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드림웍스의 '차라리 없었으면 좋았을 2탄'은 계속된다 - 드래곤 길들이기2 (How to Train Your Dragon 2)

베리알 2014. 7. 24. 14:18


[ 드래곤 길들이기2

(How to Train Your Dragon 2) ]



 드림웍스는 참 이상한 회사인 것 같다. 1편을 놀라울 정도로 뽑아내 놓고는,

그런 1편에 이어진다는 게 이상한 어거지 속편들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개인적으로 슈렉2 정도를 제외하면 도대체 드림웍스의 작품 중에서

1편에 만족하고 2편에서 평타를 유지하는 작품조차 없다.

 쿵푸팬더2는 극장에서부터 실망, 시간이 갈수록 실망을 넘어 증오가 일어날 지경인데...

바로 그런 2편 리스트에 오늘 또 하나의 작품이 추가되었다.

 바로, 드래곤 길들이기2!!!


 이미 드림웍스의 2편에는 기대를 하면 안 된다는 걸 확실하게 인지했던 것은 물론,

북미 흥행 참패 소식이나, 시사회평이 좋지 않았던 걸 고려해서 기대치를 아예 없애버리고

감상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상 내내 한숨이 나오는 지겨운 고문의 시간이었다.

 쿵푸팬더2는 가족 + 접대용으로 울며 겨자먹기로 블루레이를 구입하긴 했었는데...

드길2(드래곤 길들이기2)도 블루레이 나온다고 할 때가 되면 심각하게 고민할 듯 하다. -.-;;;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드디어 개봉한 드길2.

 쿵푸팬더2와 함께, 드림웍스의 차라리 없었으면 좋았을 2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이야기가 진행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도 모르게 속으로 외치고 있었다. '망할만 했네!'



-완전 뻥이다.

 대단해진 녀석이라고는 기껏해야 투슬리스와 주인공의 여친 정도.

 (그것도 투슬리스는 마지막 활약을 고려해서의 얘기...)

 뒤의 나머지 캐리터들은... 이번 작품의 등급가를 의심케 하는 저질 개그나 치고 있다.



-히컵. 설정상 꼬맹이에서 그 엄청난 일들을 겪으며 이제 청년이 되었는데...

수염 등 척 보기에도 폭삭 삭아버린 외형과 달리, 속으로는 사실상 퇴화했다.


-히컵은 겉으로는 늙었지만, 속으로는 중2병에 걸려 있다. 설명 끝.

 농담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 드림웍스의 실망스러운 속편이 그렇듯이,

이번 작품도 이야기의 발단이 정말 밑도 끝도 없고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이 중2병 걸린 히컵이 있다.



-중반부 이 엄청난 일을 겪으면서, 차라리 흑화라도 했으면 나았을텐데... 에휴.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히컵의 친구들은 여친을 제외하면 저질 개그나 치는

캐릭터가 되었다. 전작에선 차라리 애들 장난이라고 봐줄만 했는데,

이것들이 나이를 먹으니 이제 저질 개그... 에휴. -.-;;;


-주인공 여친은 확실히 더 예뻐지고 매력 Up 되었다. ^^;;;



-이 작품은 여러모로 대실망스러운 드림웍스의 2탄이었던, 쿵푸팬더2와 비슷하다.

 되는대로 억지춘향 만들어내는 이야기의 발단, 역시나 거기에 맞춘 억지춘향 전개,

그리고... 매력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는 유치한 악당.


-그나마 쿵푸팬더는 무투파 악당의 완성형이라고 할 수 있는 타이렁이 있었기에,

2편 악당의 찌질함이 더욱 배가되었던 점이 있었다면...

 드래곤길들이기는 상대적으로 1편에서 그런 확고한 악당이 있지 않았던 탓에,

2편의 악당이 충분히 매력없고 유치하고 찌질거림에도 불구하고 체감은 쿵푸팬더2보다

비교우위에 있을지도...



-다음편(이 나온다면)으로 끌고갈 캐릭터 하나가 추가되었다.

 전형적이라면 전형적인 캐릭터이긴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능력에도 불구하고,

저질 개그의 소재였다고만 기억될 지도 모르겠다. (^^;;;)



-액션은 더 늘어난 것은 분명하다.

아니, 위 장면처럼 보다 더 다양한 볼거리를 위해 고민했다는 것도 느껴지고,

그때보다 훨씬 더 좋아진 기술도 감탄을 자아낸다.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지도 모르겠는데, 전작의 히컵을 생각하면

그동안 이 정도 발상은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문제는 액션 장면이 늘어났다고 해서, 기술이 더 좋아졌다고 해서 그게 꼭

결과물이 멋지다는 것은 아니라는 점.

 직설적으로 말해서, 상당수 장면들은 1탄의 재탕에 불과할 뿐이고,

속편의 법칙에 따라 그냥 물량만 늘려 놓은 거나 다를 바 없다.



-물론,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나름대로 인상적인 장면들이 없었다는 건 아니다. ^^


-하지만, 근본적으로 전작이 드래곤 길들이기라는 이야기를 위해서 캐릭터와 기술이 존재하고

서로 협력하며 최선의 결과를 내놓았다면...

 이번 작품은 이야기 따로 기술 따로 그냥 막 따로 따로 노는 느낌이다.



-쿵푸팬더2와 여러모로 비슷한데...

 쿵푸팬더1편이 차곡차곡 쌓아가며 그걸로 팡!...터뜨리는 몰입도 있는 이야기였다면,

쿵푸팬더2편은 억지로 이야기를 만들고 억지로 대충 되는대로 진행해서 대충 끝나는 이야기였던 것처럼,

 드길2편도 1편이 보여준 차곡차곡 쌓아가며 그걸로 팡!...터뜨리는 그런 몰입도는 아오안,

쿵푸팬더2편처럼 발단 자체가 후속편을 위한 억지이고, 그걸 펼쳐나가는 상황 역시 억지춘향,

액션은 기술과시나 드래곤길들이기 시리즈라는 구색을 맞추기 위한 수준이다보니

1편과 같은 몰입도는 전혀 느낄 수 없다.


-하다 못해... 1편에선 절대적인 적의 등장에 대해 투슬리스의 활약이 정말 돋보이고,

또 보잘 것 없는 투슬리스가(사실 보잘 것 없는 게 아니라 아주 특별하지만... ^^;;;)

그런 거대한 악을 쓰러트리는 것 역시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었다면,

이번 2탄은... 그냥 밑도 끝도 없이 투슬리스 짱짱용!...이러고 끝난다. 슬프지만, 농담 아니다.

 비유하자면, 드래곤볼에서 절대적인 공포를 보여주던 프리더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초사이안인이라는 복선을 준비해서 그걸 잘 활용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강력하다기보다 찌질하고

왠지 쪼잔한 적을 어필해 놓고 위기에서 갑자기 초사이안인이 되서 물리치고는 초사이안인에 대해

얘기도 없이 그냥 그렇게 끝내는 느낌? 농담 아니라 진짜로 초투슬리스 등장, 그리고 끝.


-드림웍스는 정말로 2편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다시금 강력하게 외쳐 본다.

















*** 잡설 ***

-히컵네 집안은 정말 콩가루 집안...이 아닐지?

 심지어, 가족의 해후는 이게 가족들이 만나는 건지 뭔지 가족알바들이 모인 건지 모를 지경.

 단적인 예로, 오랜 세월이 지난 후 만난 아들의 그 다리를 보고도 아무 반응이 없는 엄마라니? -.-;;;


-시기가 시기인지라, 아이들이 잔뜩 있었는데... 의외로 굉장히 조용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재미없다고 지겹다고 다들 지쳐 있거나 자더라는... -.-;;;


-번역, 이대로 좋은 것일까.

 더빙으로 감상했는데... 번역이 정말 마음에 안 들었다.

 번역 자체가 엉망이란 얘기가 아니고, 번역 추세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렇다.

 투슬리스는 전작에서 야간분노라는 엽기적인 존재로 불리웠는데,

이번에는 그게 그냥 나이트 퓨리라고 불린다. 솔직히 이상하다. 야간분노야 당연히 이상하지만,

어둠의 분노라던가 밤의 공포 등 투슬리스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한국식 명칭은 얼마든지 있는데,

전작에서도 뭥미스럽게 야간분노라더니 이번에는 그냥 나이트 퓨리?

 이런 추세가 그것만이 아니라서 문제다. 드래곤의 우두머리를 알파라고 지칭하는데, 그냥 웃긴다.

 동물 집단의 우두머리는 그냥 대장이나 우두머리면 족하다. 그냥 용들의 왕? 용대장? 대장용?

얼마든지 쉽게 우리식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런데, 그게 언제부터 그냥 알파?

 현실에서도 알파남이 어떻고 하는 소리들을 다들 쓰니까 아예 그런걸 음차만 하면 끝?

 한국의 영어 실력이 그렇게 좋아졌나? 요즘 코흘리개 아이들은 생물 동물 가르칠 때

무리의 대장이나 우두머리 같은 존재를 그냥 알파라고 가르치면 끝나나?

 도대체 내가 무슨 세상에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건 뭐 사대주의의 끝을 보자는 건지,

자존감이라는 건 쥐뿔도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건지... 암튼 한심하다.

 그외에도 뭐 드래곤 라이더도 그냥 드래곤 라이더. 내가 지금 한국어 더빙판을 보고 있는 건지

무슨 더빙판을 보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실망감에 한몫 당당히 한 것은 AV 퀄리티.

 드래곤 길들이기 블루레이는 깝깝할 때 한번씩 돌려볼 만큼 출중한 퀄리티를 자랑하는데,

극장에서 감상한 드길2는 집에서 허접한 시스템으로 블루레이로 보는 1편만큼도 못 했다.

 설마, 드림웍스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퀄리티가 정말로 그렇게 형편없었을 리는 없을 것 같은데...

생각해 볼 수 있는 건, 내가 감상한 상영관이 개판이었을 수도 있고(분명히 리어 스피커가

멀티 채널 작동을 하긴 했는데 모든 채널들이 어우러지는 조화가 없이, 전방에 집중된 소리),

한국어 더빙 과정에서 무슨 문제가 생겨서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수도 있겠다.

 상영관은 좋은 곳은 아니라지만 최근에 다른 영화 봤을 때도 별 문제가 없었고... 확실히

한국어 더빙이 의심스럽긴 하다. 음질이 두드러지게 나빠지는 부분들도 여럿 있었기도 해서.

 뭐, 어쩌면 애트모스 등 다른 포맷에만 집중하고 상대적으로 평범한 포맷은 대충 작업을 했을

가능성도...?

 암튼 AV 퀄리티는 특수한 레퍼런스관이 아닌 걸 감안하더라도 꽤 실망스러웠다.

 왜 그렇게 소리가 전방에 몰려 있는 느낌이었던 걸까. 역시 상영관이 막장이었나. -.-;;;


-작품이 워낙에 실망스럽다보니... 전작의 음악들을 폭넓게 활용한 2탄의 음악들은

반가움보단 1탄에 대한 그리움을 더 불러 일으키던 듯...


-솔직히 영화 보고 나서, 이 드길2의 감독이 드길1의 감독이었다는 걸 확인하고는

믿을 수 없어서 몸부림쳤다. -.-;;;


-쿠키 없음



 














[ 드래곤 길들이기2

(How to Train Your Dragon 2) ]

< 영화>

장점 - 드래곤 길들이기 1편 매력 재확인 / 드림웍스의 시리즈 2탄은 안된다는 거 재확인

단점 - 이런 게 무슨 드래곤 길들이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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