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타짜인 듯 타짜 아닌 타짜 같은 너...? ^^ - 신의 한수 (The Divine Move, 2014)

베리알 2014. 7. 7. 16:33



[ 신의 한수 (The Divine Move, 2014) ]



  개인적으로 국내판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의미라면, 꽃미남 F4나 금잔디가 아니라...

바로, 인상적인 조연(?)으로 출연했던 이시영양과 김소은양을 꼽는다.

 우연일까? 비슷한 시기에 꽃남의 히로인들이 출연한 영화들이 개봉했다.

 김소은양의 영화를 봤으니... 이번에는 이시영양의 영화를 봐야지!? ^^


 일단 내가 바둑에 대해서 기원을 다닐 정도의 실력이 있는 것도 아닌지라

그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될까 궁금하긴 했는데, 제작진에서도 본격적인 바둑 영화를

만들려는 의도는 아예 안 했던 것 같다. 그냥 이 정도의 액션 복수극을 펼치는데 바둑을

이용한 것뿐이랄까. ^^

 그렇다고 그게 나쁘다는건 아니다.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이 영화는 좋게 보면 흠 잡을 데 없는 오락 영화이고, 나쁘게 보면 지나치게 적당한 오락 영화다.

 개인의 취향이나 기대치에 따라 어느 쪽인가로 저울추가 기울듯... ^^


 개봉 전부터 타짜하고 비교하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아무래도 두 영화는 지향점부터가 다른 것 같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이 포스터에 딱 어울리는 영화랄까. 바둑판이고 뭐고 간에 닥치고 정우성? (^^)



-이 작품을 짧게 표현하자면 팜플렛 맨 위에 적힌 문구가 아닐까 싶다.

 올 여름 완벽한 오락액션 (한국)영화!?


-이 작품은 장단이 될 수도 있지만 만화적인 구성과 진행, 어쩔 수 없이 대충 만들어낸 후반부,

정우성 이외의 캐릭터의 존재감 부족 등등 여러가지 단점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2시간에 가까운 영화를 보면서도 슉슉슉 보게 만들어져 있다.

 관객과 반전을 두고 썸을 탄다던가, 복선을 던져 놓고 맞춰보라던가 그런 거 없이,

그냥 전개되는 대로 즐겨만 주면 된다.

 올해 본 한국 영화 중에서는, 이런 목적의 영화로선 단연 최고였던 것 같다.

(외화로는 이미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있으니... ^^)



-바둑기사였던 주인공 태석은 형의 내기 바둑에 휘말려 형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뒤집어 쓰고

감옥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무협지에서 감옥에 갇히는 주인공이란 곧 파워업 기연을 얻는 것이듯,

교도소에 간 태석은 기연을 만나 바둑 실력도 Up하고, 인간으로서의 아니 수컷으로서의 능력도 Up하고,

출소하면서 자신의 처지로는 꿈도 못 꿀 도움까지 받아 복수를 할 기회를 만들어 낸다.



-태석의 복수의 대상은 바로 이 원수인 살수!

 내기 바둑의 검은 손인 살수는 그의 형을 죽이고 태석에게 누명을 씌운 장본인이다.



-복수를 위해 태석은 내기 바둑의 은둔 고수들을 찾아 다닌다.


-이 부분은 사실 이 영화의 단점이기도 하다.

 보통 이렇게 팀을 이루는 경우, 빠지지 않아야할 게 각자의 역할 분담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아쉽게도 이 역할 분담이 희미하다. 나름대로 역할 분담이 되고는 있지만,

실제로 꼭! 꼭! 꼭! 이 캐릭터는 이곳에!...라는 느낌이 조금 희미하기 때문에,

동료들을 모으고 그로 인해 복수를 위해 한발 한발 쌓아가는 준비의 쾌감이 덜하다.

 오락 영화로서도 이 부분은 좀 아쉬운 편.

(그렇다고 역할 분담이 없다는 건 아니다... ^^)



-결국 태석은 자기 이름 한자를 한글로 풀어 쓴 듯한 큰돌이라는 코드네임으로,

동료들과 힘을 모아 살수의 조직을 야금 야금 건드려 간다.


-역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운...빨이 아닐까.

 오죽하면, 실력은 운이 찾아올 때까지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거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위 캐릭터는 그 점에 있어서 정말 엄청나다. 역시 세상 사는데는 운빨이 최고! ^^



-그 와중에 태석 아니 큰돌은 요런 미녀 바둑 기사도 만나고...


-바둑을 소재로 한 작품 아니 소재로 한 정도가 아니라, 목숨을 건 승부의 도구가 되는데...

과연 바둑에 대해서 몰라도 되나? 알아야 하나?

 

-이 부분에 있어, 바둑에 대해 내세울 실력이 없는 내 입장에서 본다면,

제작진은 처음부터 바둑 승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예 버리고 영화를 만든 것 같다.

 만약에 화면에서 슉슉 진행되는 바둑 승부의 화면을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상황이 짐작이 갈

정도라면 일반인 레벨을 초월해도 한참을 초월한 실력을 가졌을거라 생각될 정도로,

화면에 보여지는 바둑 화면은 정말 빠르게 넘어가고 승부도 휙휙 진행이 된다.

 체스 정도라면 체스판 위에 놓여진 말들을 잠깐 보는 것만으로도 대충 상황이 읽혀지겠지만,

바둑 정도가 되면... 이 정도가 가능하면 이미 영화에서 목표로 하는 일반 관객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그래서 영화는 바둑 영화이지만, 실제로 바둑을 몰라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진행이 된다.

 물론, 바둑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그 짧게 짧게 진행되는 화면을 보면서도 감 정도는

잡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 이상을 얻자면 바둑에 투자할 시간이 배보다 배꼽... ^^;;;

 결론적으로, 바둑에 대해 몰라도 영화는 충분히 즐기게끔 만들어져 있다. 몰라도 된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바둑에 대해 안다면 거기에다가 조금 더 즐거움을 추가할 수는 있다.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바둑판만 보고도 다 알 정도의 실력자라면... 그건 내가 모르겠다. (^^;;;)



-그 와중에 이런 기생오래...가 아니라, 암튼 살수의 조직을 말단에서부터 자근자근

밟아 나아가는 큰돌과 일행들.



-만화적이랄까 중2병적이랄까... 그런 부분들이 은근 나온다.

 이 장면만 해도 굳이 이런 대결을 준비한 게 다 이유가 있어서다. (극장 안이 웃음으로... ^^)


-잔인하다는 평이 많던데, 실제로 영화는 잔인하긴 잔인하다.

폭력 묘사나 유혈 등등, 여러모로 19세 영화답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일단 잔인하다고는 해도 그게 그냥 유혈을 위한 유혈이나 밑도 끝도 없는 푹푹푹 같은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이야기 진행을 위한 훌륭한 수단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고, 영화 자체가 웃음 코드랄까

개그 코드를 꾸준히 깔고 가기 때문에 실제로 잔인하다고 몸서리칠 정도로 느껴질 새가 없다.

 잔인하다면 잔인하지만, 영화는 그런 분위기에 쩔지 않도록 충분히 대비해서 만들어져 있다.

 여러모로... 최근에 본 황제를 위하여와 비교가 안 될 수가 없다. 그 밑도 없는 푹푹푹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과연 개봉 나흘만에 백만을 돌파한 영화는 다르다!



-만화책 표지로 착각하게 잘 만든 캐릭터 포스터... ^^



-원래 악당 역할로 어울리는 마스크라고 생각했었던 배우, 이범수는 유감없이 그 능력을 뿜어내고...

나이 들수록 강렬한 내공을 뿜어 내는 정우성은 갈수록 전성기인 듯. ^^



-그리고... 내게 있어 가장 중요한 감상 이유가 되었을 이시영은???


-좋게 말해서 절반의 성공이랄까.

 일단 이시영의 캐릭터 소화는 역시 예고편에서 느낀대로 훌륭했다.

 이 묘한 위치에 있는 여성 캐릭터... 아귀와 같은 남자들 틈 바구니에서, 바둑의 승부 세계에서

그녀의 존재감은 빛났다. 하지만...



-영화 자체로 보나, 흥행으로 보나 굉장한 기회였을텐데... 정말 아쉽다.

 이런 성인 영화(!)에 기왕에 나와준 만큼, 강렬한 노출로라도 이시영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킨다던가,

아니면 굳이 노출까지는 아니어도 의상이나 상황 등을 젖절히 활용해서 노출 없이도 수컷들을

다리 고게 만드는 인상적인 캐릭터를 보여줄 기회였을텐데... 어느 것도 없다.

 노출은 당연히 없고, 그나마 이시영의 존재감을 보여줄 저런 의상 장면조차 위에 뭐 걸치고

거의 그냥 지나가는 장면이랄까.

 그렇다고 극중에서 그녀의 캐릭터가 확실하게 뇌리에 남을 정도로 존재감이 있던 것도 아니고,

여러모로 이시영 본인에게도 그리고 감독에게도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다.

 이거 정말 잘만 했으면 여배우 기근이라는 한국 영화판에서 이시영의 존재감을 우뚝 세울

절호의 기회였는데...


-그 이전, 그 이후로도 수많은 출연작이 있지만, 김혜수 = 정마담...이 되었던 그런 기회,

그런 아이콘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이시영양에게 찾아왔던 것 같은데... 암튼 팬으로서 아쉽다.




-그건 그렇고... 그럼 액션은 어떨까?

정두홍이 이렇게 칭찬하는 배우가 있다니?



-그리고 액션에 대한 욕심이 많은 배우???



-실제로 정두홍씨가 이런 얘길 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



-액션은 좋다. 범죄 조직에 조폭들 나오는 이야기지만 말단과 네임드급의 차이도 확실하고,

이범수의 살수와 정우성의 큰돌의 존재감도 대단하다.

 밑도 끝도 없이 푹푹푹만 해대던 황제를 위하여와 비교한다는 게 미안한 수준이고...

 더불어, 근돼 조폭들의 주먹 한방이면 팔다리가 부러질 것 같았던 황제의 이민기와 달리,

키도 있고 덩치도 느껴지는 정우성은 굉장히 무게감 있는 액션을 선보인다.

 감시자하고 비슷하게 느껴지는 구석도 있긴 하지만, 양도 지나치게 적고 거의 원맨쇼 같았던 감시자들과

달리, 이 영화는 정우성이 무리 속에 뛰어 들어 싸우고 있구나...를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다.

 정우성이 정말로 액션에 대해 욕심이 많은 것인지, 근래 출연작들 보면 하나 하나 거듭할 때마다

액션 연기가 업그레이드되는 것 같다. 그냥 합을 맞춰서 치고 박고 하는 게 느껴지는 영화들과 달리,

박살내겠다는 정우성의 의지와 무게감이 느껴지는 듯... ^^


-액션만 놓고 본다면 근래 본 한국 영화들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다.

 어차피 총질 액션이 주가 된다고는 해도, 아저씨의 감독은 놀러갔나 싶었던 우는 남자나

밑도 끝도 없이 푹푹푹만 해대던 황제를 위하여 등과는 차원이 달랐다.

 차승원의 하이힐 정도가 비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역할을 위해서인지 극도로 슬림해진 차승원의

얇지만 날카로운 액션과 연륜의 무게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정우성의 뭊기한 액션은 스타일이 달라서

단순비교는 어려울 듯. 하지만, 양으로 보나 볼거리로 보나 이쪽이 우세한 것은 사실일 것 같다. ^^



-한국 영화는 닥치고 주먹! ^^



-감독이 누군가 했더니... 퀵의 감독???

 도저히 주인공을 응원해 줄 수 없던 그 퀵의 울화통 터지는 주인공 설정에 반성(?) 했는지,

이번에는 주인공의 복수에 당위성을 실어주며 주인공에게 공감하게 만드는 도입부를... ^^



-촬영장에 이정재가 왔었나보다. 그러고보니, 둘다 왕년의 미남스타들.



-근래의 정우성 작품들을 보고 있자니, 어쩌면 한국의 톰 크루즈가 되는 것도 꿈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그라들던 데뷔 때와 달리, 쌓인 연륜을 그대로 경험치로 삼고 있는 듯한 연기력이나

액션에 대한 욕망 그리고 실제로 보여지는 액션의 성과들은 앞으로 또 어떤 액션 영화에서 나올지

기대가 되게 만든다. 톰 크루즈보다 훨씬 어리기도(^^) 하고, 키도 훤칠하고(^^)...

안 될 것도 없잖아? (^^;;;)



-오히려 근래에 와서 배우로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듯한 정우성...

 그의 연기에 대한 열정, 그리고 액션에 대한 욕망(!)이 계속 되길 기대해 본다. ^^

















*** 잡설 ***

-영화가 끝날 때 즈음 화면에 뜨는 게, 신의 한수 사활편.

 즉, 이 영화의 흥행에 따라서 다음 시리즈가 나올 수도 있다는 야그?

 아마 그 부산에 있다는 초인(!)과 관련된 내용이겠지.

 다음 편이 나온다면 부디 수컷들의 본능을 뼛속까지 자극하는 여성 캐릭터를 보여주길... ^^


-바둑이 유행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의견들도 있던데,

실제로 영화의 분위기는 꽤 묘한 편이다. 세운상가나 노량진 수산시장 등이 배경으로 나오기도 하고,

분명히 최신의 스마트폰이나 최신 기기들이 사용되고 있지만, 분위기는 마치 좀 된 시대인 듯

느껴지기도 하고...


-여성 관객들의 반응은 좋은 편. 정우성의 매력도 매력이지만, 잔인한 복수 사이에 소소하게 들어 있는

개그 코드랄까 그런 게 굉장히 반응이 좋았다. 어찌 보면 굉장히 잔인한 딱밤치기 장면에서도

웃음들이... ^^

 원래 사람이 없는 시간대인데 커플들(...)이 의외로 바글. 역시나 흥행작?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에서 주인공의 후원자라도 나타나지 않을까 했는데, 결국 독고다이...

 그럴거면 도대체 어떻게 승부를 할 셈이었던 걸까. 이기든 지든 결국 결론은 싸움인데. ^^;;;


-오리가 여섯마리면 뭐? (^^)


-이 작품은 도대체 몬스터(Monster, 2014)와 무슨 관계?

 낯이 익은 배우들이 나오는데... 특히, 거기서나 여기서나 死神으로 활약하는 안서현양은 덜덜덜~

 사신 전문 배우로 벌써부터 굳힐 셈인가! (^^;;;)


-스탭롤은 한국영화치고 급하지 않게 올라가는 편


-이 영화에서 가장 직접적인 야한 장면은... 바둑알로 만드는 #$%^& 장면!

커플 중에는 남자한테 저게 뭐냐고 물어보던 경우도... (설마 내숭? ^^;;;)


-그러고보니... 감독은 '여성'에 대해 별 흥미가 없나???

















[ 신의 한수 (The Divine Move, 2014) ]

< 영화>

장점 - 아쉬운 부분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 매력이 있는 오락 액션 영화!

단점 - 여자 캐릭터에 넘 신경을 안 쓴 건지 여배우가 몸을 사린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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