^;;;)



-이 작품의 심학규는 그야말로 천하의 개쌍쌍바로... 흔한 나쁜 남자라는 표현은 엄두도 못 낼

천하의 개쌍쌍바다. 그래서 그가 타의에 의해, 그리고 스스로 파멸해 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일종의 쾌감까지 느껴질 정도...

 하지만, 이 쾌감은 그의 파멸이 그 자신뿐 아니라 그의 딸까지 끌어들이게 되면서 찝찝함으로 바뀐다.

(뭐, 심청전의 이야기를 따라가려면 당연한 수순이긴 하지만...)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사실 크게 재미있지가 않다. 일부 장면에서는 상당한 몰입감을 보여주지만

그 이상으로 뭐하는가 싶은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전반적으로 감독의 연출이 완급조절을 전혀 못 하고

있다는 느낌이고...



-처음에 언급한 중요한 포인트... 그거슨 그거슨 바로, 수위가 있는 장면들 아니겠는가? (^^;;;)


-이 부분이 기대 이하인 게 참으로 아쉽다. 어설픈 타이타닉 따라하기 같은 건 사실 애교일 뿐,

굳이 노출을 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흥분되는 장면을 만들 수 있는 곳들에서조차 너무나 무미건조하게

연출을 해서 분위기가 고조되지도 않고... 직접적인 노출이 드러나는 부분은 감독의 연출 지도 덕분인지

배우들이 정말 생초보처럼 허둥거린다. 덕이야 뭐 그럴 수 있다고 해도, 그동안 여자 셀 수도 없이 후려봤을

심학규는 마치 플레이보이로 알려졌는데 알고보니 숫총각이었다는 느낌? H씬이 이렇게 어색한 영화도

찾기 힘들듯 하다. 근래의 한국 영화 H씬들이 제법 볼만들했던지라, 상대적으로 더 싱숭맹숭하게

느껴지는 건지도... ^^


-배우들의 연기가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애정 장면들은 마치 흥분하지 말아라...라고 주문이라도

거는 듯이 참 재미없게 찍었다. 아무래도 감독의 역량(?)이나 의지(!)가 심각하게 모자랐던 듯...

 위 사진처럼 꼭 노출이 나오는 장면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보는 사람을 몰입하게 만들 수 있을

그런 장면들조차 억지로 여기엔 이런 장면...이라면서 넣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애초 이 영화에 기대하던 주요한 포인트였던 H에 대한 만족감이 대거 실종...정도도 아니고

대폭 실망이라고나 할까.


-이솜양이 뭐 훌러덩 훌러덩 해주시긴 하는데... 양도 적고 그닥 느낌도 안 살고...

이솜양 외에도 노출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역시나 감독의 역량(또는 의지) 때문이구나!...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역시나 별 감흥이 없다.


-오히려, 어찌 보면 감독의 성적 정체성을 의심해봐야 하지 않을까...싶을 정도로,

또는 그걸(!) 보러 올 여성 관객들을 대놓고 노리기 위해서인지... 정우성의 벗은 몸이 가장 많이

가장 비중 있게 나오는 것 같다. ^^;;;

(하지만, 그래놓고 정우성을 그냥 나쁜 남자도 아니고 초말종으로 그려 놓으면 음...)



-얼마 전, 영등포 타임 스퀘어에서 이런 행사가 있었나 보다.

 날짜를 보니 가지도 못 했을 것 같긴 하지만... 타임 스퀘어에선 이런 영화 행사가 자주 열리는데,

근처인데도 한번도 못 가 본... T T



-감독의 그동안의 작품들을 봐도, 이런 애정 장면들 연출에는 별 경험치가 없거나 내공이 없는 듯 한데...

첫시도로서 영화 자체는 어떨지 몰라도, 애정 장면들만큼은 실패인 것 같다. (^^;;;)



-단! 이런거 그런저 떠나서... 만약에 이 영화의 블루레이가 나온다면,

내가 구입을 결심할 이유가 따로 있는데... 그게 바로, 청이 역으로 나온 박소영양!!!


-분명히 영화 제목도 마담 뺑덕이고, 영화 역시 뺑덕어멈 비긴즈(...) 파트에 상당한 분량으 할애하는 등,

심청이의 비중이 별로일 것 같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 고딩 청이의 첫등장부터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기묘한 매력의 아이를 왜 청이로 가져다 썼지???...싶었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점차 아~하게 된다.


-정말 처음 보는 얼굴인데, 실제로 찾아 보니 그동안의 출연작 중에 내가 본 건 아무것도 없었다. (^^;;;)

 암튼, 97년생... 한국 영화계의 새로운 기대주를 발견한 것 같다.

 내가 만약에 마담뺑덕의 블루레이를 구입하게 된다면, 그 이유의 가장 큰 부분은 이 박소영양의

심청 때문일 것이다! ^^



-한국 영화는 역시 닥치고 주먹! ^^



-기대한 것보다 전체적으로 좀 어설프게 느껴졌던 영화이긴 하지만,

어설픔 속에서도 가끔씩 빛나는 정우성의 심학규와 이솜의 덕이는 나름의 매력을 느끼게 하고,

뺑덕어멈전...인듯 하지만, 심청전이라는 걸 보여주는 마무리가 마음에 들었다.

 특히, 거기에는 심청 역의 박소영야이 많은 공헌을 했지만... ^^


-어쨌거나, H를 기대하고 가면 캐실망할 영화인 것 같다.

 차라리, 초반에 얇은 티를 입고 나오는 이솜양이 제일 야해 보였던 듯...

















*** 잡설 ***

-쿠키 없음


-극장의 문제인지 CJ의 리뉴얼인지, 시작 전 CJ 로고 나오는 장면의 음악이 좀 달라졌다.

오버스러울 정도로 서라운드 채널을 활용하는 게...


-극장의 문제인가 의심하게 되는 게 영화 본편의 사운드 때문이기도 한데... 대사가 잘 안 들리는 거야

한국 영화의 상식(...)이니 그렇다쳐도, 음악들이 쓰잘데기 없이 볼륨이 크게 느껴질 뿐이고,

힘이 있는 소리가 아니라 그냥 시끄러운 소리라는 게 굉장히 거슬렸다. 현악기 배경 음악들이 자주

나오는 것 같던데 살짝 고통스러울 정도... 이게 극장의 셋팅이 맛이 가서 그런 건지,

아니면 실제 영화의 사운드 믹싱이 그렇게 된 건지 잘 모르겠다.


-크레딧 끝에 보이던 게 CJ파워캐스트... 그러면 KD미디어 이름으로 블루레이가 나오려나?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연기는 특별출연(실제로 크레딧에 그렇게 표기됨)한

이세아양으로... 심학규의 본처 역할로 나오는데, 그 얼마 안 되는 짧은 출연에도 불구하고,

연기자가 아니라 실제로 그런 캐릭터가 존재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을 정도...


-역시나 극장의 문제인지 아니면 실제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의 화면비는 한국 영화(뿐은 아니지만)의 유행과 달리 2.40:1보다 적은 편으로,

1.85:1도 아니라 1.78:1 그 이하???...라고 느껴질 정도로 양 옆이 좀 짧은 느낌이었다.

단순한 착각일 수도 있지만... ^^


-5.1채널로 서라운드 효과가 난다는 걸 보여주기는 하는데... 별 의미는 없는 것 같다.

일단 쿵쾅 펑펑 하는 장면이 없는 것도 없는 거지만, 같은 상황에서 화면 시점이 바뀌는데도

리어 스피커의 소리가 변함이 없는 장면이 있던 걸 보면, 별로 신경 써서 사운드 믹싱을 하지는

않은 듯...


-영화를 보고 나오며, 부침개와 만두가 먹고 싶어졌다.


-김희원씨... 이젠 이런(!) 역할 전문 배우로 굳히실 셈인가! ^^;;;









[ 마담 뺑덕 (Scarlet Innocence, 2014) ]

< 영화>

장점 - 심학규와 뺑덕어멈의 이 뜨겁고도 서늘한 사랑이라니! / 기대주, 박소영양의 발견! + +

단점 - 흥미로운 작품임에도 완급조절에 실패해 덜컹덜컹 / 보는 사람이 안타까운 H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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