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이 영화는 소녀괴담이 아니다. 이 영화는 미소녀괴담이닷! + + - 소녀괴담 2014

베리알 2014. 7. 3. 14:59



[ 소녀괴담 2014 ]



  젊었을 때와 달리, 딱히 호러 영화를 좋아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이 영화가 개봉한다니,

두 말 않고 극장으로 달려가야만 했다. 왜? 김소은양이 주연이니까! + +

 나에게 있어 다른 이유들은 뭐 아무래도 좋다. 다른 이유야 있거나 말거나...

 영화가 이미 시사회평도 바닥이건 뭐건 아무래도 좋다.

 김소은양이 교복 입고 주연으로 나온다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


 영화 자체는 이미 평들을 봤던 지라 기대치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실망했지만,

그러나, 김소은양은 아아~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사실 뭐... 영화 제목이나 학교라는 배경, 이런 포스터만 봐도 대강의 윤곽이 잡히는 이야기.

특히나,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비밀...이란 문구가 이 영화의 소재를 바로 보여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영화의 각본은 이종호 작가가 했다는데... 정말 믿을 수가 없다.

이종호 작가가 누구냐하면, 2004년에 나온 호러 영화 분신사바의 원작 소설인 모녀귀를 쓴

작가분으로... 영화 분신사바는 이 소설에서 15세 관람가에 방해가 될만한 부분들을 빼고

영화로 만들었다고 보면 되는데, 원작 덕분인지 나름대로 볼만했는데...

 소재면에서도 좀 비슷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이번에는 뜬금없는 마스크 귀신에다가...

암튼 이야기 자체가 정말엉망진창이다. 마치 몇사람이 각본 만든걸 억지로 합쳐 놓은 느낌?

진행이 흐름대로 가는 게 아니라 그냥 다 따로 논다.



-각본 자체만 그런 게 아니고 영화 자체로서도 좀 아쉬운 부분이 많은데... 그중의 하나가 캐스팅이다.

 척 봐도 왼쪽에 있는 녀석은 육체파 일진, 가운데는 똘마니, 오른쪽에 있는 녀석은 부잣집 일진...인

배우들인데, 이런 배우들로 가해자 피해자 이런 걸 하고 있으니 몰입이...


-게다가, 어차피 고딩처럼 보이는 애들이 안 나오는 게 상식(?)이라고 해도 이 영화는 상당히 나간 것 같다.

김소은양을 제외하면 주요 출연진 중에 교복이 어울리는 사람이 없다. -.-;;;



-호러 영화에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바로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죽어나가느냐...인데,

이 점에 있어서도 이 영화는 황당한 수준이다.

 어차피 호러 영화에 머리가 장식품인 이상한 애들만 잔뜩 나오는 게 상식이라고 해도,

이 영화의 캐릭터들은 중2도 아니고 고딩이면 이제 좀 중2병스러운 짓은 말아야 할텐데,

어떤 때는 겁이라고는 없는 개무적자처럼 굴다가,. 어느 순간에는 또 찌질한 겁쟁이가 되기도 하고...

그런 과정이 납득이 갈만한 설명이나 상황도 아니고, 암튼 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



-주연으로는 당연히 귀신 보는 고딩과 귀신소녀... 즉, 이 남자애랑 김소은양인데

김소은양은 연기에 대해 전혀 불만이 없다. 아니, (엄청난) 사심을 빼고 봐도

제대로 이어지지도 않는 이야기에도 소녀귀신에게 몰입하게 만드는 김소은양에게 불만이 있을리가!

 문제는 바로 이쪽... 일단 부잣집 일진에 어울리는 외모만으로 모자라, 연기도 굉장(!)하다.

 뭐든 감정 잡으려면 일단 힘을 빼고 표정을 시작하는데... 암튼 직접 보면 아!...하고 알 수 있다.



-어쩌면 무거울 내용이 될 영화에 윤활유 역할을 기대해서 만든 게 이 삼촌일까.

 뭐, 나름대로 웃긴 부분들이 없던 건 아니긴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퇴마사로서 활약을 하는 장면에선

뭐랄까, 마치 나도 모르게 타임슬립해서 쌍팔년대 홍콩 강시물을 보는 기분이었다.



-어쩌면 이 영화의 문제점은 이도 저도 아니게 계속 고치고 고치다 보니 이렇게 된 걸지도?

 실제로 영화는 이 내 여자친구는 귀신입니다...라는 부분과 그외의 부분이 따로 노는 느낌이 강하고,

영화 제목 자체도 원래 소녀무덤이었다고?

  차라리 진짜로 내 여자친구는 귀신입니다...에 집중했으면 훨씬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김소은양 하앍하앍! + +

 이 작품은 꼭 허접한 다운로드 서비스 말고, 블루레이로 나와야 한닷! + +



-오인천 감독... 알고 보니 단편 영화 경력만 있다가 이번에 이렇게 덜컥!

 가만 보면 한국 호러 영화는 대충 이런 테크인 것 같다. 유명한 감독들을 제외하고는,

대충 다른 분야 조금 경력이 있거나 이렇게 단편 경력들이 있거나 하는 식으로 장편 영화 감독으로서의

경력이 거의 전무하지만, 다른 분야에서 살짝 이름이 있는 사람들을 감독으로 앉히고 이상한 호러 짜잔.

 저렇게 섭외된 초짜 감독들이 작품에 대해 온전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어렵겠고,

장편 영화 그것도 호러 영화에 대해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닐테고...

(하기사... 호러 영화 경력이 있는 감독이라고 해도 내공이 쌓이기만 하는 건 아닌 모양이지만)



-심심타파에 나왔었다는 김소은양! 하앍 하앍! + +



-주인공 남자애를 보면서 느꼈던 이질감이 이런 사진들을 보니 해소(?)되는 것 같다.

 애초에 그런 얌전한 교복이 아니라, 이런 복장에 이런 머리나...



-이런 복장에 이런 머리까지 하고 나오는 게 더 어울리니까!? ^^;;;

어쨌거나, 김소은양 하앍하앍! + +



-한국 영화는 역시 닥치고 주먹! + +


-새삼 김소은양 고민이 많을 것 같긴 하다. 예전에 두사람이다 영화에서 동생 역할로 나온 거 보면서

오오~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그게 벌써 2007년의 이야기!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인상적인 캐릭터와 연기를 보여줬지만, 안타깝게도 김소은야으로서 쾅쾅 커리어를

찍을 정도의 작품은 없던 듯 한데... 이제 슬슬 나이도 생각해야 할 시기이고, 그런데, 동안 스타일 얼굴이라

연기 변신도 제약이 있고... 다이나마이트 바디라면야 좀 더 변신의 가능성이 열리겠지만 아담한 체구...

 암튼 뭔가 대박 역할 하나만 좀 걸리길. T T


-이번 영화에서도 남자 주인공을 엿보던(!) 장면에서의 흉악한 깜찍함은 여고생이 아니라

여중생이었는데... 이런 언밸런스한 타고난 장점이자 단점을 과연 어떻게 극복할지 이용할지.



-개인적으로 마무리도 영 마음에 안 들었다. 스포일러 드래그

 소녀귀신을 거기서 그냥 보내고 말 게 아니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붙잡는 식으로 갔어야지!

 그냥 그 특유의 탈력 연기로 질질 짜며 안녕하면 어쩌자고!

 뜬금없는 5년 후 자막과 함께, 이렇게 삼촌도 커플 아닌 커플로 잘만 사는데...

주인공들이라고 왜 안 될까. 이미 영환도사 코스프레도 나왔는데 그런다고 영화가 유치해지진 않을 테고!

 김소은양의 소녀귀신에 내가 너무 몰입을 해서 그런지... 암튼 그런 엔딩은 받아 들일 수 없었다! --+

 더군다나, 그냥 그렇게 보냈으면 그걸로 아련하게 마무리라도 잘 지었으면 될텐데,

꼭 싸구려 호러라고 낙인이라도 찍듯이 마지막에 허접한 호러 마무리라니...



-그래도 그런 마무리에 대해 감독이 내키지 않는 부분이 있던 건지,

아니면 원래 감독이 하고 싶었던(내 여자친구는 귀신입니다?) 걸 제대로 못한 아쉬움이 있던 건지,

스탭롤이 다 지나고 나면 쿠키 아닌 쿠키가 나온다.

 아마 이 영화를 어떻게 봤느냐에 따라 그 쿠키가 의미가 있을 수도, 단순한 시간낭비가 될 수도...



-기대치가 없었음에도 (역시나) 인정할 구석을 찾기 어려운 영화.

 하지만, 남주인공의 캐스팅 압박에도 불구하고 김소은 양 덕분에 소녀귀신에 (지나치게) 몰입했고...

차라리 좀 더 멜로적인 부분을 더 신경 썼더라면, 어쩌면 렛미인처럼 독특한 매력을 가진

호러 영화가 나올 수도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살짝 든다.












 





*** 잡설 ***

-그래도 이 영화의 장점을 꼽아 보자면... 일단 러닝 타임은 짧은 편(하지만 체감은... ^^;;;)


-또 꼽아 보자면 과잉된 사운드 효과나 과잉된 BGM 사용이 없다는 것


-또 들어 보자면, 매-우 드물게도 스탭롤 폰트가 크다! 요즘처럼 블루레이, HD 시대에 맞춰서

깨알같이 넣고 초스피드로 넘어가는 한국 영화 스탭롤 풍토와 달리, DVD 시대가 생각나는

큰 폰트에 천천히 올라가는 스탭롤은 거기 적힌 사람들을 일일이 다 읽어보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


-안 그래도 개성적인(?) 스탭롤에 더 장점을 부여하는 건 엔딩곡...

 엠블랙이 부른 발라드 노래가 나오는데, 이게 생각도 못 하게 굉장히 좋았다.

개인적으로 보이그룹들의 노래 중에 인상적으로 생각하는 게 보통 대표적인 댄스곡이나

중2병곡(...) 그런 게 아니라, 발라드풍의 노래인 경우가 많은데, 엠블랙이 부른 엔딩곡

니가 떠난 그 자리는 왜인지 주인공과 소녀귀신에도 딱 맞는 곡 같고... 여태까지 들어본 어떤

엠블랙의 노래보다 좋았다. 정말 좋았다. ^^


-그러고보니... 생각할수록 감독이 원래 하고자 했던건 내 여자 친구는 귀신입니다?

 본편에서의 알콩달콩 장면들도 그렇고, 쿠키 후에 굳이 넣은 장면도 그렇고,

엔딩곡도 그렇고... 생각할수록 원래 감독이 하려던 게 많이 틀어진 것도 같은데...

 아, 어쩌면 원래 감독이 하려던 것에 여친귀를 넣으라고 압박이 있어서 이렇게 되었나? -.-;;;

 호러 연출들도 하나같이 고리타분하고 뻔한 것들이란 점도  음...


-어쩌면 이 모든 사단의 진정한 원흉이랄 수 있는 자는 살아 남았다는 게 아쉽다면 아쉽다.

 뭐, 제대로 된 생활은 앞으로 못 할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이 모든 문제들의 가장 문제라고도

볼 수 있는 게 그 인물인데... 배우도 아주 딱 맞는 배우를 가져다 썼다. ^^;;;

















[ 소녀괴담 2014 ]

< 영화>

장점 - 이런 소녀귀신이라면 닥치고 내가 데리고 살아주지! + +

/ 내 여자친구는 귀신입니다!

단점 - 여친귀와 영환도사, 유치한 틴에이지 호러를 섞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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