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타카하시 루미코 여사의 진수! - 다카하시 루미코 걸작 단편집 박스세트

베리알 2014. 7. 19. 14:23



 타카하시 루미코 여사... 아니, 일단 얘길 시작하기 전에 미리 꺼내야할 얘기부터.

 이분의 이름은 한국에서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다카하시 루미코라고 사용해야 하나 본데,

난 그딴 거 인정 못 하기 때문에(http://blog.daum.net/dominna/1230), 타카하시 루미코라고

쓴다.

 도대체 Rumiko Takahashi / たかはし るみこ / 高橋留美子

 이걸 놓고 다카하시 루미코라고 엉뚱한 발음을 하고 그렇게 표기해야 한다니 이게 뭔 개삽질인지


 암튼, 개인적으로 옛날에는 참 좋아했던 작가다.

 나는 이 작가의 주요 코드를 개그, 어장관리 내지 밀당, 그리고 가학이라고 보는데...

개그와 어장관리와 밀당의 진수를 보여주던 메종일각이나

루미코식 개그를 섞은 소년지 만화였던 란마1/2 등 유명한 장편들은 물론이고,

개그는 개그인데 뭔가 가학적인 요소를 적당히 사용하던 단편들도 참 좋아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굉장히 싫어하는 작가가 되었다. 아니, 된 지 오래다.

 이유는 뭐... 바로 이누야샤 (犬夜叉 / いぬやしゃ)!

 초반에는 나름대로 흥미로웠지만, 시간이 갈수록 작가의 부정적인 면을 어디까지 증폭할 수 있나

시험하는 듯 해서 진작에 놓아버렸다랄까.

 소년지 만화의 나쁜 패턴 중 하나인 강력한 기술이나 무기, 캐릭터의 등장 -> 천신만고 끝에

주인공이 손에 넣거나 우리편이 됨 -> 그 순간부터 기술이고 무기고 동료고 모두 개쩌리化...라는,

소위 말하는 배틀물의 나쁜 인플레이션을 끝도 없이 반복하고만 있는데다가...

 그 과정에서도 캐릭터들에게 드라마틱한 상황을 부여하는 걸 지나쳐, 어떻게든 괴롭혀 주겠다!...라는

작가의 가학적인 의지가 넘쳐 나는 악질적인 이야기만 펼쳐지고...

 이렇게 소년지 만화 최악의 연재 패턴 + 캐릭터들에 대한 끝없는 가학 플레이...에

질리다 못 해, 아예 작가에 대한 증오까지 생겼다고나 할까.

 암튼, 내게 있어서 참 나쁜 작품이다. 이누야샤는...



 하지만, 그 반동이랄까, 과거의 루미코 여사 작품은 봐도 봐도 매력이 넘친다.

 이 단편집은 그런 루미코 여사의 단편들을 모은 작품으로... 정말 재미있다. T T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이렇게 보면 어떻게 생겼는지 감이 안 오는데,

세권의 책이 멋진 박스에 담겨 있는 식이다.


-새삼 생각해 보니까, 학산에서 나오는 애장판이나 특별판이 괜찮은 것 같다.

 대원에서 나오는 애장판들은 말 그대로 절판된 책의 재판이란 의미밖에 없다면,

학산에서 나오는 애장판들은 진짜 애장판이란 걸 느끼게 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뭐, 이것도 케바케겠지만. ^^


-P의 비극, 전무의 개, 붉은 꽃다발...이란 세권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 그 제목으로 다 되어 있는 게 아니라 각 단편집에서 에피소드 하나의 제목을

책에 붙여 놓은 식.


-내용이 정말 재미있다. 남녀의 관계, 어른들의 고뇌, 초자연적인 존재 등등

다분히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한 소재와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데

그렇게 소소한 것 같은 것들이 동시에 아주 특별하고 재미있게 느껴지는 건

역시나 루미코 여사의 빠와!


-단편이라 딱히 이야기들을 소개할 필요는 없겠고... 암튼, 루미코 여사의 센스가

휘황찬란한 빛을 발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박스셋이다. 강추! + +


-지금 이미지 찾다 보니, 교X문고나 알라X보단 예X24의 가격이 파격적으로 싼 듯...

학산 세트 특가전을 하고 있어서 그런가? (^^)


-어쩌다 보니, 책 소개보단 루미코 여사와 이누야샤를 까는 글이 된 것도 같은데...

이 작품은 좋았던(?) 시절의 루미코 여사 개그의 진수를 보여준다. 후회없는 박스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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