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녀와 야수 (La Belle et La Bête
- Beauty and the Beast , 2014) ]
레아 세이두가 벨로 나오는 미녀와 야수라니, 그것만으로도 내겐 볼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까.
...했는데, 여러 사정으로 보지 못 하고 있다가 간신히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아마 좀 더 늦었으면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었을지도... (이미 하루에 한번이나 상영하던가?)
오리지널(?) 미녀와 야수에 충실한 작품이라는 얘기만 들었는데,
실제로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뭐랄까. 묘하게 대를 거듭하거나 인물이 바뀌어도 본질은
같은 캐릭터가 그 인연에 의해 사랑놀이를 하는 그런 일본 만화를 보는 느낌도 나고... 벨도
미녀와 야수의 벨 같긴 하지만 이게 정말 벨인가 싶은 면도 있고...
게다가, 묘하게 썸을 타는 듯한 느낌으로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를 참고한 듯한 부분들도 보이고...
나로선 이 영화가 왜 오리지널(??) 미녀와 야수에 충실한 작품이란 얘길 듣는지 모르겠다. 뭐,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에 비하면...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실제로는 이쪽은 디즈니의 것도
받아 들이고 자기 나름대로 각색한 부분도 많고... 결과적으로 시작과 끝 정도가 대충 같게 될 뿐,
중간 내용은 미녀와 야수에 충실한 듯하면서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
뭐, 그런걸 떠나서 나로선 미녀와 야수를 봤다는 느낌보다는,
마치 이상한 나라의 벨...을 본듯한 느낌이었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 작품을 진짜 오리지널 원작의 부활이라고 해야할지 어떨지는...
-초대형 판타지 로맨스... 과연 그럴까? ^^
-이 작품에 대해서 호불호를 떠나 미술에 대해 인상적이라고 하는 얘길 볼 수 있는데,
실제로 그렇긴 하다. 레퍼런스관도 아니고 일반 극장의 상영 시설로는 제대로 만끽할 수 없는 게
아쉬울 정도로, 나중에 블루레이로 보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로 이런 부분은 꽤 인상적이다.
-단, 이게 꼭 장점이라는 것은 아닌데...
이 작품은 뭐랄까, 영화를 본다기보다 마치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런 특성은 인상적인 셋트나 미술을 더 인상적으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긴 하지만,
영화 자체가 그로 인해 이질감이 생긴다는 점은 피할 수 없다.
특히, 비교적 대규모의 특수 효과가 사용되는 후반부까지 가기 전에는,
내가 영화를 보고 있는 건지 연극을 보고 있는 건지 모르겠단 착각이 들만큼,
여러모로 연극을 연출하는 걸 보는 기분이었다.
-이야기 진행도 그래서 뭐랄까... 자연스럽게 감정선이 쌓여 간다기보단,
마치 장면이 바뀌면 막이 바뀌는 것처럼 휙휙 넘어가고 진행된다는 느낌?
-시공이나 생사를 초월한 진정한 사랑? 로맨스?
암튼 뭐... 좋게 포장하면 그런 요소들이 추가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추가된 요소들이 뻔해도 너무~ 뻔해서 음... ^^;;;
-헐리웃 전통(?)을 참고했는지, 뱅상 카셀의 얼굴을 가지고 만든 듯한 야수의 얼굴.
-야수의 원래 얼굴.
이 영화의 중요한 교훈 중 하나라면, 한국에서도 진리인 '여자 말을 잘 듣자'
부인 때문에 망하고 패가망신하는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여자 말을 잘 들어서 나쁘게 되는 것보단 좋게 되는 게 많은 게 현실이다.
이 영화에서도 그런 진리 아닌 진리가 유감없이 발휘된다.
-...어쨌거나, 승리자는 야수! 그리고 뱅상 카셀!
나이를 얼마나 먹었을지 모르는 야수는 이런 아가씨를 덥석~해 버리고,
뱅상 카셀은 20년 차이가 나는 레아 세이두를 상대로 멜로(!) 연기를 펼친다.
아 놔, 이 할배가 참... -.-;;;
(레아 세이두는 85년생, 뱅상 카셀은 66년생... -.-;;;)
-레아 세이두의 벨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천진난만하기도 하고 퇴폐적이기도 하고 독특한 매력을 가진 그녀 덕분에,
이 영화의 벨이란 (어쩌면 벨 같지 않은 듯하기도 한) 캐릭터가 잘 살아난 것 같다.
-계속 드레스를 바꿔 입고 나오며,
그러면서 계속 슴골을 자랑하는 레아 세이두는 그 자체로 이 영화를 볼 이유...? (^^)
암튼 그녀는 마치 고전 유럽의 명화를 보는 듯한 미묘한 매력과 미모를 보여준다.
-그런데, 이 영화는 아무리 봐도 미녀와 야수가 아니라, 이상한 나라의 벨...같은 느낌이 들었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추가된 부분들이 그런 걸 더 부추기는 듯...
-벨의 언니들. 된장녀 컨셉을 이 세계관으로 가져왔다랄까?
나름대로 개그 캐릭터들이고... 벨까지 해서 3자매인데, 언니는 엄마인가 싶을 정도로
(설정상 미혼이면서)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게 음... ^^;;;
-그외에 여러 악역들도 출연한다.
뭐, 이미 벨의 오빠들 일부도 악역이긴 악역이지만...
-여기서도 암튼, 여자 말을 잘 듣자! (^^)
-사실 극중에서 귀여운 역할인데... 나는 좀 불편했던 캐릭터들.
왜냐하면, 이게 인간이 바라는 애완용 개의 궁극의 형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커다란 머리에 비해 작은 몸, 짧은 팔다리, 커다란 눈 등등... 동물로서의 개체 유지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이상한 방향으로, 그러나 애완용 동물을 바라는 인간의 욕망에 충실한 방향으로 그렇게 극대화된 듯한
이들의 존재는... 그냥 그 자체로 좀 불편했다.
-컨셉 아트들을 봐도, 확실히 미녀와 야수라기보단, 이상한 나라의 벨... ^^
...이렇게 보면 이쪽이 벨과 야수인가?...싶기도 한데? (^^;;;)
-영화 자체가 그렇게까지 재미있게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미녀와 야수라기보단, 이상한 나라의 벨...같은 느낌이 색다르고,
패션쇼를 펼치는 고전 유럽 명화 같은 레아 세이두,
그리고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미술과 세트 등은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 잡설 ***
-어쩌면, 이 영화는 벨 더 자이언트 킬러? (^^;;;)-크라잉 프리맨, 늑대의 후예들, 사일런트힐을 연출한 크리스토프 강스 감독인데...
다른 의도를 가지고 영화를 일부러 이렇게(연극 느낌 나게?) 만든 게 아니라면,
연출력이 갑자기 퇴보한 듯...
(사실 꼭 나쁜 건 아님. 나름대로
-엔딩 + 스탭롤에서 뜬금포로 무게 잡는 경향이 일반화된 헐리웃과 다른 스탭롤 음악 분위기가
나름 인상적이었음
-스탭롤에 프랑스 영화인데도 캐나다가 나와서 이제 프랑스도 헐리웃처럼 캐나다를
애용하나 싶었는데, 가만 보니 퀘벡... 갑자기 빵 터졌음. ^^
-번역자 이름이 특이했는데 기억이 안 남. 알파벳 표기였던 것 같은데?
-꼬마 여자 아이 얼굴이 어디서 본 듯한데, 역시 기억이 안 남. 혹시 어머니가 유명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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