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제를 위하여 (For The Emperor, 2014) ]
근래 한국영화들이 흥행에서도 평가에서도 그야말로 폭망을 하고 있는 요즘...
이태임의 노출을 앞세운(...) 영화 한편이 기대 속에(?) 개봉했다.
영화에 대한 평들이 정말 놀라웠다. 나오자마자 순식간에 올해 최악의 영화로 줄줄이 손꼽지를
않나, 기존 폭망 한국 영화들을 그럴싸하게 보이게 만드는 착시 효과까지...
이쯤 되니, 살짝 궁금해지기까지 했다. 안 그래도 최근에 본 우는 남자에 실망을 했었는데,
그 우는 남자를 갑자기 볼만한 영화로 업그레이드 시켜준다니?
뭐, 그래도 어쨌거나 이태임의 노출에 혹해서(^^;;;)라도 보러 가긴 해야겠고...
그리하여, 직접 확인하게 되었다.
결론은... 그런 평들이 정말 그대로라는 거! 설마 이 정도 영화가 2014년에 나올 줄은... -.-;;;
이 영화를 간략하게 표현하자면 아마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에 흔히 중2병 걸려서 만든 듯한 영화...라는 묘사가 있는데,
이 영화는 그렇게 중2병에 걸린 어른이 만드는 수준을 넘어서,
진짜로 중2가 조폭 범죄 영화를 만들어 놓은 느낌이랄까.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뭔가 참 엄청나게 개폼을 잡는 듯한 이 이미지 그대로...
-이 오그라드는 대사와 개폼 그대로...
-영화는 정말 딱 그렇다. 원작 만화가 있다는데 그건 안 읽어봐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 앞으로도 읽어볼 일은 없을 것이다...), 이 영화의 느낌은 뭐랄까... 딱 스포츠 신문에 연재되는
조폭나오는 범죄 만화 그대로랄까?
오그라드는 대사들에 오그라들게 개폼 잡는 캐릭터들, 거기에 어울리는 오그라드는 상황과 전개 등등
정말 봐주기 힘들 정도다.
괜히 올해 나온 다른 영화들을 단숨에 제치고, 아직 반년이나 남았음에도 단번에 올해 최악의 영화로
손꼽히는 게 아니다.
-그럼 그런 오그라드는 성인용 만화에 기대할 수 있는 폭력 이외의 성인 지향의 면이 있나?
...없는 것까진 아니지만, 적어도 이런 포스터에서 기대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은 실종되어 있다.
이 영화가 19금인 이유는 (진짜) 아쉽게도 야한 측면이 많아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직접적인 폭력 장면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직접적인 폭력 장면들이 장점이 되느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나중에 얘기할 테지만...
-이런 오그라드는 대사들에 어울리는, 관객들을 납득시키는 그런 전개라도 이뤄졌으면
좀 나았을텐데... 실제 체감 러닝 타임은 어마어마하게 지루했지만(무슨 조폭의 일대기를 그린 대서사시를
보는 줄... -.-;;;) 실제로는 104분에 지나지 않는데, 이 이태임이 맡은 차연수라는 캐릭터를 좀 더 활용해
남자들의 갈등을 부각시키는 장면들을 넣었다면 조금은 더 영화가 그럴싸해졌을텐데,
그리고 볼거리도 더 많아졌을텐데... 참 유감스럽다.
-영화는 정말 참기 힘들 정도로 엉망이다.
캐릭터들은 뭐 하나 공감이 가는 구석이 없이 혼자서만 놀고 있고,
그나마 이야기 진행에 맞춰서 납득이 가는 행동들을 하는 것도 아니다.
여기에 더해서, 19금 영화가 아니라 스포츠 신문 만화의 겉멋 든 악당들이나
소년지 만화의 겉멋 캐릭터들을 연상시킬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중2병 걸린 짓만 하는 캐릭터들에게는
몰입은 커녕 잔정조차 붙이기 어렵다.
-게다가 어지간히 영화 잘 만들어도 분위기 깨기 쉬운 주인공의 독백이...
정말 이보다 더 중2병스러울 수 없는 지점에 이보다 더 중2병스러울 수 없는 내용으로 나오는데...
진짜 시공간이 퇴갤한다. -.-;;;
-그럼 액션은? 이 영화를 중2병에 걸린 어른이 아니라 중2가 만들었다는 얘기가 가장 잘 어울리는
부분이 유감스럽게도 액션 부분으로... 굳이 19금 영화이고, 거기다가 중2병 걸린 애들이 잔뜩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액션은 정말 단조롭고 유치해서 볼 게 없다.
위 사진처럼 그냥 조폭 나오고 대충 이권 싸움 벌어지면 나와야 하는 장면들이 그냥 구태의연하게
나올 뿐이고... 액션이라고는 없이 그냥 무조건 사시미로 푹푹푹 해대는 장면들만 나오니 액션이랄 것도
없다. 그나마 주인공급은 주인공 보정이라고 정말 무적처럼 걸어다니고...
무슨 유행인 단타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말 칼을 쓰는 액션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조폭덩치들의 대결이 펼쳐지는 것도 아니다. 그냥 칼 푹푹푹 피 콸콸콸 끝없는 반복.
그러니 액션이 볼만한 구석은 없이 그냥 지루하기만 하고... 아무리 피가 철철 나와도 아무 감흥도 없다.
-이 영화의 액션에서 그나마 인상에 남는 건, 예전에 임꺽정 드라마의 주연을 맡았던 정흥채씨가 맡은
작두라는 캐릭터가 나오는 장면에서(이 분은 정말 인상적이다. 근돼급 덩치와 인상들이 줄줄이
나오는 이 영화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포스! ^^) 이 캐릭터가 메치기 기술을 자주 쓰는데,
여기에 걸리는 주인공 이환이란 캐릭터가 배우 이민기의 길쭉함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매번 넘어가다가 천정의 형광등에 발이 걸려 와장창 하는 장면 정도랄까.
(그런데 이민기는 깡말라서 커보이는데, 실제로는 별로 크지 않은가 보다. 프로필 키는 183cm에 불과!)
-그나마, 위에서 언급한 정흥채씨의 작두나 이 아저씨의 똘마니캐릭터처럼
대부분의 캐스팅은 나쁘지 않다. 이런 배우들로 이런 캐스팅을 해놓았으면
좀 더 제대로 된 대본으로 제대로된 범죄 영화를 찍지 어쩌다가 이런 참... -.-;;;
-영화를 거듭할수록 본인에게 어울리는 캐릭터를 잡아가는 듯한 이민기.
몬스터에 이어서 이번에도 똘끼 충만한 싸움닭 출신 조폭으로... 캐릭터 그 자체다.
-자, 미리 예고된 수많은, 아주 강력한 악평들에도 내가 이 영화를 본 이유는 뭐?
바로 그렇다. 그건 무려 노출 연기를 펼쳐주신다는 이태임양! + +
-사실, 결정적으로 내가 이 영화를 무려 영화관에서 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건,
그동안 공개된 장면이 아니라 얼마 전에 본 어떤 뉴스에서의 소개 장면이었다.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
-영화 프로그램도 아니고, 뉴스 프로그램에서 새로 개봉한 영화들을 나열하는 짧은 장면이었는데...
그 짧은 장면 중에 이렇게 이태임이 분한 차연수가 등장하는 장면이 나왔으니...
-요 장면을 보고 오오...하면서 이건 극장에서 봐야할 것 같아!...라는 사명감에 불타고 말았다.
실제로, 영화에서도 이태임이 맡은 차연수 즉 차마담이 현실에서 처음 등장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현실에서 처음 등장하는 장면이라고 얘기한 이유는... 영화 초반에 플래시백 형태로
등장을 하긴 하기 때문이다)
스쳐 지나가는 뉴스 장면에서도 내 눈길을 끌었던 장면답게,
개인적으로는 차마담의 정사 장면들이 나빴다는 건 아니지만,
그런 장면들보다 어쩌면 이 차마담의 처음 등장 장면의 포스가 훨씬 더 마음에 들었었다. ^^
-하지만 뭐... 차연수라는 캐릭터를 넘어서, 이태임양이 예뻐보이는 건 그런 밤의 마담으로서의
장면들보단, 이렇게 낮에 등장하는 차연수로서의 장면들이었다. ^^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캐릭터에 이입을 할 수 있는 장면이라면...
단연, 차연수를 처음 만나서부터 차연수를 향해 욕망을 끓어 올리는 이환,
그리고 이후 이글이글대는 욕망을 대놓고 표출하는 그의 차연수를 바라보는 끈적하고 노골적인
시선들이랄까.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차연수의 첫등장 임팩트가 (내게는) 워낙에 강렬해서인지
굳이 더 설명이나 구질구질한 클리셰 없이 그런 차연수에게 홀딱 몰입하고 마는 이환에게는
아~주 몰입이 가능했다. ^^
-이거 정말 고화질 대형 이미지로 갖고 싶은 장면인데...
포탈 사이트에서 찾아 보니 이런 작은 사이즈 아니면,
엄청나게 깨진 대형 이미지뿐... T T
-한국 영화는 역시 닥치고 주먹! + +
-몬스터의 인맥인가! 이민기 부럽구낭! -.-;;;
하긴, 이 영화에서 이태임양 아니 차연수를 향한 그의 욕망의 손질과 입질 참 부럽더만... -.-;;;
-차라리, 이 두 캐릭터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
-중2병이란 말을 쓸 단계를 넘어,
중2가 만든 듯한 조폭물을 보는 듯한 영화.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해도 될 듯
...이라고 하면 큰일 날 소리!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에 대해 설명을 해야지! + +
이태임의 다양한 장면들은 논외로 하고(사실 별로 다양한 장면도 없다. 비중 자체가 별로라),
노출이 동반되는 정사 장면만 얘길 해보자면 화면상으로는 3번이지만 사실 총 2번이 나온다.
이유는 첫번째와 세번째 장면은 같은 장면인데 하나는 본편에서 다른 하나는 그냥 플래시백으로도
나오기 때문이다.
이 플래시백으로도 나오는 술집 장면은 안 그래도 짧은 장면을 플래시백으로까지 할당해 놓으니
결과적으로 본편에 등장하는 장면에 대해 김도 빠지고 이미 한번 나왔으니 시간도 짧게 한 기분.
그냥 진퉁으로 나오는 침대 장면이 사실상 주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데... 분명히 아래까지 대놓고
나오진 않지만 나름대로 전신 느낌까지는 드러낸다.
재미있는건, 시기가 비슷한 영화라 이 작품과 인간중독을 비교하는 얘길 자주 볼 수 있는데,
대체로 인간중독의 승리로 평가하듯이 실제로도 그렇다.
일단 양에서 인간중독이 당연히 승리. 이건 이견의 여지가 없을 정도다.
그런 질은? 이건 두가지로 나뉘는데, 흥분도(?)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역시 인간중독의 승리.
이것도 이견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는데... 나도 모르게 막 흥분되게 만들던 인간중독의
영화로서의 카메라 워크에 비하면, 이쪽은 도대체 이 좋은 재료(!)라 할 수 있는 이태임양을 데려다가
노출까지 시키면서 이렇게 개발새발 찍었냐고 투정이 절로 나올 정도다.
진짜 중2가 만든 건지... 뭐 참고도 안 하고 뭐 생각도 없이 그냥 여배우 노출이다 하앍하앍...하다가
대충 만들고 만 느낌이다.
정말 아쉽다. 너무 아쉽다! 왜냐하면, 질에서 다른 한가지가 여배우의 매력인데,
분명히 인간중독의 임지연양의 매력은 대단하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의 이태임양의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임지연양에게는 임지연양의 매력이, 이태임양에게는 이태임양의 매력이 있다랄까.
축축하게 빠져 들게 만들던 인간중독의 임지연양의 매력이 있었다면,
이 황제를 위하여에서 미끌미끌하지만 풋풋한 이태임양의 매력도 분명히 매력이니까.
(캐릭터도 이미 산전수전 다 겪은 차마담이고... 몸매도 무르익은 여자의 느낌이 나는 이태임양이건만,
정작 연기로 본다면 오히려 남녀관계의 초보자라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아이러니한 풋풋함이... ^^;;;)
암튼, 상당히 아쉽다. 보다 더 매력을 끌어낼 수 있는 이태임양의 차연수인데...
캐릭터도 그렇고 이태임양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도 더 끌어내지 못 하고 대충 해버린 느낌.
그래서, 결론적으로 질에서도 양에서도 인간중독이 승리이긴 한데, 이건 인간중독의 레벨이 상당히
높다는 측면도 고려를 해야겠고... 굳이 인간중독과 비교해서 우열을 가리기엔,
이 영화에서 이태임양의 매력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거...
나같으면 두 영화 다 블루레이로 구입하고 싶다.
(더불어서... 러닝타임을 생각하거나 스틸컷들을 보면, 이태임양이 맡은 차연수라는 캐릭터가
나오는 장면들을 더 많이 찍어 놓은 것 같은데, 블루레이 등으로 나오면서 이 장면들을 삭제 장면으로
꼭 넣어줬으면 싶다. ^^)
*** 잡설 ***
-분명히 어른들 세상의 어른들 이야기가 나오는 영화이건만...
뭐랄까, 마치 잔인한 특촬물을 보는 느낌이랄까? 어쩜 그렇게 오그라드는 캐릭터에 상황에...
-그나마 이 영화의 의미라면, 아마 부산의 화려한 풍경들이 나온다는 것일지도...
-이미 조폭 영화 좀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옛날부터 나오는 한국 영화인데...
진짜 이런 조폭 영화는 좀 지향되었으면 좋겠다.
-이민기가 맡은 이환이 주인공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박성웅이 맡은 정상하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사채는 쓰지 말자
-한국에서 왜 사채가 이렇게 성행하다 못 해, 외국 업체들까지 줄줄 들어올까?
나중에 따로 얘기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는데, 한국이 사채업자들에게 천국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법으로 제한이 된 지금의 이자율조차 세계적으로 대단히 높은 수준이라,
이런 공식(?) 사채업자들의 이익율은 상상을 초월한다.
나라는 어떻게든 개인들이 빚을 내서 살아가도록 강요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고,
그래서 그런 개인들을 사채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도록 사실상 등을 떠밀고...
거기에 맞춰서 사채업 하기 참 좋은 시스템을 갖춰 사채업자들을 지원하는 이 대한민국.
참 알흠답다. 더럽게 알흠답다. 너무 알흠다워서 구역질이 나오네. 캬아아악, 퉷!
-스탭롤에 보면 무술 감독과 무슬 스탭 인원이 어마어마하던데... 다 대역이나 엑스트라로 뛰었나?
액션에 있어서 도대체 무슨 무슬 감독이 필요할까싶은 수준의 영화인데 말이다.
.....
'영화를 보는데 문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제목을 보고 문득 생각 난 옛날 옛날 그래픽카드 이야기 - 허큘리스 (Hercules , 2014) (0) | 2014.07.02 |
---|---|
이상한 나라의 벨 - 미녀와 야수 (Beauty and the Beast , 2014) (0) | 2014.07.01 |
흥미진진한 명랑속물성공기! - 엣지 오브 투모로우 (Edge of Tomorrow, 2014) (0) | 2014.06.11 |
히트작을 낸 다음에 빠질 수 있는 함정들의 잔치 - 우는 남자 (No Tears For The Dead, 2014) (0) | 2014.06.10 |
암울한 엑스맨 분위기의 전설이 영화로 -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X-Men: Days of Future Past, 2014) (0) | 2014.05.22 |